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의 마술사 - V Novel
히로 텐키 지음, miogrobin 그림, 아르셀 옮김 / 길찾기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작품도 이세계물 입니다. 주인공도 요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고등학생이고, 힘을 얻어 깽판 친다는 것에서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여느 이세계물과 비슷한 클리셰라 치부하기엔 약간 어딘가 틀리게 다가옵니다. 흔한 이세계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도 신선하게 느껴졌던 건 주인공이 여고생이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여고생이라서 그렇다기보다 이야기의 틀을 벗어난, 지금까지의 이고깽식 이세계물이 정도의 길을 가는 거였다면 이 작품은 사도의 길을 간다고 할까요.

 

주인공인 '사쿠야(18세, 여학생)'는 친구의 권유로 캠핑장을 방문하기 위해 버스를 탔으나 내린 곳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캠핑장을 찾아서 산을 넘어가야 되는 상황에 처합니다. 그리고 그 시각 다른 세계에서 무뢰배에게 쫓기던 '정령의 나라 프레근스'의 제1왕녀 '레티레스티아(이하 레티)'는 정령에게 부탁하여 주변 만물의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거기에 반응한 정령이 그만 산길을 걷던 사쿠야를 동물로 인식하고 이세계로 소환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사쿠야는 느닷없이 이세계에 끌려와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왕녀 레티를 구해주게 되었지만, 뒤쫓아온 왕녀의 호위무사에게 오해를 사서 창에 찔려버리는 것과 동시에 강물에 처박혀 휩쓸려 가버리는 어이없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됩니다. 레티가 손쓸 사이도 없이 쓸려 내려간 사쿠야는 어느 마을에서 전라인 채로 눈을 뜨게 되고... 거기서 건장한 어떤 청년을 만나 인연을 만들고 레티를 찾아서 머나먼 여정을 시작합니다. 참고로 표지에 빨간 재킷이 사쿠야고, 매달린 게 레티 입니다.

 

이 작품에서 굉장히 특이한 건 주인공 사쿠야의 성격으로, 그녀는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굉장히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다른 세계에 떨어진 것만 해도 패닉인데 창에 찔리고 강물에 휩쓸리고 나아가 모르는 남자에게 전라까지 보여 버렸어도 '그게 뭐 대수인가?'같은 성격은 그녀가 이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레티가 그녀를 찾기 위해 내린 칙명이 말단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와전되어 자신을 죄인 취급하며 수도까지 호송 당하는 와중에도 구속구가 싫다며 앙탈을 부리고 군인과 타협을 하는 등 그녀는 좋게 말하면 강단이 쎄고, 나쁘게 말하면 어딘가를 건드리면 부러져 버릴 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정령술과 마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물(고블린 같은)이 나오는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이걸 굳이 밝힌 이유는 사쿠야가 정령술로 먼치킨이 되어가기 때문인데요. 주인공의 먼치킨화는 여지없이 이작품에서도 등장 합니다. 번개따귀같은 필살기를 만들기도 하고, 자각없이 쓰게 되는 정령술과 그에 따른 발명을 이어가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게 여느 이세계물과 비슷하게 흘러 갑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것 때문에 노려지게 되는등 먼치킨화는 곧 자기위험을 동일시하게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좋은게 좋은 거 아니겠어? 하며 쿨하게 넘기는 강심장하며...

 

그러나 특이한건 여느 주인공답지 않게 사쿠야는 힘을 남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조의 위기를 맞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상황에 닥쳐도 특유의 긍정과 활발함이 발현하여 피해를 최소화 합니다. 마치 인류는 모두가 하나라는 것처럼 상대도 나쁜 뜻은 없겠지 하며 죽을 정도로 패지 않는다는 거군요. 그래도 사람의 목숨이나 정조의 위기가 찾아오면 '번개따귀'는 날아 갑니다. 여튼 그래서 왕녀를 구한 자신을 좋게 취급하지 않는 기사들에게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대로 레티가 있는 수도까지 무임승차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할 정도로 우유부단하기도 합니다.

