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르고노트 전장 : 광대행진 - S Novel+ ㅣ 아르고노트 1
오모리 후지노 지음, 카카게 그림, 김민재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캐릭터 원안 / S노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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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여기 영웅을 자칭하는 소년이 있습니다. 나무 막대기를 들고 오늘도 마물과 싸우는 중이죠. 격전 끝에 마물을 무사히 퇴치한 소년은 뿌듯한 마음뿐입니다. 여동생에게 등짝 스매시를 맞기 전까지는요. 소년이 물리친 마물은 마을 곡식을 빻는 풍차 날개였고, 소년의 활약으로 날개는 그 운명을 다해버렸습니다. 영웅 놀이에 심취한 마을 말썽꾸러기 뒤치다꺼리 하느라 여동생의 위장은 성할 날이 없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아르고노트' 본편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왜 캐릭터 이름이 책 제목이야? 하실 텐데요. 숨겨서 무얼 하겠습니까. 본 외전은 본편으로부터 수천 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물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그 흔한 신(神)도 없으며 오라리오라는 던전 뚜껑 도시가 아직 만들어지기 전. 암울함과 절망이 교차하고 희망과 미래가 없는 죽음의 시기입니다. 세상은 갈망합니다. 영웅이 태어나기를. 소년 아르고노트는 영웅이 되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영웅 아르고노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건 아니고 아니 맞지만 영웅은 아닙니다. 본편에서 빠른 성장을 보여준 벨과 비슷한 외모에다 본편 제목을 계승하는 외전의 주인공이니 뭐 하나쯤 잘 하는 게 있겠지? 그런 생각으로 본 외전을 접하면 많이 실망하는 이야기입니다. 외전 주인공 아르고노트는 광대 짓으로 남을 웃게 만들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절망만이 가득한 세계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 아닐까 싶은 캐릭터죠.



소문이 들려옵니다. 왕도에서 영웅을 모집한다고. 주인공 남매는 자신들을 보살펴준 마을을 떠나 왕도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유리'라는 웨어울프(수인)를 만나 동행합니다. 그도 영웅이 되어 부족을 보살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죠. 그리고 도착한 왕도에서 소년 아르고노트는 어느 소녀들을 만납니다. 이 만남이 아르고노트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죠. 영웅이 될 것인가, 시궁창을 기게 되는 패배자가 될 것인가. 본 외전은 전장, 후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상편에 해당하는 전장에서 주인공은 패배자가 되어야 하죠. 그게 운명인 것처럼. 왕도에서 치러지는 영웅 적격 시험에서 주인공은 멋진 솜씨로.. 그런 건 없습니다. 진짜 액면 그대로 주인공은 마을 사람 A보다 못한 능력을 가졌죠. 그의 여동생은 엘프의 피를 이어받아서(하프 엘프) 그런지 마법에 엄청 소질이 있습니다. 여동생이 아니었다면 그의 여행은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끝났을 것이고, 시험에서 바닥에 쓰러져 죽었을 것입니다. 주인공 아르고노트는 시험에서 살아남아 영웅이 될 것인가? 아쉽게도 전장편에서는 그런 행운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앞서 만났던 왕녀의 탈주극에 엮이고, 점술가 소녀를 만나게 되는 아르고노트는 왕도의 비밀을 알아가게 되죠. 마물이 넘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왕도가 유지되고 있는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점술가 소녀가 말하는 절망의 의미는 아르고노트로 하여금 시궁창을 기게 만듭니다.



