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힘 -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교육이 답이다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
강치원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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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상대방에 대한 생각보다는 내 위주로 살아왔던 것 같다. 상대방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 세 내 이야기가 입에서 막 튀어 나오는 그런 현상이 더 많았다. 안 그러려고 하는데 내 자의가 아닌 나의 내면에 무엇인가 자리한 것에 끌려서 그리 살았던 것 같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는 사람이 진정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나는 왜 그럴까? 항상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집에 오는 나의 마음은 뿌듯함 보다는 약간의 후회가 더 많았다. 내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는 그런 후회 말이다. 그러다 보면 내 속의 모든 것을 다 보인 것 같은 내 속옷까지 내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래서 후회를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제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자꾸 반복된 삶을 살아가는 나를 보면서 도대체 언제 고쳐야 하는 거니? 인내심을 가지고 다른 이의 말에 경청하는 습관을 조금씩 들이고 고치길 바래? 이러면서 나 자신에게 충고를 하고 질책을 해왔다.

 

이 책 토론의 힘 을 읽으면서 정말 맞는 말들만 들어있구나! 내가 지금까지 후회하고 질책한 일들이 적어 있었다. 안 그러려고 자꾸 내 자신에게 질책하는 부분들이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읽고 나니 더욱 깨달음을 얻게 되고 그 깨달음을 조금씩 배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토론이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 이라고 적어 있다. 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토론함에 있어 가족 간의 아니면 친구, 모임, 수업 중에 하여튼 여러 가지 형태로 토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많이 깨닫고 느끼게 만든다.

 

토론할 줄 모르는 아이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어렵다. 정말 내 아이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지금부터라도 토론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p24

우리나라의 교육은 정말 어린 시절부터 아주 높다고 본다. 중학교 정도의 수준까지 세계에서 몇 위 안에 들 정도로 아주 높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점점 낮아지고 뒤 떨어진다. 특히 대학교를 외국으로 나간 학생들 대부분 토론 수업에 뒤쳐져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거기서 수업에 뒤처지거나 토론을 따라 갈수가 없어서 라고 한다. 이 만큼 우리의 어린 시절 교육 형태는 자연스러운 토론에 의한 수업보다는 주입식 수업에 길들여지고 주관식보다는 객관식에 더 길들여 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대학을 외국으로 나간 학생들 주입식에 길들여져 자기 의견을 내 놓지 못하고 다른 학생들 뒤에 숨게 되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고치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이 어린 시절부터 바뀌어져야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우리들에게 수만은 질문을 하는 것에 짜증을 내지 말고 친절하고 부드럽게 답을 해줘야하고 아니면 아이스스로 그 답을 찾을 수 있게 길잡이가 되 줘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아이 스스로 찾는 습관과 토론을 배우다 보면 더욱 발전된 아이를 발견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점점 더 밝아지고 살기 좋고 아이스스로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니 우리나라 미래 더욱 발전이 있으리라 믿는다.

 

토론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결코 혼자 튀려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자기 생각과의 차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할 줄 안다. 어설프게 토론을 배운 사람만이 싸워서 이기는 게 전부라 착각하고 상대방을 공격하고 무시한다. p28