 

여튼 중간에서 일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은 호위 기사가 수도로 연락해 왕녀 레티와 통화하면서 분위기는 반전합니다. 그야 왕녀를 구한 은인을 개취급하며 지하 독방에 가둔다던지 수갑을 채운다던지 무례하게 군다던지 온갖 짓을 해놨으니 그녀를 구속한 기사들과 마을은 목이 열 개가 있어도 모자랄 판이 되었죠. 얼굴이 새파래집니다. 이 부분은 사실 흔한 클리셰일 수도 있습니다. 오해라기 보다 상황으로 인해 함부로 대했던 인간이 알고 보니 왕족이나 귀족과 연관이 있었다. 같은 시나리오는 가끔 있어 왔습니다. 필자가 표현력 부족일 수 있는데 이 작품도 그러한 축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읽고 있다 보면 통쾌까지는 아니어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수도까지 1주일이라는 여행을 끝마치고 레티와 합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왕궁 생활이 이어집니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군요. 그러나 여행하면서 자신을 호위하며 안면을 튼 레이스의 부탁도 있고 해서 그녀가 정치에 개입하면서 일이 상당히 재미있게 돌아갑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지만 귀족들은 언제나 파벌을 형성하죠. 알력이 형성되어 있는 파티장에 사큐야가 폭탄을 떨굼으로써 귀족 사회에 대파란을 불러와 버립니다.일로 인해 왕과 왕비의 신임까지 얻어 버리고, 레티와는 둘도 없는, 거의 백합 분위기를 뿜을 정도로 친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온실 속 화초로 자란 레티의 돌출 행동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만찬에 불려간 사쿠야가 귀족을 가지고 노는 장면은 굉장히 흥미진진합니다. 약간은 떠보려고 했을 뿐인데 정치의 판도를 바꿔버리는 모습은 역시나 이세계에 떨어지면 반드시 아무 능력이나 한두 개쯤 받는구나 하는 삐딱한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새침데기 친구도 만들고 자신 전용 집도 만들고, 공방도 만들고... 발명을 이뤄내면서 풍족을 불러오고, 후반으로 갈수록 그녀의 능력을 초월한 역시나 이세계물이다라는 느낌인 클리셰를 동반하고 있어서 어딘가 씁쓸하기도 합니다. 여튼 이런 사쿠야를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너무 눈에 띄는 것도 좋지가 않습니다.

 

맺으며

 

