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희 챠이카 4 - NT Novel
사카키 이치로우 지음, 김현숙 옮김, 나마니쿠 ATK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4권부터는 본격적으로 무대가 넓어집니다. 3권까지 토오루 일행만이 가즈 황제의 유해를 모으고 다녔다면 4권부터는 가즈 황제 유해를 노리는 또다른 세력이 나오고 '챠이카'라는 이름의 소녀가 한명이 아니라는걸 처음으로 알리게 되는데요. 느닷없이 의문의 소녀와 그녀의 동료로 추정되는 인물의 습격으로 하얀 챠이카(1)를 습격자에게 빼앗기고 반대로 의문의 소녀를 인질로 잡게된 토오루, 그리고 그 의문의 소녀는 다름아닌 ​'보흐단'이라고 성(2)을 밝힌 또다른 챠이카였습니다.(이후 빨간 챠이카로 지칭)

 

빨간 챠이카 또한 가즈 황제의 유해를 모으며 자신이 정통한 후계자라며 토오루 일행을 내습을 걸어오게 되는데요. 어리바리한 하얀 챠이카와는 다르게 현란한 솜씨로 무예를 펼치는 빨간 챠이카와 그녀의 동료들에게 위기에 빠져들게 되는 토오루...

 

<크리만>기관에 쫒기면서도 유해를 모으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토오루 일행에게 예상치못한 복병인 빨간 챠이카의 등장으로 유해 모으기는 새로운 국면에 빠지게 됩니다. 거기에 빨간 챠이카는 하얀 챠이카와는 대조적으로 사람 다룰줄 안다고해야 할지 배짱이 두둑하다고해야 할지... 여튼 인질로 잡혀 있음에도 토오루를 회유 할려고 무던히도 노력하게 되는데요.

 

주인공인 토오루가​ 삶의 목적을 위해 전장을 바란다면 딱히 하얀 챠이카가 아니어도 자신(빨간 챠이카)이 이뤄줄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위기에 빠진 인간이 몹쓸 제안하는 흔해빠진 구도로 비춰질 수 있지만 토오루가 바라는 '자신이 있을 자리'를 생각 한다면 어리바리한 하얀 챠이카보다 보다 목적 의식(3)이 뚜렷한 빨간 챠이카가 오히려 토오루가 이룰 수 있는 바람에 좀더 근접 했다고도 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는 대목에서는 사람으로써는 훌륭하지만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처세술이 부족한면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게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도덕적으로써는 정론이지만 토오루의 출신이나 자신의 바램에서는 모순된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9~10권에서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되는 원인이기도한...

 

여튼 <크리만> 기관에 쫒기면서도 하얀 챠이카 탈환과 빨간 챠이카가 내민 주인 갈아타기에서 갈등을 내비치는 장면과 결국은 힘들더라도 자신의 출신이자 직업인 '난파사'로써는 실격이지만 인간으로써 실격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 해가는 토오루, 그리고 한지붕 아래에 두명의 보스는 필요 없다며 적의를 들어내며 계속해서 토오루 일행에게 내습해오는 빨간 챠이카와 그 일행...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이번 4권은 '챠이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한둘이 아니라는걸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하고 그동안 챠이카라는 인물의 관념에 대해서 조금 다시 생각하게하는 계기가 됩니다. 정말로 가즈 황제가 낳은 아이들인가 하는 대목에서 혹시 만들어진 인물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들게하는 구도로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면 세계관을 여전히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것과 무미건조한 섹드립, 갈팡질팡하는 토오루가 어우러져 작품을 잘 살리지 못한다고 할까요. 그나마 빨간 챠이카가 등장하면서 그녀가 내뿜는 모에성은 다소 높은 점수를 주겠지만 아직도 이렇다할 박진감이나 몰입도를 올릴만한 에피소드는 없어 보였습니다.