요즘 텔레비전 프로를 보면 토론 프로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곳에서 다른 이의 말을 듣기 보다는 자기주장이 옳다고 소리 높여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토론 프로에 나와서 언성을 높이고 싸우는 것을 보면서 무엇을 배우고 무슨 토론을 하겠는가? 토론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의견도 들어보고 옳던 옳지 않던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자기 의견이 무조건 옳다고 싸우는 것은 진정한 토론이 아니라고 본다. 특히 나도 이런 경우가 참 많았다. 다른 이의 의견을 듣기 보다는 내 말만하고 내 의견만 들어달라고 소리치는 경우 말이다. 앞으로 이런 경우 다시 생각하고 뉘우치고 다른 이의 의견을 더욱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노력하고 또 노력해 볼 것이다. 진정 토론을 잘하는 사람은 다른 이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이 그 사람이 다른 이의 의견과 자기 의견을 잘 정리해 옳고 그름을 생각하는 힘이 커지니 말이다. 앞으로 다른 이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그런 진정한 토론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생각해야할 문제가 여러 게 중에 나는 아이와 나에 대한 문제로 나누게 되었다. 이렇게 위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니 점점 더 재미나고 흥미로워졌다. 여러 가지 의견들을 내 놓으면서 저자이신 강치원님의 이야기를 느끼고 책으로 읽으면서 많이 깨닫게 만들었다. 역시나 훌륭한 분의 책이라 생각이 든다. 사실 토론 일반적으로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고 그저 그냥 행하고 말하는 것이리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은 큰 오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행하고 자기 의견만 중시해 말하는 것은 진정한 토론이 아닌 독재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자기중심적인 토론으로 자기의견을 많이 내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이의 의견도 들어주고 그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사는 것도 중요하기에 토론을 잘하는 것은 다른 이의 의견을 정말 잘 들어주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앞으로 토론을 함에 있어 내 의견도 중요하지만 다른 이의 의견도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실 집에서 대부분 대화들이 자녀들과 자유롭고 행복한 대화보다는 부모님 위주의 대화들을 많이 한다. 나조차도 아이 중심적 보다는 내 의견을 중시하고 내가 부모니 내 의견에 무조건 따라주길 바라면서 살아온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 반성하고 또 반성하려고 한다. 아이의견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 중요함을 깨닫고 관계를 개선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뒤 늦게 깨달았기에 말이다. 요즘 우리 집 대화는 많이 차단되어 있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책에 잘 나와 있다. 나도 아이들과의 토론, 대화를 좀 더 개선하기 위해 많은 의견을 들어주고 아이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행동하나 말하나 아이에게 반기를 들어주는 대화가 아닌 아이에게 사랑으로 아이의 의견을 중요시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렇게 아이가 자기 의견이 중요한 걸 이야기하다보면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길 것이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아이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행했던 것같이 아이도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들어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이 되리라 생각한다.

 

‘5+3의 법칙이 토론의 달인을 만든다.

 

토론을 잘하기 위해 지켜야 할 기본 법칙은 다음 5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함께 토론하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관심을 갖는다.

둘째, 경청과 메모를 잘한다.

셋째, 질문과 대답을 잘한다.

넷째, 포인트와 스토리를 살려 말해야 한다.

다섯째, 눈빛과 목소리를 좋게 해야 한다.

 

5가지 기본 법칙만으로도 토론을 잘할 수 있지만 진정한 토론의 달인이 되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음 3가지 법칙을 충족시켰을 때 비로소 토론의 달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첫째, 다양한 형식과 절차와 방법에 익숙해야 한다.

둘째, 내용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철학과 비전을 갖추어야 한다.

 

 

이 책 토론의 힘 은 내용을 이야기 해주고 단원의 뒷부분에 요약정리가 잘 되어 있다. 그 요약정리만 보아도 토론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깨닫게 될 것이다. 이 말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토론은 일상이다.” 정말 토론은 일상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모든 행하고 말하는 것이 토론이라 생각한다. 토론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나를 내안의 감옥에 가두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누군가와 토론하고 그 토론에 대해 생각하고 더욱 더 토론하는 일상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고 깨닫게 만들기에 말이다. 더욱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과 그 생각을 이야기하는 토론이 필요한 것이다. 간단하게 집에서 아이들과 텔레비전을 본다거나 책을 읽음에 있어 토론이 필요한 것 같다. 아이들과 텔레비전을 보면서 따뜻한 대화를 해보는 것도 중요하고 그러다 보면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니 말이다. 그리고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주인공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어떻게 살아갔으면 하는 지 대화를 해보는 것 이런 것들이 일상의 토론인 것이다. 심지어 밥을 먹는 것도 그렇다 무슨 반찬을 먹을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맛난지? 맛이 없는지 여러 가지가 우리 일상의 토론인 것이다. 이 토론이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닌 상대방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의미가 되길 희망해 본다. 나야 책을 전반적으로 가족과 내 위주로 책을 요약해 본다. 이 책은 아주 큰 산의 토론이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산을 넘기 위해 여러 가지 자기 자신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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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 삶이 때로 쓸쓸하더라도
이애경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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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니 마음 따뜻한 책을 만나보고 싶다. 어느 책을 만나면 딱 이거다. 하는 느낌이 드는 그런 책이 있다. 한권의 책을 들고 그저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고 행복하고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만드는 그런 책 말이다. 이 책은 만나기도 전에 책 속의 이미지에 반했고 집에 컴퓨터 화면에 이미지를 집어넣을 정도로 책의 아름다움에 빠졌다. 그리고 만났다.



