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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19 - 문 크레이들,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abec 그림, 김준 옮김 / 서울문화사 / 2017년 5월
평점 :

앨리스를 무사히 리얼월드(현실세계)에 보내고 남겨져버린 키리토와 아스나의 이야기지만 이번 19권은 로니에 1인칭 시점에서 진행이 됩니다. 로니에는 키리토가 수검 학원에 다닐 때 그를 보좌했던 초등 연사입니다. 키리토는 학원 시절 로니에를 무척이나 잘 돌봐줬고 그런 그에게 로니에는 연정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티제와 더불어 상급 귀족에게 몹쓸 짓을 당할뻔한 그녀를 그가 구해주었고 키리토는 그때부터 세상 부조리에 맞서 기나긴 전쟁에 몸을 던지게 되었죠.
전쟁의 끄트머리에서 앨리스를 현실로 보낸 직후, 500만 배 배속이 시작된 언더월드에서 키리토는 반란을 일으킨 4제국을 평정하고 귀족 제도와 여러 가지 악습을 뜯어고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스나 또한 여신으로 추앙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고요. 전쟁의 상흔은 이제 보이지 않게 되었고 나아가 다크 테리토리와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인계에 여행을 오는 아인족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안고 있는 파나티오, 그때 앨리스를 지키려 했던 기사장 베르쿨리의 마음은 결실을 맺고 있었습니다.
전쟁 이후 이런 일련의 일들을 키리토 곁을 묵묵히 지켜온 게 로니에입니다. 수검 학원 이후 끝이 났을 이들의 인연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참고로 아스나는 엑스트라급 분량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여튼 어느 날 금기 목록에 묶여 살인 같은 강력범죄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인계에서 아인족에 의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로니에는 그걸 해결하기 위해 키리토를 도와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요. 그러다 그의 어깨를 바라보며 줄곧 가슴속에 품어 왔던 연정을 애잔하게 풀어 놓습니다.
그리고 다시 감도는 전운, 척박한 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아인과 퐁요로운 땅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사이는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차이만큼 심각한 갭을 불러오고 있었는데요. 키리토는 머지않아 또다시 인계를 차지하기 위해 아인에 의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하고 그의 말을 뒷받침하듯이 아인에 의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간신히 평화를 손에 넣었는데 또다시 악의를 가지고 다크 테리토리와 인계 간 전쟁을 획책하는 무리가 나타나면서 사태는 예사롭지 않게 흘러갑니다.
어쨌건 18권에서 이미 엔딩을 내놨는지라 심각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그래서 딱히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건 없고요. 그런데 말이 왜 미래형이 나면 이번 19권은 상편이고 하편으로 20권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19권은 여전히 남 말 잘 안 듣고 미워할 수 없는 언동으로 사람 신경 건드리는 키리토에게서 입꼬리를 올라가게 하고, 그를 바라보며 콩닥콩닥 거리며 그와 맺어지지 않을 바엔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겠다는 로니에가 귀엽기도 하고 애처롭게 했군요.
맺으며, 18권을 읽고 언더월드에 남겨져버린 키리토와 아스나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19권이 나오길 학수고대했는데 90% 정도로 기대에 부응해주었습니다. 여전히 주위에 민폐를 끼치는 키리토와 달관한 아스나, 키리토를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강렬해진 로니에, 그리고 서로의 마음이 결실을 맺어 내어난 벨체와 리제타의 귀여움이라는 보너스, 여담으로 파나티오의 아이 벨체 일러스트가 귀엽게 나왔군요. 하지만 표현은 애가 자고 있다는데 일러스트엔 눈을 뜨고 있어서 좀 무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