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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디츠 -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9월
평점 :
p29 - 가장 가까운 도시인 라이프치히까지의 거리는 북서쪽으로 36.8km이고, 나치가 점령하지 않은 나라와의 가장 가까운 국경은 640km 떨어져 있었다.
콜디츠 성은 2차 세계대전 동안 나치 독일이 연합군의 장교 포로 수용소로 사용한 곳이다. 이곳에서 1940~45년 사이에 있었던 포로들의 생활상과 탈출기, 각기 다른 국가 '장교'들 사이의 연대와 소소한 알력 싸움, 인도인 영국 장교를 향한 차별이 주요 소재다.
#존오브인터레스트 나 #쉰들러리스트 , #빅터프랭클의죽음의수용소에서 , #프리모레비 의 저작 등을 통해서 본 유태인 수용소의 실상에 비하면 '콜디츠 수용소'는 안온한 곳이었다.
이들도 적십자사의 보급품 덕에 그나마 독일군에 비해 양호한 영양상태를 유지한 것이지만 승전 후 인근 도자기 공장의 유대인 수감자를 본 줄리어서 그린(콜디츠 포로)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p445)고 했다.
#윌리엄l샤이러 의 #제3제국사 에서도 이 책과 비슷한 뉘앙스의 상황 설명이 있는데, 콜디츠 수용소는 장교 포로 수용에 관한 국제법을 지키는 '독일군 휘하'의 시설이라서 적십자사 보급, 펭귄 클래식 구독(p240, 연 3기니), 가족 우편, 연극 공연, 소규모의 자치, 탈출 적발 시 비사살 등의 규율이 가능했던 것이다.
나치의 절멸 작전(유대인 학살)도 군부가 아닌 SS(Schutzstaffel, 친위대)의 핵심을 중심으로 비교적 비밀리에 계획되고 이루어졌다.
작가는 영국군 장교에 의사였으나 인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은 비렌 마줌다르의 이야기를 주목하는데, 이는 콜디츠에서 여러가지 방법과 끈기로 탈출을 시도한 여럿의 이야기보다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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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소용돌이에서도 다름의 다른 것을 어떻게든 포착하고 차별의 근거 삼아서 배설의 욕구를 해소하려는 장면은 '제3제국'의 거대한 오류의 그것과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않았다.
마줌다르는 영국에서 결혼하고 생활하고 영면한다.
콜디츠의 포로 대우는 유대인 수용소에서의 참상의 정도와 워낙 차이가 커서 당장 와닿는 감각의 밀도는 낮다.
외려 전쟁이라는 극단적 참화와 장교 출신들의 오만함에도 불구하고 존재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인간적인 선을 지킬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콜디츠의 소장격인 교사(교장) 출신 에거스가 우스꽝스런 남자들의 연극 공연과 '포로 예우'를 규제에 따른 것일지라도 (독일군 입장에서) 견딘 것도 생각해본다.
양심 때문이든 평판 때문이든 불확실한 전후 때문이든
무엇 때문이든 그들이 넘지 않은 극단주의의 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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