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티처 5 - S Novel+
네코 코이치 지음, Nardack 그림, 이승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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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학교를 무사히 졸업한 시리우스 일행은 여행의 준비에 들어갑니다. 줄곧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지식을 전파하며 제자들을 교육 시키고 싶다 했던 시리우스, 그의 곁엔 시종으로써 뼈를 뭍을 각오로 그를 따르는 은랑족 에밀리아와 레우스 남매와 왕의 사생아로 태어나 방치되다시피 커왔다 겨우 아버지(왕)와 화해를 했던 리스가 함께 합니다.

 

그리고 세상으로 대망의 첫 발을 내딛던 날 마차를 끌어줄 말을 구하려던 이들 앞에 난관이 생기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면서 백랑이라는 신화 속 늑대를 새로운 동료로 맞이하는데요. 여기서 이세계 전생에 관련된 복선이 하나 투하됩니다. 트럭에 치여 이세계로 넘어오는 것이 아닌 의도적으로 누군가에 의해 보내진 것이 아닐까 하는, 백랑도 전생에서 시리우스가 기르던 개였다고 합니다.

 

백랑을 말 대신 마차를 끌게 하며 이들이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시리우스가 이세계로 넘어와 태어나고 자랐던 어떤 귀족의 별장이었습니다. 여기서 자신을 길러주었던 에리나의 묘소에 성묘를 하며 그녀를 그리는 장면은 조금은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15년 전 쓰x기 귀족의 사생아로 태어나 스페어로 길러졌던 시리우스, 5년 전 스페어로써 가치마저 잃어버려 버려진 그가 선택한 것은 성인이 되기까지 마법학교에 들어가 몸을 위탁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어엿하게 자라 다시 이 땅에 돌아왔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곳, 에리나, 노엘, 디, 은랑족 남매 모두와의 추억이 서린 이곳에서 또다시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만났지만, 사생아라도 자신을 버렸어도 가족을 만났다는 기쁨보다는 자신과 동료들을 업신 여기는 그들에게 단죄를 내려야만 하는 시리우스에게서 가족이란 무엇이고 진정으로 지켜야 될 것은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게 시작이 된 땅을 떠나 이번엔 5년 전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했던 노엘과 디가 경영하는 식당에 들르기로 합니다. 둘은 결혼하여 지금은 올해 5살이 된 예쁜 딸을 두고 있는데요. 엄마를 쏘옥 빼닮은 노와르의 일러스트가 꽤 잘 나왔군요. 시리우스 일행은 여기서 체류하며 그동안 못다 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요리를 가르쳐 주는 등 잠시지만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여기서 에피소드라면 시리우스에게 질투를 느끼는 노와르가 되겠습니다. 5년 전까지 시리우스의 시종으로서 생활 해왔던 부모(노엘과 디)가 입만 열었다 하면 시리우스를 찬양하고 있으니 딸의 입장에서는 못마땅하기 그지없었는데요. 못하는 요리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아버지, 언제나 기죽지 않고 굉장히 발랄한 어머니가 시리우스에게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나보다 마치 신흥종교 교주를 바라보는 듯한 부모가 못 마땅했던 노와르는 결국 질투심을 폭발시키고야 맙니다.

 

하지만 이런 가족 드라마가 다 그렇듯 해피한 엔딩은 필연적이죠. 그리고 노와르의 에피소드가 끝나면서 뜻밖에도 레우스에게 미래의 신부가 결정되어 버리는데요.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던 레우스는 노와르를 만나 과거 자신의 봤습니다. 어릴 적 시리우스에게 누나인 에밀리아를 빼앗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급기야 그를 물어버리기까지 했던 그는 지금의 노와르의 심정을 잘 알고 있었고 이 사태를 해결해줌으로써 단숨에 노와르의 마음을 끌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노와르는 고양이족이고 레우스는 늑대족....

