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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게임 노 라이프 8 - 게이머들은 포석을 계승하겠다는데요, Novel Engine
카미야 유우 지음, 김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동부연합의 우두머리인 무녀의 몸에 깃들어 있던 올데우스와 게임을 펼치는 소라와 시로, 게임을 시작한지도 벌써 한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5개 종족 피스를 걸고 소라네가 지면 모두가 사이좋게 지옥행인 상황에서도 저마다 배신을 때려가며 자기 좋을 대로 설치다 멋대로 탈락하고 최종 국면에 접어들었군요. 소라네의 최종 상대는 지브릴, 그녀가 제시한 게임은 6천 년 전에 있었던 대전의 최종회었습니다.
6천 년 전이라 하면 6권의 리쿠와 슈비가 치렀던 이마니티의 최후의 항전을 떠 올리실 텐데요. 그 싸움이 게임판 축소 형태로 재림되어 전략시뮬 형태로 지브릴은 익시드 상위종, 소라네는 이마니티를 대변해 말을 움직여 서로 치고받으며 72시간 동안 싸움이 치러집니다. 대전이 게임판으로 축소되었다곤 해도 그 당시의 재림이다 보니 상황이 그로테스크를 타면서 무려 180페이지를 할애하며 혈투를 보여주는데요. 특히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줬던 6권의 재분석이라는 점에서 강한 흥미가 돋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소라네 와 지브릴)이 무엇을 하는지 필자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뭣보다 지브릴이 보여줬던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은 무엇에 근거를 두고 있었냐를 명확히 알지 못 했습니다. 필자가 알아들은 거라곤 게임에서 지면 정령체로 이뤄진 자신은 재구축되어 같은 모습에 다른 개체가 되는 것을 무엇보다 두려워했다는 것이군요(). 기억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는 것까지도 나왔던 거 같습니다만... 지브릴은 마스터(소라네)가 알고 있는 진짜 자신의 모습이 바뀌는 것이 두려워 소라네 와 사활을 걸고 게임에 임했고, 부가적으로 6천 년 전 그때 무엇이 있어 났는지도 알고 싶어 했다는 것 정도만 대략 파악했군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이미 9권까지 나왔으니 좋게 해결되었겠죠?
어쨌건 소라네가 올데우스에게 싸움을 걸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부터 알고 갑시다. 예전부터 필자는 난독증에 독해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부족하다고 느끼긴 처음이었는데요. 도대체 7~8권에서 이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감을 못 잡았습니다. 7권을 읽은지 오래되어 정확한 기억은 안 납니다만... 무녀의 몸을 빌려 현현한 올데우스와 한판 떠서 올데우스를 수하에 두려고 했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게 8권 중반까지였군요.
지브릴이 보여줬던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도 제대로 이해가 안 갔고, 8권 중반 이후 올데우스에 얽힌 이야기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대체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 좀처럼 떠나질 않았습니다. 말이 물음이지 책을 집어던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대체 이들(혹은 작가)은 독자에게 이해를 구할 생각도 없는 것인가? 왜 멋대로 사건도 없이 해답만 주구장창 내놓을까 하는 느낌 때문에 혼돈의 도가니가 따로 없었습니다.
현실에서 선생님이 구구단을 가르친다며 칠판에 풀이도 없이 공식만 써놓고 이건 이렇게 되니 다들 잘 알겠지? 하면 어떤 느낌일까요. 이번 에피소드를 읽고 있으면 딱 이런 느낌입니다. '어이가 없네?' 물론 필자 혼자만 이 모든 상황을 이해 못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소라네가 올데우스에게 싸움을 걸었던 이유가 무엇인데? 그건 이미 8권 초반에 해답이 나와 있었습니다. 참으로 허망하지 않을 수 없었군요. 차라리 7권 한 권으로 끝내도 될뻔하였는데도 뭘 이리 배배 꼬고 멀리 돌아가는지, 작가는 츤데레인가?
여튼 누구도 죽지 않게 하려는 소라네의 마음 때문이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라고 하며 좀 사족을 달자면 결국은 합법로리 한 명을 구제하기 위해 5개 종족을 멸족의 길로 들어서게 할 뻔한 소라네의 간 큰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소라네가 피박 터지며 싸울 때 동부연합에 쳐들어와서 동부연합을 먹으려고 했던 필과 크라미, 그리고 플럼은 소라네 손바닥 위에 놀아나다 개밥의 도토리가 되었다는 것이군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게임 방식과 진짜로 멸족할 수 있었다는 위기감을 품게 하기도 하였고, 덕분에 이해력이 딸린 필자의 머리는 스팀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결국은 5개 종족까지 끌여 들리고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여서 게임을 그로테스크로 만들면서까지 해서 얻은 결말은 좀 신통찮은 느낌이었던, 모든 게 소라네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혹은 '모든 건 계획대로 씨익' 같은 흐름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게 이 작품의 묘미이긴 한데, 가령 소라네가 저지르는 일들은 사악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루트다 보니 스테프처럼 화내다가도 뜻을 이해하면 뾰로통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 같은 건 필자는 뭣보다 싫어합니다.
- 1, 좀더 구체적으로 게임을 설명하자면, 자신의 몸뚱아리를 10개의 주사위로 나누고 질때마다 하나식 차감, 그때마다 체격이 어려지고 마지막 주사위를 잃으면 사망, 참여자중 인간이나 수인은 기억을 머금고 있는 영혼을 분리 해둬서 게임에 지더라도 영체로 떠돌 수 있었고 게임이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프뤼겔처럼 영혼이 없는 개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