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세대 - 초고령사회를 읽는 법
이동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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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위해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음




"나는 거부한다, 내게 주어진 것을!"

강한 임팩트를 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책. 초고령 사회의 트렌드와 뼈 때리는 현실 조언을 가득 담고 있다 .

거부하는 6개의 상품은 호칭, 상품, 공간, 은퇴, 이동, 상속이다.

한국사회와 미래 소비시장을 뒤흔들 이 6가지의 은퇴자 트렌드가 궁금해졌다.


목차

1. 이름의 귀환 - 나는 김부장이 아니다

2. 에이지리스 - 나를 시니어라고 부르지 마라

3. 어른의 공간 - 나는 경로당에 가지 않는다

4. 후반전 - 나는 은퇴하지 않는다

5. 안방불패 - 나는 이사하지 않는다

6. 상속의 종말 - 나는 물려주지 않는다


초고령 사회로 이미 접어든 대한민국.

사회 복지 정책은 초고령사회를 준비하고 있고, 시장은 알게 모르게 초고령 사회에 대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책의 전반부를 요약하면 시니어를 위한 설계를 하되 이름에선 시니어를 빼는 것이 핵심이다. 직급을 거부하고 자신의 이름을 다시 찾고, 시니어라는 단어를 거부하고 배려와 편안함을 선택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마케팅과 공간 설계의 예에서 보듯 최근 시니어 타겟의 상품과 공간이 어떻게 우리 삶을 파고들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책의 후반부는 생활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은퇴후 에도 여전히 젊고, 건강하고, 경험치가 많은 다수의 젊은 액티브 시니어들은 은퇴하지 않는다. 고용의 형태가 어떻게 변해가는 지 ,나의 주거와 가족의 부양, 증여/상속 등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지에 대한 통계와 사례들을 들려준다.

인터넷 북카페에서 서평이란 걸 처음 신청해서 시작하게 된지 3,4년째.

기계적으로 하게 되는 서평이 있는 반면에 이 '거부세대'처럼 코를 파고 읽게 되는 책도 있다.

읽는 도중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연필을 꺼내 밑줄도 긋고, 무릎을 탁 치기도 했으며 어느 지점에 한숨 짓는 나를 보며 오랜만에 진짜 독서를 했다는 느낌이다.

이 책의 예상 독자층인 2차 베이비부머 - 어려우니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중반에 태어난 사람들 - 에겐 일독을 권하며, 40대 후반들도 적극적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이 은퇴 시점에 가까워진 20/30대들도 좋은 독자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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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품격 - 판단의 품격을 높여주는 아홉 번의 생각 수업
투리 문테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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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음




세계적인 저널리스트이지 미디어 기업가인 저자 투리 문테는 정치/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지던 2019년 palia.com 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개설했다.

인간이 가진 신념의 지형도를 시각화하고 합리적인 토론을 복원하기 위해 '의견의 백과사전'을 만든 것이다.

이 책 '사고의 품격'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쌓은 100만건 이상의 응답 데이터와 행동과학, 뇌과학 연구, 각 분야 전문가 인터뷰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목차를 통해 책을 훓어보자

1부.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 모든 차이는 날씨에서 시작됐다

2) 사는 곳이 달라지면 옳고 그름도 달라진다

3) '나'를 알려면 과거부터 돌아보라

4) 몸은 생각보다 먼저 판단한다

5) 타고난 조건은 얼마나 바뀔 수 있는가

6) 감정이 태도를 만들고 태도가 행동을 낳는다

7) 우리는 왜 함께 틀리기를 선택하는가

2부. 다른 생각은 어떻게 더 나은 생각이 되는가

8) 다름을 없애기보다 다름의 쓸모를 발견하라

9) 가장 좋은 생각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책의 전반부에선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갖게 되는 주요 원인들을 파헤친다.

사는 곳과 그 곳의 날씨가 언어, 관습, 정치성향 등 많은 것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다. 예를 들어 날씨가 따듯한 곳의 언어인 아랍어, 스페인어, 그리스어 등은 풍성하고 넉넉한 모음을 지녔지만 추운 북쪽 나라들로 갈수록 모음이 제한적이고 다채롭지 못하다. 추운 날씨로 인해 오므린 입술 사이로 발음하기 쉬운 움라우트나 액센트가 있는 모음을 많이 가지게 된 것이다.