 

그렇게 여러 에피소드가 이어지면서도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인 교육은 빠지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이세계 전생물이지만 몬스터를 잡으며 성장하는 모험보단 전생의 기억을 되살려 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육계 모험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은 은랑족 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냈고 리스도 그의 제자로써 훌륭하게 성장 중에 있습니다. 이들이 모험하는 이유도 세상을 돌며 사람들을 만나 교육을 시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나는 시리우스 일행, 당면 목표는 은랑족 남매가 나고 자랐던 마을입니다. 또한 슬슬 피아와 만나기로 한 10년이 지날 때라서 그녀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하고요. 하지만 리스는 괜찮아도 피아의 존재가 거론되자 긴장하는 에밀리아, 그녀의 앞날에 파란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했지만 피아는 첩이라도 상관없다 하였으니 에밀리아와 잘 해나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표지 히로인이 피아, 그녀는 엘프 족입니다.

 

맺으며, 교육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 작품은 정말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죠. 필자고 그랬고요. 하지만 마법학교 중반 이후 교육이라는 윤곽이 잡히면서 겨우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걸 알게 되었군요. 여튼 이번 5권에서는 그 교육이라는 결실이 맺어지기도 합니다. 바로 레우스의 노와르 구출작전이 그 예일 수 있습니다. 누나를 지키기 위해 강해지고자 했던 레우스에게 가르침을 전해 주었고 노와르를 지키며 몬스터 대군을 맞아 분전하는 레우스를 바라보던 시리우스...

 

하지만 다 좋은데 필자 기준으로 옥에 티가 두 개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피아가 시리우스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인데요. 불과 5살 때의 시리우스를 만나 그에게 연민을 느껴가는 그녀에게서 개연성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작위적인 권선징악형 이야기가 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식상하다고 할까요. 쓰x기 귀족과 그의 아들을 혼내주는 것이나 노엘과 디의 식당을 노리던 귀족을 밟아주는 등 무의미하게 힘을 과시하는 듯한, 비슷한 경향을 보여주는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이 탄산이 살아 있는 사이다라면 이 작품은 김빠진 사이다가 아닐까 했습니다. 필력의 차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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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서 시작하는 마법의 서 3 - 아크디오스의 성녀 - 하, NT Novel
코바시키 카케루 지음, 시즈마 요시노리 그림, 김혜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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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적의 성녀 이면에 감춰진 진실 그 두 번째입니다. 성녀가 마녀인지 아니면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해답에 접근해가던 제로와 용병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성녀 살해 미수라는 꼬리표가 붙은 채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요. 그리고 도적들이 머물고 있다는 로터스 성채에 흘러들어간 제로와 용병은 성녀의 진실을 접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들이 추리했던 것과 동일했고 제로가 창조했던 마법 이론을 근간으로 한 기적도 뭣도 아닌 사기라는 것을...

 

하지만 워낙 순하고, 세상 물정 모르고, 의심이라는 것을 모르고, 남에게 기대며 살아갔던 성녀를 두고 과연 처벌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집니다. 사기를 치고 있지만 정작 그게 사기인지 모른 채 베풀고 있는 성녀, 그녀가 베푸는 기적의 진실은 병을 치료한다기보다 여러 사람에게 나눠줘서 병을 분산 시키는, 가령 흙탕 물에 맑은 물을 부어서 희석 시키는 방식의 치료가 성녀가 베풀었던 기적의 진실이었는데요.

 

제로가 마법을 배운 적이 있는가 하는 물음에 성녀는 마법?이라며 마법 자체를 모르고 있었고 이에 흑막이 존재한다는 암시를 띄웠는지라 그래서 제로와 용병은 성녀 뒤에 마법을 배운 막강한 적이 도사리고 있지 않을까 추리를 했었는데요. 결국 이에 도달하는 해답엔 성녀는 흑막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 바지사장과도 같은 포지션이라는 것입니다.

