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2 - S코믹스 S코믹스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쿠니에다 그림, 야스다 스즈히토 원안 / ㈜소미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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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권은 벨을 향한 여신 프레이야의 집착이 최고조로 달했던 몬스터 필리아 축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레이야는 가넷샤 파밀리아가 주최한 축제에 쓸려고 생포해온 몬스터를 길거리에 풀어놓고 헤스티아를 쫓게 하여 그녀를 곤경에 처하게 해서 벨을 시험하는데요.

 

이에 벨은 주신 헤스티아를 지키기 위해 눈이 돌아간 실버백을 맞이하여 처절하게 맞서 싸우지만 힘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점점 벨과 헤스티아는 궁지에 몰려갑니다. 승산 없는 싸움에서 어떻게든 주신을 지키고 싶었던 벨은 특단의 조치로 자신이 미끼가 되어 실버백을 유인하지만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되고, 간신히 실버백의 눈길에서 벗어났나 싶었던 헤스티아가 다시 돌아오면서 사태는 급박해집니다.

 

이번 2권을 보면서 원작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는데요. 사실 실버백 에피소드는 3권에서 메인 에피소드인 미노타우로스전의 전초전인지라 벨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없었던 거같군요. 거기다 헤스티아가 다시 돌아왔을 때 속된 말로 암 걸릴뻔한 기억이 있습니다. 기껏 남자가 미끼가 되어 좋아하는 여자를 지켰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남자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돌려버리는 행위가 좋게 비치지는 않았는데요.

 

그래서 코믹 2권도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좀 오버하자면 필자는 실버백 에피소드를 수박 겉핥기로 읽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코믹은 실버백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가족을 지키게 해달라는 벨의 간청에 헤스티아의 고뇌에 찬 얼굴은 원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애틋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준 주신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맞서 싸우는 벨의 처절한 모습은 만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 묻어나 있었습니다. 다시 원작인 라노벨을 읽으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필자는 자신이 없습니다.

 

오래간만에 물건을 건진 듯한 느낌입니다. 살면서 아무 느낌 없이, 생각 없이 덥석 집었던 물건이 의외로 괜찮네? 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 않는지요. 이번 2권이 저에겐 그랬습니다. 뭣보다 작화가 원작의 일러스트에 비해 월등히 좋아(물론 필자 주관적) 이것만 놓고 봐도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원작에서는 설명으로 충당되었던 부분을 그림으로 표정과 느낌으로 살리는 재주가 작가에겐 있어 보였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설명으로 된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개그도 의외로 상당히 살아 있군요. 헤스티아의 몸 개그가 일품입니다. 그런데 실버백과 일전은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나버립니다. 그리고 남은 건 프레이야가 벨을 시험하기 위해 저질렀던 일련의 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끈끈해진 벨과 헤스티아의 유대입니다.(죽 쒀서 개준꼴)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원작에서 헤스티아가 보여줬던 벨을 향한 마음이 좀 경박해 보였는데요. 일방적인 사랑이었던 느낌이었달까요. 그런데 코믹은 그게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헤스티아의 일방적인 사랑이 아닌 거기에 응답해주는 벨을 그려 넣음으로써 애잔함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부분 때문에 코믹에서 벨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그래서 괴리감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인데 원작을 먼저 접하신 분들이라면 거리감이 느껴질 겁니다.

 

