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솔드 : 흩어진 조각들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3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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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와인드디스톨로지 4부작 세번째 책의 제목은 '영혼 없는 상태'로서 언와인드 된 '완벽한 신체 부위'로 만들어진(리와인드된) 캠(카뮈)의 존재를 묻는 동시에 언와인드 산업으로 부와 헤게모니를 쥔(혹은 쥐길 원하는) 사람들과 대비해서 보여준다.


영혼이란 분명 태어나는 것이지만 만들어지는, 존재 증명을 통해 입증된다.

<<<스포일러 있뜸>>>

언와인드 도망자인 코너, 레브는 아전트(현상금 사냥꾼 지망)에게 잡혔다가 그의 누나 그레이스의 도움ㅈ을 받아 간신히 도망친다. 소니아(언와인드 기술의 기원이자 1권에서 도피 도우미)를 찾아가다가 타조를 치고 부상을 입지만 언와인드를 거부한 선주민 공동체 아라파치의 도움을 받는다.

아라파치 공동체엔 코너를 돕다가 언와인드 된 윌의 가족이 있다.

리와인드 캠은 자신이 조직에서 군대로 팔렸다는 사실에 혼란을 겪다가 자신의 손(윌의 손이다)의 기억이 이끄는 아라파치로 향하고, 코너 일행과 조우한다.

그레이스는 저피질(발달장애로 여겨진다)이지만 독특하고 영역을 넘나드는 통찰력을 발휘해 그들은 적이 아니며 언와인드 논쟁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을 바라보게 만든다.

생방 중에 폭탄발언을 던지고 홀로 길을 떠난 리사는 각종 위험을 피해 다니다가 이해득실과 상관없이 도움을 주는 이들을 통해 소니아의 집에까지 이른다.

작가는 코너와 리사가 갈 수 있는 공통지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통해 둘을 다시 잇는다.

리사는 코너와 캠이 함께 있는 것에 충격 받지만, 이내 자신의 통제력을 즐긴다.

한편 무덤의 언와인드 도망자들 중 황새들만 데리고 돌아다니는 스타키는 캠프단으로 위장해서 하비스트 캠프(언와인드 수술 실행지)를 급습해서 악명을 떨친다.

이내 청담은 압도적인 무력으로 스타키를 연행하지만 무절제하고 무자비한 10대 이미지를 공고화해서 언와인드 정책의 당위성을 주장하려는 세력의 꼬임에 넘어간다. 풀려난 스타키는 무리 내에서 더 큰 영향력을 얻게 된다.

소니아는 코너, 리사, 레브, 캠과 그레이스에게 언와인드 이상의 신체 복원 기술 - 장기 제작 기술이 이미 성공했음을 밝힌다. 대규모화 된 언와인드 산업이 붕괴를 피하기 위해 신기술을 덮어버렸다는 것.

3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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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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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디스톨로지 두 번째 이야기는 무덤(도망친 언와인드들이 모여 지내는 공동체)의 새 리더가 된 코너, 1권에서의 사건으로 하반신 마비를 겪는 리사, 십일조(종교적 이유로 언와인드로 바쳐진 아이드) 출신 도망자 공동체로 흘러든 레비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목 unwholly는 <부분적으로, 불완전하게, 완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정도의 의미.

2권은 언와인드에서 파생 된 제 2, 제 3의 문제들이 부각 되는데... 언와인드 된 신체를 연결해서 만들어진 '캠'이라는 남성이 등장하고, '무덤' 내부에 존재하는 차별 계층인 황새(집 앞에 버려진 아이를 발견한 부부는 아이를 키워야 한다)들을 규합해서 권력을 쥐려는 스타키, 언와인드 도망자들을 납치-분해해서 판매하는 장기밀매, 언와인드를 목적으로 납치되는 비언와인드 청소년 청담(청소년 전담 경찰)들의 유착 등.

말도 안 되는 법이라 하더라도 사회적 약속으로 집행 되어 스며들고 특정 집단의 이익이 결합 되면 쉽사리 원점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인을 2007년부터 시리즈로 내고 있는데... 출간 당시나 최초 번역(조영학 역) 된 2013년에 읽었다면 사실 이 설정에 코웃음 쳤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대리모가 말도 안 되는 거래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지만 버젓이 벌어지고 있으니 내 착각이란 얼마나 오만한지.

영어덜트 소설이라고 하는데, 잔인하고 냉혹한 지점들이 많은 편이다.

자신의 십일조를 오직 홀로 반대했던 형 마커스와 지내던 레브는 '박수도'의 테러로 형과 헤어진다. 이후 자신보다 더 십일조에 집착하는 미라콜리나를 만난다.

도망친 언와인드들이 도시 음지가 아닌 공동체로 모여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덕에 암묵적으로 용인되던 '무덤'이 결국 청담의 일제 공격으로 깨지는 상황에서 스타키는 코너의 탈출 계획을 방해하며 자신의 세력만 규합한다.

리사는 무덤에서 중상을 입은 부상자를 데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간 병원에서 붙잡힌다. 감옥에 갇혔던 리사는 '캠'을 만든 조직과 타협하며 출옥하는 과정에서 언와인드 척추 이식을 받고 회복한다. 다소 언와인드에 호의적인 행보를 보이다가 생방송 인터뷰 중에 입장을 완전히 뒤집는다.

무덤 급습으로 공동체가 와해되는 중에 무덤을 찾은 레브가 난리를 틈타 코너를 데리고 도망친다.

도망 중에 언와인드를 반대하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길을 나서며 2권이 끝나는데, 이 부분이 길고 긴 2권에서의 백미다.