4장도 매우 흥미롭다. 나의 정치성향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알게 되면 기분이 씁쓸해질 수도 있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얼굴에도 영향을 미친다. 2021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만든 안면인식 프로그램은 72퍼센트라는 높은 확률로 정치성향을 꽤 정확하게 파악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생기고 아름다우면 보수주의자일 가능성이 높고, 아니라면 진보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보수파에 치를 떠는 것이었나,,,)

이런 스탠퍼드의 일회성 연구가 아닌 1950년대부터 꾸준하게 연구되어 왔고 같은 결과를 보인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호감을 주는 신체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 즉 키가 큰 남성과 여성, 몸이 좋은 남성, 얼굴이 대칭인 여성들이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가 많다.

이를 보완하는 좀 더 상세한 연구 사례나 근거들이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은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러 지리적/환경적/생태문화적 이유들을 파헤치는 동시에 그런 생각의 다름이 인류 발전에 필요하고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베스트셀러인 '생각의 탄생' 의 2부 라고 해도 손색없는 이 책을 보수주의자/진보주의자 모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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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 인류세 - 인간과 생태계를 잇는, 인류학의 새로운 자연사
애나 로웬하웁트 칭 외 지음, 김희정 옮김 / 해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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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을 위해 출판사로 부터 도서 제공받음




인류세(Anthropocene)라는 단어는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단어가 아니다.

인간의 행위로 인해 지구의 기후, 생명체 구성까지 많은 것들이 짧은 기간에 달라졌다.

인류세는 전 이국적인 현상인 동시에 매우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개인적인 일이다.

이 책은 특정 지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상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인류세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에서 시작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패치Patch는 조각보처럼 서로 분리된 채 인류세 현상을 보이는 특정 지역들을 가리킨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인류세 현상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각 패치를 확대해서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얘기한다.

어떤 패치들이 어떻게 생성되고, 지구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1부. 패치

- 인류세 연구에 현장 관찰 도입하기

- 무엇이 패치를 만드는가

- 패치 지도 제작

2부. 파열

- 패치 인류세의 핫스폿들

- 계절에 맞지 않는 날씨

- 인류세 현상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방식

3부. 역사

- 역사가 없는 타자들

- 역사란 무엇인가

- 미래의 역사

4부. 인식론

- 포개 쌓기

- 짓기와 허물기

- 소개 쌓기를 넘어서

​

패치는 나무 이파리에 난 반점 하나에서부터 대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에서 볼 수 있다.

패치를 기초로 연구를 설계하는 방법의 장점은 패치의 경계가 명확한 때 가장 분명히 드러난다고 한다. 흑해나 카스피해처럼 물이 한군데 모여있는 호수와 같은 환경이 좋은 예다. 흑해의 물은 다른 곳의 물과 전혀 섞이지 않고 패치 안에서 순환한다.

1980년대에 흑해에 빗해파리 개체 수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 이런 환경에서 비롯되었다. 연구팀은 흑해의 유기체들 사이에 '체제 변환regime shift' 이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물고기가 다 자라기 전에 해파리들이 치아를 다 먹어버렸기 때문에 어류의 개체 수가 유지되지 못하고, 해파리만 많아진 것이다 .

근본 원인은 흑해의 물이 고립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과도한 어획과 수질 악화가 이어지며 물고기들이 위기에 쳐했고, 흑해로 들어온 선박에 해파리가 묻어 들어오면서 해파리가 흑해의 생태계를 장악해 버린 것이었다.

​

이 책은 위와 같은 패치 연구를 다양하게 살피는데, 지리는 물론 환경인문학, 생태학 등 다양한 시각과 분석으로 접근하는 것이 신선하면서도 약간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제국주의 확장 시대가 인류세 현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연구는 무척 흥미롭다.

​

인류세 현상을 나열하고 과학적인 원인/결과를 보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인간 활동을 패치라는 지역적 분석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우리 인류 모두가 읽어봤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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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하는 고고학자 - 고대 인류 문명의 모습과 소리, 냄새, 맛을 재현하는 과학자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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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음.


고대 인류 문명의 모습과 소리, 냄새, 맛을 재현하는 과학자들.

이 책의 부제이면서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을지 정확하게 요약한 문장이다.

보통 고고학은 고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학문 분야이다.

모자를 쓰고 큰 붓을 들고 유물을 발굴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실험고고학자들은 무언가 많이 다르다. 그들은 직접 돌을 깨고, 불을 피우고, 무기를 만들어 직접 써보고, 동물의 사체를 파묻어 보는 등, 과거 사람들의 행위를 직접 재현하며 그 당시의 '과정'을 복원해낸다.

