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덴드로그램 3 - 초급 격돌, S Novel+
카이도 사콘 지음, 타이키 그림,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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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렙의 몸으로 고수도 힘들다는 필드 보스<UBM>를 쓰러 트리고, 어제는 길드와 나라도 어찌하지 못했던 [고즈메이즈]라는 산적들을 소탕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잡혀있던 애들도 해방하면서 일약 스타까지는 되지 않았지만 여러 사람들과 길드 등에 눈도장을 찍기엔 충분했고요. 겸사겸사 '누구는'이라 쓰고 게임하는 유저 대부분이 죽어라 노력했는데도 얻지 못했던 언데드 한정 먼치킨 같은 스킬도 입수했습니다. 어딜 가나 주인공 보정은 빠질 수가 없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원래 같으면 상당한 고수라도 포기하거나 힘들었을 일을 거침없이 해냈으니까요.

 

뜬금없지만 이 작품을 3권까지 읽고 느낀 점을 써보자면, 게임이면서 게임 같지 않은 설정이 마음에 들었고, 메이든 타입 네메시스의 귀여움에 또 한 번 마음에 들어서 적지 않은 가격에도 이 작품을 선택해 왔지만 역시 일러빨이었던건가 싶은 게요. 수채화나 먹물체(?)같은 거침없으면서도 절도 있는 일러스트가 상당히 인상적인 게 이 작품의 매력이어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게 특징이기도 하죠. 그러나 결국 이게 다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요즘같이 이세계 전생하면서 대번에 먼치킨이 되는 주인공의 홍수 속에서 역경을 이겨내는 주인공이라는 클리셰는 어떻게 보면 돋보이기는 했습니다만...

 

자기보다 강한 상대와 싸워 이긴다 같은 정형적인 클리셰는 그렇다 칩시다. 판타지 세계에서 이것이 정석이니까요. 사실 요즘같이 이세계로 전생하면서 단박에 강해져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 죽도록 고생하고 성장해가면서 뭔가를 얻었을 때의 충족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해주기도 하죠. 이 작품의 주인공 '레이 스탈링' 또한 그러합니다. 쪼렙 이면서 겁도 없이 <UBM>이라는 고수도 쩔쩔맨다는 필드 보스를 쓰러 트리고 길드와 나라도 어쩌지 못했던 [고즈메이즈] 산적단을 토벌해서 잡혀있던 아이들을 해방하는 등 게임 시작 한 달 만에 눈부신 활약을 하면서 모험이라면 이래야지 같은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러나 판타지 정석같이 고생해서 성장한다와는 조금 다른,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상당합니다. 애가 싸워서 이겨도 민숭민숭한 느낌만 들어요. 박진감이 없어서 그런가 작가가 상황적 설명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가 이기긴 이겼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같은 느낌만 들어서 읽다 보면 매우 당황하게 됩니다. 그래서 2권 때 [고즈메이즈] 산적단과 싸울 때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고 3권이 발매되면 이거 구매해야 되나 망설일 정도로 필자에겐 심각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좀 나아지겠지 하고 3권을 구매했더니 이번엔 340페이지 중 반은 주인공과 상관없는 초급(고수)끼리의 대결로 할애하고 나머지 반은 외전으로 때워 버리는 통에 이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뭘까 하고 필자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주인공이 속한 알터 왕국을 집어삼키려는 드라이프인지 드리프트인지하는 옆 나라의 공작을 조금식 그려왔고 이번에 크게 그리고는 있다는 건 알고는 있습니다만, 여튼 알터 왕국은 이미 트라이프인지 드리프트인지 하는 나라와 3년 전인가 하튼 몇 년 전에 터진 전쟁의 결과로 국토의 반을 잃어버렸습니다. 여기엔 알터 왕국의 삽질도 한몫하였지만 분위기를 보면 침략 당한 나라의 슬픈 이야기로 미화되어 주인공인 레이는 두 나라 간 전쟁이라는 격랑에 휘말려 가는 모습입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그 전초전에 해당하고요. 결국은 뭐 나라를 구하는 구국의 영웅의 시작점이 아닐까도 싶지만 이제 와 어떻게 되든 필자하곤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3권에서 하차할 거니까요.

