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3주

  

10월 내내 보고 싶은 영화가 전멸인 상황이었습니다. 추석 때 가족들과 함께 김명민이 죽어가는 걸 두 시간 동안 집요하게 보여주는 영화를 볼 것이냐, SF영화인지 패러럴월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지 역사를 완전히 무시한 명성황후가 나와 시아버지와 주구장창 싸우는 영화를 볼 것이냐, 원작자가 고발하겠다고 방방 뛰고 있는 뮤지컬영화를 볼 것이냐, 뭐 이런 차악을 골라야 하는 처지였던 것이죠. 

하지만 이번 주는 다릅니다. 좋은 영화가 여러 편 개봉해요.  

1.

 

포스터부터 끝내주는 디스트릭트9입니다. 누군가는 영화를 보고, 새로운 상상력의 현재진행형 SF라고 표현하던데요. 사실 SF소설은 시대에 따라 점점 진화하고 있었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술적인 진보만 있을 뿐 기본적으로는 80년대 이후 그리 나아지지 않았죠. 아이, 로봇이니 써로게이트니 하는 영화만 봐도 기계문명이 커지면 위험한 것이여, 라는 간단한 주제를 돈을 처들여 표현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거기다 영화가 정말 재미있대요. 시사회 다녀온 사람들이 대부분 극찬하고 있더군요.  

이번 주 최대 기대작입니다.  

2.

 

제목은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인데 비가 아니라 이병헌이 나옵니다.  개드립 죄송합니다. 허허.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개그였다능....... 겉보기엔 실종한 남자를 찾는 느와르영화 같지만 실제로는 아트영화라더군요. 재미있게 즐길 영화를 찾는다면 스킵하시는 게 좋을 듯. 뭐, 어떤 영화를 보고 재미를 느끼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요^^ 

3.

 

비보이 다큐멘터리 영화, 플래닛 비보이 입니다. 부산이나 알제리전투 등이 더 낫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이 영화를 택했습니다. 축구에 월드컵이 있다면 비보이에게는 <배틀오브더이어>라는 대회가 있습니다. 전 세계의 난다긴다하는 비보이가 총출동해 기술을 겨루는 건데요. 감독은 시합에 출전하는 전 세계 비보이들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일상을 찍고 있습니다. 비보이 돈 안 되고 인정 못 받는 건 외국도 비슷하더군요(전 시사회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저 <배틀오브더이어> 대회 상금도 몇 백 안 된다고 합니다. 온갖 악조건을 뚫어가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용기를 얻고 싶다면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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