이 책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은 에세이다. 사실 요즘 워낙에 좋은 에세이가 많으니 이 책도 좋은 글이 가득하고 이미지도 아름다운 그런 에세이다. 언젠가 들어본 것 같은 말도 있고 저자 감각에 맞추어 지은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아는 글, 새로운 글 이 글들을 읽노라면 그 글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당연한 글, 슬픔에 빠지게 만드는 글 속에서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서러운 것인지도 모르지만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이 생각나게 되고 다시 열심히 재미나자 살자고 생각하게 된다. 정말 이 책은 커피 한잔에 멋진 카페에 앉아 마시면서 읽고 싶게 만들고 따뜻하고 푸근하게 만든다. 물론 나는 전철에서 이 책을 다 읽었다. 혼자 외출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책에 빠져 1호선 직통을 타고 안산에 가던 중 그만 수원까지 내려가 다시 올라오는 경험을 하게 만든 책이다. 한번 빠지면 그렇게 만든다. 요즘 에세이가 나에게 주는 의미가 참 커진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더 소중한 책이다.


Part 1~ 6까지 구분을 지어 사랑의 한가운데, 남겨진 마음들, 여자, 서른 이후의 어디쯤, 어른 수업, 위로는 나의 것, 인생은 아포가토로 구분되어 여러 글이 나온다. 그 글들을 읽으면 그 글이 시 같고 인생 지침서 같고 일기 같기도 하고 참 재미나면서 공감을 하게 만든다. 특히나 책을 읽으면서 저자 이애경님의 사진은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장미가 나오고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것들 천국이기에 말이다. 글과 사진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아기자기 한 게 옆에 두고 틈나는 대로 읽고 싶은 그런 글이다. 물론 이런 감성의 글을 실어하는 이에게는 무어라 말하기는 그렇다 나는 좋으니 내 생각대로 말하는 것이다.




숨김없이 솔직했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며

그리 슬픈 일은 아니다.

적어도 이제는 그가 나와 관계에서

미련이나 후회는 없을 테니까.

두고두고 생각하며

이렇게 한번 해 볼걸 하며

수만 가지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 사랑의 한가운데에 고백 中에서 P37



여기서 정말 고백이란 것 용기를 내서 한 번 해보는 것이 더 났다는 저자의 생각과 나는 일치한다. 안하고 지나가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해도후회 안 해도 후회면 나는 일단 하고 후회하고 싶다. 그래야 미련도 없어지니 말이다. 무엇인가에 자기가 최선을 다한 다음에 후회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이 들어갈 것이니까 말이다.




눈물이 흐를 때는 어느 타이밍에 멈춰야 하는 걸까.



누군가 등을 두드리며 위로해 줄 때까지일까,

온몸의 수분이 말라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일까,

울다가 갑자기 다른 생각이 날 때까지일까,

내가 왜 울고 있는지 잊어버릴 때까지일까.



눈물을 그쳐야하는 타이밍이 분명히 있는데

혼자 울다가 눈물이 터질 경우에는

그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어떤 동기나 계기 없이 눈물이 멈추기에는

울고 있던 나 스스로에게 무안해지기 때문이다.



-여자, 서른 이후의 어디쯤에서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中에서 P95



가끔 이런 적이 있다. 괜히 눈물이 나와 혼자 울다가 그치면 은근히 허망해 지고 내가 왜? 운거지 하는 생각도 들고 슬퍼서 울은 건데 울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이게 무슨 생각하고 말고 할 타이밍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 공감했다. 역시 경험자는 더욱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글로 이렇게 표현한 저자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울고 아침에 눈이 퉁퉁 부어 후회도 하는 경우도 있다. 울다가 그치는 타이밍을 빨리 했다면 눈이 붓는 것을 미연에 방지했을 건데 말이다. 정말 타이밍이 있긴 있어야 것 같다. 아 더 좋은 방법은 울지 않는 것인가?


