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오케이! 보고서 작성법 - 만화로 배우는 문서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것
도영태 글, 곽승훈 만화 / 김영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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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오케이 ! 보고서 작성법 
 
만화로 배우는 문서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것 
 
아주 재미있는 책 한권을 읽었다.
직장인들에게 혹은 나 같은 강사에게 유용한 꿀팁이 되는 만화 이론서~ 
 
따분하고 머리 아플 것 같은 직장에서의 보고서와 기획서 프레젠테이션을 쉽고 간단하게 작성할 수 있는 정보들을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들려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기획서? 보고서? 
 
막상 이런 문서를 작성해야 될 때 스트레스부터 쌓이기 시작하는 직장인들!
'문장을 묶어서 구조화'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구조화 하는~ 
 
맞춤형 보고서는
읽기 쉬워야 한다!
알기 쉬워야 한다!
쉬운 용어로 기술되어야 한다!
눈에 띄어야 한다! 
 
구구절절하고 두서없이 적은 내용들을 이 틀에 맞추어 작성해 보니 정말 간단하고 간결하고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눈에 들어오는 기획서가 작성이 된다. 
 
나 또한 신문에 칼럼을 기고할 때 항상 문장을 늘어뜨리는 습관이 있는데
글을 간결하게 자르고 보니 훨씬 읽기 쉽고 이해도 쉽다. 
 
보고서의 부피 줄이기 이론을 내 글에 바로 대입해 보면 정답이 보인다는 말이다. 
 
큰 틀에서 생각하는 거시적 관점과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다루는 미시적 관점까지 만화와 곁들여 설명해 주니 쉽게 인지가 된다. 
 
영감을 얻어 작성하는 예술작품과 달리 보고서는 표현이 아닌 소통의 수단이다. 
 
방향을 잡고, 분석하고, 큰 틀을 짜고, 핵심을 설계하고, 레이아웃, 다듬기, 평가 및 활용 등의 단계를 세우고 이 틀 안에 단계별 전략을 활용하면 보고서 작성이 어느정도는 완성이 된다. 
 
보고서의 구조에 맞춰서 기획하고 보고하는 과정까지 아주 상세하게 안내해 주는 참고서다. 
 
글을 못 쓰는 사람도 몇 단계의 단락을 만들어 놓고 단계별 대입을 해서 마무리 작성을 한다면 보고서의 억압에서 해방될 수 있을 듯 하다. 
 
나는 이 책에서 보고서의 살을 붙이는 에이아웃 기술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고서를 쓸 때 두서 없이 내용을 써 내려간다면 상사는 보고서의 핵심인 주제를 파악하기도 전에 짜증이 올라올 것 같다. 
 
필수적인 내용을 누락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전체적으로 산만하게 보이지 않도록 그리고 사족과 같은 불필요한 내용은 배제를 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특히 예전보고서나 남의 것을 그대로 베끼는 것은 절대 금물! 
 
이 책은 기업의 현장에서 인적자원개발팀을 이끌기도 하고 기업강연도 하면서 현장에서 보았던 여러가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에 필요한 보고서 작성 등에 관한 이론을 만화와 곁들여 아주 이해하기 쉽도록 서술해 놓았다. 
 
저자의 이야기대로 이 책은 보고서의 기술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만화로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은 글을 덧붙여 보완하기도 하면서 보고서 작성법과 유형별 노하우와 실전 예제 들을 열거해 놓았다. 
 
현장에서 터득한 작성비법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녹아 있어 직장인들의 필독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대학에서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돌려서 읽도록 해야겠다.
기획력과 문장력과 논리력까지 아주 흥미롭게 서술해 놓은 책이다. 
 
#부드러운독재자 #한번에오케이보고서작성법 #직장꿀팁 #보고서 #기획서 
#프리젠테이션 #직장보고서 #책 #만화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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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 - 코펜하겐 삼부작 제3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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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삼부작 3 의존~ 
 
덴마크의 여류 작가 토베 디틀레우센의 문학세계는 중독성이 강한 문체와 더불어 그녀의 작품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가져다 준다. 
 
