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공작으로 전생했으니까, 이번엔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 3 - Novel Engine
아이다 리즈무 지음, nauribon 그림, 박경용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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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주운 여자애를 지켜주고 맺어지고 싶다는 일렴 하에 금수저를 넘어 다이아 수저 몇 개나 보장받은 미래를 걷어차 버리고 흙수저의 길을 걸었던 소년의 말로. 귀족인 자신과 평민인 그녀, 우리가 맺어지는 건 까마귀와 까치가 맺어지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세계에서 나는 어떤 결단을 내려가야 할까. 소년의 대답은 '그렇다면 내가 평민이 되어 주지.', 결론: 망했어요.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살아야 하고,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세상 진리를 대놓고 거부했던 소년에게 남겨진 것은 혐오의 시선과 그토록 좋아했던 여자애는 다른 남자에게 가버린 결말만이 남았어요. 원래 이러고 싶었던 것이 아닌데, 집에서 평민이 되도록 곱게 놓아주지 않자 세상 온통 소문 날 정도로 망나니 짓을 좀 한 게 뭐가 대수라고, 사실은 어둠의 세계에서 좋은 일도 많이 했단 말입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왜 사람을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냐고요. 아마 소년은 몸져 누웠다가 그대로 세상을 하직한 게 아닐까요.

 

결과 현실의 주인공(이름 안 나옴)이 그의 몸에 빙의한 것이고요. 이세계는 [슈야 마리오넷]이라는 애니메이션 속, 애니메이션의 진짜 주인공은 나름대로 핸섬가이 슈야. 그런 세계에서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오크와 헷갈릴 정도의 돼지 몸뚱아리면서글플 겁니다. 거기에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혐오의 시선을 받는다면요. 이세계에서 나의 평가는 어떨까. 집안을 걷어 차고, 약혼녀도 걷어차고, 귀양살이 하라고 들인 학교에서조차 망나니 짓으로 나의 평가는 있는지 모를 정도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자, 소년에게 빙의한 주인공(이하 데닝)은 이제부터 무얼 해야 할까. 그에게 남은 것은 숲에서 주은 여자애 '샬롯'만이 있습니다. 아직 다른 남자에게 가기 1년 전의 현재, 지금까지의 오명을 벗고 평가를 올려 소년의 꿈이었던 여자애 샬롯과 맺어지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얼까. 뭘 하긴요. 죽도록 뛰는 수밖에요. 원래 처음부터 그런 놈이 아니었으니 다시 제정신을 차렸다는 걸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망국의 공주 '샬롯', 대규모 마물의 공격으로 나라가 망해버린 비운의 나라에서 어떻게 도망쳐 나왔지만 노예 상인에게 붙잡혀 오늘내일하던 것을 데닝(소년)이 구해줬습니다. 이후 데닝은 그녀의 정체를 숨기며 자신의 종자로 만들어 지내길 10여 년, 바람의 대정령의 가호를 받고 있음에도, 빛의 마법에 뛰어난 소질이 있음에도 빛의 정령에게 무시당해 마법을 못 쓰는 비운의 히로인이라 하겠습니다. 오늘도 불철주야 마법을 쓰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소용이 없어요. 공작가(家)의 3남의 종자로 발탁되어 그에 맞는 실력을 보여줘야 함에도 그러지 못해 월급은 자꾸만 깎이고 궁핍한 삶 끝에 급기야 학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되는 처지라면 이보다 불쌍한 히로인이 있을까요. 그런 그녀의 환경을 개선해줘야 될 데닝은 좋아한다면서 바라만 보고 있으니. 어쨌거나 그런 이들에게 이번 3권은 터닝 포인트입니다. 내(데닝)가 얼마나 너(샬롯)을 좋아하는지 똑똑히 보여주지.

 

근데 길이 험하다. 다리스(데닝이 사는 나라)의 차기 여왕이 될 왕녀 '카리나(표지)'의 등장, 전편에서 데닝을 사자 우리에 집어넣고도 영웅 탄생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 했던 그녀가 마법 학원으로 찾아옵니다. 그러곤 데닝에게 시종을 맡으라고 하는데, 잊었수? 당신 덕분에 자신감 과잉 민폐 왕녀 '알리시아'는 두 번째 납치를 당해서 죽을뻔하였는데 말이죠. 자칫 옆 나라와 전면전 일어날 수 있었는데 돈으로 입 싸악 닫게 하다니 수완이 장난 아니구려. 근데 여긴 뭐 하러? 학원 근처에 던전이 생겼는데 탐색 좀 같이 하잡니다. 이 작품은 세상 온통 민폐만 끼치는 사람 밖에 안 나와요. 겉으로는 사근사근, 본모습은 방구석 폐인, 권력구도라든지 귀족 간 알력이라든지 차기 여왕이 될 사람이 그런 건 안중에도 없이 데닝가(家)와 앙숙인 추기경이 주최하는 가디언 시험이라는 사자 우리에 데닝을 처박는 것도 그렇고, 이건 뭐 칼만 안 들었지 저승사자가 따로 없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왕녀인데, 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데닝가(家)라도 왕녀를 홀대할 수는 없죠. 말은 교류라지만 학원에 뭐 하러 왔는지도 모를 방구석 폐인 기질의 왕녀를 어르고 달래고 하는 사이에 우정은 싹트고 이런 사람 처음이야를 되뇌며 데닝만 바라보는 왕녀의 눈빛이란. 왕녀가 품고 있는 진짜 마음, 애초에 어디서부터 그가 마음에 들었던 걸까. 마법 학원에 온 것도 던전 탐색은 구실일 뿐 그가 보고 싶어 달려왔다는 걸 조금만 읽어봐도 알겠던데, 그러니까 어디서부터 그를 마음에 들었는지 하는 개연성이 없어서 그저 하렘 만들기 일환인지. 거유가 보고 싶었던 작가의 소망이 글로 나타난 것인지. 권력 싸움 따위 내 알 바 아니라는 듯 파란만 잔뜩 불러다 놓고 난 갈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왕녀를 매도하는 거 같은데 사실은 '마음 터놓고 마주할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타는 왕녀'라는 게 그녀의 본질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서 혐오를 받는 데닝에게서 동질감을 느낀 것인지...

