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2 - S코믹스 S코믹스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쿠니에다 그림, 야스다 스즈히토 원안 / ㈜소미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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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권은 벨을 향한 여신 프레이야의 집착이 최고조로 달했던 몬스터 필리아 축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레이야는 가넷샤 파밀리아가 주최한 축제에 쓸려고 생포해온 몬스터를 길거리에 풀어놓고 헤스티아를 쫓게 하여 그녀를 곤경에 처하게 해서 벨을 시험하는데요.

 

이에 벨은 주신 헤스티아를 지키기 위해 눈이 돌아간 실버백을 맞이하여 처절하게 맞서 싸우지만 힘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점점 벨과 헤스티아는 궁지에 몰려갑니다. 승산 없는 싸움에서 어떻게든 주신을 지키고 싶었던 벨은 특단의 조치로 자신이 미끼가 되어 실버백을 유인하지만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되고, 간신히 실버백의 눈길에서 벗어났나 싶었던 헤스티아가 다시 돌아오면서 사태는 급박해집니다.

 

이번 2권을 보면서 원작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는데요. 사실 실버백 에피소드는 3권에서 메인 에피소드인 미노타우로스전의 전초전인지라 벨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없었던 거같군요. 거기다 헤스티아가 다시 돌아왔을 때 속된 말로 암 걸릴뻔한 기억이 있습니다. 기껏 남자가 미끼가 되어 좋아하는 여자를 지켰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남자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돌려버리는 행위가 좋게 비치지는 않았는데요.

 

그래서 코믹 2권도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좀 오버하자면 필자는 실버백 에피소드를 수박 겉핥기로 읽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코믹은 실버백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가족을 지키게 해달라는 벨의 간청에 헤스티아의 고뇌에 찬 얼굴은 원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애틋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준 주신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맞서 싸우는 벨의 처절한 모습은 만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 묻어나 있었습니다. 다시 원작인 라노벨을 읽으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필자는 자신이 없습니다.

 

오래간만에 물건을 건진 듯한 느낌입니다. 살면서 아무 느낌 없이, 생각 없이 덥석 집었던 물건이 의외로 괜찮네? 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 않는지요. 이번 2권이 저에겐 그랬습니다. 뭣보다 작화가 원작의 일러스트에 비해 월등히 좋아(물론 필자 주관적) 이것만 놓고 봐도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원작에서는 설명으로 충당되었던 부분을 그림으로 표정과 느낌으로 살리는 재주가 작가에겐 있어 보였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설명으로 된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개그도 의외로 상당히 살아 있군요. 헤스티아의 몸 개그가 일품입니다. 그런데 실버백과 일전은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나버립니다. 그리고 남은 건 프레이야가 벨을 시험하기 위해 저질렀던 일련의 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끈끈해진 벨과 헤스티아의 유대입니다.(죽 쒀서 개준꼴)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원작에서 헤스티아가 보여줬던 벨을 향한 마음이 좀 경박해 보였는데요. 일방적인 사랑이었던 느낌이었달까요. 그런데 코믹은 그게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헤스티아의 일방적인 사랑이 아닌 거기에 응답해주는 벨을 그려 넣음으로써 애잔함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부분 때문에 코믹에서 벨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그래서 괴리감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인데 원작을 먼저 접하신 분들이라면 거리감이 느껴질 겁니다.

 

그리고 3권이 정말 기대되게 만드는 만남이 나오는데요. 바로 릴리의 등장, 무표정한 모습의 릴리를 정말 잘 그려놓았더군요. 어딘가 소름이 다 돋을 지경입니다. 원작에서 그녀의 삶은 처절함 그 자체였던지라 표현력에 있어서 원작보다 살짝 더 좋다고 느껴지는 코믹에서 그녀를 어떻게 표현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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