그냥 조커도 되지 못한 광대의 이야기입니다. 능력 하나 없어 언제나 여동생의 보호를 받고, 입만 살아서 만나는 여자들마다 너는 웃는 게 어울려 같이 기둥서방 같은 행동만 해댑니다. 오지 말라고 거부하는 남의 영역에 흙 발로 마구 침범해서 너는 웃는 게 좋아라고 느끼한 대사를 하는 통에 여자들은 질겁을 합니다. 하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처럼 그의 광대 같은 미소와 행동에 감화되어 구원받는 왕녀가 있고, 점술가 소녀가 있습니다. 필자 같으면 너무 기둥서방 같은 짓거리에 파일 드라이버 먹여 주겠습니다만. 시종일관 그런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영웅의 탄생을 바라지만, 영웅이 되지 못한 소년은 광대가 되기로 하죠. 사람들을 웃음을 짓게 하고, 절망에 맞서 싸우자고 호소를 하고, 그에 감화되어 웨어울프 유리가 동참하고, 드워프 가름스가 동참하고 음유시인 류루가 동참합니다. 여담이지만 네이밍 센스가 좀 그래요. 아무튼 세상은 기둥서방 혹은 기생 오라비가 지키는 겁니다. 필자는 그냥 콱 죽어버렸으면 좋았을 것을라고 몇 번이나 되뇌었지만요. 그만큼 아르고노트의 행동은 어딘가 사람 역린을 건드린다고 할까요. 거부하는 상대의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들이댄다거나 분위기를 읽지 못해 주변을 식겁하게 만든다거나 그런 게 좀 있어요.



맺으며: 본 외전은 던만추 온라인 게임 메모리아 프레제의 시나리오(전부인지는 모르겠음)를 서적화한 작품입니다. 시대 배경은 본편 주인공 벨이 태어나기 전 수천 년 전입니다. 아직 오라리오라는 던전 뚜껑 도시가 생기기 전의 마물이 세상을 지배하던, 인간(수인 포함)들은 마물에 쫓기고 쫓겨 대륙 끄트머리로 밀려나 멸망의 길을 걷던 시기입니다. 인간들은 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가령 100을 위해 1을 쳐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죠. 본 외전에서는 그 1이 왕녀라는 클리셰가 동반되고, 주인공 아르고노트가 100 보다 1을 구하려 하는 클리셰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답답했던 게 주인공은 아무런 대책도 없다는 것입니다. 종합하면, 그러면 안 되라고만 할 뿐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며 자신의 힘으로 해결한다는 포부도 없습니다. 주변이 뭐 어떻게 해결할 건데?라고 물으면 그건 모두와 함께라고, 언제나 여동생과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뿐이죠. 그래서 주인공 아르고노트가 시궁창을 기어가는 쥐라는 결과를 얻었을 때 필자 개인적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상대(왕녀)가 무엇을 안고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고, 왕도의 비밀과 미래를 알고 있는 점술가 소녀가 왜 자포자기한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하기 보다 '너는 웃는 게 어울려'라고만 하니 미치고 졸도할 일이죠. 공감은커녕 바락바락 대꾸나 해대고. 어느 모로 보나 여자의 호감을 살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그에 감화되어 가는 히로인들도 좀. 결국은 절망뿐인 세상에서 도피성으로 주인공에게 기대는 것 같은, 물론 100퍼 필자의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아무튼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뜻은 알고 있습니다. 암울하고 절망뿐인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내어 희망을 품게 하는 광대의 이야기라는 것을요. 그러기 위해서는 광대 짓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고, 세상의 적이 되어도 마다하지 않을 거라는 희생정신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작품이 나쁘다거나 재미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약간의 불편함이 동반한다는 그런 이야기죠. 후장(후편)은 더 길던데 필자가 견딜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이미 구매해두었으니 보긴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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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비탄의 망령은 모험하고 싶다 1 - S Novel+,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 단편집~