 

아무튼 다시 샬롯으로 넘어가서, 이대로 지내다간 정말로 월급을 못 받게 되어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귀족 데닝가의 종자 주제에 마법 하나 제대로 못 쓴다는 게 말이 되나. 데닝이 어거지로 그녀를 종자로 만들지 않았다면 더 비참한 삶이 기다리고 있었겠지만, 그렇기에 인정을 받기 위한 그녀의 몸부림은 처절 하디시피 합니다. 전편에서 도적들과의 전투를 힘 하나 못 쓴 주제에 발에 걸려 넘어진 도적이 쥐고 있던 지팡이를 날름 주워서 내 전리품이라고 하니 그녀가 처한 현실이 얼마나 비참하고 뒤가 없는지 알 수 있죠. 사실 그녀는 마법을 못 쓰는 게 아니라 쓰면 안 돼요. 정령에게 무시당하는 이유가 다 있는데, 요리를 시키면서 레시피를 줬는데도 완성품은 지옥 어딘가에서 흘러나온 듯한 음식이 그녀의 마법이란 말이죠. 그걸 알고 있기에 데닝은 말리지만 뒤가 없는 샬롯 입장에서는 강경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발암적인 강경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발버둥이라는 것에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죠.

 

자, 그런 나날을 보내는 이들에게 다가오는 크나큰 존재. 이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존재, '검은 드래곤'의 등장, 지금은 멸망해버린 샬롯의 나라를 지켜주었던 수호신의 등장으로 어째서인지 샬롯은 대위기를 맞아갑니다. 단언컨대 여기서부터가 이 작품의 진짜배기라 할 수 있어요. 좋아하는 여자를 지킨다는 것, 오직 그것만을 위해 살아온 남자가 위기에 처한 여자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세상 모두를 놀라게 하며 감히 우러러보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드래곤을 상대로 주인공이 보여주는 힘은. 다르게 표현하면 중2병이라고도 하는데 뭐 이건 넘어가고요. 왕녀라는 기억을 가지고 있음에도 세상에 순응하듯 데닝의 종자가 되어, 살아가기 위해 식당에서 허드렛 일을 하고, 인정받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하고, 그렇지만 드래곤에게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홀로 나서는 강심장, 자신감 과잉의 어느 민폐 왕녀와는 다르게 용기를 부여잡고 일어서는 히로인이란.

 

맺으며, 이 작품보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가 또 있을까요. '넌 요리하면 안 돼'라고 주위에서 뜯어말리는데 자신은 자신의 실력에 전혀 의문을 느끼지 않는 캐릭터(샬롯), 자신감 과잉으로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다가 된통 당하는 캐릭터(알리시아), 방구석 폐인에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똥을 마구 흩뿌리는 캐릭터(카리나), 하나도 아니고 만나는 캐릭터마다 너는 내가 지킨다라며 플래그 팍팍 세워가는 난봉꾼(데닝), [슈야 마리오넷]에서 진짜 주인공이어야 할 '슈야'는 왕녀 카리나 꽁무니만 쫓아다니고, 이런 것들이 모여서 보여주는 인간군상극은 정말 눈물을 쏘옥 빼놓을 정도로 흥미진진합니다. 2권에서 자신감 과잉 왕녀 때문에 혈압 올랐던 게 말끔히 해소되는 에피소드랄까요. 드래곤에 맞서는 데닝에게서는 닭살이 돋지만 소년물 치고는 괜찮은 연출이 아니었나 합니다. 뿅가지 않을 히로인은 없을 정도의 연출.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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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전생 8 - 이세계에 갔으면 최선을 다한다, Premium Extreme Novel
리후진 나 마고노테 지음, 한신남 옮김, 시로타카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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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좀 심합니다. 그리고 악평과 비평(말이 좋아 악평과 비평이지 거의 욕), 성(性)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있으니 이 작품의 팬이신 분들은 빽 하시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루데우스는 15살이 되었습니다. 전생에서 방구석 폐인으로 지내다 이세계로 넘어와 마을 사람 A도 아니고 적당한 귀족 계급에 모험가로써도 썩 나쁘지 않은 실력과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하면 스무스하게 지낼 수 있는지 하는 처세술도 배웠는지라 전이 사건만 없었다면 전생에서 못다 이룬 인생을 살 수는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살아야 된다는 격언처럼 분수에 맞지 않는 짓을 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죠. 한 번은 죽으면서 다음 생에선 올바르게 살아야지 했어도 방구석 폐인질 하던 성격이 어디 가겠습니까. 전형적인 자기중심적 마인드로 인해 타인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우를 범했고, 그로 인해 첫사랑은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람은 한번 실수를 통해 뭔가를 배우는 게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그렇지 못했죠. 결국 첫사랑이 왜 떠났는지 파악 못해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병을 얻고 맙니다. '발기부전'이라는 병을, 통칭 ED...

 