그리고 3권이 정말 기대되게 만드는 만남이 나오는데요. 바로 릴리의 등장, 무표정한 모습의 릴리를 정말 잘 그려놓았더군요. 어딘가 소름이 다 돋을 지경입니다. 원작에서 그녀의 삶은 처절함 그 자체였던지라 표현력에 있어서 원작보다 살짝 더 좋다고 느껴지는 코믹에서 그녀를 어떻게 표현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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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 - S코믹스 S코믹스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쿠니에다 그림, 야스다 스즈히토 원안 / ㈜소미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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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다들 아시다시피 라노벨 입니다. 코미컬라이즈 되어서 현재 국내엔 4권까지 정발중 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1권만 놓고 평가하자면 원작의 노선을 잘 따라고 있으며, 장황한 설명의 잔가지를 처내고 중요한 가지만 키웠다고 할까요. 핵심만을 콕 집어 그려놓아 읽기가 상당히 편했고, 원작인 라노벨의 단점으로 다가왔던 '너의 주제를 알아라'가 많이 완화되었다는 것이 뭣보다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벨은 던전에 내려가 몬스터를 잡아 근근이 생활하던 어느 날, 5계층에서 만난 미노타우로스에게 쫓기다 [검희] 아이즈에게 구출된 후 그녀를 동경하며 강해질려는 모습은 원작과 비슷합니다. 코믹이 좋은 점은 텍스트로 된 글에서 잘 느껴지지 않았던 세세한 장면을 그림으로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신의 연회에서 로키와 싸워대고 헤파이토스에게 오체투지로 간신히 얻어낸 헤스티아 나이프를 손에 들고 기뻐하는 헤스티아의 여러 표정이 디테일이 살아 있는 거 같았고, 원작에서 그 외 등장인물의 일러스트가 불만이었던 필자로써는 좀 더 세련된 코믹의 등장인물 작화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인족이나 특히 에이나의 일러스트는 원작을 초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용은 원작과 똑같이 흘러가서 딱히 내세울만한 새로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이 된 작품이다 보니 많이들 내용은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검희를 만나고 사기 스킬인 리아리스 프레제가 발현되고, 검희를 향한 마음이 계속될 동안 스킬 효과는 지속, 그러해서 고속 성장이라는 일방통행도 원작과 같습니다.

 

그런데 원작과 같은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벨이 던전에서 머무는 시간은 비교적 적게 할애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마치 사냥은 별개이고 일상생활에 좀 더 중점을 뒀다고 할까요. 그래서 고속성장 중인 벨의 스테이터스 갱신 때마다 이질감이 약간 생기기도 합니다.

 

필자가 원작인 라노벨을 워낙 불편하게 읽었던지라 코믹은 어떨까 해서 접해 봤는데 의외로 무난하게 입에 맞았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원작인 라노벨에서 보여준 무미건조한 일상은 필자에겐 상당히 거부감이 들었는데 반해 코믹은 장황하고 낯 뜨거운 대사나 무미건조한 상황 설명을 생략하여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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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MO - Last Dream, S Novel+
키나 치렌 지음, Siyouko 그림, 곽지환 옮김, Rayark 원작 / ㈜소미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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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800만이나 되는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한 앱 게임 디모를 원작으로한 소설 입니다. 필자는 게임을 접하지 않아 어떤 내용인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구입하기로 했을 때 두려움 반 기대 반이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보통 게임을 주제로 해서 여타 장르로 컨버전 되었을 때 성공한 예는 찾아보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럼에도 구입을 망설이지 않았던 건 예전 마녀의 집(라노벨)을 꽤나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어서 이 작품에서도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솔직히 더 컸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이야기는 어느 소녀가 기억을 잃은 채, 어떤 공간에서 디모와 살아가는 일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같지 않은 일상, 배고품이 없는 생활, 그 속에서 소녀는 어딘가에서 나타나는 악보를 주워다 디모에게 가져다줍니다. 그러면 디모는 그 악보로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어느 날 피아노 소리에 맞춰 나무가 자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그 나무는 소녀가 떨어졌다고 생각되는 천장 창문을 향해 자라고 있었고, 소녀는 나무가 다 자라면 여기서 나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품습니다.

 

소녀의 바램을 들어 주려는 듯, 디모는 열심히 피아노를 칩니다. 표정과 말이 없는 그에게 언제나 말을 걸지만 돌아오는 건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다정히 대해준다는 건 알고 있는 소녀는 그에게 기대어 잠이 들기도 하고 혼잣말을 늘어 놓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어느 날 서재에서 문득 가면을 쓴 자기 또래의 여자애를 만나게 되면서 조금식 삶의 변화가 찾아옵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공간을 뒤지고 처음으로 열어보는 방과 발코니 등을 찾아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기억의 단편을 찾아 가게 되고 그럴수록 가면을 쓴 여자애의 히스테릭이 커져만 가는데요.

