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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ㅣ VivaVivo (비바비보) 40
펜드레드 노이스 지음, 조윤진 옮김 / 뜨인돌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 펜드레드 노이스 지음
/ 뜨인돌 출판사
이 작품을 쓴 작가 ‘펜드레드 노이스’는
- 열대 의학과 위생학을 전공한 미국의 의사
- 과학과 의학을 소재로 여러 작품을 집필한 작가
- 인텔의 공동 설립자이자 집적회로(IC) 발명자인 실리콘밸리의 전설, 로버트 노이스의 딸이며, 현재 미국 전역의 청소년 과학 교육과 방과 후 과학 활동 장려를 위해 일하고 있다.
펜드레드 노이스의 최근작인 이 작품은
-미국 청소년도서관조합의 선정 도서 (A Junior Library Guild Selection).
-미국 과학교사협회 National Science Teachers Association) 및
-어린이도서협의회 (Children's Book Council)에서
‘주목할 만한 과학 도서 (Outstanding Science Trade Book)’로 선정하기도 했을 만큼
눈길이 가는 도서임에 틀림없다.
<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뜨인돌 청소년 문학 ‘VivaVivo’의 40번째 책으로
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작가의 상상력이 기초가 되어
엮어 구성된 흥미로운 이야기이며,
의학 및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은 물론,
신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소재로 삼은 재미있는 내용을 원하는
모든 독자들의 입맛에
딱~! 맞는 읽을거리가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에게는 정말로 초능력이 있다.
처음엔 나도 눈치 채지 못한 데다 이 능력을 그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초능력에 열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떨 땐 이런 능력이 없었다면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하찮게 여겼을까 싶다.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내 얘기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
이제 사실을 말하겠다. 나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 "
‘모기에 저항력을 지닌 특이 체질’이 존재한다~!!
의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의사 출신 작가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들 정도로
충실한 의학 정보와 뛰어난 이야기 묘사가 돋보이는 책이다.
예방 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에도 아프리카는 상황이 다르다.
그곳 사람들은 각종 모기를 매개로 한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고,
특히 그 중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년에 100만 명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특이 체질을 지닌
7학년 ‘날라 시미유’. 혼혈 소녀다.
흑인 아빠와 백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케냐 출신 미국인으로,
세 살 때 아빠와 헤어져 엄마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식구는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는 엄마, 대학생 외삼촌까지 모두 셋이다.
주인공 ‘날라’는 인종적 정체성 혼란 속에 묻혀 지내고 있다.
학교에서 짓궂은 백인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흑인을 차별하는 일이 생기면서,
흑인 아이들의 감정의 폭발이 이어지고,
학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인종 갈등을 품은 현장이 되어 버렸다.
엄마는 미국인, 아빠는 케냐인~!!
흑인도 백인도 아닌 나는 도대체 누구지?
엄마와 외가 식구들은 모두 금발의 백인, 자기 혼자 검은 피부이니,
그 차이에서 오는 말 못 할 외로움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엄마도 이해해, 가끔은 네가 중간에 끼었다는 느낌을 받겠지.”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난 내가 흑인이란 사실을 알아.”
엄마가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에서는 흑인이지만 케냐에선 너를 백인이라고 생각하겠지…….”
아프리카 근무를 자청해 케냐로 간 간호사였던 엄마가
그곳 의료 봉사 단체에서 만나 결혼한 케냐인 비행기 조종사가
바로 ‘날라’의 아빠다.
가족 생이별의 비극이 시작된 비행기 사고인해
엄마는 하반신 마비가 되어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비자를 받지 못한 아빠는 케냐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헤어진 가족은 이후 계속 만나지 못한 채 남남으로 살아 왔다.
보통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날라’는 어른 못지않게 당당하고 현명하게 자라난다.
부잣집 딸 ‘얼리사’가 은근히 무시하며 과학 숙제에 자신을 이용하려 하지만,
‘날라’는 올바른 길을 선택하며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영혼의 단짝인 흑인 친구 ‘졸린’이 있어 학교생활은 그럭저럭 할 만하지만,
‘얼리사’의 미운 행동과 인종차별 때문에 종종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중에
‘얼리사’와 과학 숙제 파트너가 되어 버렸다.
주제는 바로 ‘모기 퇴치 실험’이다.