 

조저야 되는 건 성녀 뒤에 있는 흑막, 하지만 몰랐다고 해서 무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병을 분산한다는 건 10식 받아오던 것이 언제가 100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건 자명하죠. 이것을 알아버린 사람들이 모여있던 곳이 로터스 성채였고 그들은 호시탐탐 성녀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성녀 뒤에 흑막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녀만 죽이면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지만 이미 병을 분산 받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소수, 그래서 실행범(?)으로 제로와 용병이 나서게 됩니다. 더 이상 세상 물정 모르는 성녀가 죄를 짓는 걸 막기 위해, 그리고 흑막을 잡고 제로의 서 사본을 회수하기 위해 성도로 향합니다. 거기서 제로와 용병은 흑막으로 오로지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복수 귀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파헤칩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오로지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일념을 이용해 못된 마법(1)인지도 모르고 그저 의심 없이 베풀며 살아왔던 성녀를 누가 욕할 수 있는가, 알고 있음에도 먹고살기 위해 병을 분산 시키는 매개로 작용하는 각인을 받아 여러 사람을 치료하면 할수록 자신의 몸이 망가진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극빈층을 누가 욕할 수 있는가, 성도를 둘러싼 호수 밑바닥엔 시체로 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철학적인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무지가 죄라면 이 세상 모두가 죄라는 것처럼 이용하고 이용당하면서 죽어가는, 성녀를 이용해 자신의 복수만을 바랐던 흑막의 복수가 복수를 낳는 연쇄가 되어 소용돌이칩니다. 그 와중에도 노력도 안 하고 무조건 성녀에 기대어 치료를 바라며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기심은 누가 정의이고 누가 악인지조차 구분하기 힘들게 합니다.

 

나비의 날갯짓으로 태풍이 된다는 것처럼 제로가 창조한 마법의 이론이 이렇게 태풍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몰아넣었습니다. 제로가 염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죠. 하지만 잘못의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물음도 동반합니다. 제로가 이론을 창조하지 않았다면, 13번이 제로의 서를 들고나가지 않았다면, 성녀가 조금만이라도 주변을 의심했더라면, 하지만 일은 일어나고 말았죠. 그러나 용병은 누구의 잘못인가 하는 물음에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차 사고가 차량 제조사에 있지 않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니까 제로는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악용하는 사람의 잘못임에도 그 이론 창시자로써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숭고하고 의미 있는 일이기에 누구도 욕할 일은 아니라고, 보면 제로는 이런 면에서 많은 집착을 보여 조금은 측은함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용병은 제로를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제로는 여느 히로인과 다르게 용병에게 고백이나 다름없는 말을 늘어놓습니다. 다이렉트로 고백을 뱉으며 용병의 품으로 파고드는 모습에서 그녀가 안고 있는 외로움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하였군요. 가족 같은 동료들이 죽고 자신을 아껴주었던 13번은 광기에 휩싸여 미친놈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10년이나 동굴에서 홀로 지내야 했습니다. 그 외로움을 이루 말할 수 없이 컸겠죠. 그러나 용병은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제로는 용병을 신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고요.

 

어쨌건 슬픔과 분노, 그리고 희망이 공존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글이 길어질 거 같아 많이 생략했는데 뭐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것이군요. 분노로는 아무것도 이를 수 없고 슬픔만 낳는다는걸, 그리고 그걸 뛰어넘었을 때 빛으로 충만한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무슨 종교 같은 말이군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게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인 기승전결 부재는 꼭 찬물을 끼얹는다는 겁니다. 1권 13번 에피소드도 그렇고 이번 성녀와 흑막의 에피소드도 기승전결로 끝나지 않고 '두고 보자'라는 전형적인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악당 클리셰를 동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뭐 이 작품 자체가 적과 아군을 구분해서 권선징악 하는 것이 아닌 인간 누구나 죄를 저지를 수 있고 그 죄를 용서하는 것도 관용이라는 이야기인지라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 하늘을 보며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만끽하려면 이 작품도 괜찮을 것입니다. 