코펜하겐 삼부작 중 #어린시절 과 #청춘 을 읽고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 드디어 세 번째 책 #의존 이 내 손에 들어왔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조금은 불편한 내용에 책을 읽는 도중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토요일 주말의 다섯 시간을 주방 식탁의 의자에서 꼼짝 하지 않고 읽다가 마지막 장을 넘기고 고개를 들어보니 베란다 창으로 토요일 밤이 어둠 속으로 아스라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녀의 인생을 담아낸 이 책 마지막 시리즈는 나에겐 반전이고 충격이다.
 
'시'를 향해 끊임없이 삶의 방향을 항해하던 그녀가 드디어 첫 시집과 함께 그녀의 '시'를 세상 밖으로 선보인 비고 F. 묄레르와 30살이 넘는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결혼 한다. 
 
첫 장부터 나의 예상을 단번에 깨어버리는 스토리가 충격적이었지만 그녀의 마지막이 이렇게 비극적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1%의 예상도 하지 못했다. 
 
시를 쓰고 예술을 향해 열려 있는 사고의 남다름이 독자의 정서를 모두 이해 시킬 수는 없지만 나는 도저히 디틀레우센의 삶을 이해할 수 가 없다. 
 
비극의 뼈대만 남겨둔 이 마지막 시리즈에서 이질적인 황량함은 극에 달한다. 
 
그녀는 젊은 예술가 클럽에서 만난 피에트 헤인과 단번에 사랑에 빠지고 비고 F에게 
이별을 통보하지만 그녀의 새로운 연인은 다시 그녀를 두고 떠나 버린다. 
 
대학생 신분의 에베의 아이를 가지고 딸 헬레를 낳고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도중 결핵 환자의 무도회에서 만난 의사 카를과의 하룻밤 외도로 임신을 하게 되고 아이를 원치 않았던 그녀는 당시 불법이었던 낙태수술을 몰래 하기 위해 카를의 연구소로 간다. 
 
그녀의 돌이킬 수 없는 그때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낙태수술을 위해 수술 전 맞았던 마약성 진통제 데메롤에 중독되면서 그녀는 에베를 떠난다.  
 
그녀는 카를에게 매료되지 않았지만 그가 낳아주는 진통제 데메롤만 있으면 기꺼이 에베와 이혼하고 그와 결혼할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 5년간의 그녀의 삶을 읽어 내려가는 시간은 충격 그 자체였다. 진통제를 맞기 위해 멀쩡한 귀 수술을 하고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 위험도 감수하고 그녀의 삶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카를은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그녀 또한 요양소에 감금 된다. 
 
그렇지만 그녀의 약물 남용은 남은 생애 내내 디틀레우센의 삶을 뒤흔들었다. 
마지막 남편이었던 빅토르와도 이혼을 하고 그녀는 자살을 시도한다. 
 
남들보다 특별한 독보적인 글 재주를 가진 여류 예술가의 정신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나에겐 충격의 시간이었다. 
 
우리와 정서적 차이가 있는 네덜란드 여성의 삶에 대해서도 이질감이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삶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이상 세계에 대한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책 중간 읽기 힘들 정도로 그녀를 이해할 수 없게 한다. 
 
그러나 충격적인 문장의 속도와 질감을 지나며 독자는 이 글에 완전히 몰입되고 빠져버린다. 마법 같은 그녀의 문장들은 그녀의 이해할 수 없는 삶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그녀의 천재성을 남겨둔다. 
 
독자들은 그녀의 글에 빠져든다. 이 황량하고 충격적인 내용들을 비집고 그녀의 아름다운 문장들은 빛을 발한다. 
 
그녀에게 글을 쓰는 즐거움은 삶의 고통으로 연결되었을까? 
 
순간의 감정을 시로 표현하고 주변의 인물들을 엮어 솔직 담백하게 적어 내려간 그녀의 소설들은 그녀 삶의 건강을 갉아먹고 태어난 소산물인가? 
 
가끔 나는 예술가의 삶이 일반 범인들의 삶과 다를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예술에 영감의 원천을 불어넣어주는 무언가를 항상 갈구하는 그들의 삶이 결코 평범하지 않으리라는 이해를 해 본다. 
 
코베 디틀레우센의 시와 소설을 향한 그녀의 갈망은 그녀의 평범하지 않은 삶에서 발취한 산물이다. 
 