한창 성욕이 왕성한 나이에 ED는 심각하죠. '사라'를 만나 1년 몇 개월 만에 두 번째 어른의 계단에 오르나 했는데 서질 않으니 맺어질 수가 있나. 심각한 우울증에 걸리는 건 어쩔 수 없겠죠. 그래서 엘프녀 '엘리나리제'가 엄마 소식을 들고 왔을 때도 그렇게 반갑지가 않았어요. 그보다 엄마 생각은 아예 없었다는 것마냥 엘리나리제가 언급한 록시의 소식을 반기는 모습이란. 아무튼 그토록 찾아 헤맸던 엄마의 소식, 모험가를 하며 인지도를 올린 이유가 뭘까. 무뢰한들에게 욕설과 비아냥을 들어도 굽실굽실 거리며 저자세 일관이었던 이유는 대체 뭐였나. 다 엄마를 찾기 위해서였잖아요. 그런 엄마의 소식을 접했는데 '눈이 많이 내려서 못 갑니다.' 아버지와 록시가 엄마 찾아간다고 하니 내가 안 가도 되겠지. 그보다 내 ED가 더 걱정인데 어떡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어요. 필자 나름대로 여러 작품을 보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이런 주인공은 정말 처음이군요. 그리고 그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마법 대학에서 주인공을 특별생으로 입학 시켜 주겠다고 합니다. 갈까 말까. 록시도 졸업했다는 그 대학에 구미가 당기지만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모처럼의 기회이지만 엄마를 찾는 게 우선이라는 기특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말이죠. 아직 ED는 고쳐지지 않았는뎁쇼. 한껏 성인의 매력을 발산하는 엘리나리제와 한 침대에서 자도 서질 않는 중증 ED를 어떻게 해야 하나. 그날 밤, 꿈에 인신(히토가미)이 나타나 마법 대학에 가라고 합니다. 이놈 만나서 잘 된 꼴은 좀 있었지만 용신 올스테드를 만나 죽을뻔한 게 누구 때문인지 그새 까먹고 ED 치료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감언에 놀아나서 엄마보다 ED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폐륜. 눈이 녹았으면 엄마를 찾으라고. 냉큼 대학으로 달려가서 입학할게요라니 엄마가 이 모습을 본다면 참 서글퍼 할 겁니다. 엘프녀 엘리나리제도 그를 따라나서는데, 이제사 쓰지만 '엘프녀' 엘리나리제의 성욕은 정말 대단합니다(이후 이유가 밝혀지지만). 세상 모든 남자들을 다 잡아먹고 있는 그녀가 대학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주인공 루데우스 어릴 적 소꿉친구 '실피'라는 쿼드 엘프 소녀가 있었어요. 마을에서 괴롭힘당하는 걸 루데우스가 구해주었죠. 이후 아버지(파울로)가 둘을 떨어트려 놓기 전까지 루데우스는 실피를 사육하다시피 하였더랬어요. 얼마나 심각하면 개방적인 아버지가 뜯어말릴 정도이니 말 다했죠. 그렇게 자신(루데우스)이 없으면 못 사는 몸으로 만들어둔 실피도 전이 사건에 휘말려 사라졌는데 이놈은 찾을 생각도 안 했어요. 한두 번 회상하는 장면이 있긴 했지만 록시에 한참을 못 미쳤고 생사조차 확인 안 하는 인성은 참, 그런 실피는 뭐하고 있는 걸까. 그동안 외전 형식으로 간간이 얼굴을 비춘 그녀는 전이 사건에 휘말려 왕성에 떨어졌고 거기서 왕녀 '아리엘'에게 주워져 종자로써 생활하게 되었죠. 그리고 얼마 뒤 왕녀는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도망자 신세가 되었고 도착한 게 마법 대학, 종자인 실피도 따라갔죠. 그녀는 어릴 때부터 줄곧 키워온 마음이 있습니다.

 

위에선 사육이라고는 했지만 루데우스의 성격이 원래 그런 놈이니 그렇게 비쳤을 뿐 그는 그녀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었죠. 특히 마법 쪽으로 세상에서 몇 없다는 무영창까지 가르쳐 주면서 전이 사건 이후에도 그녀로 하여금 제 몫을 다하게 해주었습니다. 마을에서의 괴롭힘당하던 자신을 구해줬고 살아갈 힘을 줬는데 아무리 어리더라도 호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겠죠.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행방을 쫓고 마법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손을 쓰고, 그리고 만났습니다. 이 얼마나 기쁜 순간일까요. 하지만 실피의 시점은 9권에서 나오는 관계로 8권에서 그녀의 마음이 돌출되는 장면은 없습니다. 자, 과연 루데우스는 실피를 알아볼까. 전이 사건이 있은지 5년이나 지났고 실피도 많이 성장을 하였습니다. 머리색이 바뀌고, 선글라스도 쓴 실피를 그는 알아볼까.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실피는 어릴 적 목소리 그대로 일터, 자기 가르쳐준 마력 파장을 못 알아볼 리는 없을 터.

 

근데 이 미친놈(루데우스)의 머리에는 온통 ED와 록시 밖에 없어요. 엄마를 나중으로 미룰 정도인 ED는 마음을 갉아먹고, ED 만큼이나 심각한 록시 앓이는 급기야 그녀의 이름을 따서 신흥 종교를 만들 지경에 이릅니다. 그가 만든 신단(불교로 치면 불단)에는 그녀의 팬티가 올려져 있고, 그는 록시의 팬티를 바라보며 아침으로 제사를 지내는 열혈 신도를 자처하고 있죠. 이 정도면 병원에 가봐야 되지 않나요. 주로 작가가요. 아무튼 주인공 루데우스의 머리엔 실피라는 단어는 지나가는 개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그러니 알아볼 리가 없죠. 실피는 성장한 그를 단번에 알아보는데, 물론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할 정도로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하고 상대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능력 제로는 솔직히 너무한 거 아닐까 싶군요. 사실 이런 부분은 방구석 폐인이 괜히 된 게 아니라는 현실적인 측면도 있긴 합니다. 하루아침에 성격이 바뀐다면 방구석 폐인이 되지는 않았겠죠.

 

아무튼 입학을 하고 보니 말이 특별생이지 문제아들을 격리 시키는 수준이잖아. 같은 반이 된 수족(수인) '리니아' 와 '프루세나'는 왕녀 아리엘과 싸우다 실피에게 된통 당한 문제들이고, 루데우스가 리랴와 아이샤 찾으러 갔을 때 인연이 있었던 '자노바'를 여기서 다시 만나는데 그는 괴력의 소유자로 친동생을 찢어 죽인 전력이... 이런 애들과 학원 라이프라니 복도 참 지지리도 없어요. 참고로 자노바는 리제로에 나오는 페델기우스를 많이 닮았더군요. '신의 아이'라는 뭔가 앞으로 한가락 할 운명을 타고난듯한데 실상은 피규어를 사랑하는 오타쿠로써 루데우스에게 피규어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괴짜. 그리고 남학생 하나 더 있지만 패스하고요. 아무튼 ED를 치료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지만 도통 나오는 게 없어요. 여전히 엘리나리제는 남학생 사냥에 몰두하고, 자노바의 피규어 제작 실력은 참담함 그 자체이군요.