 

천장을 향해 나무를 키워가면서 그에 비례하듯 점차 소녀와 디모에 대한 진실이 드러납니다. 사실 필자는 초반에 읽다가 잠깐 졸아 버렸습니다. 늘 말하지 않는 디모와 이야기를 하고 피아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고 악보를 찾고 공간을 뒤지며 무미건조한 일상이 흘러가는데요. 이제 와 생각하면 소녀의 정체에 대한 단서가 들어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반을 놓치더라도 중반부터는 앞의 내용은 다 잊어버릴 정도로 충격을 선사하기 시작합니다. 일명 정신이 번쩍 든다고 하죠? 필자가 그랬습니다.

 

중반부터 시작되는 소녀가 왜 디모가 살고 있는 세계에 오면 안 되었는가 하는 해답 편은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애잔하게 흘러갑니다. 내용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지만 자제하겠습니다. 그저 너무나도 애틋한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소녀에게 내리는 시련쯤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소녀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무리 힘이 들어도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며 디모와 지냈던 지난 시간은 가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의 편린 속에서 자신이 나아가야 될 길이 어느 것인지 알아가는 장면은 애잔하고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작품은 일종의 추리물과 비슷합니다. 자신에게 내려지는 물음을 찾아가며 진실에 접근해 나가는 소녀, 그리고 해답을 찾았을 때의 충격을 딛고 일어나 새로운 세계로 앞으로 나아가는 어쩌면 성장물이기도 합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약간의 반전이 숨어 있다는 것인데요. 자신을 그토록 보호해줬던 인물이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사실과 가면의 소녀가 했던 일련의 말의 진실이 들어 드러났을 때는 망연자실 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소 기분이 언짢아지는 시리어스가 첨부되어 있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고요.

 

이 작품의 대한 평가가 신통찮은 거 같던데 초반만 읽고 속단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디에나 있는 비극적인 가정사일 수도 있고, 그걸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클리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세계물이 넘치는 지금의 시대에 이런 작품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군요.

 

여담으로 부록으로 동봉된 음악 CD에 2분짜리 음악이 한 곡 밖에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 필자는 많이 놀랐습니다. 일단 띠지에 쓰여있긴한데 이거 자원 낭비가 좀 심한 거 아닐까 했군요. 그래도 음악보다 내용이 좋았으니 상관없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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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오라토리아 6 -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외전,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하이무라 키요타카 그림 / ㈜소미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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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피소드는 그동안 히로인으로 나왔던 레피야는 일선에서 물러나고 까무짭짭한 피부의 아마조네스 자매 티오네와 티오나(이하 자매)의 이야기인데요. 작가가 자매에 대해 슬슬 개연성을 부과해주려고 날 잡아서 6권을 쓴 듯한 게 이번 에피소드에서 서술한 자매들의 이야기는 던전에서 그동안의 몬스터 대군과 데미 스피리트에 맞서서 죽을 정도로 활약했던 레피야는 애교로 보일 정도로 진지하고 잔인하고 그로테스크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어서 과연 이게 인간으로써 걸어온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처절함이 배어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미궁 도시 오라리오를 벗어나 타국이 본격적으로 언급되지 시작하는데요. 본편 8권에서 오라리오를 침공한 옆 나라의 이야기는 이냥저냥 흘러갔던 반면에 이번엔 [로키 파밀리아] 그중에 자매의 본국이자 아마조네스의 나라 '텔스큐라'가 자매의 이야기 시작점이 됩니다. 글레디에이터라고 아시는지요. 고대 로마의 검투사를 가리키는 이 단어는 원형 경기장에 죄인이나 투사를 집어넣고 사투를 벌이게 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한데요.