츠키카게 지음, 치코 그림, 천선필 옮김 / S노벨 플러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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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본편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 초판에 동봉된 특전(부록)들을 모아 만든 단편집입니다. 어쩐지 필자는 못 본 내용이다 싶었군요. 앙케이트 특전도 있고, 잡지 부록으로 제공된 것도 있고, 증쇄 기념으로 동봉된 것도 있고, 온갖 곳에서 증정된 특전들을 모아 모아 짤막짤막한 이야기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간적 배경은 1권 이전부터 약 8권 사이이고요. 주인공과 그의 소꿉친구들이 고향에서 헌터가 되기 위한 길을 밟고 도시로 나와 성장하는 이야기의 뭐랄까 연대기?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고향에서 5년간 여러 스승을 전전했지만 하나같이 재능이 없어서 쫓겨나는 주인공을 들 수가 있습니다. 5년 동안 재능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 포기할 만도 한데, 아니 포기하려 했지만 소꿉친구들에 끼여 제도로 오게 되었고 정신 차리고 보니 리더가 되어 있더란 말이죠. 리더는 되었지만 재능이 없는 건 여전하고, 도망치고 싶지만 소꿉친구들이 놔주질 않으니 여기가 지옥인가 천국인가. 주인공 빼고 다들 천재적 재능을 보여주며 승승장구 중이지만 주인공 혼자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주인공은 쩌리에 보릿자루였습니다. 도망가고 싶죠. 하지만 소꿉친구들이 자꾸 추켜 세워주고 공을 돌리고 그러다 보니 소꿉친구들보다 더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지금 들어간 보물전(던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나오는 몹이 얼마나 강한지 따위는 생각 안 하고 닥돌하는 소꿉친구들이죠. 레벨1때 상위 헌터들도 고전한다는 보스몹을 만나 식겁해놓고도 이상함(원래 나오면 안 되는 곳에서 나옴)을 느끼지 못하는 호전적인 그들 덕분에 비탄의 망령은 승승장구한다는 웃지 못할 뒷얘기들을 보여줍니다. 도적이나 현상범들을 죄다 묵살 내놓은 덕분에 자다가도 습격 받는 일도 벌어지고, 습격을 무서워하기 보다 즐기는 변태 기질도 보여줍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걸 즐기지 못합니다. 일반인 못지않은 종이 인간인 주인공은 스쳐도 사망인 상황인 거죠. 그래서 소꿉친구들 고삐를 잡으려 시중에 없는 수련 방법 고안해서 그들에게 숙제로 내놨더니 그걸 해냅니다. 못 해내면 그걸 빌미로 은퇴하려 했는데, 성사되었다면 본 작품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미치고 졸도할 일이죠. 덕분에 소꿉친구들은 더 강해지는 악순환. 그렇게 지나다 보니 이제 제도에서 무시 못 할 파티로 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쪽쩡이 상태 그대로인데도요. 레벨 7이 되고, 8이 되고, 클랜을 결정하고, 많은 파티가 가입하고, 마스터가 되었지만 쭉정이인건 변함이 없습니다. 에바를 영입해서 클랜 운영 다 떠넘기고, 주7일 일하는 에바 덕분에 클랜도 승승장구.



맺으며; 여러 가지 들어가 있습니다. 옴니버스식이라고도 할 수 있고, 뒷얘기라고도 할 수 있고, 하여튼 그런 단편집입니다. 각 에피소드가 십수 페이지라는 짧은 이야기임에도 시작과 끝맺음이 좋았습니다. 차라리 본편도 이런 식으로 집필하면 어떨까 싶을 정도였군요. 아마 그래서 모아 모아 단편집으로 내놔도 괜찮겠다 싶었겠죠. 짧은 이야기임에도 터무니없는 성격과 어딘가 나사 빠진 캐릭터 개성도 잘 살렸습니다. 좀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원래 본 작품은 착각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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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꽝 스킬 【지도화】를 손에 넣은 소년은 최강 파티와 함께 던전에 도전한다 07 ㅣ 꽝 스킬 【지도화】를 손에 넣은 소년은 최강 파티와 함께 던전에 도전한다 7