특별한 삶의 경험, 고통스러운 삶의 경험들이 녹아 있는 책에서 독자들은 열강 한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그 세계를 간접 경험하며 좌절하고 기뻐하고 충격에 빠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과연 디틀레우센은 작가이기 이전에 한 여자로서 그의 삶은 행복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어쩌다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하거나 약국 진열장을 지나칠 때면 내 오랜 갈망은 여전히 희미하게 되돌아온다. 절대로,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것이(약물중독)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녀의 세 번째 남편이었던 정신병을 앓았던 의사 카를을 난 용서할 수가 없다.  
 
"사랑에 있어서 끔찍한 점이 있다면 그거예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는 거요."
 
#부드러운독재자 #도서협찬 #코펜하겐삼부작 #의존 #에세이 #에세이추천 #시인에세이 #디틀레우센 #소설 #예술 #작가 #책 #독서 #독서모임 #을유문화사 #시 #시인 #실화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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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소멸 -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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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소멸~ 
 
또 한권의 철학서와 만났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사물의소멸 
 
몇 해전 그의 책 '폭력의 위상학'을 읽고 단번에 그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폭력에 대한 개념을 이렇게 확장해서 설명할 수 있는 철학자가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다음해 그의 또 다른 책 '땅의 예찬' 을 읽으면서  그의 사고에 대한 덕후가 되었다. 
 
이번에는 '사물의 소멸' 이다. 
 
앞의 책들 보다 더 난해하고 만만치 않은 책이었지만 어제부터 이 책을 잡은 이후 늦은 심야!
급기야 오늘의 새벽과 오전을 몽땅 이 책에 할애한다. 
 
그의 심오한 사고의 세계에 문학적 필력이 더해져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엄청난 세계를 나에게 보여준다. 
 
오전의 일정으로 잡혀 있던 강의를 정중하게 거절하고 난 후 나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에 이 위대한 한 권의 책과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진다. 
 
한병철 ! 그는 이 책에서 디지털화를 비판한다. 
 
나 또한 디지털 세계에 접속해 한창 활동을 하고 있는 시기라서 
"어!" 하고  반문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그의 산파술에 완전히 압도당한다. 
 
소크라테스와 토론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의 글을 따라 가며 완전히 두 손을 들었다. 
 
이 책에서는 철학자 하이데거의 이론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하이데거의 현존재 분석과 기술 비판에 대한 명쾌한 풀이로 디지털시대의 반사물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면서 정보화 물결에 휩쓸려 가는 인간을 염려하고 있다. 
 
그러나 전혀 반문할 수 없게 만든다. 그의 명쾌한 설명에서 독자인 나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다. 그를 이길수가 없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에서 펼친 현존재 분석은 "세계 안에 있음" 을 '손 '안에 있거나 '손' 안에 있는 사물들을 다루면서 그것들과 '사귀기' 로서 실현된다. 
 
'디지털' 이란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디기투스' 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기투스' 는 손가락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손가락을 가지고 수를 계산하지만 디지털은 인간의 본질적인 영역인 손에서 벗어나 있다. 
 
한병철은 이야기 한다.
"정보가 생활규정을 지배하는 우리는 이제 땅과 하늘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 어스와 구글 클라우드에 거주한다." 고~ 
 
세계는 더 이해할 수 없고, 더 구름으로 자욱하고 더 유령 같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 작가 '오가와 요코' 의 '잃어버린 기억들의 섬' 이란 소설에서는 그 섬에 있는 사물들이 사라진다. 머리띠, 모자, 유표 등 ......... 그러면서 사물과 함께 기억도 사라진다. 사람들은 영원한 망각과 상실의 겨울을 살아가며 모든 것이 해체되어간다. 급기야는 신체의 일부도 사라지고 결국엔 몸 없는 목소리들만 공중에 떠돌아다닌다.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한 상상이다. 
 
한병철은 디지털화는 세계를 탈사물화하고 탈신체화하고 결국엔 탈실재화 한다고 한다.  디지털은 기억을 없애고 우리는 기억을 되짚는 대신에 데이터와 정보를 축적하면서 이 정보들이 결국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들을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다. 
 
오래된 사물에서 우리는 추억을 회상하고 자신의 신념을 투영할 수도 있다. 우리 곁에 오래 머물수록 자신과의 애착관계와 신뢰는 돈독해 진다.   
 