 

 

  1. 1, 주인공인 토오루가 처음 만난 챠이카 트라반트 라는 소녀, 본명 챠이카 가즈
  2. 2, 챠이카 트라반트의 원래 이름이 챠이카 '가즈'에서 알 수 있듯히 빨간 챠이카 역시 챠이카가 이름이고 보흐단이 성이 됨...
  3. 3, 하얀 챠이카는 아버지(가즈 황제)의 유해를 모아 명복을 빌어 주고 싶어하지만 빨간 챠이카는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간 원흉들을 죄다 없애 버리고 세계를 다시금 전란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싶어함, 이경우 토오루가 바라는 전장이라는 요소는 빨간 챠이카에게 붙으면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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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희 챠이카 3 - NT Novel
사카키 이치로우 지음, 김현숙 옮김, 나마니쿠 ATK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챠이카'가 가즈 황제의 딸이라고 밝혀지고도 그녀의 바램의 들어주기 위해 여행을 떠난지도 어언 2개월, 챠이카의 아버지 가즈 황제의 유해를 손에 넣기 위해 8영웅중 한명이 도미니카와의 전투도 싱겁게 끝나고 무사히 그녀가 가지고 있던 유해를 양도 받음과 동시에 선전포고를 받습니다. 유해가 다 모이면 다시한번 싸운다는 조건으로 도미니카는 토오루 일행을 따라 나서지만 그녀의 정체는 페이라라는 마법쓰는 동물중 최상위에 굴림하는 장개용으로 밝혀지고 이후 프레드리카라는 이름으로 어울리게 되는데..

 

이로써 동료라고 부르기엔 애매하지만 프레드리카가 합류하여 새로운 유해를 찾아 여행을 하던중 또다른 8영웅 한명이 사는 곳에 도착한 토오루 일행 앞에 <크리만> 이라는 전후복구 기관이 가로막으며 챠이카를 연행하기 위해 내습해 오고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토오루 일행에게 사태는 점점 악화 일로를 달리게 됩니다.

 

"믿었던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라고, 믿지 못했던 누군가를 가엾게 여겨."

 

이번 3권의 키워드는 '믿음' 입니다. 챠이카와 여행을 하며 그녀의 바램을 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정말로 챠이카가 가즈 황제의 딸인 것인가, 자신을 단순히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 그리고 그런 흐름속에 사람에게 배신 당하고 사람을 믿지 못한 영웅이 설치한 덫에 빠진 토오루 일행에 다가오는 불신과 챠이카의 배신, 여행을 떠나고 줄곧 애매모호 했던 이들의 관계가 정립되어 갑니다.​

 

3권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남을 불신하기전에 나부터 돌아보고 다른 이들을 믿어보는건 어떤가하는걸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설령 믿었던 상대가 배신 하였다고해도 원망보다 왜 그렇게 되어야만 했는가... 증오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라는걸 표현 할려고 했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무사히 시련을 해처나온 토오루 일행...

 

여전히 이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는건 '어쩔 수 없는 지루함'이군요. 의미없는 섹드립, 의미없는 반복적인 설명, 복선이고 뭐고 없는 일직선 진행, '아버지 유해를 모아 명복을 빌어준다.' 는 어쩌면 숭고한 가족애를 나타내는 키워드일 수도 있겠지만 개연성은 조금 부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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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희 챠이카 2 - NT Novel
사카키 이치로우 지음, 김현숙 옮김, 나마니쿠 ATK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몇세기에 걸쳐 진행 되었던 기나긴 전란이 끝나고 5년, 전쟁의 개(犬)라고 일컬어지는 난파사로써 훈련을 매진해오던 토오루와 아카리에게 있어서 실전에는 나가보지도 못하고 종전이 되어 버렸고 전쟁중 치부를 들어내기 꺼려 했던 각국의 왕들에 의해 난파사 마을은 초토화 되어 버렸습니다. 이에 갈 곳이 없어진 토오루와 아카리는 신분을 숨긴 채 촌에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고...