카모노 우동 지음, 시즈키 히토미 그림, 이경인 옮김 / L노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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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학 왕녀에 의한 납치극은 주인공의 활약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갑자기 나타나서 주인공이 가진 지도화(맵 작성) 스킬이 필요하다며 스카우트도 아니고 납치를 해대는 정신 나간 왕녀였죠. 뭐 스카우트한다고 주인공이 갈리도 없었겠지만요. 파티 어라이버즈가 붕괴하고 1년, 지도화라는 똥 스킬을 엊다 쓰냐며 마을(고향)에서 놀림받고 소꿉친구(히로인)에게 버림받고 떠돌이 생활하다 주워준 어라이버즈(모험가 파티)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었죠. 사실 똥 스킬이었던 지도화는 던전에서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이었습니다. 현실로 치면 지도화는 내비게이션입니다. 목적지를 가는데 내비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말해 무얼 할까요. 희귀해서 묻힌 거고, 없어도 딱히 던전 나아가는데 불가능은 아니었기에 천대를 받았지만, 어라이버즈는 던전 제패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지도화 스킬은 반드시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21계층에서 주인공을 이끌어준 '진'의 죽음으로 파티는 와해되어 버렸죠. 그리고 1년 후, 여러 가지 일을 거치고 재결성에 성공하였더니 이번엔 포학 왕녀의 내습을 받았습니다. 퇴치는 했지만 부산물이 남아 버렸군요. 포학 왕녀를 따르던 메이드 '소피'가 버림받은 거죠. 6권에서 포학 왕녀의 명령으로 주인공을 납치하고 두들겨 패고 어쩌고 했던 냉혈 메이드로서 일편단심 포학 왕녀를 모셨는데 최종적으로 주인공 포획에 실패하고 어쩌고저쩌고하는 사이 무능하다며 쫓겨난 것입니다.



남자들을 후리고 다녔던 여왕벌 로즈리아를 영입했어도 어라이버즈는 아직 파티원 1명 결원입니다. 진이 죽고 딜러 1명이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거든요. 이쯤 언급하면 눈치채시겠지만 소피를 두고 영입 하나 마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단 실력은 검증되었지만 6권에서 빌런 짓을 했던 그녀로 인해 어라이버즈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까 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악당이었던 캐릭터를 주인공 진영에 합류 시키는 클리셰거든요. 파티원들도 당연히 반발했으면 좋겠는데, 주인공이 데려와서 안 되나? 시전을 해대니까 대놓고 반발할 수가 없습니다. 반발하면 나만 나쁜놈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니까 솔직히 필자는 많이 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사전에 상의한 것도 아니고, 길 가다 보이길래 데려와 오늘부터 우리 파티원 이러니까 황당하죠. 필자가 좀 보수적일 수 있는데, 일본 특유의 가부장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군요. 우리나라도 뭐 부계 사회를 띄고 있으니 남 말 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아무튼 데려오긴 했는데, 얘(소피)가 많이 망가져 있다는 것입니다. 버림받은 충격, 그럼에도 변함없는 왕녀에 대한 충성심, 주인공이 주워준 은혜가 어우러져 애가 융통성이 없어지고 자포자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부조리한 일(가사 떠넘기기 등)을 당해도 예예로만 나오니 이젠 측은해질 정도죠. 이래가지고 던전 공략 재개할 수나 있을지. 우선 얘 성격부터 고쳐야 합니다.



그런데 포학 왕녀는 1회용 캐릭터가 아니었군요. 왕녀도 던전 제패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을 납치하려던 이유도 지도화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6권이 상권이었다면 7권은 하권에 해당합니다. 왕녀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습니다. 걸리적거리면 배제하고 필요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주인공 소꿉친구도 영입했습니다. 필자가 가장 어이없었던 부분이었군요. 주인공을 차버리고 들어간 곳이 하필 소문도 안 좋고 주인공 납치 미수범인 왕녀 편에 서다니. 뭔 생각이 있어서 그랬나? 그런 거 없습니다. 어째선지 1권에서는 상당한 포부가 있었던 거 같은데 6권을 거치고 7권에 오니 애가 천연 기질이 되었습니다. 메인 히로인이 될 수 있었으나 탈락한 거죠(메인은 에린). 아무튼 어찌어찌 지도화 스킬을 손에 넣은 왕녀는 파티를 꾸려 던전에 내려갑니다. 네, 뭐 예상대로 잘 굴러갈 리가 없죠. 소피의 마음(정신)을 완성 시키는 재물이 되어야겠습니다. 그 우려대로 던전에서 위기를 맞고 뜬금없는 포학 왕녀의 과거가 나오면서 또 한 번 필자를 어이없게 합니다. 불행한 과거라는 클리셰를 동반하면서 결국 사람의 악의에 의해 사람이 타락했고, 그로 인해 악에 받쳐 악이 될 수밖에 없는 왕녀의 기구한 삶은, 그렇다고 사람을 납치하고 암살하려 들어도 되나? 같은 의문점을 던집니다. 그래서 선한 주인공을 만나 개과천선한다는 클리셰는 필자 성격하고는 맞지 않았군요.