그러나 디지털화된 정보는 현재성을 띠는 기간이 아주 짧다. 정보는 시간에 취약하다.
하루가 지난 정보는 유용성을 상실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주소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있나?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 진다.
결국 인간은 정보의 데이터 속에 휩쓸려 우주를 배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가끔씩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은 인간에게 안식처를 제공한다. 무상한 인간의 삶에 안정성과 연속성을 부여하며 우리는 그 사물 곁에 하염없이 머무를 수 있다. 
 
매일 새벽 내가 책을 읽기 위해 책상에 앉듯이 말이다....... 
 
그러나 정보 곁에 우리는 과연 머무를 수 있을까?
정보는 순식간에 과거가 되어 버린다. 정보는 우리를 영원한 현재성의 현기증 속으로 몰아넣는다. 
 
한병철은 책에서 정보를 '반사물'로 명명한다. 
정보 권 안에는 사물처럼 확실히 잡히는 것이 전혀 없다. 개념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디지털 소통은 인간관계를 심각하게 지배하고 그 결과 우리는 현재 어디에서나 연결망에 속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결코 결합되어 있지 않다. 
 
하이데거는 "아리스토텔레스는 태어나서 노동하고 죽었다." 라 말했다.  여기서 노동은 생각하기다.
인공지능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정답은 no다 !
 
하이데거의 손은 디지털 질서에 맞서 땅의 질서를 결연히 방어한다. 
한병철은 하이데거의 이론을 빌려 '발'의 유용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거친 바람 아래 멀리 까지 단조롭게 뻗은 밭고랑들을 가로지르는 느린 걸음의 억셈이 신발이라는 도구의 묵직하고 탄탄한 무게에 쌓여 있다. 가죽 위에 축축한 흙이 두껍게 앉아 있다. 신발 바닥 아래로는 해 지는 저녁을 헤쳐가는 들길의 외로움이 밀려간다. 신발 안에서 비밀에 부쳐진 땅의 부름이 윙윙거린다. 땅이 익어가는 곡식을 조용히 선물하는 소리가, 겨울들의 황량한 휴식기에 땅이 설명 없이 단념하는 소리가 윙윙거린다." 
 
이런 끝없는 철학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그의 문체들에 완전히 매료된다. 
 
디지털화 시대 !
세계를 받아들이는 각자의 시선은 다르다.
그러나 한번 쯤 현재를 돌아볼 필요는 있다.
나의 거침없는 행보에 잠시 생각의 우물을 파게 하는 책이다. 
 
사유의 접점에 다다를 수록 끝없이 이어지는 그의 필력에 계속해서 질문하며 이 책의 난해하고 어려운 구절들을 지난다. 
 
#부드러운독재자 #통영시 #사물의소멸 #김영사 #한병철 #철학 #하이데거 #철학서 #정보 #책 #에세이 #이론서 #서평 #독서 #독서모임 #새벽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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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돈 공부 - 홍춘욱 박사의 한 번 읽고 평생 쓰는 금융 기초 지식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홍춘욱 지음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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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돈 공부~ 
 
'화폐' 라는 개념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그 필요성은 무엇이었을까? 
 
은행은 어디서 처음 시작되었을까? 
 
이러한 물음에 고민하신다면 단연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이코노미스트가 풀어내는 책은 조금 이론적이고 따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완전 몰입해서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국내 최고의 이코노미스트의 강연을 들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각 챕터 별로 간단하게 요약해서 역사와 사례를 녹여낸 책이라 너무나 쉽게 경제 관념에 접근하게 해준다. 
 
저자의 머리말처럼 '책' 이라는 좋은 수단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금융시장의 핵심적인 작동 원리와 주기적인 가격 급등락의 요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신념을 준다. 
 
문자와 국가가 탄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우리 선조는 활발하게 무역을 했다.
당시의 무역의 매개물은 오늘날 화폐의 기능이 된 '조개' 였다. 그리하여 '돈' 을 의미하는 글자에는 모두 조개 '패' 자가 들어가고 보물과 재물을 뜻하는 한자 '재' 에도 조개 '패' 자가 들어간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붙잡힌 연합군의 포로수용소에서도 각자의 기호에 맞는 물물교환을 통해 생활필수품이 화폐로 쓰이는 실물화폐가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옷감과 쌀이 주된 화폐의 역할을 했던 역사가 있다. 
 