‘얼리사’에 의해 ‘날라’의 특별한 능력은 제약회사에 알려지고,
연구원인 ‘대니얼’은 ‘날라’의 특이체질에 큰 관심을 보인다.
투철한 연구 정신을 지닌 ‘대니얼’ 제안으로
‘날라’는 자신와 같은 체질의 아빠 가족들을 만나보기 위해 케냐로 떠난다.
그들 역시 모기에 저항력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떠난 것이다.
“아마도 너희 가족들은 모기에 대해 어떤 저항력을 가진 듯해.”
대니얼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물었다.
“아빠 가족 중에 미국에 계신 분이 전혀 없니?”
“거의 확실해요. 한 번도 그런 얘기를 들어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아빠한테 물어는 볼게요. 아니면 혈액 샘플 같은 것들을 받아 보는 방법은 어떤가요?”
“아니, 모기에 물리는 실험을 직접 해야 해. 화학 물질도 채취해야 하니까. 혈액으로는 도움이 될 만한 걸 찾을 수 없어.”
“말라리아가 그렇게 쉽게 치료되는데, 왜 죽는 사람들이 생겨요?” “병원이 너무 멀거나 혹은 병원 갈 돈이 없으니까. 가끔은 처방받은 약이 더 이상 말라리아에 효과가 없어서 다른 약을 먹어야 하는데, 그게 너무 비싸기도 하고.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병원 대신 원주민 치료사를 찾아가지만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야. 아이들의 사망률이 가장 높아, 특히 어린 아기들.”
제약회사 측에서 감염병 예방약 연구를 위한 아프리카 동행을 제안하자,
‘날라’는 ‘얼리사’의 온갖 방해를 극복하고 케냐로 향한다.
그리운 아빠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도 물론 있었지만,
그보다 우선인 이유는 모기매개 감염병으로 고통을 겪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날라’ 자신이 “무엇인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희망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내가 아프리카에 갈 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말라리아에 대한 모든 것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도서관 수업 시간이 되자 열대성 질병을 다룬 책을 찾아보았다. "
“끊임없이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는 지금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는 중이야,
나와 같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말라리아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그런데 꿈에 그리던 아빠는 예전에 이미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크게 낙담한다.
그동안 남모르게 가슴 속에 품어 온 ‘온전한’ 가정에 대한 기대가 물거품이 되자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난다.
‘날라’도 아직 정서적으로 보듬어줄 가족이 필요한 청소년이기에
견뎌내기 힘겨웠을 것이다.
가슴이 너무 아팠던 부문이라서 잊을 수가 없는 대목이다.
뱃속이 울렁댔다. 이토록 엄청난 일을 엄마 아빠가 나한테 숨겨 왔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질 않았다. 내 마음속의 커다란 희망 상자를 아빠가 발로 뻥 찬 것 같았다. 그 안에 담겼던 모든 희망이 지금 메마른 땅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난 이렇게 생각했었다. ‘엄마와 아빠가 재결합할지도 몰라. 엄마가 그랬잖아, 아빠한테 엄마의 사랑을 전해 달라고. 왠지 아빠가 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것 같은데.’
하지만 오랜만에 아빠를 만난 기쁨도 잠시,
느닷없이 나타난 괴한에게 납치를 당하게 된다.
‘날라’는 위험에서 벗어나
원하던 목적인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하고자 한 일을
이룰 수 있을까?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던 대목이었다.
"바로 그때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자동차 문의 잠금 장치가 내려갔다. 나는 잠금 장치에 손도 대지 않았다. 어쩌면 잭슨이 나의 안전을 위해 잠근 것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바로 주머니에서 휴대 전화를 꺼내 자동 다이얼을 찾았다. 아빠 번호를 막 누르자마자 갑자기 차가 멈춰 서더니 잭슨이 몸을 홱 돌려 내 손목을 움켜쥐었다. 순간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질렀고 손에서 휴대 전화를 놓치고 말았다. 전화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
‘날라’는 용기있고 담대하게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보여준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전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세계의 ‘불공정’함의 민낯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불공정한 현실사회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일시적인 감상적 동정이나 겉치레 같은 피상적인 주장 또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치료약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조차도
아프리카에서는 복잡한 어려움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보다 더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도움이 될 방법을 찾게 된다.
그리고 어른들을 설득해 그 방법을 현실로 이루어 나간다.
