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게이 후안과 젊은 게이 네네는 한 공간에서 후안의 레즈비언 보호자였던 잰 게이와 제냐 게이 커플이 잊혀지고 지워진(검열) 성소수자들의 욕망을 면접 연구한 자료를 열어보며 자신들의 기억까지 함께 떠올린다.ㆍ두 게이의 대화는 이미 그 둘이 공유하는 '시대를 초월한' 배제와 차별, 인종(푸에르토리코), 고립과 도피의 경험을 전제로 하기에 이 암전 된 어떤 사실들은 소수자 퀴어들 뿐만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다수일 이성애자에게도 적용되는 은유이자 사실이다.ㆍp234 - 제냐가 쓰고 그린 어린이 책들을 연구하며 제냐에 관해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글과 그림이라는 암호로 표현한 자전적 발견의 순간들이었다. 퀴어 아동이 우연히 자신에 대한 금지된 앎에 다가가는, 에로틱한 발견을 담은 사소한 장면들.ㆍ다양하게 등장하고 제시되는 퀴어 은어들과 소수자 친화적 언어들은 두 게이가 경험하고 보이는 행동양식의 이질성과 함께 독해를 어렵거나 불편하게 할 텐데, 친애하는 역자는 물론 저자마저도 미주와 각주로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한다.ㆍ퀴어들은 성장하면서 전혀 경험하지 못했을 친절한 해설이다.ㆍ이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었으니 #더글러스클림프 의 #애도와투쟁 , #에이드리언리치 의 #우리죽은자들이깨어날때 그리고 미국 ABC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WHENWERISE ㆍ대다수의 독자들은 접하지 않았거나 접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이야기들이 대변하거나 변론하는 삶들이 존재하는 데서 시작하는 작품들이다.ㆍ이 소설도 거기에서 시작해서 그곳에서 끝난다.ㆍ어떤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게 가려놓은 미스터리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이 깜깜한 암전 상태에도 불구하고 존재한다면 그 온기로 느낄 수 있는 암시와 문학적 은유의 정체가 모두 미스터리는 아니다.ㆍ텍스트 너머에 이미 경험하거나 몹시 가까이에서 목격한 삶이 있는데 지운다고 해서 몸이 반응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ㆍ이 얼마나 명백한 어두움인가.ㆍ#암전들 #blackouts #저스틴토레스 #송섬별 #justintorres #열린책들 #미국소설 #전미도서상 #퀴어소설 #미국퀴어소설 #책 #독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