 

맺으며, 주인공 루데우스는 좋은 말로 하면 운명에 따라 길을 걷는 것이고 나쁜 말로 하면 장기짝이 되어 놀아난다고 할까요. 인신(히토가미)의 조언으로 리랴와 아이샤를 찾는 등 나름 좋은 점도 있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경계해야 될게 아무 조건 없이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라고 하죠. 인신(히토가미)이 예언 비슷하게 조언하며 주인공을 움직이게 하는 이유가 무얼까. 용신 올스테드가 인신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격한 반응을 보인 이유가 뭘까. 생각을 포기한 주인공은 알리가 없죠. 이번 마법 대학 입학도 인신이 가라고 해서 간 거긴 한데, 애초에 아무리 명성을 쌓았다지만 어중이떠중이에 불과한 모험가에게 입학 초대장을 보낸 이유가 무얼까. 단순한 학원이 아니라 세계 굴지의 대학에서, 이런 걸 생각 안 하는 주인공은 정말 좋은 말로 하면 넉살이 좋은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생각을 포기한 머저리가 되겠죠. 전생까지 합치면 나이 50살이나 되어 의문이라는 단어는 아예 없는, 작가가 일부러 이렇게 진행을 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생각을 안 하는 것인지.

 

이 작품은 영화로 치면 분명 1천만 이상 관객을 모을만한 소재이긴 합니다. 뭔가가 시작될 거 같은 퍼즐을 조금식 모아가는 치밀한 각본과 등장인물 개개인의 개성 등은 몰입도를 상당히 높여주죠. 사실 필자도 다른 작품은 한 권 읽는데 며칠 걸리는 반면에 이 작품은 하루도 걸리지 않아요. 그만큼 몰입도에서 우수한데 어째서인지 재미보다 반감이 더 큰지 이해가 따라가주지 않는 희한한 작품이랄까요. 다른 작품에서도 성(性)적인 이야기나 하렘등 아랫도리 사정이 나오고 이 작품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도, 아마 이런 기분은 위에서 서술한 몇몇 구절이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여기에 위에서 언급하는 걸 까먹었는데 내로남불 같은 주인공의 성격도 한몫하지 않나 싶군요. 아버지 파울로의 여성 편력은 혐오하면서 자신은 여자들과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던지, 이번엔 ED 고친답시고 양아치녀 두 명을 잡아다 성추행 하는 장면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무튼 사실 필자가 느끼는 이 모든 게 설정에 기인한 것인지라 열을 내봐야 필자만 손해이긴 하죠. 세상엔 이런 작품도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으니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뭐랄까 총평을 하자면 1박 2일에서 은지원이 고기쌈에 매운 고추를 넣어 강호동에 주는 것처럼 뱉기는 아깝고 먹자니 괴로운 그런 부류라고 할까요. 계륵하고는 조금 다른. 8권에서 하차하려다 조금 더 두고 보자는 생각에 뒤로도 몇 권 더 구매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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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6 - L Books
키즈카 네로 지음, Sinsora 그림, 김성래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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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강도 높은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으니 싫으신 분은 빽 하시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얼마 전 일본에서 이런 설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세계에 가고 싶으냐고,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다는 답변을 했다는군요. 사실 필자도 가끔 동경하긴 합니다. 몸이 부서지도록 빡시게 벌어도 하루하루 먹고사는 게 힘든 현실보다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판타지의 세계라면, 하지만 이런 생각이야말로 현실도피하는 패배자에 지나지 않겠죠. 판타지 세계에 간다고 해도 주인공은 고사하고 마을 사람 A가 될지 어떨지 어떻게 알고 간다는 말인지. 그보다 먹는 것부터 해서 삶 전반적으로 현재보다 뒤떨어지는 판타지에서 화장실 가는 것만 해도 애로사항이 만발하지 않을까요. 휴지나 물티슈가 있을 리 없고, 위생관념은 또 어떨까요. 늘 판타지성 라노벨을 접하다 보면 이런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작품은 하나도 없는 게 아쉬웠군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6권은 그런 문제점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판타지에 환상을 가지면 어떤 일을 벌이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히로인 '미나리스'의 복수는 그녀의 고향 마을을 멸족 시키면서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인간 우월주의에 빠져 수인을 혐오하는 마을에서 감춰왔던 비밀, 수인이라는 것이 들켰을 때, 믿었던 소꿉친구들에게 배신 당하고, 자신과 엄마를 지켜줘야 될 아버지에게서 버림받고, 나아가 마을 사람들에게서 돌팔매질을 당한 끝에 노예로 팔려가던 날, 엄마는 긴 여행길을 견디지 못해 객사하고 자신은 노예가 되어야 했던 지난 과거를 곱씹으며 처절하리만치 아름답게 그리고 누구보다 가련하게, 정말 주인공도 이런 개연성을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가슴 아픈 장면을 보여주었었죠. 어쨌건 무사히 복수를 마쳤다는 안도감이 이들의 정신을 헤이하게 했을까요. 주인공은 첫 번째 생에서 깨닫는 게 늦다는 걸 죽음으로서 배워놓고 여전히 같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릅니다. 자신이 이세계에서 어떤 처지인지를 알고 있다면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었죠.