그럼 세계 최초의 지폐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바로 중국 송나라다.  금, 은, 동 같은 금속 화폐를 사용할 때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순도인데 전쟁이 발발하거나 금속 생산량이 줄어들면 화폐의 순도가 떨어진다. 
 
송나라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대안으로 종이에 인쇄된 문서인 '회자' 를 발행해서 정부가 보증을 쓴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지폐의 원조가 되었다. 
 
서양에서는 상업이 발달하면서 순도에 따른 화폐 교환 제도를 고안하면서 1609년 네덜란드에서 암스테르담은행이 최초로 생기게 된다. 
 
당시에는 돈을 보관하는 사람이 보관료를 지불하였다고 하는데 은행의 예금 통장 자체의 예치금이 하나의 화폐 기능을 하면서 힘들게 금화나 은화를 들고 여러 지역으로 무역을 하러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북한의 사례는 정말 재미있다. 
 
2009년 북한정부는 화폐개혁을 단행한다. 이유는 국가의 배급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암시장을 없애고 당국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명분으로 기존 화폐 100원을 새 화폐 1원으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또한 가구당 교환할 수 잇는 액수를 최고 10만원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당시 환율에 따르면 한 가구당 최고 690달러까지 각 세대 당 가지고 있는 돈을 보장해 주었다.
이 690달러는 당시 주식인 쌀 을 45킬로그램 구매할 수 있는 돈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화폐개혁으로 봄철 보릿고개에 굶어 죽지 않기 위해 현금을 모아 놓았던 북한 주민들의 돈은 690달러는 제외하고는 하루 아침에 휴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정말 독재국가 다운 발상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북한에서 주로 통용되는 화폐는 위안화나 달러화라고 한다.
하루 아침에 가치가 없어질 수 있는 북한에서 새로 발행한 화폐를 누가 사용하려고 할까? 
 
참 어이없는 일이다 !!  
 
책의 초반부터 너무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몰입감 100%다! 
 
근대은행의 정착 과정에서 있었던 영국의 명예혁명의 스토리와 은행은 예금으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 에 대한 궁금증이 책 한 권에 다 녹아 있다. 
 
뉴스로만 들었던 부산 저축은행 사태의 '뱅크런'에 대한 이야기와 정부의 예금보호제도, 인플레이션의 정확한 이해 등~ 
 
나 같은 경제관념 제로인 사람에게 이 책 한 권은 소중한 참고서가 된다. 
 
특허제도의 유효성과 관심 없었던 주식이야기까지~ 
 
'돈'은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만큼 "난 돈에 관심 없어요" 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이제는 떳떳하게 돈을 잘 벌고 불리는 일을 이제는 누구나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면 좋겠다. 
 
제목은 '처음 시작하는 돈 공부' 이지만 우리의 실생활에 필수적인 경제의 흐름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경제의 역사라고 해석해서 이해하고 싶다. 
 
돈의 흐름을 통해 시대의 상황과 역사를 거쳐 현재까지 아우러는 경제관념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이제 ~
어느 정도 돈의 흐름을 알았으니 제대로 돈을 벌어야 하나?^^ 
 
문화가치와 투자와 경제에 대해 따분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이 책 한 권으로 싹 가셨다. 
 
무엇이든 알고 대처한다는 것은 현명한 지혜이고 역시 그 지혜는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부드러운독재자 #처음시작하는돈공부 #김영사 #도서협찬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경제 #화폐 #은행 #주식 #주식투자 #역사 #책 #독서 #독서모임 #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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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 코펜하겐 삼부작 제2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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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틀레우센의 세계에 몰입~ 
 
코펜하겐 삼부작 중 1편 '어린시절'을 읽고 디틀레우센의 문학에 완전 빠져버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2편 '청춘'이 내 손 안에 들어왔다. 
 
그녀의 일생을 다룬 자전적 이야기인데 책을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그녀만의 독특한 문장 연결과 필력은 독자를 완전 몰입의 세계를 통해 

침잠의 경험에 이르게 한다. 
 