 

자매는 태어날 때부터 이런 환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살기 위해 강해지기 위해 동족을 숱하게 죽여야만 했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부모의 얼굴도 모른 채...(1) 태어나 걸을 때부터 동족과 싸워온 자매가 5살 때 Lv.2 올라 섰다고하면 얼마나 혹독한 환경이었는지 대충 이해가 가실겁니다. 본편에서 벨이 Lv.2로 올라서기 위해 미노타우르스와 격전을 치루는데도 그 지경이었는데 나이 5살에 Lv.2라면 그 혹독함은 이루말 할 수 없이 크겠죠.

 

필자는 자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되나 30분째 망설였습니다. 윤리관이나 사회관, 도덕등을 배우지 못하고 오로지 살육만 배워온 자매가 이토록 선량한 마음을 품게 되었을까 하는 설명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것은 너덜하게 뜯어진 한 권의 책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티오나가 주워온 영웅에 대한 이야기, 본편 벨이 영웅을 선망하여 오라리오에 왔듯이 티오나의 마음에도 어느 날부터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속에 피어나게 되는데요.

 

마치 한치도 앞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한줄기의 빛을 만나 구원받은 것처럼 티오나의 마음에도 한줄기의 빛이, 하지만 그쯤 티오네에겐 엄마와 같았던 룸메이트를 죽인 것에 절망하고 고통에 찬 마음을 품은 채 피폐해져 갔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개연성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배운 것이라곤 살육 밖에 없는 여자 애가 책 한 권으로 마음이 생겨났다는건 믿기 힘들긴 할겁니다.

 

여튼 그러던 어느 날 자매는 서로 상반된 마음을 가슴속에 품은 채 자매는 조국을 떠납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을 배우지 못해 숱한 고생을 하며 도착한 곳은 미궁도시 오라리오, 거기서 자신을 꺾은 [로키 파밀리아]의 핀에게 한눈에 빠져버린 티오네(2), 영웅 이야기에서 남을 위해 웃는다는 영웅에 감복하여 아무리 힘이 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티오나는 언니가 가는 길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갈 각오 입니다. 이때 자매의 나이는 10살, 이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족이라곤 언니 혹은 동생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클리셰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현재, 식인 꽃을 찾아 오라리오 근처 항구도시 멜렌에 [로키 파밀리아]의 주신 포함 여성 모험가들이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자매의 나라 텔스큐라를 다스리는 주신(로키 왈: 똥꼬마)과 10여 년 전 자매를 거의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아마조네스 아르가나&바체가 찾아오면서 일촉즉발이 아니라 처절한 사투의 서막이 오르는데요. 이들은 자신들의 먹이였을 자매를 나라에서 나가게 했다는 것을 후회하며 처절한 싸움을 걸어오기 시작 합니다. 그러나 자매는 과거의 잔상을 지우고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어둡고 괴로운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자매는 싸우기로 합니다.

 

자매의 이야기는 클리셰를 동반할 수도 있지만, 전투신은 머리에 자연스레 그려질 정도로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자매가 내비치는 살아가고 싶다는, 누군가를 지켜주고 기대고 싶다는 감정이 그대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아르가나와와 바체와 싸우며 곧 무너질 듯하면서도 동생은 언니를 언니는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은 가슴을 후벼팝니다. 기댈 곳 없이 무너질 듯 살아가는 언니를 지탱하려는 동생, 살아오면서 비로써 누구 덕분에 구원을 받게 되었는지 깨달아가는 언니의 마음은 애절합니다.