인생은

.

다른 사람은 무관심하게 지나쳐 가는 보물을

발견해 내고 바짝 끌어안는 것.



인생은 아포가토에서 <두근거림을 찾아서中에서 > p212



인생은 두근거리는 것을 찾아 계속 나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 길이 어느 길로 갈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곳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그곳에서 나의 길 나의 것을 찾아내고 내 것으로 끌어 앉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지금 걸어가고 있는 이 인생에서 보물을 내 것으로 만들기를 바라며, 조금 뒤쳐져도 괜찮고 아직 보물을 찾지 못했다고 한탄하지도 말고 내 길을 가다보면 그 보물은 나에게 꼭 올 것이라 믿는다. 그 보물은 내가 걸어온 인생에서 만나는 소중한 것이기에 말이다. 작은 것이라도 괜찮다 내 보물은 작은 씨앗에서 올수도 있고 지나쳐간 만남에서 올수도 있는 나도 모르는 것이지만 그래도 지금 최선을 다하고 나의 페이스에 맞춰서 꾸준히 걸어가다 보면 꼭 만날 것이다. 괜히 이 글을 읽으니 힘이 나고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요. 부러움, 시기, 질투, 미움은 저기 내 호주머니에 쏙 집어넣어 마음속에 호수에 던져버리자.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글이 많아서 기분이 참 좋다. 그 글들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 거리고 웃으며 미소를 보이면서 읽었다. 이제 연말이라 여기저기서 행사도 많고 지쳐있을 모든 이에게 훈훈한 책이 될 것 같다. 그냥 이 책을 가지고 있는 자체로 행복하니 말이다.



겨울이 길다고

걱정하지 말자.



겨울이 길면

봄은

순식간에 찾아오니까.




- 인생의 겨울에 서 있다면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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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팅 1
조엘 샤보노 지음, 임지은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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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믿고 있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시아. 그러면 다 괜찮을 거야.” p51 시아는 학교를 졸업하고 테스팅에 뽑히게 된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중의 일부분이다.

 

믿음이라는 굴레에 빠지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누구를 믿고 안 믿고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그런데 그 믿음이 목숨과 연관이 된다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나조차도 아무도 믿지 못하는 그런 삭막한 삶을 선택할 것 같다. 얼마나 이 선택이 가슴 아프고 답답한지는 아마 모두 알 것이다. 누구를 믿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나만의 감옥에 갇힌 것이다. 그 감옥에서 어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토수시티는 99년 전, 인류가 7차에 걸친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는 첫 번째 증거로서 건설되었다. 처음 4차 동안 인류는 서로 파괴를 일삼았고, 그다음 3차는 지구가 인간에게 복수할 차례였다. 이 지역이 수도로 선택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전쟁 시기에 전략적인 가치가 없는 곳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물론 오염과 지진, 토네이도, 홍수 등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도시의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 재생을 시작하고 있었다. p73

 

시아는 다섯 호수 마을에 사는 소녀다. 졸업을 하면서 대학을 진학하기 전에 테스팅이라는 뛰어나고 성적이 높은 학생들만 뽑는 것에 선택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선택에 시아가 뽑힌 것이다. 매년 통일연방 정부는 열여덟 개 식민주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성적과 능력을 면밀히 검토합니다. 가장 뛰어난 학생들은 토수시티로 가서 테스팅에 응시하게 되고, 합격자는 대학에 진학하죠. 그 후보로 선택된다는 건 대단한 영광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크나큰 희망이니까요. 파괴된 국토를 재건하고 우리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 주는 데 기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재들이죠. 그 사람들이 바로 미래의 과학자, 의사, 교사, 그리고 정부 관리가 되는 겁니다.” p27~28

 