이 쯤되면 실험고고학자들은 고고학자가 아닌 고고과학자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이들이 어떻게 과거의 삶을 재현하고 발굴해해는지 좀 더 살펴보자.



​

목차

1장. 아프리카 (7만 5천년 전)

2장. 남아메리카 (기원전 7500년)

3장. 튀르키예 (기원전 6500년)

4장. 이집트 (기원전 2000년)

5장. 폴리네시아 (기원전 1000년)

6장. 로마 (100년경)

7장. 캘리포니아 (500년경)

8장. 바이킹 시대의 유럽 (900년경)

9장. 알래스카 북부 (1000년경)

10장. 중국 (1200년경)

11장. 멕시코 (1500년경)

​

이집트로 가보자. 투탕카맨의 미라와 스핑크스, 피라미드 등

세계역사의 불가사의 그 자체다.

거대한 건축물과 화려한 장식품들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의/식/주 생활 또한 큰 관심이자 연구 과제이다.

특히 피라미드의 건축법에 대해선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없어 여러가지의 가설들이 있는데, 보통 우리도 많이 들어봤던 모래로 경사로를 만들어 사람들이 큰 돌을 밀어 올려서 건축했다는 설이다.

저자와 이집트 전문가인 라슨은 피라미드의 건축과정을 실험고고학으로 재현해 본다. 모래경사로를 실제로 만들어 보고, 모래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어야 하고, 그 길이또한 피라미드 높이의 12배는 되어야 모레 경사로를 만들 수 있으며 35도 이상의 경사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실험으로 증명해낸다. 둘은 오히려 피라미드는 외계인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모래 경사로 보다는 높다는 결론을 낸다.


위 사진처럼 지레와 밧줄을 사용한 구조물을 만들어 돌을 올려보는 실험을 하는 저자와 라슨이다.

​

우리가 생각해왔던 따분한 고고학의 편견을 깨는 실험고고학.

실험고고학은 역사와 지리와 과학(화학/물리/지구과학/생물/수학) 의 융합 학문이었다.

​

이 책은 저자가 시간을 거슬러가며 실험을 통해 과거의 삶을 재현해 보는 과정을 선보이며, 소설의 형식으로 가상의 인물들을 출현시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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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을 새롭게 느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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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하는가 - 지구 끝에서도 살아남는 작고 여린 잎에 숨은 강인함에 대하여
곽준명 지음 / 현대지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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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세포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DGIST(대국경북과학기술원) 특훈교수인 곽준명 저자의 책이다.

우리는 보통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아닌, 단세포 생물이나 식물들은 감각을 느낄 수도 없고, 뇌가 없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서로 간의 소통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

그러나 여러 과학 예능 프로들과 유명 과학 셀럽들의 유튜브 채널들을 통해 식물들도 감각을 느끼고 , 위험 신호를 서로 교환하며 학습까지도 한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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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과 사고의 중추인 뇌 조직이 없는 식물이 어떻게 느끼고, 소통하고 학습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풀 수 있다.

​

1장을 보면 뇌와 신경계가 없는 식물이 어떻게 느끼고 소통하는 지 차근 차근 설명해준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비밀은 '세포'에 있다. 세포는 모든 생명 활동의 기본 단위이다.

식물은 자신에게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을 구별할 때 세포 반응을 이용한다. 세포 하나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접한 다른 세포들이나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반응을 이끌어낸다. 적절한 신호를 보내서 최종적으로 세포 분열이나 사멸, 유전자 발현 같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이를 '신호 전달 체계' 라고 부른다. 이 것이 신경계도, 뇌도 없는 식물이 살아남는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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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선 식물들의 소통을 다룬다. 감각을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신비한 주제이다. 식물들끼리 소통을 하다니? 반지의 제왕에서 나무 족들끼리 위험을 서로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식물들은 신호전달을 위해 글루탐산을 쓴다고 한다. 글루탐산은 동물들이 신호전달을 위해 쓰는 물질이다. 이쯤에서 유전과 진화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동물은 당연히 식물에서 분화되어 나왔으므로 유사한 신호 전달 방법을 사용한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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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에선 식물이 어떻게 우리 지구와 환경을 지키고 있는지를, 4장에선 식물을 통해 우리에게 닥친 식량, 환경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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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이산화탄소로 지구의 모든 생물체를 숨쉬게 만들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생명체인 식물. 수동적인 생명체로만 알고 있었던 그 식물들이 어떤 사투를 벌이는지, 서로의 생존을 위해 어떻게 소통해 나가는 지를 알려주는 이 책을 고등 생물체 인류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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