 

이 작품의 문제점을 들라면 끝도 없습니다. 나라를 집어삼키기 위해 암투와 음모가 판치는 격랑 속에 휩쓸려가는 주인공이라는 성장물이긴 한데 그리는 과정이 참으로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습니다. 긴장감이 없어요. 드라이프인지 드리프트인지 하는 옆 나라는 공작조를 보내 자기 나라를 집어삼키기 위해 암약하고 있는데 멍청한 알터 왕국은 그에 대항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 무능함을 대표하고, 그러다 어? 어? 하며 당황하는 건 일반 국민들, 거기에 마침 주인공이 있네? 빤히 보이는 약속된 장면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거기에 서글서글한 만둣집 사장님은 알고 보니 무림 초고수였다는 외전의 이야기는 궁극의 스파이스를 뿌려댑니다.

 

이 작품 작가의 필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게 음모와 암투가 판치는 장면에서는 작가가 정보 수집의 한계 때문인지 상황적 설명을 해야 될 구간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적 넘어 가버리고 비교적 설명이 쉬운 스킬 습득 과정, 그리고 그 스킬의 효용성과 대미지 설명은 정말로 길게도 써 놓았습니다. 이거 꼭 알아야 돼? 같은 머리카락 잡고 고민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군요. 여기에 복선이랍시고 싸구려 멘트 들어갑니다. 같이 뜬금없이 '저건 설마?' 같이 자기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과정과 단서를 던지지 않고 자기만 아는 복선을 던져요. 댕그러니 캐릭터 하나 잡아 놓고 마치 누군지 알겠지? 모르면 말고 같이 내용물이 뭔지 모를 상자 하나 던져놓고 거기에 고양이가 들었으니 동조해줘라고 합니다.

 

맺으며, 읽다 보면 굉장히 불편합니다. 대충 흘러가는 이야기는 알겠는데 작가가 마이웨이성이 강해요. 독단적인 스킬 입수 과정과 대미지 설명은 그렇다 치더라도 단서와 과정은 제공하지 않으면서 상황적인 장면만 던져놓고 추리를 하라니까 미칠 노릇입니다. 뭐 필자만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물론 가다 보면 해답 편을 내놓기도 하는데 이걸 두고 북 치고 장구 친다고 할 정도로 이게 해답 편? 그럴 줄 알았다는 같은 싸구려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음모와 권모술수가 판치는 격랑 속에서 사람들을 위해 분연히 일어서는 힘없는 주인공을 그리려는 건 알겠는데 밸런스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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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5 - Extreme Novel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박소영 옮김, 아야쿠라 쥬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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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이보다 나쁜 관계가 없을 것처럼 파탄 직전까지 내몰렸던 로렌스와 호로는 테레오 마을에서 간신히 상처를 봉합하고 다시 여행을 떠나 지금 레노스라는 마을에 왔습니다. 호로의 고향에 대해 계속 정보를 모으기 위해 도착한 레노스에서 새로운 장사의 냄새를 맡은 로렌스는 일생일대의 도박에 나서고 호로는 그가 잘만 되면 그토록 염원했던 가게를 차릴 수 있다는 걸 알고는 기꺼이 로렌스가 하고자 하는 도박에 몸을 던지는데요.

 

그 도박이란 호로라는 담보를 상회에 맡기고 돈을 융통하여 모피를 구입하는 것, 로렌스는 여 상인 에이브를 협력자로 만나 그의 조언에 따라 호로를 저당 잡히고 돈을 융통하여 대규모 모피 사업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사람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인지라 잘 될 것만 같았던 사업은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것처럼 암초를 만나게 좌초하기 시작합니다. 어째서 이들은 매번 사기당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배우는 게 없을까 싶을 정도로 애잔한 이야기가 펼쳐지는군요.