 

그런 토오루 앞에 '챠이카'(앞으로는 하얀 챠이카로 지칭)라는 의문의 소녀가 나타나 토오루와 아카리를 고용하게 되면서부터 또다른 의미로 전란 속에 몸을 던지게 됩니다. "아버지 유해를 모아 명복을 빌어 주고 싶어." 그녀의 아버지란, 불과 5년전까지 수세기동안 대륙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가즈 제국의 가즈 황제, 챠이카는 가즈 황제의 딸로써 최후의 순간 몸이 조각나 뿔뿔히 흩어진 아버지의 유해를 모으고자 여행을 하고 있었고 그때의 충격으로 기억이 애매한 상황.. 즉 기억 장애까지 가지고 있는 불행한 소녀...

 

삶의 의미와 목표를 잃고 방구석 폐인으로 살아가던 토오루에게 있어서 그런 챠이카는 명확한 의식과 목표를 가지고 전란이 끝나고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륙에서 여자 혼자의 몸으로 무던히도 애쓰는 모습이 무척이나 처절하지만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비록 그것이 전란의 중심에서 대륙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가즈황제라고해도 연약한 소녀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가족과도 같았고 단지 악이든 선이든을 떠나 명복을 빌어주고 싶다는 선하디 선한 마음에 이끌려 힘을 빌려주기로 마음먹게 되는 토오루...

 

이번 2권에서는 1권에서 무사히 유해 한조각을 손에 넣고 챠이카를 노리는 <크리만>이라는 기관의 눈을 피해 숨바꼭질하는 와중에 두번째 유해가 있는 곳을 알아내 거기로 향하고 도착하여 유해를 손에 넣고 새로운 동료를 맞이하는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미 애니메이션을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동료는 다름아닌 '프레드리카'죠. 장개용으로 이 작품의 설정에 나오는 페이라라는 마법쓰는 동물중 최상위에 존재하며 지능이 인간못지 않게 높고 불사신에 가까운 존재...

 

그런 장개용은 인간과 계약을 맺어 인간을 자신과 똑같은 불사신으로 만들 수 있는데 프레드리카는 이미 다른 사람과 계약중...이었지만 계약한 인간은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고 계약할때 인간의 감정을 이어받아 그 인간 행세를 하고 있던와중에 토오루 일행과 조우... 가즈 황제 유해를 놓고 일전을 벌리게 되지만 일이 참 꼬여가는게... 그리고 들어나는 인간들의 더러운 모습들..

 

그다지 격전다운 격전을 치루지도 않고, 원래 장개용이란 인간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느끼지 못하고, 인간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이해하지 못하여 호전적이지는 않지만 싸움을 걸어서 인간을 알고자하는 습성도있고 때론 인간과 계약하여 그 감정을 모방 할려는 습성도 있어서 토오루가 도착하기전까지 이전에 계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던 그녀(일단은 프레드리카가 소녀의 모습이니..)가 토오루를 만나 새로운 목표를 손에넣고 토오루 일행과 어울리기로 결정한 장면은 다소 이질적이지만 과거를 훌훌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갈려는 모습... 뭐, 챠이카와는 죽이 척척 맞을 거같군요.

 

입만 열었다하면 섹드립을 해대는 아카리와 멍청한 구석이 있지만 사람좋은 하얀 챠이카, 무뚝뚝한 토오루와 밋밋한 스토리에 있어서 활력소와 개그 포인트를 담당하게될 프레드리카가 합류하면서 의도치않게 토오루 일행에겐 천군만마를 얻게 됩니다.(1) 근데 정작 방관자 입장에 서있는게 많고 때론 토오루 일행의 양탄자가 되어 하늘을 나는 셔틀로 전락하는 일이 많은...

 

총평: 아직은 시작에 불과해서 내용이 다소 무미건조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챠이카의 정체와 과거가 밝혀지고 그녀가 짊어지고 가야될 무게, 그리고 토오루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와 챠이카에 대한 마음을 시동 걸게되는 대목도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는군요. 근데 노골적인 아카리의 섹드립은 저열하기 짝이 없다고 할까요. 대사중 90%가 그것 밖에 없으니... 그래도 프레드리카가 합류하여 3권부터는 좀 화기애애해지지 않을까 하기도 하는데...