사실 사쿠야 행동 하나로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좌지우지 되어서 따지고보면 진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녀의 농락으로 억지 웃음을 자아내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세계물의 클리셰를 잘따라 가고 있기도 하구요. 그래도 필자는 진짜 오래간만에 페이지 넘어가는 게 아까웠던 작품입니다. 만화책 말고 라노벨 읽으면서 이렇게 웃어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느낌을 받았군요. 이건 비아냥이 아닌 웃긴 장면을 보고 웃는 그런 시츄에이션 입니다. 아무리 역경이 닥쳐도 굴하지 않고 긍정적이 되어 돌파하는 사쿠야의 행동이 대단합니다. 이 말은 상황적인 표현은 매우 우수하다고는 못하지만 적절히 배치하여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바로 해답편식으로 해결하는 진행이 매우 매끄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황을 오해하거나 지레짐작으로 일을 자기들 멋대로 부풀려버리는 귀족들이나 그걸 재미있어하며 가면을 쓰고 농락하는 시쿠야의 모습에서는 찌릿찌릿하게 합니다. 가령 사쿠야 왈:'난 왕에게도 반말한다?' 주위 귀족들 오오!!!... 하지만 왕녀와 왕비 나아가 왕도 개의치 않는 상황(상황이 이런다는 필자 각색), 뭐 사쿠야는 귀족이든 왕이든 예의를 갖추지 않는 건 맞긴 합니다. 대귀족에게 xxx 씨(욕 아님)라고 담담하게 부르기도 하고, 왕녀인 레티와 왕비와 목욕탕 친구 먹고, 이걸 또 오해해서 저 애는 대체 누굴까? 하며 또 사쿠야를 구름 위의 인물로 만들어버리는... 이런 상황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여튼 여주인공을 택해서 역 하렘인가 했는데 아니군요. 아직은 그럴만한 상대 인물들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있다면 이웃나라 왕인 발티아 정도인데 이게 또 신사라서 고자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이는군요. 어쨌건 적당히 긴장감을 불러오며 배꼽이 빠질 때도 있고, 약간은 그리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18살이나 먹었다고 해도 갑자기 아는 이 없는 이세계에 날아와 돌아가지도 못하고 여기에 살아야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웃고 있는 사쿠야의 모습에서 잠깐잠깐 애잔함이 묻어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몇번이나 언급하지만 정말 라노벨 읽으면서 소리 내어 웃어보긴 이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라노벨 카페 NTN과 출판사 V노블에서 주관한 리뷰 이벤트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라노벨 카페 NTN과 V노블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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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화의 용사 1 - Extreme Novel
야마가타 이시오 지음, 김동욱 옮김, 미야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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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작품의 장르는 판타지입니다. 마신이 있고 용사들이 있고, 마신을 쓰러트려 세계의 평화를 되찾는다는 전형적인 판타지 지향하고 있는, 1천년전 세계를 어둠으로 물 들였던 마신이 출현하자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였고 무수한 희생 속에서 꽃을 든 어느 성자가 나타나 마신을 대륙 끄트머리에 봉인하는데 성공하고 이후 마신이 부활할 때마다 나의 능력을 물려받은 6명의 용사가 나타나 다시금 마신의 부활을 저지할 것이다.라는 예언을 남기고 1천년이 흐를 동안 두 번의 마신이 부활할 조짐이 보였고 그때마다 6명의 용사가 나타나 마신의 부활을 저지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마신이 부활할 전조가 보이자 다시금 6명의 용사가 선택되어 마신의 부활을 막고자 길을 떠나는데...

 

시놉시스만 놓고본다면 이젠 게임 스토리로도 써주지 않을 진부한 이야기지만 이 작품은 특이하게 판타지를 기본 바탕으로 깔고 여기에 추리 스릴러를 추가하였다는 것인데요. ​ 반드시 6명만이 선택되는 용사에 제7의 인물이 추가되면서 누가 가짜인지 가려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최종적으로는 마신이 부활 하기 전 마신의 부하들과 싸워 나가겠지만 그것보다 1권에서는 제7의 인물을 가려낸다면서 누구 하나 범인으로 지목 후 토끼몰이로 죽자 살자 몰아대고 그 범인으로 지목된 용사는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결국엔 무죄가 밝혀지는 추리물 패턴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럼, 이 작품의 문제점을 조금 언급해보겠습니다. 주인공인 '아들렛'은 어릴 적 어떤 사정에 의해 흉마(마신의 부하들)를 증오하고 있으며 또한 인간들에게도 좋은 감정을 품고 있지 않는, 스승에게서 아무리 힘들어도 웃으라고 배워서 그런지 정말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소유하고 있지만 그의 성격은 한쪽으로 치우쳐 저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작품 초반에 보여주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프레미(1)'에 대한 집착은 일본에서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스토커를 방불케해서 다소 인상을 찌푸리게 하기도 합니다.(2) 결과적으로 일이 잘 풀렸다고 할 수 있지만 이런 건 다수의 엔터테이먼트에 적용되는 주인공 보정빨에서 오는 결과일 뿐...

 

여튼 그렇게 7명의 용사가 모입니다. 7명..?? 1천년전 꽃을 든 성자(3​) 왈: '내가 6명이라고 했을 텐데?' 하며 무덤에서 뛰어나올 일이 일어나고 7명은 일동 패닉,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번째 용사가 쳐놓은 함정에 빠져 자중지란에 휩싸이게 되고(이 부분이 이 작품의 포인트입니다. 일명 밀실 사건과 유사하다고 보면 됨) 그리고 시작되는 추격전과 잡히면 죽었어하며 뒷쫒는 용사들, 마신과 싸우라고 선택해줬더니 자기들끼리 피박 터지게 싸워 댑니다.