시아가 토수시티로 가기 전에 아버지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아버지도 그곳에 참여해 당연히 지금은 관리가 되었지만 테스팅 이후로 한 번도 부모님을 만난 기억이 없고 테스팅 이후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누군가 죽어가는 악몽 말이다. 그리고 그때의 기억이 삭제된 것 같다는 것이다. 응시자들이 시험을 친 과정이 생각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섯 호수 마을에서는 최근에 테스팅에 뽑힌 학생이 없었다. 다섯 호수 마을 지도자 분도 테스팅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기에 그런 것 같다. 물론 시아의 오빠인 이 아주 똑똑한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다섯 호수 마을의 큰 비밀인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믿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을 시아는 어떻게 실천할지 책을 읽으면서 더욱 긴장이 되고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요즘 영화로 상영하는 <헝거게임>시리즈를 좋아한 독자라면 다 좋아할 거라는 기대가 있다. 거기에 이 책 테스팅 앞으로 영화화 될 거라는 것에 기대가 크다. 과연 어떤 내용이 나올지 책을 읽으면서 긴장이 되고 숨이 막히게 만들었다.

 

토수시티로 간 시아는 그 안에 감시카메라와 감시자들의 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기위해, 합격하기 위해 열심히 행동한다. 그리고 남을 믿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대로 룸메이트도 믿지 않는다. 그런데 그 아이는 자살을 한다. 이 테스팅에서 긴장하고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런 학생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얼마나 아이들에게 크나큰 일인지 알만하다. 테스팅에 참여한 학생은 여러분 108명은 테스팅을 치르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그중 최대 스무 명이 대학에 입할 할 수 있게 됩니다. 최종 승자가 되는 행운을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p79~80

 

테스팅은 총 4차로 구성되었다. 1차는 필기시험, 2차는 실기, 3차는 그룹으로 그리고 4차는 리더십과 현장에서의 실무인 것이다. 4차 과정에 합격하기 전까지 자기가 살아남기 휘해 남을 헤하거나 속이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실기시험에서는 식물을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독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려내는 시험이 있었다.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면 된다고 했는데 학생들은 자기가 두 가지로 나눈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것(독성이 없는 것)을 고른 사람은 먹으라고 한다. 그것을 먹은 학생 중에 죽은 학생도 있고 중독된 학생도 있다. 얼마나 무서운 시험인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중독된 학생이 치료를 받으러 가도 돌아오지 않았다. 한마디도 테스팅 응시자는 압박감을 얼마나 잘 견뎌내는지, 극심한 중압감을 이겨내 다른 사람의 리더가 될 수 있는지 보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자기가 잘 못 선택한 독성을 먹은 사람이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은 그 조건에 부족한 것이다. 하긴 이 세상이 방사능이나 요염,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으니 그것을 다시 살기위한 지구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기에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래도 무섭기는 무서운 세상이다. 4차에 나가면서 실제 상황에서 살아남는 것(실무 능력시험)이다. 혼자가 되었던 같이 시험 보는 친구를 죽이던 그것은 자기 몫이다. 이 과정에서 시아는 어떻게 견뎌 낼지?

 

이 시기가 정말 암담한 시기다. 지구가 전쟁이라는 아픔으로 멸망에 다다른 시기이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한 것이다. 약물, 물 먹을 것들이 아주 부족한 시기다. 이런 것들을 다시 재개발해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시아가 선택해서 3가지를 가지고 실무 능력시험을 치르러 갈 수 있다. 시아는 물이 든 두 개의 물통(오염된 물을 치료하는 약물이 든 정수키트)을 선택한다. 물이 중요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작은 권총을 선택한다.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는 게 중요한 요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급상자를 선택한다. 그리고 시아는 날아다니는 므빙워크, 스키머로 이동하게 된다. 이 것을 보면서 미래를 조금은 내다본다고 하면 될 것이다. 아버지나 고향의 다른 이들도 이런 것으로 이동을 하기도 하니 말이다.

 

시아가 도착한 지구는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등이다. 시카고에서 출발해 여러 지역을 돌아서 다시 오는 것이다. 그 지역들을 지나면서 자기 몸은 잘 지켜 살아남아야 한다. 그리고 시아가 고향에서부터 같이 자란 토마스라는 친구가 있다. 같이 합격해 만나기로해서 둘이 만나서 같이 4차를 치르게 된다. 그러면서 도처에 깔려있는 함정, 오염과 방사능 지구 멸망으로 독성이 든 음식들이나 물, 그리고 이곳에서 통일 연방 정부 소속이 아닌 사람들이 나온다. 과연 그들은 착한 사람일까? 아닐까? 믿어도 되는 건가? 아닌가? 시아에게는 크나큰 고민에 쌓이게 되고 그것을 하나씩 풀어 나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시험을 보는 친구들을 만나는 고정에서 살고자 한 친구들, 자기만 살고자하는 이기 있는 가하면 같이 살고 싶어 하는 친구도 있다. 그리고 속고 속이는 시험이 시작된 것이다.