 

이거 참, 필자는 6권을 다 읽고 작가에게 이렇게 하소연하고 싶었습니다. '본편에서 이렇게 써주면 안 되나요?' 표현력이 빈곤한 필자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뿜어내는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최고!!!' 라고 해도 애매하겠죠. 뭐가 최고인데?라고 물어 오셔도 마땅히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굳이 표현하라면 본편 3권의 이야기를 열배 응축한 느낌이라고 하면 되려나요. 사람이 제대로 된 뭔가를 만나면 이런 표현도 하죠. 진국이다. 진국!이라고요. 필자가 그동안 추천은 간혹 해도 이렇게 흥분한 적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본편 7권에서 벨이 [이슈타르 파밀리아]를 뭉개고 구출한 '하루히메'의 등장입니다. 본편 7권에서도 그러더니 벨에게 구해지기 전의 하루히메가 등장하는 신은 여기서도 상당히 애잔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군요. 하루히메가 구원받을 수 없는 자신을 한탄하며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면은 필자가 애써 잊고 있었던 우울함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여담으로 이번 에피소드는 본편 5권 후반과 6권 초반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간적으로 보면 본편 7권하고도 이어지기도 하는데 7권을 읽었다면 색다른 느낌을 받거나 연계성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글이 길어지는데요. 조금 더 쓰자면 이번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낀 건 벨이 영웅을 동경해 모험가가 되고 던전에 내려가 인연을 쌓으려는 마음이 고대로 자매에게 옮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티오나는 어릴 적 읽었던 영웅 이야기는 자매가 세상에 발을 내딛는 계기가 되었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것도 모자라 사람들을 죽였던 과거로 회귀하려는 자신들을 구해주러 온 [로키 파밀리아]의 동료들에게서 어느새 인연이라는 끈을 발견하였습니다.

 

사실 초반 느닷없는 자매의 이야기로 거부감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이야기 구성에 접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던 자매의 이야기는 뜬구름 잡는 게 아니었나 싶었거든요. 하지만 작가의 말대로 그녀들에게도 이런 개연성을 부과함으로써 필자와 같은 느낌을 이제부터라도 지우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힘을 너무 주는 바람에 상당히 시리어스 해졌지만요. 복선이라던가 조금 더 이야기할게 있지만 길어지니 이쯤 끝내겠습니다.


 

  1. 1, 아마조네스는 어느 종족과 번식해도 반드시 아마조네스 여자 밖에 태어나지 않는 모계 사회라고 합니다.
  2. 2, 아마조네스는 자신보다 강한 남자에게 본능적으로 홀딱 빠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피소드 후반에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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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게임 노 라이프 8 - 게이머들은 포석을 계승하겠다는데요, Novel Engine
카미야 유우 지음, 김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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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연합의 우두머리인 무녀의 몸에 깃들어 있던 올데우스와 게임을 펼치는 소라와 시로, 게임을 시작한지도 벌써 한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5개 종족 피스를 걸고 소라네가 지면 모두가 사이좋게 지옥행인 상황에서도 저마다 배신을 때려가며 자기 좋을 대로 설치다 멋대로 탈락하고 최종 국면에 접어들었군요. 소라네의 최종 상대는 지브릴, 그녀가 제시한 게임은 6천 년 전에 있었던 대전의 최종회었습니다.

 

6천 년 전이라 하면 6권의 리쿠와 슈비가 치렀던 이마니티의 최후의 항전을 떠 올리실 텐데요. 그 싸움이 게임판 축소 형태로 재림되어 전략시뮬 형태로 지브릴은 익시드 상위종, 소라네는 이마니티를 대변해 말을 움직여 서로 치고받으며 72시간 동안 싸움이 치러집니다. 대전이 게임판으로 축소되었다곤 해도 그 당시의 재림이다 보니 상황이 그로테스크를 타면서 무려 180페이지를 할애하며 혈투를 보여주는데요. 특히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줬던 6권의 재분석이라는 점에서 강한 흥미가 돋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소라네 와 지브릴)이 무엇을 하는지 필자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뭣보다 지브릴이 보여줬던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은 무엇에 근거를 두고 있었냐를 명확히 알지 못 했습니다. 필자가 알아들은 거라곤 게임에서 지면 정령체로 이뤄진 자신은 재구축되어 같은 모습에 다른 개체가 되는 것을 무엇보다 두려워했다는 것이군요(1). 기억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는 것까지도 나왔던 거 같습니다만... 지브릴은 마스터(소라네)가 알고 있는 진짜 자신의 모습이 바뀌는 것이 두려워 소라네 와 사활을 걸고 게임에 임했고, 부가적으로 6천 년 전 그때 무엇이 있어 났는지도 알고 싶어 했다는 것 정도만 대략 파악했군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이미 9권까지 나왔으니 좋게 해결되었겠죠?