 

슈퍼 얀데레 성녀가 등장합니다. 어디서 주인공 '카이토'에게 필이 꼽혔는지 첫 번째 생에서부터 온 세상이 다 무너져도,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없어져도 주인공만 있으면 돼를 되뇌며 오로지 주인공만을 바라보며 일방통행 감정을 비춰왔던 성녀가 난입합니다. 그녀도 첫 번째 생에서의 기억을 가진 채, 얀데레의 특성은 자신의 감정 때문에 상대가 곤란해한다는 걸 모른다는 겁니다. 나의 마음만이 진실이자 정의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방해물은 무엇이 되었든 제거하고 상대를 속박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의 표본인양 난입해오던 성녀는 주인공 '카이토'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버립니다. 그리고 그가 다시 이세계로 왔을 때 진정으로 맺어지겠다고, 말이 곤란이지 얀데레는 공포 그 자체인 것입니다. 근데 사실 성녀를 얀데레로 각성 시킨 원인은 주인공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어요. 마왕을 무찌르라고 소환했더니 정작 그 마왕과 눈이 맞아서 헤벌쭉하고 있으니 누가 봐도 울화통이 치밀겠죠.

 

자, 이세계에 갈 수 있는 수단이 발견되었다면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랄까요. 한 번쯤은 호기심으로, 현실의 피폐한 생활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위해, 판타지 소설에 심취해 나도 영웅이나 용사가 되고 싶다는 일념, 어떤 욕구든 한번 마음속에 차오르게 되면 사람은 그걸 잡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하죠. 여기에선 이세계로 가고 싶다​는 욕망, 그날, 주인공 '카이토'가 전이되던 날, 학교에서 마법진이 그려지고 많은 학생들이 사라진 장면을 보았다면 허구에 지나지 않았던 이세계가 실존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근데 이세계가 실존한다는 걸 알았지만 정작 어떻게 가야 되는지를 모르겠네. 욕망에 이성을 잡아먹힌 사람이 온전한 사고관을 보인다는 건 애초에 무리라는 걸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흔히 판타지에서 마법적으로 뭔가 소원일 빌 때 쓰는 방법이 뭘까요. 그것은 재물, 이 작품에서는 '용사가 되고 싶다'​는 방구석 폐인 같은 녀석들이 [전이 지원자]라 불리며 사람들을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현실로 돌아온 주인공의 미래에 평온이 존재할까. 전이 당사자의 귀환인 것입니다. 그날,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이 사건의 당사자. 수많은 학생들이 사라지고 유일하게 돌아온 주인공. 어떤 장면들이 연출될지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었군요.

 

이세계에 있을 땐 어떻게든 현실로 돌아가고 싶어 했는데 정작 현실로 돌아오니 이세계의 기억은 없고 1년 4개월이라는 기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1년 4개월이라는 기억의 공백, 그리고 주인공을 맞아주는 현실은 비정하기 짝이 없었는데요. 부모는 행방불명, 전이 사건이 휘말려 많은 학생들 또한 행방불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기억이 없어 혼란스러운데 거기에 부모에 이어 친구들도 다 행방불명이군요. 유일한 혈육인 동생 '마이'만이 그를 맞이해줍니다. 그런데 '마이'도 어딘가 이상합니다. 이 작품에서 제정신인 사람은 단언컨대 없어요. 동생은 '성녀'에 버금갈 정도로 얀데레가 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더해 독설까지 내뱉고 있습니다. 말은 가리는데 듣고 있으면 인간이 가져야 할 존엄을 사포로 박박 문지르는 느낌이랄까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생은 돌아온 오빠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반갑습니다. 부모가 없어지고 친구들도 다 행방불명이 된 세계에서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을 홀로 지냈던 동생.

 

동생은 두렵습니다. 오빠가 다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째서 이 작품의 히로인들은 하나같이 엽기적이고 극단적인가. 어릴 적부터 병약한 자신을 위해 모든 걸 쏟아 주었던 오빠는 세상 누구보다도 부모보다도 좋아하고 더 의존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여기까지는 좋아요. 가정의 화목은 남매의 우애가 깊은 만큼 좋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동생이 오빠를 생각하는 우애는 그런 우애가 아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인데요. 어릴 때부터 온통 동생 동생 노래만 해댔던 시스콘은 자신이 재앙 덩어리를 낳았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는 것에서 이놈(주인공)은 대체 삶에 있어서 배우는 게 하나도 없구나 하는 걸 알게 해주죠. 그러니까 이세계에 가서도 등에 칼 맞지. 자, 동생은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오빠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두 번 다시 오빠를 놓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오빠는 동생 서랍장에서 피 묻은 칼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급변하는 상황, 기억이 조금식 돌아오는 주인공.

 

맺으며, 이번 에피소드를 한마디로 표현 하라면 '미친자들의 세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전이 지원자]들이 이세계로 가기 위해 전이 당사자들의 주변 인물들을 노리는 장면 장면들은 시리어스가 따로 없었군요. 이세계라는 중2병에 심취하면 이런 결말도 일어날 수 있겠다 하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할까요. 그리고 부모와 오빠를 잃어버린 동생의 어긋난 마음은 애잔하게 하면서도 공포를 불러옵니다. 오빠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고 하고 오빠를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동생의 일탈은 세상 모든 파탄으로 모아 놓으면 이 작품처럼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아무튼 이세계에서 살아 돌아온 주인공과 이세계로 가고 싶어 하는 [전이 지원자]들 사이에 뭔 일이 터지지 않을까 하는 두근거림은 몰입도를 상당히 높여 주는데요. 결국 피해 갈 수 없는 운명인 것처럼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이 [전이 지원자]들에게 희생되고 그걸 계기로 주인공이 기억을 조금식 찾아가는 모습은 작가의 유려한 말솜씨를 스파이스로 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군요. 또한 기억을 되찾는 것만이 동생을 위하는 길이라며 애쓰는 모습도 꽤나 애잔하게 하죠. 시스콘을 자처하며, 사실 이 시스콘 기질 때문에 동생이 잘못된 길에 들어섰음에도 반성하는 기미도 보이지 않는 모습은 짜증이 났습니다만.

