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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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어느덧 다 지나가고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네요. 올 한 해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경제적으로 가장 많은 이목을 끈 이슈는 미중 무역 전쟁이 아닐까 싶어요. 트럼프 대통령이나 시진핑 주석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주가가 들썩이고 우리 경제의 방향성이 흔들거리는 엄청난 반향이 일어났죠. 이런 상황에서 다가오는 2019년 한국 경제가 어떨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어요.

 

<2019 한국경제 대전망>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격돌에서부터 내적으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소득주도 경제 등 다방면의 경제 요인들을 분석해 2019년 한국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분석한 책이에요.

 

이 책에는 34인의 경제학자가 총 7장에 걸쳐 대외적, 대내적 상황을 분석한 내용이 담겨있어요. Part 1의 미국, 일본, 중국, 유럽, 한국의 2019년 경제전망을 시작으로 미중 갈등과 경제 리스크, 한국의 복지정책, 북한과의 관계 변화에 따른 상황 변화, 국내 경제의 다양한 경제 요인들과 혁신 산업, 중국 및 해외 경제와의 연계 등을 다루고 있죠.

 

외우내환이라는 키워드로 2019년을 정의한 저자들의 선택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어요. 미중의 갈등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온 것 같아요(개인적으로 많은 투자 손실을 보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누구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이라면 한 번쯤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체적으로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확인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재테크를 위한 방향성을 잡는다는 의미에서도 그렇고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개인이나 기업의 대표나 사회적 리더들이 한 번은 읽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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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경영 - 한국을 깬 골프장, 스카이72 이야기
황인선.SKY72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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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에 아이와 함께 덕수궁에 갔어요. 아직 어리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려주고 싶어서요. 토요일이라 그랬는지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그런 사람들 중에서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었어요. 외국인 관광객이라 눈에 띄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덕수궁에 대해 설명하는 이의 모습이 더욱 눈길을 끌었지요. 나중에 찾아보니 그런 분들을 덕수궁문화재해설사라고 하더군요. 해설과 함께 덕수궁을 보면 더욱 재미있고 깊이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황인선의 <동심경영>이 바로 그런 문화재해설사 같은 역할을 해요. 덕수궁과 같은 문화재 대신 SKY72라는 골프장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지요. 골프를 안 한지 오래 돼서 SKY72에 직접 가본 적은 없어요. 인천공항 가는 길에 안내판을 본 게 전부지요.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SKY72의 경영 원칙이나 철학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경영 관련한 이야기이지만 제일기획에서 근무한 저자의 경험이 충분히 발휘되어서 그런지 정말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지요.

 

SKY72의 다양한 운영 방식 중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붕어빵 포차였어요. 골프장에 붕어빵 포차? 상상조차 힘든 조합이었어요. 하지만 붕어빵으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완전히 공감할 수 있었어요.

 

이처럼 SKY72에는 다양한 운영 방식이 있어요. 모두를 즐겁게 하는 그런 마케팅 방식이죠. 이런 SKY72 경영 철학의 핵심은 바로 책 제목에 나와 있어요. ‘동심이라는 단어로요. 정말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SKY72의 경영 철학을 소개하는 단어로요.

 

책을 읽고 오랜만에 골프를 쳐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당연히 SKY72에 가서요. 그곳에 가서 책에서 본 모든 곳을 직접 보고 싶어요. 즐거운 동심으로 돌아가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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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애프터 1~2 세트 - 전2권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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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걸 정말 알 수 없는 이유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랑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평소에는 정말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인데 어느 순간 그런 유형의 사람과 사랑에 빠져버린 자심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이런 사실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안나 토드의 <애프터>는 바로 그렇게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이야기에요.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 편이지만 가끔 읽다보면 지나온 시간들이 기억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사랑이라는 단어와 멀리 떨어져버린 듯한 지금의 제게 자극이 되기도 해서 가끔씩 읽곤 하는데 이 소설은 분명 제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어요.

 

이 소설은 작가가 전자책 커뮤니티인 왓패드에 연재했던 내용을 책으로 출판한 작품인데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해요. 2019년에 영화로도 나올 예정이고요. 이 정도 내용만으로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작품은 모두 2권으로 출간되었는데 1권은 치명적인 남자에 대한 이야기에요. 우리에게 흔한 말로 다시 바꾸자면 나쁜 남자에 관한 이야기죠. 테사, 조그마한 소도시에 자란 그녀가 워싱턴센트럴대학교(WCU)에 입학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엄마의 못다 이룬 꿈을 대신해 워싱턴센트럴대학교에 입학한 테사는 기숙사에서 같이 지내게 된 룸메이트 스테프를 만나고, 그녀의 친구들인 네이트, 하딘과도 인사를 나누게 되요. 첫 만남이지만 자신을 소개하지도 않는 하딘에게 별로 좋지 못한 인상을 받은 테사는 스테프의 강압(?)에 못이겨 자신과는 어울리지도 않을 것 같은 파티에 참석하죠. 파티에서 술에 취한 스테프를 눕히기 위해 들어간 방이 하딘의 방이었지요. 방에서 나가달라는 하딘에게 테사는 점점 더 하딘을 안 좋게 생각하지요.