 

그림이 그려지나요? 흉마(마신의 부하들)와는 싸우지 않고 용사들끼리 싸워대는 현실을요.(그중에 한 명만 죽어라 패지만요.) 그리고 어머나... 진실이 밝혀진다 싶으니 그놈이 그놈이 아닌가 봐? 하며 다른 용사에게 돌려지는 칼날, 손 바닥 뒤집듯이 의심에 의심의 꼬리가 이어지고... 여기에 개성 강한 캐릭터가 끼여서 '일단 고문하고 보자'하며 날뛰고 있고...

 

초반 주인공이 보여줬던  어이없는 행동이 희석될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여기에 과거에 어떤 일로 인해 아무도 믿지 못하는 '프레미'를 향한 주인공 '아들렛'의 러브(LOVE) 대시가 보는 이로하여금 눈물로 앞을 가리게 합니다.(비아냥 및 반어법 아님) 조금 아쉬운 건 말빨이 좀 평범했다는 것이군요.

 

이 작품은 라노벨 카테고리에 들어가지만 장르가 틀리다고 할까요. 그 흔한 노출과 성적인 대사 등이 일절 나오지 않는 것이 일반 소설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리물로써는 중간쯤​ 되지 않을까 하는데 독자로 하여금 범인이 누군지 추리할 수 있도록 조금식 단서를 뿌리지만 억지성이 작게 엿보이기도 합니다.

 

흥미 포인트라면 ​인간성을 들 수 있겠군요. 주인공 아들렛이 진정으로 사건을 해결 해나 갈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상대방을 믿어 나가는 장면과 상대방으로 하여금 날 믿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나가며 돌파구를 열어가는 이 모든 것이 아들렛의 인간성이 순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지 않았나 합니다.(프레미..ㅠㅠ) 반대로 이런 것 때문에 주인공이니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의 행동이 정당화되고 나중에 수궁으로 받아들여지는 장면은 못내 아쉽기도 하였군요.

 

 

 

  1. 1, 6명의 용사중 한명, 진히로인이 될지는 좀더두고봐야겠지만 현재로써는 히로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
  2. 2, 뭣보다 더 어이가 없는건 6용사로 선탹되고 여행을 떠날때 동행하게된 '나셰타니아'를 내팽게치고 프레미를 쫒아 갔다는 장면은 진짜 어이상실하게 하는... 참고로 나셰타니아도 6용사중 한명, 어떻게 생겼는지는 애니메이션 1화 참조
  3. 3, 필자가 비하 할려고 표현한 단어가 아닌 진짜로 꽃을든 성자이며 6용사는 이 꽃잎 6장을 의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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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16 - 앨리시제이션 익스플로딩,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김완 옮김, abec 그림 / 서울문화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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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미니스트레이터와의 싸움이 끝나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직후 현실과 연락을 취하던 키리토는 모종의 사태와 자신의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채 앨리스와 루리드 마을 근처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염없이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이들은 인계와 다크 테리토리의 경계와 보호막 역할을 하였던 동쪽 대문의 수명이 다해가자 앨리스는 키리토를 둘러업고 인계를 지키기 위해 동쪽 대문으로 왔습니다. 가 15권까지의 이야기이고요.

 

