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애프터 1~2 세트 - 전2권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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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걸 정말 알 수 없는 이유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랑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평소에는 정말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인데 어느 순간 그런 유형의 사람과 사랑에 빠져버린 자심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이런 사실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안나 토드의 <애프터>는 바로 그렇게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이야기에요.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 편이지만 가끔 읽다보면 지나온 시간들이 기억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사랑이라는 단어와 멀리 떨어져버린 듯한 지금의 제게 자극이 되기도 해서 가끔씩 읽곤 하는데 이 소설은 분명 제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어요.

 

이 소설은 작가가 전자책 커뮤니티인 왓패드에 연재했던 내용을 책으로 출판한 작품인데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해요. 2019년에 영화로도 나올 예정이고요. 이 정도 내용만으로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작품은 모두 2권으로 출간되었는데 1권은 치명적인 남자에 대한 이야기에요. 우리에게 흔한 말로 다시 바꾸자면 나쁜 남자에 관한 이야기죠. 테사, 조그마한 소도시에 자란 그녀가 워싱턴센트럴대학교(WCU)에 입학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엄마의 못다 이룬 꿈을 대신해 워싱턴센트럴대학교에 입학한 테사는 기숙사에서 같이 지내게 된 룸메이트 스테프를 만나고, 그녀의 친구들인 네이트, 하딘과도 인사를 나누게 되요. 첫 만남이지만 자신을 소개하지도 않는 하딘에게 별로 좋지 못한 인상을 받은 테사는 스테프의 강압(?)에 못이겨 자신과는 어울리지도 않을 것 같은 파티에 참석하죠. 파티에서 술에 취한 스테프를 눕히기 위해 들어간 방이 하딘의 방이었지요. 방에서 나가달라는 하딘에게 테사는 점점 더 하딘을 안 좋게 생각하지요.

 

하지만 남녀 관계는 정말 알 수 없다는 말처럼 어느 순간 자신의 마음속에 하딘이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된 테사. 점차 남자친구 노아가 있음에도 하딘에게 빠지는 자신의 모습에 갈팡질팡하는 그녀에게 하딘은 술에 취해 이런 고백을 하죠. 너에게만은 좋은 남자가 되고 싶다고.


테사와 하딘. 서로 맞지 않는 듯한 두 사람이 이제 점점 가까워지면서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기 시작해요. 하딘에게 끌리는 테사의 마음도,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하딘의 마음도 분명 서로에게 향하고 있었죠.

 

하지만 사랑이란 게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죠. 테사의 남자친구인 노아가 있고. 아빠와의 상처로 인해 가족과 어울리지 못하는 하딘의 모습도 그렇고. 가까워진 듯 하면 다시 멀어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안타깝네요.

 

2권을 읽으면서 그래도 서서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사랑을 격려하려는 찰나,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나타나요. 어렴풋이 혹시 그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설마 했는데 그 설마가 사실로 드러나죠. 그러면서 소설은 3권으로 이어져요.

 

두 권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3권으로 이어진다니. 다음 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엇갈린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 기대가 되는 한편으론 드라마에서 많이 본 뻔한 이야기로 흘러갈까봐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사실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이라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소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에로틱한 장면들은 조금 마음에 걸리기도 했어요. 아마 동방예의지국에서 살아온 제게 그런 장면 묘사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들이 아니었나봐요. 물론 소설 전개에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이게 사랑일까, 라는 부제가 도전적으로 다가온 내용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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