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한 잔 해야지~?"

 "그려, 나도 한 잔!"

 

 술이 아닙니다. 커피에요. 언제부턴가 오후엔 커피를 한 잔씩 하게 됐어요. 기분이 약간 업되며 활기가 도는 듯 해서요. 한 동료는 그러다 중독되겠다며 차라리 밖에 나가서 바람쐬고 오라고 하는데, 다른 한 동료는 자기 것을 타면서 제게도 꼭 권해요. 오늘도 악마(?)의 유혹에 넘어 갔어요.

 

 사진의 한자는 "(원미) 백가비"라고 읽어요. "(원래의 맛) 하얀 커피"란 뜻이지요. 아내의 직장 동료가 신혼여행 선물로 사온 거예요. 말레이시아에서 사온 거라고 하더군요. 중국어로 쓴 것이니 중국어로 읽어 볼까요? (유엔웨이) 빠이카페이.

 

백가비는 말레이시아 토종 커피예요. 커피 색깔이 하얀해서 백가비라고 한 것 같지만, 백은 그런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예요. 색깔이 보통 커피보다 진하지 않고 첨가물이 없으며 맛이 부드럽다란 의미로 사용된 거예요.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Liverica, Arabica, Robusta 등의 커피콩에 특급 탈지유를 섞은 뒤 특수 가공하여 커피가 가지고 있는 쓰고 짜고 신맛을  최저치로 떨어뜨린 커피에요.

(이상cafe.daum.net/fengyezhang/HYbn/177  참고 정리)

 

타먹어 보니 제 입맛에 딱 맞더군요. 커피 양은 많지만 일반 인스턴트 커피보다 카페인이 적은 것 같고 무엇보다 달달하고 맛이 부드럽더라고요. 정작 선물받은 아내는 거의 안먹고 -- 아내는 원두커피 광 -- 저만 먹었어요. 하하하.

 

한자를 읽어 볼까요? 原은 근원원, 味는 맛미, 白은 흰백, 咖는 나무이름가 혹은 커피가, 啡는 코고는소리배 혹은 커피비예요.

 

낯선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본래 加로만 사용되고 나무이름을 뜻하는 글자였어요. 그러다 커피(Coffee)를 음역하는 과정에서 이 글자가 차용됐고 그 과정에서 口입구가 추가 됐어요. 지금은 커피가라고도 읽어요.

 

는 본래 口입구와 非아닐비의 합자예요. 마땅치 않아 없어졌으면 싶은 소리란 의미예요. 그게 바로 코고는 소리지요. 커피(Coffee)를 음역하는 과정에서 이 글자가 차용됐고 지금은 커피비라고도 읽어요(음가가 약간 변했죠).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나무이름가, 커피가    코고는 소리배, 커피비

 

2.  다음을 한자로 써 보시오.

 

    하얀 커피

 

3. 커피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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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6-01-2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가, 커피배라고 진짜 읽나요?

10여년전 대학에서 강의할때 인스턴트믹스커피를 하루 8잔이상 마셨어요. 미쳤죠? ㅎㅎ
아침에 눈뜨면 마셔야하고.
자기전에도 한잔 마셔야 잠이 더 잘오는 ㅋㅋ
지금은 설탕없는 아메리카노로 바뀌었답니다.

찔레꽃 2016-01-28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弗(아니불)을 `달러불`이라고도 읽게 된 것과 -- 弗과 미화 표시 단위가 유사해서 -- 유사해요. 그런데 `커피배`는 제가 독음을 잘못 썼군요. 커피란 뜻일 때는 `비`로 읽어요. 급수정. ^ ^ `가비`라는 영화도 있었던 것 같군요. 그나저나 하양물감님은 커피가 몸에 잘 맞으시는 모양입니다. 저는 그렇게 마셨다간 사망입니다. 불면증에 걸려서...... ^ ^

cyrus 2016-01-2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종이 커피(가비)를 좋아했다고 하죠. ^^

찔레꽃 2016-01-28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도 커피 좋아 하시나요? 니 흐어 카페이 마? ^ ^

cyrus 2016-01-28 18:14   좋아요 0 | URL
물론 좋아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