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오더라고.
"대갓집 후원에서부터 황폐한 들과 도랑에 이르기까지 달이 비추지 않는 곳이 없지만 그 달을 잡을 수는 없지요. 달을 잡을 수도 없고, 달이 나를 위해 와 줄 수도 없으니, 이곳에 서서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족합니다."
"내가 당신 정인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아요?"당신이 어떻게 알아?그래, 그가 어떻게 알까.소년은 도도하고 오만해서 젊을 때의 좋아하는 마음이 소리 없이 찾아온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세찬 파도가 되어 피할 수 없다는 걸 알지 못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둘째 숙모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강서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체면과 존엄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었다.
심심풀이로 읽을 만은 하지만, 초반 설정은 랑야방을 벤치마킹한 것 같고, 수사나 갈등 해소 과정이 촘촘하지 않고, 후반엔 주인공 커플 때문에 해도해도 너무 늘어짐. 뭔가 연재 분량을 늘리려 한 건가 싶고. 인물과 설정이 매력적인데 필력이 받쳐주지 않는다. 난 이걸 왜 열 권 다 본 걸까… 랑야방 읽고 싶다.
아마 아가씨도 태자 전하의 눈동자에서 냉담함과 홀가분함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으리라. 한결같이 그리워하던 사람이, 내가 왜 변했는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더는 관심이 없다면, 해명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