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는 피부가 안좋아 늘 고민이에요. 피부가 거칠고 두드러기도 잘 나고… 피부 관련 연고제를 달고 살아요.

 

 사진은 아내가 갖고 있는 피부 관련 연고제 중의 하나인 자운고(紫雲膏)예요. 지인이 줬다고 하더군요. 이름이 멋져요. 자줏빛 구름을 고아 만든 약. 자줏빛 구름은 신선 세계의 운기(雲氣)를 의미하니, 자운고를 바르면 피부가 신선 세계의 운기처럼 깨끗하고 그윽해지나봐요. 거친 피부, 동상, 땀띠, 항문 열창, 옻 등으로 인한 피부염에 좋다고 소개돼 있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자운고의 주 재료는 당귀(黨歸)와 자근(紫根)이더군요(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열 몇가지 약재를 사용하기도 하더군요. 수제품으로도 많이 만들고요. 사진의 자운고도 수제품이에요). 당귀의 한방 효능은 기혈 소통과 풍 제거이고, 자근은 정혈과 피부 질환 치료더군요. 자운고는 피부의 외형적 질환과 외형적 질환의 원인인 기의 불통과 혈액의 탁함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한방에 무지하기에 정확한 의견이 아녜요. 그냥 귀납적으로 생각한 것 뿐. 죄송). 왠지 꾸준히 바르면 별 부작용없이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싶어요.

 

그런데 아내는 이 연고를 애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오래 전부터 냉장고에 있었는데 별로 사용한 흔적이 없어요. 아마 기 사용하는 것이 있어 섞어 쓰기가 꺼려지거나 아니면 그다지 효능이 없어서 사용하지 않는 것 아닌가 싶어요. 아니면 수제품이라니까 왠지 신뢰가 안가서 그러는지도…

 

 

처는 피부 상태를 개선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제가 보기엔, 근본적인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고, 고양이를 키우고, 식사량이 적은데다 불규칙하고, 너무 과도하게 일하고 …  정상적인 사람도 이런 지경이면 병이 날 판인데 외려 병을 키우는 환경을 스스로 조성하고 있으니 아무리 약을 써봤자 도루묵이죠.

 

도와주지 그러냐구요? 허허, 거 참, 아무리 부부라도 각자의 기질이 있는지라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커피는 기호식이라 못끊고, 고양이는 너무 사랑스러워 못 내보내고, 위가 안좋으니 먹는 것이 적고, 일을 하면 끝장을 봐야하니 과로를 안할 수 없고…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어요. ㅠㅠ

 

사진의 한자를 읽어 볼까요?

 

는 糸(실 사)와 此(이 차)의 합자예요. 자주색 직물이란이란 의미예요. 로 뜻을 표현했고, 此로는 음음 표현했어요(차→자). 지금은 직물이란 의미는 빼고 자주색이란 의미로만 사용해요. 자줏빛 자. 紫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紫雲英(자운영), 紫氣(자기, 자줏빛의 서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의 본래 글자는 云이었어요. 云은 구름의 모양을 형상화 한 것이죠. 후에 雨(비 우)를 더해 의미를 한층 더 확실하게 표현했죠. 비를 몰고 오는 습기가 구름이란 의미로요. 구름 운. 雲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雲雨之情(운우지정, 남녀 간의 교합을 비유), 雲霧(운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月(肉의 변형, 고기 육)과 高(높을 고)의 합자예요. 지방이 많다는 의미예요. 月로 뜻을 표현했고, 高로 음을 표현했어요. 高는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高에는 많다란 의미도 내포되어 있거든요. 기름 고. 膏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膏藥(고약), 膏壤(고양, 기름진 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紫 자줏빛 자   雲 구름 운   膏 기름 고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霧   (   )雲英   (   )藥

 

3. 피부 문제로 고민한 경험과 완치 경험이 있으면 소개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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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06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워를 너무 자주해도 피부가 건조해져서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더군요. 피부가 남들보다 예민한 사람들은 약 바르는 일조차 힘들어 해요.

찔레꽃 2016-09-06 13:0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처도 샤워를 자주 안해요. 건조해 진다고. 원래도 건조한데다 나이를 먹으니 점점 더 건조해질테고...안타까워요.

sslmo 2016-09-12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약 아무 생각없이 접했었는데,
자줓빛 구름을 고아 만든 약이라니, 너무 멋진걸요.
자운고 만드는 회사에서 이 페이퍼에 땡스투라도 날려 줘야 하는게 아닐까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꾸벅~(__)

찔레꽃 2016-09-12 20:32   좋아요 1 | URL
아이고, 그렇게 까지요? ^ ^ 추석 잘 보내셔요. 꾸벅~(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