 

어쨌건 이들의 관계가 파탄 직전에서 겨우 상처를 봉합할 수 있었던 것은 마X카솔을 발라서 그런 건 아니고 로렌스가 주워 담지 못할 말을 뱉은 것을 억지로 주워 담을 수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이건 사실 말로 주워 담았다기보다 몸으로 때웠다는 게 옳겠죠. 테레오 마을에서 자기도 모르게 제물이 되어서 죽을뻔한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호로의 뜻을 관철해준 것, 히스테리에 가깝게 몸부림치는 호로를 버리지 않고 곁을 지켜준 것, 그리고 제일 크게 작용한 것은 로렌스가 내미는 손의 따스함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호로는 로렌스의 마차에 숨어든 자신을 내치지 않고 보살펴 주고, 옷을 사주고(1), 먹을 것을 사주고, 다친 몸으로 악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듯 앞으로 나서고, 그렇게 여행을 하며 말 동무가 되어주고, 자신의 고향을 찾기 위해 상관도 없는 길을 같이 걸어가 주는 그에게서 수백 년 동안 이보다 따스했던 것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녀는 말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여행을 끝내자'라고... 물고기는 사람 손의 온기에 못 견디고 화상을 입는다고 하죠. 잡은 물고기를 방생한답시고 몸통을 만지며 바늘을 빼 다시 강으로 바다로 돌려보내지만 물고기는 사람 손의 온기에 화상을 입고 죽는다고 합니다. 낚싯바늘 때문에 생긴 상처 때문이 아니라...

 

호로는 물고기와 같은 존재입니다. 로렌스는 사람의 손에 해당하고요. 호로는 무서웠습니다. 그의 온기가, 호로와 로렌스는 시침과 분침이 같이 출발할지언정 결국은 따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이건 별거 아닙니다. 이것은 둘 다 인지하고 있고 각오도 하고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헤어짐은 필연이라는 것을요. 그래도 호로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줬으면 했습니다. 그런 외로움을 극도로 많이 타는 호로가 왜 이별을 선택했을까, 호로는 로렌스의 따스함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화상을 입고 죽어갈 바엔 여기서 사람 손이라는 온기에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결국 호로는 온기가 식었을 때의 무서움을 두려워했습니다. 요컨대 무관심이 두려웠던 것이죠. 부부가 오랜 관계 끝에 권태기가 찾아오는 것처럼 다 읽고 나서 뭐 이런 걸로 고민하는 걸까 할 정도로 호로는 권태기가 찾아오는 걸 무서워했던 것인데요. 사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그녀에게 있어서 권태기는 또 다른 외로움의 시작이었던 것, 사람은 언제까지고 초심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관계가 계속해서 똑같이 유지되리라는 보장은 없는, 같이 붙어 있어도 그저 무덤덤히 말이나 나누는 동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관계가 되지 않을까 이게 가장 두려웠습니다.

 

바보 같은 일이죠. 인연이라는 게 그리 쉽게 끝나는 것이 아님을 호로는 알지 못하고 있었던, 요컨대 호로는 권태기에 들어서면 서로에 식상하여 다들 찢어지는 게 아닐까 겁을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땐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을 모른 채 말이죠. 이 작품은 그런 호로에게 한 발짝 나아가게 합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는 것처럼, 현대의 연애 지침서 같아서 얼굴이 좀 붉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군요. 온기라는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온기를 받아들이라는 것처럼, 로렌스는 다시금 호로에게 손을 내밀어 봅니다.

 

사실 여 상인 에이브와의 에피소드는 딱히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로렌스와 호로의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주는 다리 역할에 지나지 않아요. 서투른 사랑을 조언하듯 주변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들이 그의 등을 떠밀고 결국은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어 둘이 있어 행복해라는 엿 먹어 같은 상황을 연출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도 합니다. 결국 눈물을 보이고야 마는 호로, 그녀는 화상을 입을지언정 그의 손을 놓지 못하겠다는 마냥 히끅 히끅 거리며 로렌스의 손을 잡는 장면은 어설퍼도 이렇게 어설플 수가 있을까 싶기도 하였습니다.

 

이로써 장장 세 권에 걸친 이들의 상처 봉합기는 끝을 고했습니다. 결국은 이런 거죠. 로렌스는 그저 호로의 고향을 찾아주고 자기 갈 길을 갈려 했으나 어느 순간 그녀가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고 그래서 손을 내밀어 주게 되었습니다. 호로는 그의 손길에서 온기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바랐던 건 온기가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줄 그 무언가,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온기가 열기를 띄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게 무서웠습니다. 온기가 꺼지는 날을요. 결국은 이들의 관계가 파탄 직전까지 가게 된 원인은 문득문득 로렌스가 내비쳤던 차가운 손길에서 호로가 자신의 미래를 엿봤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맺으며, 실로 난해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현실에서 이들처럼 연애하라면 죽어도 사양이군요. 뭔 연애를 이렇게도 어렵게 풀어 놨는지 사람이 너무 똑똑해도 살아가는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무미건조한 삶을 두려워한 풋풋한 사랑 이야기지만 그걸 풀어가는 과정은 옛 고문서를 보는 듯하였군요. 좀 쉽게 가자고요. 결국 이렇게 될 거면서... 