맺으며: 이번 7권은 많이 좀 불편했습니다. 소피를 끌어들이기 위한 주인공의 독단(상의 없음), 소피 영입에 대한 찬반을 비밀 투표가 아닌 거수로 정하는 것, 거수는 어느 누가 한 명이라도 찬성하면 도미노가 되고 반대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되는 아주 안 좋은 시스템이죠. 실제로 에린은 끝까지 반대했었지만 결국 찬성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됩니다. 이 부분도 어이없었군요. 그것도 포학 왕녀에 대한 충성심이 남아 있고, 어라이버즈에 가입하는데 의욕도 없는 애를. 뭐 일반적이라면 버림받고 오갈 데 없는 애가 불쌍해서 받아 줄 수는 있겠죠. 하지만 과정이 일반적이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한동안 여러 일들이 있고, 중반 이후 주인공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를 보이긴 합니다만. 결국은 클리셰죠. 악당도 개선의 여지가 있고, 알고 보니 말이 통하는 상대다, 마법 소녀물에서나 볼법한 클리셰. 그리고 포학 왕녀도 그렇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악인은 없고, 주변의 악의로 인해 악인의 길을 걸어야만 했던, 판타지로 치면 마왕이 될 수밖에 없었던 학대받은 아이의 포지션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포학 왕녀를 끝까지 악으로 몰고 권선징악으로 끝냈으면 깔끔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중반을 넘어가면서 뜬금없이 불우했던 과거가 밝혀지고 세상의 악의에 삼켜진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어 버리니까 좀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던전을 제패하려는 이유가 자신이 원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다소 좀 안타까운 부분도 있긴 합니다(세계 정복 그런 건 아님). 악에 받쳐서 그렇다면 내가... 그런 이야기죠. 그래도 소피라는 캐릭터에서 보자면, 왕녀가 끝까지 악으로 남고 권선징악으로 끝났다면 비온 후 땅이 더 굳어지듯 소피도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국 300페이지라는 짧은 분량에 둘(소피와 왕녀)의 이야기를 구겨 넣다 보니 둘 다 어정쩡해졌다고 할까요. 그로 인해 주인공 소꿉친구 미아(주인공을 차버린 히로인)는 붕 떠버리게 됩니다. 주인공과 헤어질 때,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빛나는 결과(대충 비슷)를 내자고 해놓고 포학 왕녀 밑에 들어가 던전에서 싸잡혀 죽을 위기에 빠졌을 때 이걸 뭐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했군요. 1권에서 거의 성녀급으로 추앙받았던 캐릭터 아닌가? 8권에서 진짜 마음을 밝히고 빛나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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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블레이드&바스타드 05 ㅣ 블레이드&바스타드 5
카규 쿠모 지음, so-bin 그림, 김성래 옮김 / L노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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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었어. 지금은 아니고요. 4권에서 드래곤을 무찔렀더니 나라에서 왕자가 찾아왔습니다. 어쨌거나 일반 시민에겐 왕자는 모셔야 될 상관 같은 거죠. 주인공 이알마스에겐 어찌되도 상관없는 일이지만, 내 몸소 친히 가주니 머리 조아리고 기다려라라고 한들. 이쪽은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빠듯한 생활이란 말이죠. 아무튼 왕자는 왜 왔나. 드래곤을 잡았다고 치하하러 왔습니다. 참 할 일도 없으시네. 