  1. 1, 제로는 선의로 창조한 마법 이론이지만 사용에 따라 악용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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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서 시작하는 마법의 서 2 - 아크디오스의 성녀 - 상, NT Novel
코바시키 카케루 지음, 시즈마 요시노리 그림, 김혜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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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3번에 의해 일어난 웨니어스 참극을 뒤로하고 제로와 용병은 크레이온 공화국으로 왔습니다. 참극의 근원이 되었던 제로의 서는 알바스가 가지고 있기로 했고, 제로와 용병은 제로의 서 사본을 찾아 여행 중인데요. 현실 세계에서도 시대를 앞서간 기술은 바로 공개하는 것보다 묵혀두는 것처럼(1) 제로가 창조한 마법 이론은 이 세계를 멸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강력한 것이던지라 이들은 사본을 회수하고 퍼져나간 마법 중에 악용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후회, 그때 왜 자신의 손으로 제로의 서를 불태우지 않았을까, 자신이 창조한 마법 이론이 적힌 제로의 서가 도둑맞았을 때 그걸 되찾기 위해 13번에게만 맡겨두고 왜 스스로 나서지 않았을까, 믿었기에 뒤통수를 맞았고, 행동하지 않았기에 후회하는, 웨니어스에서 일어난 참극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일어났기에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겪지 않으려 제로는 스스로 사본을 찾고 악용하는 인간을 죽이기 위해 용병과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만났습니다. 아크디오스의 성녀를, 기적을 내리는 성녀를, 폐렴에 걸린 지방 영주의 아들을 치료하려 가던 중 도적들에게 희롱 당하던 성녀를 구해주게 된 용병과 제로는 웨니어스에서 일어난 참극보다 더 지옥 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성녀를 만나 인간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환영이지만 악용되는 것이라면 누가 되었든 제거해야만 하는 제로에게 있어서 성녀는 과연 제거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하는 물음을 끊임없이 용병과 제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사람들에게서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성녀,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성녀도 사람이고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즉 모든 사람들이 성녀가 내리는 기적의 은혜를 받을 수 없는 것이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이 문제점이 부각됩니다. 흔히 여타 소설이나 라이트 노벨에서 성녀로 추앙받고 있는 존재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적을 내리며 사람들에게 평온을 준다면 이 작품은 그 한계, 이면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거기서 생겨나는 악의의 소용돌이는 필연적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이 작품은 미스터리 추리물도 겸하고 있어서 과연 겉으로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인가? 하는 물음도 던집니다. 머릿속이 꽃밭인 성녀는 사실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가령 사람들에게 신임을 얻어 추앙받는 성녀를 뒤에서 조종하게 되면 막대한 권력을 손에 쥐는 것은 자명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성녀를 마녀로 몰았던 마을 소녀는 뒷골목에서 처참하게 죽어야만 했고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녀 때문에 의사가 떠나자 기적을 받기도 전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기고, 죽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성녀가 사람을 가려가면서 받는다는 오해가 버무려져 혼돈은 커져만 갑니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다는 듯이 용병은 그런 성녀를 보다 못해 챙겨주자 제로는 바람피운다고 삐질 대로 삐지는 등 용병과 제로의 관계로 삐걱거리기도 하고요. 먹을 것을 두고 싸우기도 하고, 삐진 제로를 달래주려 선물을 사 오는 등 이들의 일상생활은 유쾌하게 흘러가기도 합니다. 여행 중에 만난 테오라는 꼬맹이까지 가세하여 용병은 그동안 싸움터만 전전하느라 몰랐던 일상 상식을 알아가기도 하고 여자에 대해 알아가기도 하고, 이거 무슨 짐승을 인간으로 만들기인가 싶기도 하였군요.