 

동생이 아무리 존엄을 갉아먹는 독설을 날려도 외로움에 등을 파고드는 동생을 내치지 못하는, 세상 유일하게 남은 혈육을 지키기 위해 현실에서도 싸워가는 오빠의 모습은 참... 그런 따뜻한 오빠를 지키기 위해 동생도 손을 더럽히는 걸 마다하지 않는 모습에서 히로인 미나리스 만큼이나 처절하리만치 아름답고 가련하다고 할까요. 어쨌거나 [전이 지원자] 말고도 현실에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흑막이 따로 있지만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언급은 안 했습니다. 또 주인공 동급생도 나와서 시리어스를 찍어대지만 이 캐릭터는 다음에 언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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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술사의 재시작 5 - ~즉사 마법과 스킬 카피의 초월 힐~, J Novel Next
츠키요 루이 지음, 시오콘부 그림, 문기업 옮김 / 서울문화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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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금 진한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습니다. 성적인 표현도 좀 있고요. 글도 깁니다. 싫으신 분은 빽 하시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괴롭힘을 당했으니 복수를 하는 건 당연한 거다.' 이 작품의 주인공 '케얄가(본명 케얄)'의 모토가 이것입니다. 그에겐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같은 고리타분한 설교 같은 건 애초에 탑재되어 있지 않죠. 첫 번째 생에서 당했던 단순한 괴롭힘을 넘어서는 인격과 인간으로서 최소한으로 보장되어야 할 존엄까지 파괴한 용사 무리와 지오랄 왕국에 대해 어쩌면 그의 복수와 증오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두 번째 생에서 복수를 다짐하죠. 촌에서 잘 살고 있는 자신을 용사라 부추겨 대려 갈 때는 간이라도 내줄 것처럼 그러더니 도착해서는 쓰레기 취급에 밤이면 밤마다 역강X(1)을 당해야 한다면, 이후에는 약에 절여서 인격을 없애고, 개돼지처럼 혹사 시키고, 마왕을 무찌르러 여행 중일 때는 여성 동료들에게 성추행 당하는 건 예사고 남자 동료에게는 등짝 좀 보자를 당하는 나날이 지속된다면 과연 맨정신으로 있을 수 있을까.

 

자, 나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좀 다른 말이긴 한데, 어릴 적 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아이가 커서 자기 자식에게 같은 행동을 할 확률이 꽤 높다고 하죠. 오히려 반대로 가족을 극도로 아끼는 경우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아무튼 우리의 주인공 케얄가는 두 번째 생에서 전자를 선택해버립니다. 니들도 같은 꼴을 당해봐라. 현자의 돌만 있으면 세계를 다시 쓸 정도로 힘을 가진 용사에 아무리 쓰레기 스킬이라도 갖다 붙이기 나름이라고 설정을 무적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아무도 주인공에게 대적할만한 인물이 없어요. 이쯤 되면 남은 건 유린 밖에 없겠죠. 근데 주인공은 복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단으로만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복수를 뛰어넘어 허무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닌, 자신이 겪었던 인격과 존엄을 파괴하는 데만 몰두한다는 것인데요. 마법의 용사 왕녀 플레어, 감언이설로 자신(주인공)을 꾀고 약에 절게 만들어 인격을 말살하고 성추행을 일삼았던 그녀는 주인공에게 있어서 최악의 존재였죠.

 

검의 용사는 플레어에게 괴롭힘당하는 주인공을 질투해서 역시나 성추행에 두들겨 패는 걸 일상으로 삼았더랬습니다. 대포의 용사는 허구한 날 등짝 좀 보자고 하는데 배겨날새가 없었어요. 그렇게 첫 번째 생을 마감한 주인공은 두 번째 생에서 복수를 다짐하죠. 근데 보통 이런 일을 당하면 트라우마로 인해 같은 일에는 거부감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주인공은 이에는 이라는 듯 아랫도리로 복수극을 펼치기로 마음먹게 되죠. 사실 당한 만큼 돌려준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라는 격언처럼 가해자도 똑같은 일을 당하게 해줌으로써 복수는 완성된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흐름인데 문제는 이걸 뛰어넘는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복수라는 미명 아래 강X을 밥 먹듯이 해대죠. 여기엔 복수 대상자 뿐만이 아니라 길 가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다면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강X을 합니다. 물론 여기엔 주인공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개연성이 있긴 있어요.

 

가령 이브(차기 마왕)를 보호하면서 그녀(이브)를 죽이려 오는 암살자라든지 정보를 모으러 온 이브 반대파의 척후병이 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들이 대죠. 근데 문제는 그냥 둬둬 별다른 일 없이 넘어갈 일인데도 상대로 하여금 먼저 공격케하고 옳거니 이건 복수해도 정당하다며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강X을 해버립니다. 클라이맥스는 어떤 도시에서 알게 된 친구를 노른 공주(플레어 동생, 이후 주인공에 의해 엘렌으로 개명 당함)를 잡기 위해 일부러 죽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래놓고 복수라며 노른 공주를 붙잡아 역시 강X을 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죠. 사실 노른 공주도 주인공에게 있어서 적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첫 번째 생에서 거의 접점도 없었고, 두 번째 생에서도 그를 그다지 괴롭히지도 않았어요. 단순히 지오랄 왕국의 둘째 왕녀라는 이유만으로 주인공의 먹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다른 히로인들인 이브와 세츠나 그리고 검성 크레하도 별반 다르지 않는 일을 당하죠.

 