 

  1. 1, 정확히는 호로가 멋대로 사고 돈은 로렌스가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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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의 침략자!? 22 - L Novel
타케하야 지음, 원성민 옮김, 뽀코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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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천 년 묵은 응가는 22권의 부제목으로는 어울리지 않고 키리하의 고향 지저인의 세계 에피소드 때 붙였어야 마땅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주인공 코타로가 클란과 함께 2천 년 전 포르트제로 갔을 때 일어난 쿠데타의 주역을 확실히 제거하지 않고 시공의 저편으로 날려버린 결과가 급진파 지저인과 마법국 포르사리아의 다크니스 레인보우라는 결과를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인공 코타로가 싼 똥은 아니지만 그때 확실하게 처리했더라면 지금 포르트제 해방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 것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죠.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106호실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여자들이 쳐들어와서 싸워대는 아수라장을 거쳐 공통의 적으로 부상한 급진파 지저인과 다크니스 레인보우라는 강대한 적을 맞아 힘을 합치고 그러다 정들어서 서로의 어깨와 등을 빌리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서로가 둘도 없는 동료가 되어 끈끈한 유대를 쌓았고요. 이 과정에서 참으로 특이한 것은 서로가 부대끼면서도 시기하지 않고 조롱하지 않고 남자 하나를 놓고 설전을 벌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연약함을 무기로 하지 않는, 죽음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맞서는 용기는 이 작품을 대표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뭐 어찌 되었든 주인공 코타로와 아홉 명 여자애들+유부녀 1명은 그동안 급진파 지저인->마야+에우렉시스->다크니스 레인보우를 거쳐 지금은 포르트제 해방을 위해 티아의 고향인 포르트제 성계에 왔습니다. 이들이 여기에 온 이유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쿠데타 진압인데요. 포르트제 황제이자 티아의 어머니인 엘파리아는 날로 비대해지며 제어 불가능에 가깝게 변해가는 군을 견제하기 위해 군축에 나섰다가 강경파에 의해 실권, 즉 쿠데타로 쫓겨나게 되었고 이대로 놔뒀다간 암흑기로 접어들 포르트제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 코타로와 아홉의 여자애들을 대동해고 다시 포르트제에 온 것입니다.

 

이것은 2천 년 전 청기사 전설의 현시대에서 재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2천 년 전 막스판의 판박이라고 일컬어지는 반달리온에 의해 저질러진 쿠데타, 그리고 그걸 제지하기 위해 찾아온 코타로, 여정 또한 2천 년과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흥미 본위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외전 7.5, 8.5 포함 7~13권 사이)의 향수를 느끼게 하여 아련함을 선사하려는 것이겠죠. 거기에 영웅을 동경하는 인간의 선망을 간접적으로 자극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후반부 포르트제에서 황제보다 더 우대받는 코타로라는 청기사의 존재가 표면화되면서 두근 거림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였군요.

 

그런데 정작 본편(22권)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 않고 왜 엄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늘어놓고 있냐면요. 솔직히 쓸게 없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26권이 발매되었는데 아직도 본 이야기엔 접근하지 않았더군요. 그런 판국에 22권은 에필로그 축에도 끼지 못해요. 코타로 일행이 포르트제 성계에 진입하고 군에 발각되어 전투를 벌였던 게 21권까지 이야기고 이번 22권은 대기권 돌입 때 두 그룹으로 찢어진 이들이 다시 해우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쿠데타군과 조우하여 전투를 벌이는 장면도 있지만 이 작품은 워낙 피 보는 걸 극도로 꺼려서 크게 이렇다 할 에피소드는 없습니다. 있다면 루스가 보여준 약간은 가슴 시린 연인을 바라보는 감정과 그 사람을 믿는 마음 정도랄까요.