신념을 위해 포기할 수 있고, 내놓을 수 있는 마음을 여전히 잃지 않은 사람들이 언제나 있다는 희망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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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1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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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세의 자녀를 '언와인드' 할 수 있는 근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언와인드'는 신체 장기 전부를 이식 가능한 상태로 분해하는 작업으로, 당연히 피시술자는 죽는 것이다.

이 장기들은 기증이 아니라 구매 가능한 사람들에게 부위별로 팔린다. 최근작인 #수확자시리즈 로 먼저 알려진 저자의 2007년 작이다.

흥미롭게 전개되고, <수확자>보다 치밀하고 더욱 더 정치적이다.

양친이 비밀리에 자신의 언와인드를 신청한 걸 알게 된 15세의 코너, 고아라서 주보시(주립보호시설)에서 자라다가 충분한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해 주정부에 의해 언와인드가 결정 된 리사, 독실한 양친에 의해 십일조로 언와인드에 바쳐지게 된 레비, 이 셋이 첫 번째(1/4) 책의 주요 인물들이다.

도망친 언와인드들을 구하는 #언더그라운드레일로드 조직과 그들을 18세가 될 때까지 혹은 새 신분이 생길 때까지 지낼 공동체를 만든 전직 군인인 '제독', 그 공동체가 #파리대왕 속 소년들처럼 와해되는 과정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된다.

이 책의 절정은 도망친 언와인드들 중 하나인 롤런드의 언와인드 수술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롤런드는 동류들 사이에서 심리조종을 하는 빌런에 가깝지만, 이 '소년'조차도 폭력적인 언와인드 시스템 아래에서는 얼마나 나약한 피착취자인지 적나라하고 끔찍하게 보여준다.

롤런드의 다소간의 악행은 그가 언와인드를 당하는 순간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자본주의의 도륙을 감내하게 만들 조금의 방어기제도 제공하지 못한다.

거대한 악 앞에서 개인의 욕심들이 부대끼며 일어나는 갈등 사례 따위는 너무나 인간적이며 사소하다.

소설은 아이를 지배하려는 양육자의 그릇된 통제욕의 원인을 극의 초반부터 장기매매, 자본주의적 이익추구 수행에 있음을 지적한다. '그럴 수도 있지, 디스토피아에서는'이라며 접근했던 이 독자는 소설의 결말부에서 무너진다.

인간이 매매되는 매물로 치환될 때 벌어지는 참상은 이 매매를 일종의 '재생산'이라고 포장하는 포장지를 한순간에 먼지처럼 분쇄해버린다.

또한 인간이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가능한지, 그게 면피가 되는지 묻는다. 임신 중절을 금지하고, 대리모 출산 매매가 횡횡하는 시대에 가장 연약하면서도 가장 반항하는 청소년 시기의 인간이 이 소설의 주인공인 것을 고민하게 된다.

다시 생각한다.

자본주의가 어디까지 조작하려 드는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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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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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고립된 저택과 저택에 숨겨진 상담 테이프 녹취, 실종 사건과 살인 사건 생존자, 스토커, 싸이코패스가 이 소설의 키워드이자 등장인물들이다.


쉬운 단서들을 여기저기 던지면서 저자는 독자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미스터리 독자라면 헨젤과 그레텔처럼 과자를 주우면서도 마녀의 함정을 의심하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이 소설은 독자에게 게임을 제안한다는 데서 정직한 동시에 그 게임이 포커를 연상시킨다는 데서 시간 자체를 즐길 수 있다.

다소 긴장했던 그제와 후련했던 어제(2025.4.4.)를 지나면서 읽기에 굉장히 좋았다.

신혼인 트리샤와 이선 부부는 폭설이 내리는 밤 이선의 눈에 꼭 든 집을 보러 무리하게 길을 떠나는데, 그 집은 3년 전 실종 된 유명 상담의 에이드리엔 헤일 박사의 집이었다.

소설은 현재 트리샤와 과거 헤일의 시점을 교차시키면서 진행된다. 집이 불편한 트리샤와 환자에게 스토킹을 당하는 헤일 박사.

고립된 저택, 통신 불통, 긴장 상태의 트리샤와 이선, 거주자 없는 저택 속 생활인의 흔적, 헤일 박사의 다소 잔인한 속내, 상담 녹취 속 긴장감 등이 #클로즈드서클 과 액자식 구성 같은 익숙한 설정에 담겨있다.

#네버라이 #neverlie #프리다맥파든 #freidamcfadden #이민희 #밝은세상 #미국소설 #미스터리 #미국미스터리 #추리소설 #추리소설 #책 #독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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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2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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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머스데커시리즈 일곱번째 책으로 2022년 출간작.

미스터리나 스릴러 소설에서도 아름다운 순간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책이 그러하다.

이 장르의 애호가로서 확언할 수 있는데 이런 순간은 정말 드물다. 기술의 훌륭함과는 다른, 비극을 헤매는 이 장르만이 짚어낼 수 있지만 교훈이나 클리셰를 넘어서는 그런 것 말이다.

이 소설의 '발로 뛰는 탐정'으로서의 데커와 데커의 새로운 파트너 '프레데리카 화이트'의 수사와 궤도도 담백하게 뛰어나다.

이 시리즈 최고작.
그 순간과는 별개로 수사물로서도 만족스럽다. 전작들에서 다소 지나친 해피엔딩으로 도약하는 바람에 느꼈던 위화감도 없이 비교적 깔끔하게 끝난다.

고통으로 연결되는 인물들을 통해 은유하고자 하는 사회적 메세지도 분명하다.

p.s. 찾아보니 goodreads 평점도 시리즈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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