 

어쨌건 소라네가 올데우스에게 싸움을 걸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부터 알고 갑시다. 예전부터 필자는 난독증에 독해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부족하다고 느끼긴 처음이었는데요. 도대체 7~8권에서 이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감을 못 잡았습니다. 7권을 읽은지 오래되어 정확한 기억은 안 납니다만... 무녀의 몸을 빌려 현현한 올데우스와 한판 떠서 올데우스를 수하에 두려고 했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게 8권 중반까지였군요.

 

지브릴이 보여줬던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도 제대로 이해가 안 갔고, 8권 중반 이후 올데우스에 얽힌 이야기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대체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 좀처럼 떠나질 않았습니다. 말이 물음이지 책을 집어던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대체 이들(혹은 작가)은 독자에게 이해를 구할 생각도 없는 것인가? 왜 멋대로 사건도 없이 해답만 주구장창 내놓을까 하는 느낌 때문에 혼돈의 도가니가 따로 없었습니다.

 

현실에서 선생님이 구구단을 가르친다며 칠판에 풀이도 없이 공식만 써놓고 이건 이렇게 되니 다들 잘 알겠지? 하면 어떤 느낌일까요. 이번 에피소드를 읽고 있으면 딱 이런 느낌입니다. '어이가 없네?' 물론 필자 혼자만 이 모든 상황을 이해 못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소라네가 올데우스에게 싸움을 걸었던 이유가 무엇인데? 그건 이미 8권 초반에 해답이 나와 있었습니다. 참으로 허망하지 않을 수 없었군요. 차라리 7권 한 권으로 끝내도 될뻔하였는데도 뭘 이리 배배 꼬고 멀리 돌아가는지, 작가는 츤데레인가?

 

여튼 누구도 죽지 않게 하려는 소라네의 마음 때문이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라고 하며 좀 사족을 달자면 결국은 합법로리 한 명을 구제하기 위해 5개 종족을 멸족의 길로 들어서게 할 뻔한 소라네의 간 큰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소라네가 피박 터지며 싸울 때 동부연합에 쳐들어와서 동부연합을 먹으려고 했던 필과 크라미, 그리고 플럼은 소라네 손바닥 위에 놀아나다 개밥의 도토리가 되었다는 것이군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게임 방식과 진짜로 멸족할 수 있었다는 위기감을 품게 하기도 하였고, 덕분에 이해력이 딸린 필자의 머리는 스팀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결국은 5개 종족까지 끌여 들리고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여서 게임을 그로테스크로 만들면서까지 해서 얻은 결말은 좀 신통찮은 느낌이었던, 모든 게 소라네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혹은 '모든 건 계획대로 씨익' 같은 흐름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게 이 작품의 묘미이긴 한데, 가령 소라네가 저지르는 일들은 사악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루트다 보니 스테프처럼 화내다가도 뜻을 이해하면 뾰로통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 같은 건 필자는 뭣보다 싫어합니다.

   


 

  1. 1, 좀더 구체적으로 게임을 설명하자면, 자신의 몸뚱아리를 10개의 주사위로 나누고 질때마다 하나식 차감, 그때마다 체격이 어려지고 마지막 주사위를 잃으면 사망, 참여자중 인간이나 수인은 기억을 머금고 있는 영혼을 분리 해둬서 게임에 지더라도 영체로 떠돌 수 있었고 게임이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프뤼겔처럼 영혼이 없는 개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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