 

그리고 시작되는 아니 재림하는 청기사의 전설은 조금은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이것은 이 작품의 전성기였던 7~13권(외전 7.5, 8.5 포함)의 향수가 한몫했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분위기 어떤가를 물어보신다면 농익은 수박 같은 거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먹고자 하면 못 먹을 것도 없지만 대부분은 버리는 푸석푸석한 질감의 그것, 이 작품의 최대 포인트였던 기승전결은 진작에 갖다 버렸고 피 보는 걸 두려워하여 조금의 상처에도 야단법석 떠는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장면 설명 또한 하나의 주제로 몇 페이지나 할애할 만큼 장황해진 것도 오래죠.(마치 필자의 리뷰처럼..ㅠㅠ)

 

가장 극적으로 변한건 한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던 에우렉시스가 광대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9권인가 루스 에피소드 때 최고의 벅찬 감동을 선사했던 그는 코타로에게 연패를 당하고 마야를 만나면서 둥글어져 마치 드래곤볼의 베지터 같은 뾰족하면서도 둥굴해져선 나만의 이상적인 세계를 건설하겠다며 이번에 코타로를 도와주는 장면은 차라리 개그라고도 할 수 있었군요. 여튼 이놈 말고도 상황적으로 이야기들이 둥글둥글 해져선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줄 몰라야 긴장감이라도 있을 텐데 다 같이 손잡고 쎄쎄쎄 하자는 것처럼 동화적인 분위기를 풍겨대니 적응을 못하겠습니다.

 

맺으며, 솔직히 말해서 22권을 정발해준 L노벨에게 무한한 존경을 표하고 싶을 지경입니다. 여타 출판사라면 진작에 절판되어 버렸을 것을 꾸준하게 내주는 것이 눈물 나게 고마울 지경이랄까요. 언제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기승전결을 버리고, 긴장감을 버리고, 각오를 버리고, 비장함을 버린 끝에 우정 하나만 남았습니다. "어찌할 수 없는 적을 맞이하여 죽을힘을 다해 싸우고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기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서 자신의 뜻을 관철한다." 필자는 이것 하나만 바라보고 22권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들에게선 더 이상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없었군요. 물론 찢어져서 개인플레이를 하고 다시 서로 죽일 듯이 싸워댄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머리카락 갯수도 알만큼(비유적) 서로를 이해하고 척하면 착하고 행동함으로써 더 이상의 긴장감과 비장함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군요. 이 작품은 이게 빠지면 팥 없는 찐빵이고 소 없는 만두격입니다. 그래서 이번 22권은 사실 읽는데 많은 고역이 뒤따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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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밀리아 크로니클 episode 류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외전,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니리츠 그림,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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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본편과 외전을 읽으며 언젠가 한번 '류 리온'에 대한 이야기가 외전 형식으로 나와 줬으면 좋겠다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언제 집필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국내에 정발 된다고 했을 때 꽤나 들떴었군요. 본편에서 언급되기를 그녀 류가 걸어온 길은 피로 점철된 좋게 말해도 지옥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처절한 삶이었죠. 본편 몇 권인지 까먹었는데(아마 6권쯤) 던전 18계층에서 벨에게 동료의 묘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그녀가 과거에 어떤 일을 하였고 어떤 일을 당했는지 사뭇 궁금했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역시 예상대로 그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과거, 범죄가 만연한 암흑기 오라리오에서 정의를 관철하는 [가넷샤 파밀리아]와 더불어 오라리오의 치안을 담당하던 [아스트레아 파밀리아]에 소속되어 불의와 맞서며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던 '류 리온'은 적대 세력이 몰고 온 패스 퍼레이드에 휘말려 동료 대부분을 잃어야 했습니다. 간신히 살아남은 그녀는 오로지 복수만을 꿈꿔왔고 실행에 옮겨 관련자 대부분을 죽이는데 성공하였지만 그 대가로 그녀는 길드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쫓기는 몸이 되었죠.