16권은 그곳에서 예전같이 생활하였던 정합기사들과 키리토와 유우지가 진심으로 언더월드를 지키고자 마음먹게 하였던 티제와 로니에와의 만남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그녀들에게 키리토를 맡긴 채, 앨리스는 전장에 몸을 던집니다. 사실 앨리스는 여기에 안 와도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온 이유는 키리토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여튼 본격적으로 16권 포함 앞으로 3권에 걸친 전쟁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이미 웹 버전이나 도서 완결까지 읽으신 분들 계시지 싶군요. 필자는  웹 버전을 읽은 지 오래돼서 어디 가 수정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위화감이 없는 걸로 보아 큰 줄거리는 수정되지 않은 듯하였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다크 테리토리 군세의 대규모 침공에 맞서 인계측은 초라한 병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수세에 몰려가자 6개월 전 <월드 엔드 얼터>로 가라는 메시지를 접한 것과 적의 수장인 벡터가 자신을 노린다는 것을 간파한 엘리스는 <월드 엔터 얼터>가 있을 남쪽으로 가면서 전황은 새로운 국면으로 맞이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서로가 목숨을 내놓고, 이용당하면서 산화해가는 정합기사와 마물(오크, 고블린 같은) 간의 전투가 상당히 시리어스합니다. 마물이라도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진 채 부당한 명령이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고통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게 악의에 차서 무조건 인간을 때려잡으려는 마물도 있지만, 가족을 위해, 나아가 부족을 위해 할 수밖에 없는 여건에 휘말려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하는 마물을 잘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이언트(오크던가)의 부족장이 '너(앨리스)를 붙잡고 공로를 인정받아 초원으로 돌아가겠다'(대충 비슷함)는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군요.

 

사실 마물이 왜 이런 감정을 가졌는지는 이미 이전부터 조금식 밝혀졌으니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언더월드의 마물이라도 근본을 따라 올라가면 인간의 영혼이라는 출발지가 있다는, 모습은 마물이라도 똑같은 인간이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키리토가 언더월드를 지키게 했던 원동력이었다랄까요. 그래서 혼돈의 상황에서 마물이라도 인간과 똑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혼란을 겪는 앨리스, 하지만 인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앨리스와 물밀듯이 쳐들어오는 마물에 맞서 산화해가는 정합기사와 하위 기사들에게서 안타까움이 묻어납니다.

 

남쪽으로 향하는 앨리스를 쫓아 벡터도 추적에 나서면서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 앨리스의 그의 부대를 구원하는 '아스나' 하지만 아스나가 참전하였다고 해도 전황은 그리 호전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키리토와 재회하는 아스나, 식물인간이 되어 말할 수도, 움직일 수 없었던 키리토의 필사적인 반응,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리고 견제 들어오는 앨리스... 처음엔 존댓말 썼다가 역시 견제하면서 바로 반말을 하는 앨리스가 상당히 귀엽습니다.

 

원수지간이라기보다 '내 남자에게 찝쩍 거리지 말아 줄래?' 같은 포스가 앨리스와 아스나에게서 풍기는 게 흥미진진합니다. 갑자기 나타나 내 남자라고 하니 기가 막히고, 잠시 못 만난 사이 다른 여자가 곁에 있으니 코가 막히고... 으르렁거리면서 서로가 흥! 하는 게 긴잠감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앨리스 말고도 2명이나 더 불어나다 보니 아스나는 머리가 지끈 거립니다. 그러다 유치하게 누가 더 오래 시간을 보냈는지까지 나오는 아수라장이 펼쳐집니다. 뭐, 결국은 사이좋은 친구가 되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니...

 

뭐랄까... 16권을 읽으면서 15권을 읽은 지 1년하고도 2개월이 지났는데도 어느 정도 기억이 되살아난 건 이번 에피소드 중반까지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상세하게 표현한 작가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작가분은 다 좋은데 간혹 상황이라던가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 리얼하게 설명하는 게 좀 답답하게 다가온달까요. 하지만 캐릭터가 가진 의미나 상황적으로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하는 개연성 부과 면에서는 좋습니다. 하지만 제품 설명이 너무 길면 외면받듯이 좀 지루한 건 어쩔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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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5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코우메 케이토 그림, 아야쿠라 쥬 캐릭터 디자인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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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번 에피소드에서 떠돌이 상인 로렌스에게 최대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이전 마을에서 호로 덕분에 사기 먹을뻔한 걸 무사히 넘기고 다시 물품을 매입하여 유유자적 뤼빈하이겐 마을에 와서 팔려던 계획이 틀어 저서 쫄딱 망하고 급기야 밀수에까지 손대게 되는데요.

