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로 겨룰 게 아니라, 둘이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사람이 운 없게 만들어 봐요."
아 웃겨 ㅋㅋㅋ
초소는 겹겹으로 에워싼 시위들을 지나쳐 후궁으로 걸음을 옮겼다. 등혁과 사연방 두 사람에 대해서는 딱히 걱정하지 않았다.사연방이 제아무리 총명하고 지혜롭다 한들, 등혁은 황제의 뺨도 후려칠 수 있는 놈이 아닌가. 또 등혁이 제아무리 횡포를 부린다 한들, 사연방은 반역까지 일으킨 놈이 아닌가.
그래, 막을 수 없었겠지.민간에 그런 말이 있지. 염라대왕께서 삼경(三更)에 데려가고자 마음먹으셨다면, 그 누구도 그 사람을 오경(五更)까지 붙잡아 둘 수 없다고.
"울고 웃는 건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게 아니잖아요. 사람들이 믿거나 말거나 상관없어요."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사람인데, 역사서에는 싸늘한 네 글자만 남았지.질, 년후훙(疾, 年後薨: 병을 앓다가 이듬해에 훙서하였다).후세의 사람들은 ‘질(疾’)이라는 글자 하나에 응축된 슬픔과 걱정스러움, 두려움과 황공함을 결코 느끼지 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