정작 주역(주인공 일행)들은 던전에 들어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데. 왕자 성격이 좀 그래요. 던전의 생성으로 모험을 떠난 모험가들이 살아 돌아오고 경험을 쌓고 강해지니 위정자들은 걱정이 앞서서 밤에 잠이 안 옵니다. 권력자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민초들의 반란이죠. 반란까진 아니어도 강한 자는 늘 두렵기 마련입니다. 저넘이 가진 칼날이 내게로 향한다면? 위정자들은 두려워서 밤에 잠이 안 옵니다. 판타지에서 마왕을 무서워하는 이유가 그런 맥락이죠. 그래서 고삐를 잡아야만 합니다. 왕자의 속내는 이것이죠. 우매하고 무뢰한 모험가 넘들이 마왕이 되기 전에. 사실 힘에는 책임이 따르고, 통제는 필요할 것입니다. 현실에서야 핵이나 그에 상응하는 무력 보유 같은 상호확증파괴 이론으로 균형을 맞춘다지만 판타지에서는 모험가만 강해진다면 다른 한쪽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긴 하겠죠.



하지만 모험가들이 아! 그렇습니까 하고 받아들 리 없음은 자명한 일. 모여들어 머리를 조아린 건 아이닛키(히로인)가 그러라고 해서 모인 것뿐, 아마도. 왕자 머리 스팀 게이지가 MAX로 치다를 때쯤 설렁설렁 나타나서 머리 조아리는 이알마스는 애당초 왕자를 섬길 마음을 털끝만큼도 없음이로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왕자는 모험가들의 고삐를 잡을 사이도 없이 납치되었습니다. 조동아리만 살아서 물에 빠지면 조동아리만 둥둥 뜰 거 같지만 뭐 왕자 나름대로 생각은 있었겠죠. 마인, 마수의 기운은 날로 늘어나고 드래곤도 설치고 어둠이 내려앉고 무슨 반지의 제왕처럼 어둠의 군세가 당장 쳐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날이니 걱정이 앞섰겠죠. 오죽하면 위험이 도사리는 변방 던전 마을까지 행차하셨겠습니까. 납치된 건 평생에 남을 수치. 모험가 도움을 받아야 되는 건 평생의 굴욕이 되겠지만 생사를 모르겠습니다. 구출하러 파티가 꾸려지고 그 선봉으로 이알마스 파티가 선정되었습니다. 경사 났네. 그야 바로 앞전에 무시무시한 드래곤을 잡았으니까. 이 부조리를 어찌하리. 문제는 왕자를 납치한 범인의 실력. 왕자 호위들은 힘 한번 못 쓰고 나가리. 물리력 만땅 메이스(무기) 수녀 아이닛키와 호각. 그 정체는 무시무시한 사신 낫을 휘두르는 곰돌이. 아니 웃기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곰돌이랍니다.



신(神)은 신탁을 내렸습니다. 곧 재앙이 도래한다고. 마인, 마수들의 침공쯤 되겠죠. 그 일부가 던전의 생성이고, 던전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이 마인, 마수니까요. 곰돌이는 재앙의 선봉일 수 있습니다. 왕자는 사실 신탁이 진짜인지 알아보러 왔습니다. 곰돌이가 왕자를 왜 납치했는지는 모릅니다. 모험가들의 실력, 그중에서 드래곤을 잡은 이알마스 파티를 시험하려는 것일 수 있고. 그건 방증하듯 곰돌이의 상대는 이알마스 파티가 됩니다. 그리고 머리와 몸이 분리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곰돌이 내용물은 가바지(망나니 소녀)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소녀라는 것에서 뭔가 모를 복선을 마구 뿌려 댑니다. 사실 가비지의 집안 내력은 앞서 어느 정도 밝혀져 있습니다. 이알마스와 더불어 내막이 궁금해지는 캐릭터죠. 왕자는 가비지를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가비지가 던전에 버려진 이유도 어느 정도 밝혀지고요. 늑대에게 길러진 것처럼 인간의 말은 못 하지만 인간의 감정을 가진 소녀. 드래곤을 잡고 마검인지 성검인지 아무튼 대단한 검을 손에 넣은 후 더욱 어깨에 힘이 들어가 파티의 딜러로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하게 되었죠. 아무튼 이들은 왕자를 탈환하고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 다들 죽을 만큼 고생을 해서인지 오합지졸이면서 나름대로 잘 해나갑니다. 마법사가 칼을 들고, 전사가 지팡이를 드는 이상한 조합이 되었지만 뭐 안 죽으면 장땡 아니겠습니까.