2편 #청춘 은 그녀가 그토록 갈구하던 시인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을 

상세하면서도 문학적인 전개로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이렇게 돌진해 나가는 삶이  

존재한다는 것이 감동적일 따름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 꾸어 오던 '시'에 대한 열망이 드디어 열매를 맺게 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부와 사무 비서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그녀는 문학에 대한 꿈을 한시도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시간은 참으로 엉뚱하면서도 이색적인 풍경을 

그려보게 하지만 그 시대의 시대상이 글 속에 모두 녹아 들어있어 

독자는 그녀의 책을 통해 그 시대에 잠시 머물게 된다. 
 
여자에 대한 불합리성과 시대적 상황, 사회적인 구조와 나치 독일의 전쟁에 대한 

기운들이 글 속에 다 녹아 들어있다. 
 
4차원적인 그녀의 모든 생각과 행동들은 문학소녀의 삶을 갈구하는 면모와 

어우러져 꿈을 이루는 성공의 문턱에 첫 발을 내딛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글과 시에 조금이라도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애정을 가지고 접근하며 그들을 존경한다. 
 
또한 자전적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그녀에 대한 

나의 상상의 날개는 최고조에 달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아름다운 작업이며 그녀의 소설을 읽는 

독자는 무한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어린아이 같은 순진함으로 그러나 문학의 꿈은 어느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으며 자신의 세계로 한발 씩 나아가는 그녀의 성장기에 

몰입하다 보니 강의 중간 휴식 시간, 행사 중간 벤치에서 

나는 줄곧 이 책을 펼친다. 
 
'어둠 속에 초가 하나가 타고 있어
나 만을 위해 타는 초
내가 입김을 불면
그것은 활활 올라
나 만을 위해 올라
하지만 부드럽게 숨을 내쉴 때 
 
그리고 조용히 숨을 내쉴 때
초는 깜빡 밝음을 넘어서고
내 가슴 깊은 곳에서 타올라
그저 너를 비추게 되네' 
 
아침이 찾아올 때까지 마당과 이 거리에 고요함은 찾아오지 않는다....... 
 
그녀가 그토록 염원하던 문학에 첫 발을 내디디는 순간
F.묄레르와 첫 대면을 하는 카페 
 
외투를 몇 겹이나 입어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자취방 이불 아래에서 

타자기 소음을 숨기며 썼던 글들~ 
 
"나는 이제 주로 내 방에서 지낸다. 더는 추위 때문에 밖으로 

도망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시들을 읽고 또 읽고, 

가끔씩은 새로 쓰기도 한다. " 
 
'밀알' 이라는 잡지에 그녀의 첫 시 '내 죽은 아이에게' 가 실리게 된다. 
 
'네 작은 목소리를 들어 보지 못 했어
네 창백한 입술은 내게 미소 지은 적도 없지
그리고 네 작은 두 발의 발길질
그건 내가 영영 볼 수 없는 일' 
 
18세의 나에 '사산된 아이' 라는 제목의 시를 쓴다. 
 
디틀레우센의 소녀시절 덴마크는 13세에 약혼을 하고 결혼을 하고 

18세 성년이 되기 전에 성 경험을 안 한 여자는 오히려 친구 간에 

부끄러운 존재 였다는 글 내용이 조금 충격적이다. 
 
그녀 또한 친구의 강제적 분위기로 첫 경험을 하게 되지만 그녀에게 

또래와의 사랑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녀를 응원하는 쉰 두 살의 F. 묄레르에게 18세의 나이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와의 결혼을 부추기는 그녀의 어머니의 성향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지만! 
 
"나는 이미 그를 좋아하고 있지만 나에 대한 그의 감정이 어떤 지는 알 수 없다. 

그는 내 몸에 손을 대지도 키스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자기한테는 내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디틀레우센의 글은 그녀의 엉뚱함을 비롯한 모든 것을 이해시킨다.
그녀의 문장들에 빠져서 잠시 일상을 중단하고 책의 마지막을 읽는다. 
 
코펜하겐 삼부작 마지막 3편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에세이집도 꼭 읽고 싶다. 
 
"나는 두 팔로 내 몸을 감싸 안은 채 내가 젊고 건강하다는 사실을 만끽하며 

기쁨에 젖는다. 그렇지 않다면 내 청춘은 당장이라도 없애 버리고 싶은 

하나의 결함이자 방해물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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