 

여튼 제로와 용병은 성녀가 진짜 기적을 내리는 성녀인지 아니면 마법을 어디선가 배운 마녀인지, 그리고 성녀 뒤에 있는 흑막이 있다면 알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해답에 접근하면서 성녀가 내리는 기적의 정체를 알아내고, 그리고 성녀가 머무는 성도 아크디오스의 정체를 알아가면서 성녀의 흑막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았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용병과 제로의 목숨을 노리는 자라 나타나게 되면서 사태는 단숨에 시리어스하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해답을 알고 싶다면 3권을 보라네요.

 

이 작품은 기적을 내리려면 눈에 보이는 사람들 모두에게 내리던지 아니면 찌그러져 있으라고 합니다. 섣부른 선의는 악의만 낳는다는 교훈을 던지는데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기적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차례를 기다리느라 못 받고 죽어버리는 사람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게 참 부조리한 것이죠. 저 사람은 살았는데 내 가족은 죽었을 때, 아! 성녀가 바빠서 그랬으니 이해해야지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작가가 사람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달까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읽다 보면 본질은 이게 아닌 거 같은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맺으며, 뭔가 흑막은 있어 보이는데 안 보여서 짜증이 난다기보다 누구일까 하는 두근거림 같은 게 있더군요. 필자는 대충 눈치 까긴 했습니다만, 여튼 거기에 성녀가 진짜 성녀인지 마녀인지 가리기 위해 교회에서 파견된 이단 심문관 맹목의 신부와 용병간 싸움과 개그는 일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츤데레 신부 같으니.. 같은 입꼬리 올라가게 한다거나 소소한 재미가 있군요.

 

어쨌건 육화의 용사처럼 판타지물이라면서 미스터리 추리물도 겸하고 있는지라 문제가 제출되고 해답을 맞춰가는 구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필자는 판타지는 그냥 끼얹은 듯한 느낌이었지만요. 여튼 퍼즐을 맞춰가는 식으로 진행되보니 조금 집중해서 봐야 됩니다. 그러나 집중한다고 해서 답을 바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요.

 

그래도 읽다 보면 아!! 얘가 범인 같다거나 얘가 수상한데? 같은 걸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투닥거리는 제로와 용병의 관계도 볼만하고요. 대부분 소유욕이 강한 제로가 일방적으로 용병에게 대시하는 것뿐이지만요. 거기에 용병은 둔감형이고요.  


 

  1. 1, 주로 군사부분, 일 예로 F-22 탄생때 비화가 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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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녀전기 7 - Ut sementem feceris, ita metes, Novel Engine
카를로 젠 지음, 한신남 옮김, 시노츠키 시노부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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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타냐는 올해 14살이 되었습니다. 9살부터 시작한 군 생활은 곧바로 이웃 나라들과의 전쟁으로 여자다운 생활을 보내지도 못하고 5년이나 전장을 누벼야 되었군요. 특출난 마력과 이전 생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병적으로 집착하는 노후 생활 보장을 걱정하여 가는 곳마다 승전보를 울리며 제국의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줬는데요.

 

제국(독일)을 둘러싼 나라들과 전정에서 연승을 얻어내고 지금은 해를 넘기며 연방(소련)과 전쟁 중입니다. 2차대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도 연방을 상대하는 동부전선은 빈말로도 제국에 좋게 흘러가진 않고 있었는데요. 혹독한 겨울을 지나 진창으로 변하는 봄을 맞이하고 누적된 출혈로 보급은 파탄 직전, 극심한 인적 소모로 젊은이 고갈 등은 제국을 빈사 상태로 몰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국과 연방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는 중이고 지금은 제국이 조금식 밀리고 있습니다.