 

매번 장사가 잘되면 부자가 되겠죠.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으니까 장사라는 것이고 버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게 장사입니다. 문제는 로렌스의 운이 매번 매우 나쁨이라는 겁니다. 호로를 만나기 전에 대체 어떻게 살아왔을까 싶을 정도로 위태위태한데요. 로렌스가 당하는 행위 대부분이 사기라는 겁니다. 눈뜨고 코베이는게 아닌 상대방이 교모하게 속이는 행위, 가령 바닥을 기울여서 저울의 눈금이 쉽게 기우러지게 하여 무게를 속인다거나 때론 시세를 속여서 헐값에 매입한다거나 이런 걸 매번 호로가 아니면 눈치를 못 채는 게 로렌스입니다.

 

이번에도 호로의 덕분으로 좋게 거래가 되어 조금 무리하게 병구류를 구매하여 대규모 원정 떠나는 도시로 와서 병구류를 팔려고 했더니 그만 나라에서 원정을 취소해 버린 겁니다. 당연하게 병구류 가격은 대폭락, 로렌스는 쫄딱 망함 코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인가 말입니다. 거기다 한몫 단단히 잡으려고 이전 마을에서 병구류를 구입할 때 빚까지 내서 구입한 터라 재산 탕진도 모자라 빚까지 떠안게 되었고, 그놈의 입이 방정이지 자신의 이름을 함부로 밝히는 바람에 채권(1)을 매입한 상회에서 득달같이 로렌스에게 빚을 갚으라고 하는 통에 사면초가에 빠져 버렸습니다.

 

기한은 3일, 3일 안에 갚지 못하면 상인으로서 사망... 그러면 거지가 되는 겁니다. 호로를 북쪽까지 대려다 주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빚을 갚으려 동내를 돌아다니면서 구걸을 하지만 간에도 기별이 가지 않을 만큼만 모였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다들 모른 체할 뿐... 세상 살아가면서 돈 관계는 가족하고도 하지 말라 하였습니다. 나름 인맥을 쌓아왔다고 자부했던 로렌스가 차츰 처참한 몰골로 변해갈 즘 왜 그리 다들 돈을 빌려주지 않았는지 드러납니다.

 

그것은 로렌스가 풋내기 상인이자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맹이었고,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그 시대의 폐해가 더해진 산물이었습니다. 다들 여자(호로)를 끼고 돈을 빌리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호로가 무리하게 같이 다니길 고집한 결과였고 그래서 로렌스는 호로에게 '네가 괜한 고집을 부려서' 같은 몸짓으로 호로를 내치면서 둘의 관계에 파탄을 불러옵니다.

 

자, 이틀 안에 빚을 갚지 못하면 로렌스는 어딘가로 팔려가 노예의 삶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간간이 이야기가 나왔던 금 밀수에 손을 대기로 하고 양치기 노라를 찾아갑니다. 교회의 양을 치는 노라의 힘을 빌리면 무사히 금을 밀수할 수 있기에... 아니 이건 좀 아니잖아요. 밀수하다 잡히면 빈말로도 좋은 꼴 못 보는데 혼자 하다 잡히면 몰라도 죄 없는 사람까지 진흙탕으로 끌어들 이 다니...

 

여튼 앞으로 잠깐 돌아가서 호로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래 봬도 몇백 년이나 살아온 구미호... 아니 늑대이니까요. 로렌스의 반응도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자신(호로)을 탓하지 않는 로렌스에게 호로는 더욱 연민을 느껴 갑니다. 아아 여자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다니 칼을 맞을지어다. 거기에 순진한 양치기를 꼬셔서 범죄의 길로 들어사게 하다니 죽을 때 편히 못 죽겠군요.

 

쫄딱망한 남편을 버리지 않고 곁에 있어주는 호로의 지극정성이 갸륵합니다. 노라와 노닥거리는 로렌스를 바라보며 질투하기도 하고 순진한 노라를 밤의 세계를 알려줘서 오버히트하게 하기도 하고... 밀수하면서 만난 동족에게 위기를 맞는 등 다사다난한 나날을 보냅니다. 역시 이런 맛에 이 작품을 본다고 할까요. 