 

  1. 1, 장개용중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프레드리카의 앞도적인 힘 앞에 대적할 인간들은 그리 많지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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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희 챠이카 1 - NT Novel
사카키 이치로우 지음, 김현숙 옮김, 나마니쿠 ATK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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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세기전부터 이어져온 전란의 시대, 그 원흉인 가즈제국을 물리치기 위해 세계는 연합군을 꾸려 처들어 갑니다. 그리고 왕궁 알현실에서 가즈황제는 비명횡사하고 마침 자리에 같이 있었던 가즈 황제의 딸도 죽임을 당하는데... 그리고 전란이 끝난지 5년...

 

주인공 '토오루'는 마땅히 하릴없이 방구석 폐인으로 지내길 1년, 여동생 아카리가 벌어오는 돈으로 근근히 연명하던 어느날 빈둥거리는 오빠를 보다못해 진심으로 폭발한 동생의 등살에 일용할 양식인 나물을 캐기위해 산으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관을 어깨에 맨 '챠이카 트라반트'라는 보라색 눈에 은색 머리를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스크랩트 프린세스로 널리 알려진 작가 '사카키 이치로'의 또다른 작품 입니다. 현재 아웃브레이크 컴퍼니와 교차로 발매중인 작품이기도 하죠. 하지만 스크랩트 프린세스나 아웃브레이크 컴퍼니보다는 임팩트가 낮아 인지도는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는데요.(1) 그래도 애니화 덕분에 많이 알려지기도 하였습니다.

 

시대적인 배경은 중세를 하고 있지만 현실의 중세가 아닌 판타지적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법은 있지만 이종족은 딱히 없고 대신에 몬스터가 인간화 되어 나온다거나하는건 있습니다.(하지만 1권에서는 나오지 않는...)

 

여튼 그렇게 보라색 눈에 은색 머리를한 챠이카를 만난 주인공 토오루가 여동생과 같이 챠이카에게 고용되어 챠이카가 하고자하는 일을 도와주며 세계를 여행한다는게 주요 내용 입니다.

 

아직 1권이라서 그런지 내용이 많이 밋밋 합니다. 거기다 저녀석(주인공) 좀 때려주고 싶네. 할정도로 의욕이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토오루 여동생인 아카리의 섹드립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누군가가 그랬던게 생각나는군요. 이 작품은 섹드립으로 시작해서 섹드립으로 끝난다. 라고... 이번 3분기 신작인 '야한 이야기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하지 않는 지루한 세계'와 비견되기도 하지만 '야한 이야기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하지 않는 지루한 세계' 보다는 많이 저렴하다고 할까요. 주인공 토오루를 때려 주고 싶다면 여동생인 아카리는 발로 굴려서 어디 안보이는 구석에 처박아 두고 싶은...

 

그리고 원래는 어떤 의뢰를 끝으로 챠이카와는 인연을 끊을려고 하였으나 자기에겐 없는 것을 챠이카에게 보았던 것인지 결국 보따리 싸서 미련없이 챠이카 따라 길을 나섭니다.(반은 챠이카 따라가면 굶어죽지 않는다는 불손한 마음도 있는..)

 

총평: 위에서도 언급 하였지만 아직 1권이고 이제 막 여행을 떠나는지라 크게 어필되는 에피소드는 없다고 할까요. 챠이카를 쫒는무리가 있고, 주인공 토오루와 여동생 아카리의 출생지라던가 남매가 살아온 길을 언급하고 그들이 안고 있는 고뇌를 내비치는등 개연성을 위해 존재하는 1권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무엇이든 첫단추가 중요하다고 얼핏 무미건조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여타 작품과 다른점이 밑밥과 개연성을 충실히 준비 했다는점은 높게살만 합니다. 하지만 지루한건 어쩔 수 없군요.

