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2-241 반올림 57
한수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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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으리라" 는 위대한 철학가 스피노자의 문장이 오버랩되는 청소년 소설이다. 2023년의 단비와 2090년의 버드, 화양의 단비와 토르의 버드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전개되는 SF이야기가 호기심을 잡아끄는 소설이다. 핑크빛 표지의 새빨간 사과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 책은 사과 품종 '오로라 2-241'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이 소설을 접하며,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지켜내야할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한다. 과밀화되어 파괴되어지는 지구라는 행성에 살아가는 우리 각자가 소중히 이어가야 할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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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들려요 알맹이 그림책 61
안드레아 마투라나 지음,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올레아 그림, 허지영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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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들려요] 는 아이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 아말리아는 재잘거리기 좋아하며 온갖 동물들과 사물들에 이름을 지어주기 좋아하는 유쾌한 아이이다. 그런데 어느날 무심코 삐걱거리는 문을 열어보고 난 후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생겨버린 것이다. 비밀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아말리아는 꼭꼭 숨겨두었던 비밀을 꺼내놓기 시작하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온다. 그리고 또 누군가를 돕기 시작한다. 누구에게나 크고작은 말못할 비밀이 있기 마련이다. 이 그림책은 소녀 아말리에를 통해 비밀의 서랍장을 다루는 방법을 따스하게 보여준다. 비밀로 고민하는 아이들 혹은 역경에 빠진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위로가 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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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졸졸 따라와 높새바람 53
안점옥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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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졸졸 따라와'의 주인공, 인기 요리 유튜버 초등학생 주찬이. 나에게도 주찬이 또래의 딸이 있다. SNS로 랜선의 이웃이나 학교의 친구들과 소통하고 본인의 특별한 일과나 취미 등을 동영상으로 편집하여 단톡에 업로드하기도 하는 귀여운 소녀이다. 내가 어릴 적 주변과 소통하던 방식을 떠올려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그만큼 세상은 몰라보게 다변화하고 역동적이다.

이 어린이 소설은 그런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는데, 책 속에서 주찬이는 우연한 기회로 '유명 유튜버'가 된다. 그리고 주찬이의 좌충우돌 경험담을 통해 요즘의 초등학교 아이들의 세태를 유쾌하게 풀어가며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소위 '초딩'이라 일컬어지는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부모들도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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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거인 -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 바깥바람 10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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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 '슬픈 거인'은 오늘날 어른의 자화상이다. 어른은 누구나 아이였던 시기를 지나쳐 왔다고 생각하고, 더이상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어른과 아이의 경계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책무대로 어른의 자리에서 아이를 다독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 어른은 모두 슬픈 거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 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아이의 역할이었던 시절을 망각하고, 본질에 매몰된 슬픈 거인들에게 친절하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여러 어린이 책들을 실례로 어떤 책들을 선택하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 지에 대한 명료한 방법을 보여준다.

전반부에 서술한 아이와 어른의 관계, 어린이 문학과 전달자이자 조언자인 어른의 역할에 대한 부분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후반부에 서술된 어린이 문학의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는 남녀불평등, 이분법적 사건, 애니메이션과 세계명작의 고정된 결론, 다이제스트 책의 불완전성 등에 대한 작가의 세밀한 분석은 더욱 공감이 되었다.

어린이 문학을 선정하고 권하는 어른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더욱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의 첫 장을 여는 순간, 우리는 이미 슬픔을 떨치고 해방의 날개를 펼친 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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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킬로미터 - 나의 학교 가는 길
클라우디오 아길레라 지음, 가브리엘라 리온 그림, 김정하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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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제목 '9킬로미터'와 표지 한가운데에서 야무지게 길을 가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부제에도 '나의 학교 가는 길' 이라고 써있듯이 이 그림책은 학교를 가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언뜻 계산해보면 아이는 학교에 가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두 시간 이상이나 걸리는 거리를 매일매일 가야한다. 왕복 4시간! 웬만한 어른이라도 포기하기 십상인 그 길을 아이는 매일 즐겁고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떠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는 등굣길이지만 아이는 항상 호기심과 꿈에 가득차 길을 걷고, 항상 제 시간에 학교에 도착한다. 그런 아이의 모습에는 배움에 대한 열망이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숭고함마저 깃든다.

아직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지의 교육환경이 열악한 나라들에는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있다. 그림책을 보면서 배움의 길을 떠나는 아이의 씩씩한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고, 한편으로는 여러 어려움에 둘러싸여 교육받지 못하고 있을 어린이들의 생각에 슬픔을 느꼈다.

교육이 어린이의 미래이며, 곧 지구의 미래라는 생각이다. 이 그림책을 통해 힘든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꿈을 펼쳐가는 세계의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이 피어나길 바란다.

#뜨인돌어린이 #9킬로미터 #칠레그림책 #독서모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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