 

하지만 그 많은 범법자를 처리하면서 당연히 그녀는 만신창이가 되는 건 필연이었습니다. 어느 이름 모를 뒷골목에 쓰러져 쓸쓸히 생명이 다 해가던 그때 손을 잡아 주는 누군가에게 거둬져 그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납니다. 본편에서는 그 뒤 그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누구인지 그 이후 류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그 과정이 드러납니다. 이번 외전에서는 그때 죽어가던 류의 손을 잡아주었던 건 다름 아닌 지금은 프레이야 본인 혹은 분신이 아닐까 하는 떡밥이 무진장 나와 있는 '시르'에 의해 류는 [풍요의 여주인]이라는 식당에 거둬지고 몸을 위탁하여 조금식 구원을 받아 가는 이야기를 참 극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초중반은 속아서 납치되다시피한 어느 모험가 부부의 딸을 구하기 위해 카지노에 잠입하는 이야기고, 류의 진짜 이야기는 중후반부터입니다. [풍요의 여주인]에 몸을 위탁해도 여전히 가족 같은 파밀리아의 동료들을 잃어버린 상실감과 복수의 끝에 찾아온 허무함에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그녀에게 계속해서 손을 내밀어 주며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려는 시르의 노력이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릴 정도로 시르의 노력이 참 눈부신데요. [아스트레아 파밀리아] 덕분에 범죄가 줄어들고 사람들이 웃게 되었다는 것과 그들을 대신해 자신들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시르의 말을 들은 류는 그제야 구원이라는 것을 알아갑니다.

 

시르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그녀가 떠나간 줄 알고 밖으로 나와있던 [풍요의 여주인] 웨이트레스 동료들이 자신을 맞이해주는 것을 보고 자신이 있을 곳이 어디인지 비로써 알아가는 대목은 사실 진부한 클리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여전히 가슴 찡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죽은 동태눈을 하며 살아남은 것에 대한 미안함과 복수라지만 엄연히 범죄를 저질렀다는 죄책감에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될지 몰랐던 그녀에게 [풍요의 여주인]은 새로운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류를 노리는 사람은 지천에 널렸고 그녀가 [풍요의 여주인]에 안착했다는 걸 알게 된 범죄자들은 청부업자와 현상금 사냥꾼을 이용해 류를 압박 해오기 시작합니다.

 

본편과 외전(소드 오라토리아)에서 [풍요의 여주인] 웨이트레스들이 범상치 않다는 걸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이 또한 그 전말이 드러납니다. 암흑기가 끝나고 범죄에 연루되어 쫓기는 몸으로 [풍요의 여주인]에 얼떨결에 들어왔다가 그대로 개미지옥 처럼 빠져나가지 못하고 '미아(주인장)'의 먹이가 되어 버린 가련한(?) 여자들의 이야기도 간접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녀들에게 음식값을 바가지 씌우고 재워준 것에 대한 은혜를 베풀어 그녀들을 옭아매 그녀들을 보호하려는 미아(웨이트레스들은 어머니라 부름)의 언동은 개그에 가깝습니다.(비아냥이 아닌 훈훈함)

 

