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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티처 5 - S Novel+
네코 코이치 지음, Nardack 그림, 이승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마법 학교를 무사히 졸업한 시리우스 일행은 여행의 준비에 들어갑니다. 줄곧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지식을 전파하며 제자들을 교육 시키고 싶다 했던 시리우스, 그의 곁엔 시종으로써 뼈를 뭍을 각오로 그를 따르는 은랑족 에밀리아와 레우스 남매와 왕의 사생아로 태어나 방치되다시피 커왔다 겨우 아버지(왕)와 화해를 했던 리스가 함께 합니다.
그리고 세상으로 대망의 첫 발을 내딛던 날 마차를 끌어줄 말을 구하려던 이들 앞에 난관이 생기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면서 백랑이라는 신화 속 늑대를 새로운 동료로 맞이하는데요. 여기서 이세계 전생에 관련된 복선이 하나 투하됩니다. 트럭에 치여 이세계로 넘어오는 것이 아닌 의도적으로 누군가에 의해 보내진 것이 아닐까 하는, 백랑도 전생에서 시리우스가 기르던 개였다고 합니다.
백랑을 말 대신 마차를 끌게 하며 이들이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시리우스가 이세계로 넘어와 태어나고 자랐던 어떤 귀족의 별장이었습니다. 여기서 자신을 길러주었던 에리나의 묘소에 성묘를 하며 그녀를 그리는 장면은 조금은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15년 전 쓰x기 귀족의 사생아로 태어나 스페어로 길러졌던 시리우스, 5년 전 스페어로써 가치마저 잃어버려 버려진 그가 선택한 것은 성인이 되기까지 마법학교에 들어가 몸을 위탁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어엿하게 자라 다시 이 땅에 돌아왔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곳, 에리나, 노엘, 디, 은랑족 남매 모두와의 추억이 서린 이곳에서 또다시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만났지만, 사생아라도 자신을 버렸어도 가족을 만났다는 기쁨보다는 자신과 동료들을 업신 여기는 그들에게 단죄를 내려야만 하는 시리우스에게서 가족이란 무엇이고 진정으로 지켜야 될 것은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게 시작이 된 땅을 떠나 이번엔 5년 전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했던 노엘과 디가 경영하는 식당에 들르기로 합니다. 둘은 결혼하여 지금은 올해 5살이 된 예쁜 딸을 두고 있는데요. 엄마를 쏘옥 빼닮은 노와르의 일러스트가 꽤 잘 나왔군요. 시리우스 일행은 여기서 체류하며 그동안 못다 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요리를 가르쳐 주는 등 잠시지만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여기서 에피소드라면 시리우스에게 질투를 느끼는 노와르가 되겠습니다. 5년 전까지 시리우스의 시종으로서 생활 해왔던 부모(노엘과 디)가 입만 열었다 하면 시리우스를 찬양하고 있으니 딸의 입장에서는 못마땅하기 그지없었는데요. 못하는 요리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아버지, 언제나 기죽지 않고 굉장히 발랄한 어머니가 시리우스에게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나보다 마치 신흥종교 교주를 바라보는 듯한 부모가 못 마땅했던 노와르는 결국 질투심을 폭발시키고야 맙니다.
하지만 이런 가족 드라마가 다 그렇듯 해피한 엔딩은 필연적이죠. 그리고 노와르의 에피소드가 끝나면서 뜻밖에도 레우스에게 미래의 신부가 결정되어 버리는데요.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던 레우스는 노와르를 만나 과거 자신의 봤습니다. 어릴 적 시리우스에게 누나인 에밀리아를 빼앗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급기야 그를 물어버리기까지 했던 그는 지금의 노와르의 심정을 잘 알고 있었고 이 사태를 해결해줌으로써 단숨에 노와르의 마음을 끌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노와르는 고양이족이고 레우스는 늑대족....
그렇게 여러 에피소드가 이어지면서도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인 교육은 빠지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이세계 전생물이지만 몬스터를 잡으며 성장하는 모험보단 전생의 기억을 되살려 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육계 모험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은 은랑족 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냈고 리스도 그의 제자로써 훌륭하게 성장 중에 있습니다. 이들이 모험하는 이유도 세상을 돌며 사람들을 만나 교육을 시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나는 시리우스 일행, 당면 목표는 은랑족 남매가 나고 자랐던 마을입니다. 또한 슬슬 피아와 만나기로 한 10년이 지날 때라서 그녀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하고요. 하지만 리스는 괜찮아도 피아의 존재가 거론되자 긴장하는 에밀리아, 그녀의 앞날에 파란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했지만 피아는 첩이라도 상관없다 하였으니 에밀리아와 잘 해나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표지 히로인이 피아, 그녀는 엘프 족입니다.
맺으며, 교육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 작품은 정말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죠. 필자고 그랬고요. 하지만 마법학교 중반 이후 교육이라는 윤곽이 잡히면서 겨우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걸 알게 되었군요. 여튼 이번 5권에서는 그 교육이라는 결실이 맺어지기도 합니다. 바로 레우스의 노와르 구출작전이 그 예일 수 있습니다. 누나를 지키기 위해 강해지고자 했던 레우스에게 가르침을 전해 주었고 노와르를 지키며 몬스터 대군을 맞아 분전하는 레우스를 바라보던 시리우스...
하지만 다 좋은데 필자 기준으로 옥에 티가 두 개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피아가 시리우스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인데요. 불과 5살 때의 시리우스를 만나 그에게 연민을 느껴가는 그녀에게서 개연성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작위적인 권선징악형 이야기가 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식상하다고 할까요. 쓰x기 귀족과 그의 아들을 혼내주는 것이나 노엘과 디의 식당을 노리던 귀족을 밟아주는 등 무의미하게 힘을 과시하는 듯한, 비슷한 경향을 보여주는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이 탄산이 살아 있는 사이다라면 이 작품은 김빠진 사이다가 아닐까 했습니다. 필력의 차이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