 

베테랑의 소모로 초짜와 늙은이로 채워진 전선은 별다른 저항도 못해보고 후퇴를 지속 중인 제국, 이런 상황에서 아군 최후미에 서서 후퇴를 돕기도 하고 집결지에서 적의 포격을 맞아 아군 사령부가 날아가는 바람에 전선이 화해될뻔한 걸 간신히 유지시키는 등 타냐의 고생은 이루말 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보급도 원할하지 않아 직속상관으로 온 레르겐 대령에게 양말 좀 달라고 할 지경, 사실 14살이면 필요해지는 것도 많을텐데 이 작품은 마니악한 요소(1)가 없다보니 애둘러 양말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선 관찰과 제국군 운용 상태 등을 보러 동맹국에서 온 관전무관은 시가전에서 윤리적 운운에 전시법을 들먹이며 한시가 급한 명령을 내리려야 했던 타냐를 붙잡는 통에 화딱지 나지만 어쩔 수 없이 급신 거려야 되는 모습에서 은근히 통쾌했군요. 하지만 타냐는 워낙 소시오패스 같은 성격이다 보니 위기를 기회로 삼아 노후대책으로 삼는 것에서 혀를 내두르게도 합니다. 요컨대 자기는 싫다고 했음에도 억지로 맡긴 상부에게 빚을 지게 했다나요.

 

어쨌건 아군의 오폭을 맞아 죽을 뻔도 하고, 후퇴를 거듭하면서도 쫓아오는 연방군을 격퇴하며 여전히 아니 갈수록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는 것처럼 밀리터리계 먼치킨으로서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합니다. 이심전심으로 척하면 탁한다고 손발이 척척 맞는 부하들과 사이도 좋아 전선에서 뒤통수 맞는 일도 없고요. 하지만 길어지는 전쟁은 자원을 소모 시키지만 진보를 이루는 것도 있다는 것처럼 적인 연방은 그동안 물량공세에서 질적 향상을 보이며 무적의 타냐의 부대를 조금식 궁지로 몰아갑니다.

 

평범한 술식으로는 이제 뚫지 못하는 적 전차, 마도사전에서는 아직 제국에 상대도 되지 않지만 머지않아 질적 향상을 보일 것이라는 암울한 미래, 밀리던 전선을 추수려 대규모 반격전으로 포위 섬멸에 성공하며 제국은 숨통을 열었지만 인적 자원 고갈과 파탄 직전인 보급은 제국으로 하여금 선택 아닌 선택을 강요합니다. 이대로 자멸할 것인가 연방과 정전을 맺을 것인가, 하지만 2차 대전 때 폭주하는 독일처럼 제국은 계속 승리를 갈망하며 군과 나라를 젊은이들을 사지로 떠밀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타냐의 보신 주의는 여전합니다. 미꾸라지처럼 자기만 살자고 하는 게 아닌 어떻게 하면 상층부에 잘 보여서 안정된 노후를 얻어낼까 고민하며 무리한 명령도 완수하는 등 죽을 둥 살 둥 노력을 하는 게 눈물겹다고 할까요. 물론 워낙 먼치킨이라서 타냐와 그녀의 부대를 상대할만한 적은 없지만요. 이렇게 노골적으로 자신의 보신 주의를 설파하는 캐릭터도 없지 싶군요. 당연히 입 밖으로는 내놓지 않고요. 그녀는 삐끗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절벽을 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타냐의 성격을 알아챈 일부 상관은 그녀를 괴물 취급 중이죠. 절벽에 매달려 있음에도 일은 완벽하게 해내고 있으니...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것이 그녀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는 것을 타냐는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능한 부하를 놀릴 상관은 없고 지금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판인 최악의 상황인지라 유능하게 하면 할수록 발은 더욱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적을 맞아 존재 X와 아델하이트라는 매드 사이언티스의 합작품인 엘레니움 95식 연산 보주를 쓰다가 정신 오염이 되어 맛이 가는 등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도 그만둘 생각은 추호다 없는 어떻게 보면 이 작품에서 제일 미친 존재는 타냐가 아닐까 했군요.

 

어쨌건 이제 전쟁이 끝나겠지 하며 전선 상황을 유추하는 등 미래에 대해 희망적 관측을 해가지만 제국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에서 타냐에게 희망고문을 합니다. 이제나저제나 전쟁이 끝나길 바라며 무리한 상층부의 부탁도 들어줬고 포위 섬멸전에서 일등공신으로 활약했고 하니 이제 노후는 문제없겠다는 타냐를 비웃듯 전선의 상황은 점점 타냐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타냐의 대척점으로 활약 중인 메어리 수는 가뭄에 단비 내리듯 오랜만에 발암적인 요소를 넣어줍니다. 