 

그곳에서 만나는 통일연방 정부 소속이 아닌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그 사람이 말하는 자백제라는 약이 있는데 그 약을 먹으면 비밀도 다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시아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이 통일연방정부에 들어가면 가족이 위험해 지고, 다섯 호수 마을이 위험해 진다. (아버지의 악몽, 진 오빠의 천재적인 재능을 숨긴 것, 그리고 다섯 호수 마을 지도자가 지금까지 학생들을 테스팅에 내보내지 않고 안전하게 지킨 것) 이 사실을 시아가 말한다면 얼마나 위험할지 시아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시아가 찬 팔지에 도청 장치가 있고 비밀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시아는 그것을 조금은 이용한다. 특히 친구인 토마스는 시아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물론 시아도 목숨까지 내 놓으면서 토마스를 지킨다. 그런데 토마스 가방에서 나오는 팔찌를 보게 되고 정말 믿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여러 고민에 빠지지만 그래도 시아는 토마스를 믿는다. 아마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다면 내가 먼저 미쳐 버릴 지도 모르는 그런 숨 막힌 시험이기에 그럴 것이다.

 

테스팅의 요점은 이거라고 생각해. 어떤 끔찍하고 형편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될지 몰라도, 어쨌든 거기서 우리가 뭘 배울 수 있느냐 하는 것 안 그래?”

최고의 리더는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거지. 지금 네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중략)

그 점이 진정한 리더를 가늠하는 기준이라고 생각해.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돌이키려 노력하는 것.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야.” p283~284

 

토마스와 시아의 이야기 부분이다. 그들이 깨달아 가는 것이다. 이 전쟁으로 인해 이 곳이 폐허가 되었지만 전쟁을 멈추지 못한 것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멈춤을 하지 못해서 지구는 멸망에 다다른 것이다. 이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다. 그리고 토마스와 다른 친구가 있었는데 둘 다 서로 믿지를 못하는 과정에서 시아는 둘 다 믿은 것이다, 그리고 시아가 물을 구하러 가면서 크게 다치게 되고 거기서 대화다. 혼자 물을 구하러 간 시아의 공포에 떨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들이 사는 세상은 공포 그 자체다. 인간도 아닌 인간들(변이 된 인간)이 살아가고, 서로 살기 위해 죽이는 현장, 그리고 죽음을 당한 친구가 동물이나 새들의 먹이가 되는 무서운 공포 말이다. 이 공포에서 살아 나간다고 해도 앞으로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정말 공포가 밀려온다.

 

시아에게는 집에서 가지고 온 오빠의 통신기기가 있다 거기에 나침판 기능이 있어 시아는 처음에 나침판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시아와 토마스가 살아 돌아와 만나게 되는 친구들, 그 친구들 또한 서로 살기위해 남을 죽이고 속인 친구들이다. 시아와 토마스는 아무도 믿지 못한다.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둘이만 행동한다. 그리고 시아가 방에서 혼자 통신기를 만지다가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데 머리가 좋은 진 오빠가 그곳에 녹음 기능을 한 것이다. 정말 대단한 발견이다. 시아는 지금까지의 일들을 그곳에 녹음한다. 그리고 마지막 테스팅인 면접을 보고 나온 후 시아의 머릿속에 친구들은 나쁜 일들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말 안하고 지켜보던 테스팅 합격자들과 마지막에 웃으면서 서로들 이야기 한다.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인가? 그 동안 서로 죽이려 했던 이들의 기억이 다 살아져서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작은 방 안을 채우는 목소를 들으며 그대로 얼어버렸다. 잘대로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도 않은 사실들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분면 나 자신의 것이었다. p358

 