 

  1. 1, 로렌스가 이전 마을에서 진 빚의 차용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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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4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코우메 케이토 그림, 아야쿠라 쥬 캐릭터 디자인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은화 절상에 뛰어들었다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그를 구하기 위해 늑대로 변신하여 무뢰배들을 물리치고 그 길로 모습을 감췄다고 여겨졌던 호로는 남편의 살림을 거덜 내며 언제 그랬냐는 듯 로렌스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새로운 여행길에서 또다시 호로가 아니었다면 손해를 봤을 장사를 무사히 넘겼습니다. 새로운 물품을 싣고 다른 마을로 향하는 로렌스와 호로 앞에 양치기 소녀 노라가 나타나 그(로렌스)에게 자신을 고용해 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여기서 양치기가 상인하고 무슨 상관일까 하겠는데요. 이 작품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중세 시대를 어느 정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중세 시대 그리스도교에서 양치기는 신자(양)를 이끄는 목자(사제)에 비유되고 있으며, 목자는 양(신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신성한 존재 비슷해서 이 당시 이교도라 일컬어지는 늑대(사악한 것)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는 역할이라 여겨졌고, 여행길에 늑대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준다 하여 양치기를 고용하곤 하였나 봅니다. 물론 필자는 이런 역사를 모르니 진짜인 아닌지는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요한복음과 이 작품을 참고하여 유추한 것뿐이니 태클은 사양합니다.

 

여튼 로렌스와 호로는 정석대로 다음 마을로 가던 길목에서 용병단이 길목을 막고 꼬장질을 하는 바람에 옆길로 가다가 노라를 만나게 되었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로렌스에게 자신을 고용 해달라 부탁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로렌스는 상인으로써 양치기의 이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호로의 입장을 배려(정체 들통)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부부 사기단으로써 진가를 발휘(주로 호로지만) 하면서 마음이 척척 맞는 거 같기도 하면서 어딘가 모르게 언젠가 호로는 떠날 상대라 여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호로는 한편으로는 로렌스가 자기와 둘만 여행하고 싶다는 그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놀려대며 로렌스의 가슴에 불을 댕겨 버리는 게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밀당이라는 게 이런 걸까요. 시치미 떼며 아닌 것처럼 서로가 상대를 떠보며 으르렁거리지만 살면서 알아도 모른 척할 때도 있고 눈감아줄 때도 있다는 것도 있다는 걸 둘은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 힐링 되는 듯한 장면보다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노라가 벌써부터 인생에 찌든 모습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기도 하는데요. 이 시대에 여자 양치기는 극히 소수이며 편견에 부닥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듯합니다. 다른 양치기들은 한번 방목 나갈 때마다 1~2마리 식 잃는 게 정석인 상황에서 매번 한 마리도 이탈 없이 무사히 대려오는 노라가 훌륭하다기보다 의심을 눈초리를 보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중세 시대엔 자신들보다 우수하면 이교도나 마녀로 몰려 화형 당하는 건 예사로 있는 일이다 보니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노라가 노련하게 매번 양들을 무사히 데려오니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그래서 늑대가 나오는 사지로 내몰리는 경우가 있었고 이번에도 늑대가 나오는 방목지에 파견되었다가 로렌스와 호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호로도 늑대입니다. 그러니 노라하고는 상극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녀 말로는 양치기들이 양들을 못 잡아먹게 하여 밉쌀스럽다고 그러지만 아무래도 요한복음에서 자신의 입장(교회에서 보면 호로는 이교도)을 생각한다면 노라를 여자로서 경계(로렌스를 노리는) 한다기보다 양치기 그 자체를 경계한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양치기를 대동하고 호로와 알콩달콩 밀당을 펼치며 무사히 다음 마을에 도착한 로렌스는 또다시 위기를 맞이합니다. 이 인간 대체 이때까지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 할 만큼 매번 위기를 맞이하는군요.

 

여전히 호로의 귀여움성이 잘 묻어나 있는 4권입니다. 특히 호로의 꼬리 손질 장면은 모의성이 한층 더 부각되어다랄까요. 여타 꼬리 물하고는 차별을 두는 그러니까 일부러 부각 시키지 않고 자연스레 표현함으로써 헤프지 않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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