 

  1. 1,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흔해빠진 양판소물에서 흔히 나오는 요소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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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19 - 문 크레이들,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abec 그림, 김준 옮김 / 서울문화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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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를 무사히 리얼월드(현실세계)에 보내고 남겨져버린 키리토와 아스나의 이야기지만 이번 19권은 로니에 1인칭 시점에서 진행이 됩니다. 로니에는 키리토가 수검 학원에 다닐 때 그를 보좌했던 초등 연사입니다. 키리토는 학원 시절 로니에를 무척이나 잘 돌봐줬고 그런 그에게 로니에는 연정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티제와 더불어 상급 귀족에게 몹쓸 짓을 당할뻔한 그녀를 그가 구해주었고 키리토는 그때부터 세상 부조리에 맞서 기나긴 전쟁에 몸을 던지게 되었죠.

 

전쟁의 끄트머리에서 앨리스를 현실로 보낸 직후, 500만 배 배속이 시작된 언더월드에서 키리토는 반란을 일으킨 4제국을 평정하고 귀족 제도와 여러 가지 악습을 뜯어고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스나 또한 여신으로 추앙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고요. 전쟁의 상흔은 이제 보이지 않게 되었고 나아가 다크 테리토리와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인계에 여행을 오는 아인족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안고 있는 파나티오, 그때 앨리스를 지키려 했던 기사장 베르쿨리의 마음은 결실을 맺고 있었습니다.

 

전쟁 이후 이런 일련의 일들을 키리토 곁을 묵묵히 지켜온 게 로니에입니다. 수검 학원 이후 끝이 났을 이들의 인연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참고로 아스나는 엑스트라급 분량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여튼 어느 날 금기 목록에 묶여 살인 같은 강력범죄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인계에서 아인족에 의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로니에는 그걸 해결하기 위해 키리토를 도와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요. 그러다 그의 어깨를 바라보며 줄곧 가슴속에 품어 왔던 연정을 애잔하게 풀어 놓습니다.

 

그리고 다시 감도는 전운, 척박한 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아인과 퐁요로운 땅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사이는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차이만큼 심각한 갭을 불러오고 있었는데요. 키리토는 머지않아 또다시 인계를 차지하기 위해 아인에 의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하고 그의 말을 뒷받침하듯이 아인에 의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간신히 평화를 손에 넣었는데 또다시 악의를 가지고 다크 테리토리와 인계 간 전쟁을 획책하는 무리가 나타나면서 사태는 예사롭지 않게 흘러갑니다.

 

어쨌건 18권에서 이미 엔딩을 내놨는지라 심각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그래서 딱히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건 없고요. 그런데 말이 왜 미래형이 나면 이번 19권은 상편이고 하편으로 20권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19권은 여전히 남 말 잘 안 듣고 미워할 수 없는 언동으로 사람 신경 건드리는 키리토에게서 입꼬리를 올라가게 하고, 그를 바라보며 콩닥콩닥 거리며 그와 맺어지지 않을 바엔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겠다는 로니에가 귀엽기도 하고 애처롭게 했군요.

 

맺으며, 18권을 읽고 언더월드에 남겨져버린 키리토와 아스나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19권이 나오길 학수고대했는데 90% 정도로 기대에 부응해주었습니다. 여전히 주위에 민폐를 끼치는 키리토와 달관한 아스나, 키리토를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강렬해진 로니에, 그리고 서로의 마음이 결실을 맺어 내어난 벨체와 리제타의 귀여움이라는 보너스, 여담으로 파나티오의 아이 벨체 일러스트가 귀엽게 나왔군요. 하지만 표현은 애가 자고 있다는데 일러스트엔 눈을 뜨고 있어서 좀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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