  1. 1, 그래도 스크랩트 프린세스와 아웃브레이크 컴퍼니는 애니화로 1기로 끝났지만 관희 챠이카는 2기까지 나온 기염을 토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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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자, 멸망해 가는 세계의 끝까지 - J Novel
요로즈야 타다히토 지음, 호미츠 그림 / 서울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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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적으로 만연한 '상실증'으로 조용히 멸망해가는 세상에서 바이크 하나에 의지해 여행을 떠나는 소년과 소녀가 있다. 목적지는 '세계 끝까지' 영원히 다다르지 못해도 상관 없는, 영원히 여행을 계속 할 것이라는 뜻, 목적지는 딱히 정해지지 않았다. 그저 북쪽으로 향할뿐...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과 웃고 우는 일의 연속과 지독한 감기에 걸려 사경에 헤매기도하는 날...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 거린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두려움과 설래임,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 소년과 소녀는 그런 동경과 거리가 멀다. 세상이 멸망해가면서 사람 만나기 힘들어지고 지독한 더위에 고장난 바이크를 몇십키로나 끌며 이동해야만 했고, 먹을 것은 보존식(통조림) 밖에 없으며 주변에 널린게 물이라지만 먹을 수 있는 물은 한정되어 있다. 먹을 것이 한정되어 있어서 까딱 잘못하면 아사(餓死) 할판이다.

 

'상실증' 어느날 갑자기 만연하기 시작한 이 병에 의학계와 과학계는 원인을 찾지 못한다. 맨 처음 이름을 잃어 버린다. 그다음엔 각종 서류의 사진이 흐릿해진다. 그다음엔 몸의 색체가 빠져 나간다. 그리고... 사라짐과 동시에 모두에게 잊혀진다. 말끔히... 소년과 소녀도 이름을 잃어 버렸다. 3개월전 여행은 갑자기 시작 되었다. 생면부지의 소녀의 제안으로 여행을 떠나게된 소년... 그리고 언젠가 그들도 사람들에게 잊혀질 날이 오겠지... 잊혀진다는건 무엇일까? 그것은 떠나는 자나 남겨진 자에게 분명 슬픈일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여기에 있었다는 증거를 남긴다. 소년과 소녀는 일기를, 농사짓는 CEO, 경비행기를 띄우고 싶어하는 공학도, 병약한 미소녀까지...

 

그래도 소년과 소녀는 오늘도 여행을 계속 떠난다. 여행을 하면서 잊혀진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차츰 알아가면서 곁에 있는 소년이, 소녀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걸 깨닫는 과정을 잘 그리고 있다. 소녀가 소년이 운전하는 바이크 뒤에 앉아 소년을 마음속으로 고마워하는 부분에서는 가슴이 미어지기도한다.

 

필자가 이 작품은 선택한 이유는 시놉시스가 매우 마음에 들어서였다. 아포칼립스적인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이 작품의 소개가 떴을때 반드시 구입하겠노라고 벼뤘을 정도였다. 전체적으로보면 멸망해가는 세상을 잘 그렸다고 할 수 있다. 소년과 소녀가 여행을 하면서 격는 일상 생활도 호들갑이나 오버스러운 면도 없는 리얼 그자체였다. 하지만 너무 리얼해서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가령 소녀가 밤 늦게까지 술에 만취하는 장면과 소녀가 감기에 걸렸을때는 그녀의 몸 상태를 너무 리얼하게 표현하여 불필요한 장면으로 지면을 낭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후자는 이후 전개에 필요한 장면이었다 치지만 전자는 좀 지나친감이 있었다.

 

멸망이라는 소재임에도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장면들이 인상적이기도하지만 중간중간 다소 깨는 듯한 장면은 몰입도를 방해하고 소년과 같이 다니는 소녀의 말괄량이 기질 또한 약간은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소녀가 보여주는 뚜렷한 자기관과 수긍할땐 확실하게 수긍하는 장면이나 질투하는 모습에서는 좀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일본에서 나온지 상당히 오래전이라고 하니까 요즘 나오는 작품과는 약간의 괴리감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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