맺으며: 이번 5권에서는 드래곤 보다 더 강한 적을 만나 죽을 위기에 빠지고, 도움을 받고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는 이알마스 파티를 그리고 있습니다. 왕자 탈환도 탈환이지만 지금 당면한 적(마인, 마수)을 없애는 게 더 큰일이고, 어떻게 하면 곰돌이를 없앨 수 있을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들이 흥미진진하죠. 덩치는 산(山)만 하면서 성격은 소심한 벨카난, 길거리 부랑아에서 이제 겨우 모함가 다운 모습이 나오는 라라자, 천둥벌거숭이 가비지, 4권에서 합류한 오를레아, 무덤덤하고 이번 5권에서 가장 쓸모없었던 이알마스. 물과 기름같이 서로 섞일 수 없는 개성을 가졌지만 동료 의식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인상적인 장면들을 이번 5권에서 보여줍니다. 동료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용기는 아무나 못 내고, 그로 인해 유대는 더더욱 끈끈해진다는 훈훈한 장면도 있습니다. 본 작품은 고블린 슬레이어처럼 암울하고 삐끗하면 목숨을 잃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강해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강하다고. 이알마스 파티가 딱 그런 부류죠. 아포칼립스나 시리어스 상황은 아닌데, 암흑시대의 판타지라는 작가 특유의 암울함을 풀어내는 실력이 좋아서 몰입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어서 지리멸렬한 부분도 없고요. 뭔가 생각을 많이 해뒀는데 막상 본방이 되니 생각해둔 게 다 날아가 버린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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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의 행복한 결혼 02 - S Novel+ ㅣ 나의 행복한 결혼 2
아기토기 아쿠미 지음, 츠키오카 츠키호 그림, 현노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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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인가. 미요(여주)는 어릴 적 엄마를 여의고 가족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친아빠와 계모는 그녀를 노예보다 더 못한 취급을 하였습니다. 학교는 초등학교 이후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상식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가족의 따뜻함은 잊은지 오래입니다. 그녀에겐 오로지 노예와 같은 생활과 구박과 학대만이 있을 뿐이었죠. 그래서 그녀는 가족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 본다면 알 수 있을까? 키요카(남편)와 약혼하고 그의 집에서 지내도 마음 한켠에는 늘 공허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남편)의 자상함과 호의를 받아도 사랑이라는 감정은 싹트지 않습니다. 그와 함께 있고 싶고, 그를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져도 그것이 사랑인지 모릅니다. 언제부턴가 악몽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행복한 생황일 텐데도 어째서 악몽을 꾸는 걸까. 가만히 있어도 체력을 갉아먹는 한 여름이라는 계절과 맞물려 그녀는 나날이 수척해져 갑니다. 나날이 삶이 힘들어져 갑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그에게 페를 끼치기는 싫으니까요. 그녀에겐 누군가를 의지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병이 났습니다. 그동안 키요카(남편)의 배려와 안정적인 생활 덕분에 좋아졌던 몸 상태는 다시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걱정을 끼칠 수 없다는 강박증이 더해져서 자신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습니다. 기어이 쓰러지고 말죠. 키요카는 화가 났습니다. 자신에게 기대지를 않는 그녀가. 균열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균열을 비집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요에게 외사촌 오빠가 찾아옵니다. 처음엔 사촌 오빠인 줄 몰랐습니다. 둘의 사이에 비집고 들어와 균열을 더 키웁니다. 키요카는 많은 배려와 걱정을 하였습니다. 자신을 의지해 달라고, 기대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미요는 남을 의지하고 기대는 것을 배우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랬다면 그녀가 학대받을 일은 없었겠죠. 결국 폭발하고 만 키요카는 폭언을 쏟아내고 맙니다. 균열은 커져만 갑니다. 그리고 무대는 미요의 외가로 바뀝니다. 외가는 그동안 뭘 하고 있었기에 미요가 학대받을 동안 구해주지 않았던 것일까. 외할아버지와 사촌 오빠는 미요를 내놓으라 합니다.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며 확정된 사실만을 키요카에게 전달합니다. 균열은 봉합되지 않은 채, 미요는 외가에 남을지 키요카를 따라갈지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래도 좋다고 합니다.