그래서 진정으로 주인공에게 마음을 주는 히로인은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면 답은 없다입니다. 플레어, 노른 공주는 스킬로 성격과 인격을 개변 시키고, 세츠나는 레벨 한계 돌파라는 먹이를 던지고 노리개로 삼아 버렸습니다. 크레하와 이브는 감언이설로 농락해버리는, 본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호감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조작해서 탄생한 호감, 과연 주인공은 히로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가. 이 세상 쓰레기 남자 주인공이 있다면 압도적인 1위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은 첫 번째 생에서 자신이 당했던 짓을 똑같이 히로인들에게 해주고 있는, 마음에 안 드는 여자에겐 더 심한 짓을 하는 것에서 첫 번째 생에서의 용사들보다 질이 더 안 좋다고 할 수 있어요. 어떻게 이런 설정에 이런 주재인 작품이 전연령가일까.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출판사의 능력이 대단하다고도 할 수 있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글이 길어지는군요. 아무튼 이번 5권은 이브를 마왕으로 만들기 최종편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의 서막편이기도 하고요. 첫 번째 생에서 가련한 마왕 '이브'를 잊지 못해 두 번째 생에서 그토록 찾아 헤맸던 이브를 만나 진실된 사랑이 꽃 피나 했더니 몸만 탐하는 역시나 쓰레기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주인공에 찬사를 보냈었는데요. 주인공의 진짜 목적은 현 마왕이 가지고 있는 현자의 돌을 탈취였을 뿐, 사실 이브를 마왕의 자리에 앉히는 건 장식장 위에 놓여 있는 헌돌을 빼내고 그 위에 새로운 돌을 얹힌다는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격한 전투씬도 없어요. 이브가 세 번 소환하면 죽는다는 신조를 꺼내 마을 사람들을 학살케하는 모습은 이놈 어딜 봐서 용사 찌끄레기인가하는 의문을 심어주기도 했고요. 이브의 종족이 다른 마족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지가 당한 것도 아닌데 복수랍시고 되뇌는 장면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마왕을 뛰어넘어 새로운 이야기로 넘어갈 때는 역시나, 그동안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게 일본 작가 중 상당수는 신(神)에 뭔가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했군요. 이 작품에도 나와요. 마왕을 뒤에서 움직인 게 누구인가 하는, 그로 인해 자신(주인공)이 한 짓은 뻘짓이었고, 이번에 마왕이 된 이브는 주인공 이기심 때문에 원하지도 않은 희생양이 되게 생겼죠. 그 나름대로 이브를 지키려고 노력은 하겠다지만 어디까지나 장난감이 망가지는 게 싫어서 지, 진실로 그녀를 사랑해서 그러는가 하면 글쎄? 아닌 거 같은 데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어요. 그만큼 주인공은 좋은 말로 하면 정신이 망가져 있고, 나쁜 말로는 dog쓰레기라 할 수 있어요. 물론 이런 느낌은 필자의 주관적이라서 다른 분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주인공은 정상적인 사고관을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비정상적인 사고관을 더 비추는지라 퇴색되어 버리죠.

 

맺으며, 4권에서 하차하려 했습니다만. 6권쯤에서 완결 짖지 않을까 해서 흥미 차원으로 5권을 구입하였군요.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이브도 만났고, 남은 복수자는 대포의 용사 브렛 밖에 없는 데다, 지오랄 왕국은 검의 용사는 요단강 건너갔고, 플레어 왕녀와 노른 공주, 검성 크레하가 주인공에게 떨어진 이상 별다른 전력이 없는 왕국으로서는 주인공을 막을 제간이 없어 보였거든요. 근데 4권에서 조짐은 있었지만 그래도 신(神)까지 들먹이면서 새로운 이야기로 접어들 줄이야... 허구한 날 섹X만 해대고, 자기 좋을 대로 이유를 붙여 강X도 밥 먹듯이 하고, 그러다 보니 이야기에서 개연성은 찾아 볼 수가 없어요. 복상사로 죽어 버리면 재미있어 질텐데. 애초에 체액으로 레벨 한계를 돌파한다는 주재 자체가 동인지에서나 볼법한 거 아니었는지. 게다가 소설가가 되자에 연재된 작품의 폐해 중 하나가 주인공이 고생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생에서 고생은 했다지만, 그래도 두 번째 생에서 난관을 넘을 때 극적인 장면이 있었으면 좋았겠건만 '나는 무적이다'라는 대사는 정말 치가 떨렸군요. 진즉에 4권에서 하차하는 건데...

  1. 1, 용사 채액은 남녀 구분없이 레벨 한계를 돌파 해준다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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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주인님 5 - S Novel
히구레 민토 지음, 팀에스비 옮김, 나포 그림 / ㈜소미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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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 될, 사회적으로도 미숙한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보호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목숨이 위협받는 곳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또한 인간으로서 지켜야 될 규범이라든지 속박(법률)에서 벗어났다고 했을 때, 이성은 그러지 말아야 된다고 느끼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아담과 이브에서 사과를 따먹으면서 원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그렇게 조금식 원죄가 쌓이고 쌓이게 된다면?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아담과 이브에 빗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원죄는 악이 되어 파탄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죠.

 

주인공을 위시한 1천여 명의 학생이 이세게로 전이한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학생들이 처음 도착한 곳에 지었던 마을(콜로니)은 반란으로 인해 궤멸적 타격을 입었고, 학생들을 통솔해야 될 선생님들은 일찌감치 저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살아남은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고 주인공 '타카히로' 또한 사람들을 찾아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죠. 그의 동료이자 권속들인 미믹 슬라임 '릴리'에 이어 나무인형 '로즈', 아라크네 '거베라'와 여우 몬스터 '아야메', 그리고 씨앗 몬스터 '아사리나'와 함께요. 또한 도덕적 해이에 희생당한 여학생 '카토 마나'도 주인공과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기나긴 여행 끝에 도착한 틸리아 성체, 이세계는 수해라는, 세계를 잠식하는 숲과 거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마물과 생존을 건 전쟁 중이었는데요.틸리아 성체는, 집 아궁이에 고구마라도 묻어두고 나왔는지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몸부림쳤던 학생 A와 4권에서 언급했던 세상을 멸망 시키고자 획책하는 학생 B(둘 다 이름 자체가 스포일러이다 보니)가 저지른 광란으로 인해 성체는 시산혈해가 되어 버렸죠. 처음으로 이세계에 와서 비록 종족은 다를지언정 주인공에게 마음을 나눠주고 인간으로 대접해주었던 엘프 '시란' 또한 희생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죽고, 성체는 기능을 상실해버렸습니다.