이번 외전은 어떻게 보면 옛날 미국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던 소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전한 악이 아닌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악의 길로 들어선 선한 사람이 자신을 몰아붙이고 가족을 헤친 것에 대한 복수와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그리고 있는 건 어쩌면 흔한 클리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눈길을 끄는 건 정형적인 범죄자들의 자기 합리화가 아닌 진정으로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음지에서 양지로 나아가 있을 곳을 찾으려는 모습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맺으며, 시르가 류를 양지로 이끌어내기 위해 읊조리는 말 하나하나가 시(詩)와도 같습니다. 본편 하루히메와 비견될 정도랄까요. [아스트레아 파밀리아]와 류가 이룬 업적인 평화로운 도시를 바라보며 "우리를 위해 싸워줘서 고맙습니다"라 말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지 않을까 싶군요. 사실 류가 주인공임에도 초중반 카지노 에피소드도 그렇고 시르의 활약이 대단한데요. 본편에서 그만큼 떡밥을 뿌려 놓고 더욱 기세 좋게 뿌려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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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을 토하는 소녀 5 - S Novel
나미아토 지음, 케이 그림,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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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서를 읽지는 않았지만 유독 필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보석을 토하는 소녀라는 작품이 그러한데요. 이 작품은 제목과 내용에 상당한 괴리감이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제목으로 그 작품의 내용을 유추했다가 덜컥 구입했더니 내용은 전혀 딴판이라는 거죠. 이런 작품들이 은근히 있습니다. 물론 어쭙잖게 유추했다가 피 본건 너고, 막말로 보는 안목이 없어서 그렇다 같은 비아냥을 들어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그래서 6권부터는 구매를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여튼 이번 에피소드는 클루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크게 두 가지가 들어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민완 경찰 '나츠'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나츠'는 여경으로써 남다른 정의감에 마을 치안을 담당하며 오늘도 불철주야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클루와는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녀(클루)의 상사 '스푸트니크'와는 세상에 둘도 없는 앙숙으로 자리 잡고 있는 건 유명하죠. 왜 이런 앙숙관계가 되었는지 나오지만 이건 크게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고 둘의 관계에서 역설적이게도 스푸트니크와 클루가 처음 이 도시로 와서 자리 잡을 때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금은 클루의 성장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남자이면서 '마법 소녀' 나기땅으로 분장해서 필자에게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던 샤오란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여존남비의 극치를 보여주는 마법사 협회에서 남자의 몸으로 부회장인지 부부회장인지의 자리까지 올라간 엘리트입니다. 1권 시작 초반 스푸트니크와 클루가 보석점을 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밤중에 나기땅으로 변장해서 찾아온게 이들과의 인연의 시작이었는데요. 샤오란은 단순히 호기심에서 찾아온 게 아닌, 마법사 협회와 샤오란은 클루가 보석을 토하고 있다는 걸 어느 정도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법사 협회는 3권인지 4권인지에서 본격적으로 클루를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었죠. 보석은 마법을 부릴 때 촉매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소모품입니다. 그런데 보석은 고가죠. 그런 보석을 토하는 클루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고요. 여튼 납치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그녀(클루)를 구해준 건 퍙숑이라는 의문의 마법사, 그리고 지금은 죽고 없는 샤오란의 약혼녀의 이름(이명)도 퍙숑,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샤오란의 약혼녀 퍙숑의 등장은 본격적으로 클루에 관련된 이야기의 서막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죽은 약혼녀를 잊지 못해 마음앓이를 해왔던 샤오란,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약혼녀가 사실은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녀의 죽음 뒤에 마법사 협회가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차츰 파국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참 거식한 게 나츠 에피소드를 거쳐 샤오란에 이르러 이거 클루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샤오란과 그의 약혼녀 퍙숑은 또 무슨 관계고 같은 지리멸렬한 이야기에 책을 몇 번이나 덮었더랬습니다. 차라리 0.5 같은 외전 형식이었다면 수긍이라도 할 텐데...

 

그런데 읽다 보니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나츠 에피소드에서 과거 도적단에게서 구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클루가 스푸트니크 외에 처음으로 타인(나츠)을 접하며 서툴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찡하게 다가옵니다. "때릴 거야?" 사람을 두려워하는 클루가 나츠에게 던진 말입니다. 이것이 그녀(클루)가 걸어온 길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했군요. 사실 이 작품의 본질은 이것입니다. 클루의 체질로 인해 그녀가 걸어온 길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는지 그리고 그 상처를 보다듬어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하는...

 

하지만 정작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죠. 물론 알게 모르게 스푸트니크는 클루의 체질을 개선 혹은 낫게 해주려 백방으로 노력 중이고 그 결과 바람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같은 이야기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여튼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비추며 그녀(클루)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그녀(클루)를 얼마나 보살펴주고 보호해주려는지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츤데레처럼 그런 거 아니거든?라는 식으로 작가가 수줍음이 많은지 표면적(대놓고)으로 구체화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성질 급한 사람과 겉만 보는 사람에겐 이 작품은 전혀 맞질 않을 것입니다.

 

맺으며, 샤오란의 약혼녀 퍙숑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이후 클루의 체질 광석증에 관련된 에피소드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군요. 그동안 알게 모르게 클루가 앓고 있는 광석증에 대한 복선이 더러 투하되긴 했지만 그런 것보다 현실을 살아가며 좋게 말하면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마음을 아파하는 청춘 드라마이고 나쁘게 말하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벌써 연애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걸까 하는 눈살 찌푸러지는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실 5권도 사실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클루를 조금 더 성장시켰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직 이해도가 낮아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에겐 연애는 조금 이른 게 아닐까 했군요. 거기다 벌써 다른 사람에게 연애 관련을 조언까지 해주다니 작가가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슬슬 작품의 본질에 접근하고는 있지만 그건 부차적이고 진짜는 이쪽이라는 것마냥 제목과 내용이 따로 노는 괴리감은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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