 

하지만 남녀 관계는 정말 알 수 없다는 말처럼 어느 순간 자신의 마음속에 하딘이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된 테사. 점차 남자친구 노아가 있음에도 하딘에게 빠지는 자신의 모습에 갈팡질팡하는 그녀에게 하딘은 술에 취해 이런 고백을 하죠. 너에게만은 좋은 남자가 되고 싶다고.


테사와 하딘. 서로 맞지 않는 듯한 두 사람이 이제 점점 가까워지면서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기 시작해요. 하딘에게 끌리는 테사의 마음도,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하딘의 마음도 분명 서로에게 향하고 있었죠.

 

하지만 사랑이란 게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죠. 테사의 남자친구인 노아가 있고. 아빠와의 상처로 인해 가족과 어울리지 못하는 하딘의 모습도 그렇고. 가까워진 듯 하면 다시 멀어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안타깝네요.

 

2권을 읽으면서 그래도 서서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사랑을 격려하려는 찰나,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나타나요. 어렴풋이 혹시 그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설마 했는데 그 설마가 사실로 드러나죠. 그러면서 소설은 3권으로 이어져요.

 

두 권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3권으로 이어진다니. 다음 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엇갈린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 기대가 되는 한편으론 드라마에서 많이 본 뻔한 이야기로 흘러갈까봐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사실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이라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소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에로틱한 장면들은 조금 마음에 걸리기도 했어요. 아마 동방예의지국에서 살아온 제게 그런 장면 묘사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들이 아니었나봐요. 물론 소설 전개에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이게 사랑일까, 라는 부제가 도전적으로 다가온 내용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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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황경신 지음, 김원 사진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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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말에 아이처럼 가슴에 설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예전처럼 사랑이라는 말에 그렇게 설렌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네요. 물론 지금도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나 좋고 여전히 누군가한테서 그 말을 듣고 싶긴 하지만요.

 

황경신님의 글과 김원님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는 어느새 사라져버린 듯한 사랑에 대해, 또한 그 사랑을 기억하는 추억에 대한 글들이 담긴 아주 예쁜 책이에요. 개인적으로 사진과 글이 함께 싣는 구성을 좋아하기에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지요.

 

흐려지는 것도 추억입니까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날아가는 것도 꿈입니까

잡을 수 없는 것도 삶의 흔적입니까(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

 

사랑과 추억의 여러 단면 중에서 이 글에 적힌 내용이 가슴을 사로잡은 건 그만큼 지금의 제 모습이랑 많이 닮았기 때문일까요?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하고, 여전히 하루하루 늘어가는 추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지만 잠시만 돌아서도 조금씩 흐릿해지고, 조금씩 지워져가는 모습들에 가슴 아파하기 때문일까요?

 

이 책에는 예쁜 글도 많고, 가슴을 울리는 글도 많고, 글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감각적인 사진들도 많기에 더욱 깊이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추억의 세계로, 사랑의 울림이 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어느 새 추워진 가을 날, 마음 속에 사랑이라는, 추억이라는 조그마한 불씨 하나를 다시 타오르게 하면서 잊었던 그 곳으로 돌아간 시간이 가슴에 사무치게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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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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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를 가장 먼저 접한 건 영화를 통해서였어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를 보면서 1920년대의 미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영화를 통해 먼저 봐서 그런지 원작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사실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았어요. 영화를 본 후 읽은 작품들이 그렇게 크게 와 닿은 적이 없었거든요.

 

이번에 원작 <위대한 개츠비>를 읽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아시는 분이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시면서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영화를 통해서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랑, 부에 대한 욕망, 방탕함 등 인간의 면면을 보여주는 원작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어요.

 

이 소설은 데이지의 친척이자 그녀의 남편인 톰과는 대학 동창인 닉 캐러웨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닉의 이웃인 개츠비는 과거에 데이지의 연인이었지만 가난했던 개츠비를 떠나 부유한 톰과 결혼했지요. 다시 만난 게 된 두 사람.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았고, 그들의 관계는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나아가요.

 

한 사람의 마음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일까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라는 게 참 힘들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도 그래서 이렇게 힘든 걸까요, 사랑이 점점 사라져가기 때문에 말이에요. 아니면 누군가의 글처럼 사랑이라는 이름만으로는 갈 수 없는 수많은 길들이 우리를 끝없이 유혹하기 때문인 걸까요. 여전히 그 답을 알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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