이 책 테스팅 은 정말 살아남기 위해 숨 막히게 달린 소설이다.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말 남을 죽이거나 헤하여야만 하는 것일까? 시아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꼭 남을 믿지 말라는 법은 없고 꼭 남을 헤하면서 살아야 하는 법은 없다는 것 말이다. 시아는 정말 리더로서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아는 대학에 들어갈 최고의 학생 맞는 것 같다. 순간 능력, 다친 사람을 치료하는 능력, 그리고 여러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끌고 가는 그런 마음이 보여 지기에 말이다. 이 책이 영화로 나오면 어떻게 구성될지 궁금하다. 판타지 스러운 면도 보일 것이고 스릴러, 추리, 아니면 미래적인 요소 정말 여러 요소가 보인다. 거기에 달달한 사랑도 들어가니 더욱 최고의 작품이 될 것 같다. 특히 여 전사 시아?, 다소 사람을 죽이거나 죽는 장면이 많고, 특히 친구를 죽이고 자기가 살기 위한 장면이 나와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는 걱정이 된다. 앞으로 세상이 정말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남을 헤해야 한단 말인가? 아닐 것이다. 미래의 세상도 믿음, 사랑, 희망으로 가득한 세상이 될 것이다. 아마 시아와 토마스가 그런 세상을 만들 것이라 꼭 믿는다. 2편이 기대가 된다. 언제 나올지 궁금해지고 시아가 대학에 가서 어떤 학생으로 자랄지 정말 궁금하다. 책 내용을 쓰다 보니 리뷰가 전반적으로 내용 위주로 쓴 것 같다. 그래도 아마 이 책을 읽는 다면 더욱더 재미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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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구나?
와타야 리사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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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란 게 참 이상하다. 좋아서 만나는데 그 만남에 많은 이유들이 있고 원인들이 있다. 그리고 그 만남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도 참 많은 것 같다. 가족, 친구, 이웃 기타 등등 만남을 그냥 순리대로 재미나게 잘 풀어가면서 행복한 삶을 산다면 얼마나 행복하리오.

 

불쌍하구나?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불쌍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만남이 그냥 행복하면 얼마나 좋으리오. 무척이나 만남 자체가 불쌍한 것 같다. 그리고 그 풀어가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저자가 84년생인 저자 와타야 리사는 나이가 어리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쓰고 표현 할 수 있는 지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천재작가라는 저자를 칭찬한 이유를 알겠다.

 

불쌍하구나? 와 아미는 미인이라는 두 편이 들어가 있다.

불쌍하구나?

주시에는 류다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다. 그런데 류다이가 미국에서 만나고 사겼던 아키오라는 친구가 일본에 와서 사는데 취직도 안 되고 형편도 어려워 자기 집에 같이 동거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헤어질지 말지? 류다이는 아키오는 그냥 같이 집에 사는 룸메이트이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렇지만 남녀가 전에 사겼던 두 사람이 같은 집에 산다니 상상만으로 주시에는 화가 나지만 류다이를 사랑해서 놓치고 싶지 않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공간을 보고 싶다. 아니, 사실은 보기 싫지만 너무 무서워서 보고 싶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는 것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 이것저것 상상해버리고 마니까. p53

 

같이 사는 부부도 의심이 많은 세상이다. 하물며 애인사이이면서 이런 관계가 정말 이해 안 간다. 내가 주시에라는 미쳐서 팔딱 띨 노릇이다. 아마 류다이가 말한 순간 헤어졌을 것이다. 정말 상상이란 게 사람을 더 비참하고 아프게 만드는 것 같다. 어떻게 전개가 될지 책을 읽으면서 주시에가 되어 화가 나고 은근히 아키오가 얄미웠다. 두 사람이 헤어질 때 류다이가 아키오에게 헤어지자고 했다니 그러면 아직도 아키오는 류다이를 사랑하고 있는 마음이 남으리라 생각한다.