가족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타인의 호의가 무엇인지 모르고 자란 어느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가족을 모르니까 의지하지 못했고,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니까 폐를 끼치기 싫었고, 호의가 무엇인지 모르니까 사랑이라는 감정에 도달하지 못했던 어느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키요카는 비참한 마음을 안고 쫓겨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둔 채. 미요는 외가에서 지내며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줄곧 생각합니다. 사촌 오빠는 키요카 대신 미요를 지켜 주겠다고 공헌합니다. 학대받을 때는 모른척하더니 이제 와서 뻔뻔스럽게 보호하겠다는 이유가 뭘까. 미요에겐 특별한 이능이 있습니다. 매우 희귀한 이능이죠. 외가는 그녀의 이능이 탐났습니다. 미요는 몰랐습니다. 미요에게 이능이 있다는 것을요.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야 엄마(미요 친엄마)가 미요가 태어나자마자 이능을 봉인했으니까요. 왜 그랬을까. 이럴 줄 알았으니까요. 엄마도 특별한 이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딸이 겪지 않길 바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봉인은 무능력이라는 낙인이 되었고, 학대받는 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봉인은 미요로 하여금 악몽을 꾸게 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키요카는 지금 무얼 하고 있나. 네, 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맺으며: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진다고 하죠. 학대받던 여성이 좋은 사람을 만나 알콩달콩 사는 러브 스토리도 좋지만, 역시 사랑은 역경을 이겨 냈을 때 가장 빛나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2권에서는 자신의 나약함을 벗어던지고 사랑하는 낭군님에게 가기 위해 용기를 내보는 미요가 가장 흥미롭습니다. 균열로 인해 멀어지고,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와 억지로 미요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사촌 오빠는 스파이스로 작용합니다. 외할아버지는 미요 납치의 수괴이면서 역시나 팔은 안으로 굽는 것처럼 미요에게 가족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비로소 미요의 마음에 가족이라는 개념이 정립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가족을 알아가고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게 흥미롭습니다. 물론 이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키요카는 위기를 맞아가죠. 미요로서는 낭군님이 위기인데 자신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와 다시 만나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곁에 있기 위해 용기를 내어서 자신을 뜻을 내비치는 장면은 엄청 눈부시게 다가옵니다. 물론 이 과정 전체가 빛나는 건 아닙니다. 좀 답답한 장면들도 많죠. 배우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우물쭈물은 때론 발암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합니다. 한 발짝만 내디디면 그다음은 쉬울 텐데, 그 한 걸음이 정말 힘들긴 할 겁니다. 이후 여러 가지 사정이 밝자 집니다. 미요의 엄마가 왜 결혼하게 되었는지, 미요의 외가의 정체라든지, 미요가 학대받은 계기는 엄마 보다 흑막에 의해 저질러졌다 같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이 모든 건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게 만드는 장치가 아닐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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