1조 그루의 나무 - 다시, 지구를 푸르게
프레드 피어스 지음, 마르코 김 옮김 / 노엔북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은 기-승-전-결로 된 한 편의 큰 이야기처럼 매끄럽게 구성되어 있다.

1장 '기후 창조자' 는 주인공 나무와 숲에 대해 알려준다.

나무는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고, 우리 인간을 포함한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2장 '천국에서 약탈까지'부터는 위기가 닥치고 고조되기 시작한다.

목재와 여러 부산물들을 얻기 위한 대규모 벌목.

농업, 목축업과 광물을 캐내기 위해 인간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산림을 마주해야 한다.

3장. '자연복원'은 숲을 복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그린다.

미래를 위해 나무와 숲을 복원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왔지만

인의적인 산림복원의 효과가 어느정도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자연의 복원능력을 믿고 나무와 숲을 그냥 '자라게 하는' 것이 이득이 훨씬 크다는

것을 말한다.

어쩌면 이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 3장은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으로

자연의 위대함과 희망까지 느낄 수 있다.

"... 데이터는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회복되는 산림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브라질이 천2백만 헥타르의 산림을 2030년까지 복원하고자 했던 보우소나루 이전의 약속으로 되돌리고자 한다면 아마존에서 천연 갱신에 의한 이차림이 자연스럽게 다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쉽고 적은 비용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산불이나 경작지로의 전용 혹은 벌채와 같은 나머지의 대부분은 자연적인 복원에 대한 최소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4장. '산림공유' 는 나무와 숲의 자연 회복력을 직접 체험하고,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경험과 숲이 자연적으로 재생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들을 소개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나무와 숲의 중요성에 대해 넌지시 신호를 보낸다.

경북 지역에 큰 상처를 남긴 산불이 지나 간 지금,

이 책을 읽는 게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반면에 자연의 회복력에 희망을 걸어보기도 한다.

여백이 너무 좁아 책을 읽을 때 텍스트에 압도되어 약간 답답하는 느낌과

번역이 기계적이라 일반 대중이 읽기 편하도록 조금 더 의역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만큼 좋은 내용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