 

'불쌍하다'는 말은 곧잘 비판을 받는다. 우리 마음속에 확실하게 이 단어에 해당하는 감정이 있는데도, 좀처럼 쓰려고도 하지 않고 남이 쓰는 것도 싫어한다. p77

 

일본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나라다. 어디에선가 어느 곳에서 지진이 일어날 것 같은 그런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사람이면 누구나 불안할 것이다. 주시에는 그런 마음으로 산 것이다. 그러면서 답답한 마음으로 여행도 가지만 그곳에서 몰래 들여다보는 류다이의 문자를 보면서 더욱 후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주시에가 결정한 것은 내 속을 아주 후련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이토록 통쾌하고 후련한 생각이 들기는 오래되었다. 주시에 파이팅이다. 세상에 남자가 류다이 뿐이냐?

 

시간이 흘러 냉정해지면 분명 절망이 밀려들 것이다. 절망을 정면에서 받아들이는 건 괴롭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 몇 번이나 암벽을 두드리며, 어렴풋한 메아리에 귀를 기울이는 작업이다. 낮고 묵직한 소리밖에 반사되지 않는 줄 알면서도 몇 번이나 두드리고 만다. 하지만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한다면, 절망의 소리에 귀를 막을 수는 없다. p167~168

 

아미는 미인

사카키에게는 아미라는 예쁜 여자 친구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아미하고 사카키는 단짝이다. 그래서 항상 아미는 최고 미인이고 사카키는 아미를 뒤따르는 친구에 불과했다. 대학에 가서도 아마는 빛이 났고 여러 남자들이 아미를 좋아했다. 그런데 사카키는 그렇지 않았다. 등산동아리에서 만난 남자와 사카키는 결혼해서 잘 살아 가지만 아미는 직장도 좋지 않았고 남자들과도 다 헤어지고 이제 이상하고 무서워 보이고 건들거리는 남자가 좋다고 결혼한다는 것이다.

 

여자의 질투란 참 무서운 감정이죠. 스스로 의식하지 않아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마음을 좀먹습니다. 저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처음 산악 동호회 회식 자리에 갔을 때, 사카키 씨를 발견한 아미 씨는 환하게 웃으며 사카키 씨에게 다가갔는데, 아미 씨를 본 순간 그때까지 편안했던 사카키 씨의 표정을 단숨에 고통을 참는 표정으로 바뀌었어요. 아미 씨는 성격이 그렇다 보니 아무것도 몰랐겠지만, 저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은 완벽하게 깨달았습니다. 사카키 씨에게 아미라는 단짝은 무거운 짐이라는 사실을.” p252~253

 

고이케라는 대학때 친구가 생각하는 느낌을 이야기해주는 장면이다. 아미는 다른 여자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사카키를 의지하고 사카키와 함께라면 주변인들로부터 최고의 대우를 받은 것에 감사하면 행복한 생활을 했을 것이다. 그 방면에 사카키는 아미 때문에 항상 뒤로 물러나 살은 인생이다. 여기서 어느 인생이 더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미는 자기를 좋아해준 남자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가 이상하고 성질도 드럽다고 해도 그 남자가 좋다는 것이다. 조금은 이해가 간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다 보니 사랑이라는 것에 감정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서 사카키는 복수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아마라는 친구에게 이상한 남자 그 남자와 결혼해 인생을 망치는 그런 복수를 한 번 쯤은 했을 수도 있다.

 

아미, 지금까지의 인생 중에서 어느 순간이 가장 행복했어?”

순간이라고 하면 ……, 새로운 사람을 만나 함께 놀고, 그냥 수다를 떠 때가 제일 행복했어.”

그렇지? 나도 결국 그런 평범한 한때가 제일 좋더라.”

보물이지.” p282~283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나이가 어리다 그렇지만 사랑과 사람의 심리묘사를 이리 잘 표현하다니 정말 내가 그 속에서 생각하고 헤매는 것 같은 기분도 들게 만들었다. 속 시원한 부분도 있고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저자 술술 잘 풀어서 소설을 완성해서 기분이 참 좋다. 주인공들의 행동에 한마디 던지는 말에 속 시원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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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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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책은 올해 제가 읽은 책중에 최고의 책이었답니다. 100세 노인이 도망치면서 일어나는 일과 그리고 100세 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주제로 내용이 이어지는데 노인이 만나는 사람들이 정말 대박입니다. 책을 읽으면 더욱더 큰 감동을 느끼실 겁니다. 정말 저자님 존경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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