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영어선생님으로서 매년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올릴 영어 연극을 새로 찾게 된답니다. 영어 연극에서 없어서는 안될 뮤지컬적인 요소가 있어서 대사를 하다가 함께 노래도 하고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지요. 등장인물별로 또 책 순서별로 대사를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씨디에 포함되어 있어서 영어선생님의 수고를 덜어주네요.
새로 온 공룡친구가 토끼, 다람쥐, 하마, 거북이 친구들을 무시하면서 친구 안한다고 하다가 함께 소풍을 갔을 때 친구들의 장점을 발견하면서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친구들을 판단했음을 알고 사과하는 스토리지요. 대사도 짧고 노래도 간단해서 아이들과 무대에 올리기에 무리가 없을듯해요.
자, 이제 아쉬운 점인데요... 플레이 스크립트에서는 효과음, 노래, 대사가 순서대로 쭉 나오거든요. 그런데 효과음과 노래는 쓰지만 대사는 아이들이 직접 마이크에 대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부모들이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 더욱 뿌듯해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노래 따로 효과음 따로 되어 있는 구성보다는 순서대로 해서 효과음과 노래가 나와 있으면 아이들이 대사를 하고 트랙을 찾을 필요없이 바로 멈췄다가 플레이 하는 식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대로의 구성이라면 녹음된 대사를 쓰지 않을 경우에는, 효과음과 노래를 찾아서 트랙을 바꿔야 하는데...그렇게 하다보면 실수가 생길 수 있어서 좀 헷갈려요.
그리고 거북이 캐릭터가 자기의 장점을 어필하는 부분은 어떻게 무대에서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 되더군요. 자기 등은 딱딱하니까 자기를 밟고 물 웅덩이를 지나가라고 하는데....그걸 그대로 연출할 경우, 거북이 부모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요. 재롱잔치에서 쓸 영어연극에서는 부모가 오직 자기아이가 맡은 역할만을 보기 때문에, 자기 아이가 맡은 역이 좀 마음에 안들면 연극전체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컴플레인이 나오거든요.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구성이 잘 되어 있어서 영어연극 무대에 올려볼 수도 있으리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