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명확한 세계에 대해 읽으며 그리스인들은 죽음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생각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오직 삶에 관해서만 알고 있었고 자신들이 아는 것을 <쿠로스 대리석 조각상>과 같은 작품을 만드는 데 쏟아부었다. - P202
또한 공연장의 불이 꺼지고 무대 조명이 밝아지는 장면을 보며 밖에서 울리는 차들의 경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신성한 놀이가 계속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세상에는 늘 있다는 것을 깨닫던 날들이 생생하다. - P26
종종 맘에 걸리는 번역이 있는데 별 문제는 아니다. 가장 불편했던 건 레퍼런스 표기가 치밀하지 못하다는 점. 맥락 상 주요 논자들! 한 사람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의 레퍼런스가 빠져 있다. 원서의 문제인지 번역서의 문제인지 아직 알아보진 못했는데, 원서의 문제처럼 보인다. 약간 대중교양서처럼 쓴 책이어서일까? 관련 연구자들은 좀 짜증나겠지만, 이 정도 고퀄과 저난도의 책은 너무 소중하다.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그냥 인물 사전 + 심심한 아저씨의 회고록. 초현실주의 그림들은 재밌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심란하다.
이건 무정한 여자의 다정한 마음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