“저도 알아요. 물론 약속을 지킬 순 없겠죠, 납치범에게 대가를 지불할 순 없으니까요. 주주들이 회사가 파산하는 상황을 좌시하지도 않을 테고요. 게다가 치료약의 무상 배포 역시 꽤나 어려운 일이에요.”
머릿속으로 미리 연습했던 문장들을 술술 말하자 내 얘기가 제법 어른스럽게 들렸다. 보언 씨도 꽤 깊은 인상을 받은 눈치였다.
“하지만 문제는 드로실라의 이미지가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아저씨가 한 약속을 다 들었잖아요. 사람들은 드로실라를 탐욕스럽고 정직하지 못한 기업이라 여길 거예요.”
이 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특이 체질을 가진 혼혈 소녀 ‘날라’가
모기로 인한 감염병 예방약 연구를 목적으로 아프리카 ‘케냐’로 가면서 겪는
위기일발 모험을 다룬 청소년 소설이다.
예방 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에도
아직 보건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아프리카 대륙.
그곳 사람들은 각종 모기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고,
특히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년에 100만 명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1년에 100만 명이 말라리아 때문에 죽는다?”
그 이유는 “약을 살 돈이 없어서”........
지구촌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공공한한 진실,
인종 차별과 불평등~!!
기발하고 다소 엉뚱한 상상력을 앞세운 이야기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 ‘날라’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어
안타까운 죽음으로 내몰린 그들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절실해진다.
주인공 ‘날라’의 아프리카 여행을 따라가며,
건강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위태로운 삶을 간접 체험하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지구촌을 사랑하는 인류애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인들의 암울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보다 나은 현실적인 대안이
“무엇이 있을지?”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 글을 읽으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2병’이 생각났기에
해당 연령의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정말 좋은 책이라고 거듭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 ‘날라’는 용감할 뿐 아니라 타인의 어려움에 공감할 줄 알며
스스로 적극적인 실천까지 실행하는 청소년이다.
아프리카에 말라리아로 죽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되고
자신을 연구대상으로 한 실험프로젝트에 주저 없이 참여했으며
뜻밖의 납치로 인해 당황스런 상황에도 기지를 발휘했을 뿐 아니라,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 왔을 때에도 자신보다는
어려움에 처한 수많은 케냐 사람들을 오히려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면 ‘날라’처럼 정의롭고 용감했을까?”
“우리 아이들이라면 주저 없이 케냐로 달려갈 수 있을까?”
“요즘 세상에 ‘날라’처럼 행동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의문에 의문을 갖게 된다.
미래의 건강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어리지만 어른 못지않은
작은 영웅 ‘날라’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이 책은
의학적 지식에 기초한 기발한 상상력을 소재로 삼아 만들어진 소설로
그 내용 속에서는 지구촌 사각지대인 소외된 지역의 사람들이 처한
암울한 실제 현장의 모습을 이야기로 풀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보다 더 현실적이고 적절한 극복 방향까지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곳곳에는
모기매개 감염병 관련 의학적 정보가 알기 쉽게 소개되어 있어 너무 유익하다.
예를 들면 최근 유행한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세계 보건의 큰 위협으로 다가왔던 사실,
여행 폭주 기간이 되면 어김없이 뉴스거리에 단골손님으로 오르내리는
‘말라리아’ 역시 보편화한 국외 여행에 따른 해외 유입 감염병으로 유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된 정보들은,
이 책이 상상력에 기초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연상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고
실제 같은 착각을 불러주는 사실성을
극대화시켜주는 매력을 역할을 제공하는 것 같다.
책 속 상상의 인물과 가상의 소재이지만
과학적으로 가능할 법한 이야기 구성으로
실제 실현될 가능성을 꿈꾸게 되기도 했고
정말 말라리아 구제약이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아깝게 목숨을 잃는 아이를 비롯한 인간의 수가 줄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 책의 주인공 ‘날라’와 같은 신비한 ‘힘’을 가진 사람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책을 읽는 동안 흥미롭고 새롭고 주제로 인해 책속에 빠져들면서도
경제적인 가난으로 말미암아 아무런 조치도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는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
또한, 돈과 의약품이 없어 암울한 환경에 놓인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으며
지구촌 곳곳을 둘러 볼 줄 아는 눈을 뜨는 기회로도
활용 된 것 같아 이 책이 더욱 소중하다.
하루하루 급격히 발전하는 지구촌 세상.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인 어려운 나라들까지도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의 빛이 비추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