 

자, 어떡하나. 적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성체가 기능을 상실했으니 더 이상 있어봐야 무의미하고 본진(제도)로 후퇴가 결정되었습니다. 주인공은 동맹 기사단을 이끄는 단장의 고향에 가기로 합니다. 이세계는 마물과 전쟁 중이고 마물이라면 치를 떠는 걸 넘어 증오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주인공과 그의 권속들은 종교로 치면 이단, 비록 틸리아 성체 공방전에서 인간들 편에 서서 싸워준 주인공이라지만 본질이 마물을 부리는 인간인 이상 인간 세계에 발을 붙인다는 건 있을 수가 없어요. 살아남은 학생들을 용사로 치켜세우며 다 제도(본진)로 모아가면서도 주인공은 따돌림당하는 현실, 아니 그가 거부합니다.

 

인간들보다 권속들과 살아가길 희망하는 주인공, 그리고 거기에 껴보고 싶어 하는 '카토 마나', 이 작품에서 가장 극적으로 변화를 맞이한 인물이 있다면 '카토 마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녀는 주인공 보다 더한 인간 불신에 빠져 남자 앞에만 서면 혼절을 해버릴 정도로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있죠. 주인공에게 구출된 뒤 그와 함께하면서 어딘가 공허한, 낡은 모포에 집착하고, 아라크네 '거베라'와 싸울 땐 용기로서가 아닌 거의 자포자기로 몸을 던지는 등 불안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안전한 곳에 대려다 주려는 주인공에게서 밝은 빛을 보게 된 것인지 조금식 마음을 열게 되었죠.

 

거기에 더해 나무인형 '로즈'와 백합 분위기를 낼만큼 사이도 좋아지기도 했고요.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사람(로즈는 마물이지만)에게 치유받으면서, 언제까지고 상처에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그녀가 조금식이지만 앞으로 걸어 나가려 하는 모습은 이번 5권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아니었나 합니다. 공허함을 버리게 된 그녀가 보여주는 여러 감정들 그리고 환한 미소, 하지만 그 미소가 자신(주인공)에게 향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주인공의 둔함은 정말 치를 떨게 합니다. 이런 둔한 감정으로 그동안 어떻게 살아 왔을까 할 정도로 둔한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사실 이런 게 청춘의 한 페이지일 수는 있습니다. 좋아하게 된 이성을 바라보는 두근거림이 있다고 할까요. 근데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건 어쩔 수 없군요. 사실 주인공이 한 일은 그저 카토 마나라는 소녀를 안전한 곳에 데려다주는 처음 약속을 지키려 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죠. 카토 마나는 주인공 보다 나무인형 로즈와 친구 먹으면서 오히려 로즈에게서 치유받은 게 더 큼에도 그 마음은 주인공에게 향하는, 그저 작은 호의와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작은 배려에서 호감이 쌓이고 쌓인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틸리아 성체를 나서며 다른 길을 가려는 주인공에게 자신도 데려가 달라는 그녀의 말에서 사실 필자는 호감이라기보다 의존증에 걸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군요.

 

어쨌거나 치트 능력자 중 최강자 '이노 유나'가 주인공 뒤를 쫓아옵니다. 주인공은 틸리아 성체를 부수고 많은 사람들을 죽인 혐의를 받게 되었군요. 여기서 말입니다. 자신들이 믿어왔던 용사가 사실은 나쁜 놈이었다면? 멸망의 기로에 서게 된 작금의 시대에 한줄기 빛과도 같은 용사가 자신들에게 칼을 들이밀었다. 수백 년간 일정 주기로 찾아와 자신들을 구원해주었던 용사가 말입니다. 용사는 곧 절대 선이라는 공식에서 용사의 부정은 쉽게 믿어지지가 않았겠죠. 그래서 정보를 숨깁니다. 그리고 그 혐의는 주인공에게 덮어 씌워졌습니다. 마물을 부리고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정령을 부리는 엘프조차 마물 편이라도 매도하는 이세계에서 마물을 부리는 주인공의 입지 따위야. 주인공 입장에서는 이것보다 부조리한 건 없겠죠.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인데...

 

그리고 주인공 뒤를 쫓아온 원정대 탑클래스 '이노 유나'는 주인공에게 적의를 드러내는데...

 

맺으며, 이 작품처럼 주인공을 못살게 구는 작품도 없을 겁니다. 같은 학생들에게 반죽음 당한 끝에 그래도 그런 놈들이라도 같이 있고 싶다는 일념이 마물을 권속으로 부리는 능력을 얻게 해줘버렸고, 그 능력 때문에 사람들에게 배척 당하는 아이러니, 진실은 사람을 구한 용사 다운 모습을 보였건만 죄인이 되어 쫓기게 되는 옛날 어떤 미드처럼 도망자 신세에 처해지고요. 그나마 힘이라도 있으면 헤쳐 나가기라도 할 텐데 권속은 부려도 정작 본체는 구멍투성이이니 세상 참 공평하지가 않아요. 원래는 주인공이 가져야 될 힘이 한쪽 말만 듣는 편중된 생각으로 똘똘 뭉친 여자(이노 유나)에게 올인 되는 바람에 어떻게 해볼 사이도 없이 뒤지게 얻어맞아야만 하는 부조리는 정신이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겠건만 워낙 둔하다 보니 그럴 생각도 안 드는 듯....

 

이번 5권 리뷰는 카토 마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만. 그도 그럴게 등장인물 중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줘서 임팩트가 강했던 게 이유가 아닐까 싶군요. 얼굴을 붉히는 등 표정 변화에 미소까지 어우러지니 읽는 내내 흐뭇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상처에 주저앉아 있기보다 일어서서 조금식이라도 걸으려는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눈부셨군요. 하지만 그 호감이 향한 주인공의 둔함은 정말 치를 떨게 합니다. 권속에게서 그녀(카토 마나)의 본심에 가까운 말을 들었음에도 그녀의 진심을 알아채지 못할 때는 욕지거리가 치밀어 올랐군요. 주인공은 그녀를 어디까지나 안전한 곳에 데려다주면 끝이고, 그런 약속을 했을 뿐 그 이상을 바라고 있지 않았다고는 해도 빤히 보이는 감정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건 정말... 그나저나 6권은 발매 출판사 담당자의 말을 빌리자면 언제인지 기약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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