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 식품기사 실기 필답형 필수이론 + 유형별 기출 500제 - 식품기사 무료 동영상 강의ㅣ초보합격가이드ㅣ핵심요약노트ㅣ합격꿀팁특강ㅣ벼락치기특강
권유진 지음 / 해커스자격증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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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24해커스 식품기사·식품산업기사 필기 필수이론 + 기출문제」로 필기시험에 합격을 했다면 이제 실기를 준비할 차례다. 내가 느끼기에 필기와 실기를 모두 보는 시험은 보통 필기보다는 실기가 어려웠다. 필기는 단순히 이론만 알고 있어도 합격하기가 수월하지만 실기는 머리로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몸에 익혀 실제로 그 상황이 벌어졌다는 전제 하에 모든 대처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기 시험은 늘 그렇게 골치가 아프다.

이제 「2024해커스 식품기사 실기 - 필답형」으로 실기시험에 대비해 보자. 「2024해커스 식품기사·식품산업기사 필기 필수이론 + 기출문제」에 비해서는 꽤 얇은 책이지만 이 실기시험 준비 수험서 역시 만만치 않은 두께이다. 필기 수험서와 마찬가지로 필수이론과 함께 유형별 기출 500문제가 들어있다. 자그마치 20개년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다고 하니 식품기사 자격 시험이 지금껏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지 확인하기에도 적합하다. 문제 은행으로 문제가 되풀이 된다면 기출시험에 대한 학습만으로도 합격이 빨라질 수 있겠다.

식품기사 실기 준비를 위한 무료 동영상 강의가 준비되어 있고 초보합격가이드, 합격꿀팁특강, 벼락치기특강과 핵심요약노트가 특별히 제공된다. 만약 수험서만으로는 부족하여 인터넷 강의를 듣기를 원한다면 책 속 10% 할인권이 있으니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인강을 들을 수 있다.

이 식품기사 실기 수험서는 총 7개의 파트로 나누어진다. 우리 몸의 구성요소들에 대해 학습하고 식품의 특수성분, 식품의 물성에 대해 다루는 식품화학이 첫번째 파트이다. 식중독과 감염병 등을 다루는 식품위생학이 두번째 파트이며 세번째 파트는 식품의 가공과 저장에 대한 이론이 소개된다. 네번째 파트에서는 미생물 및 발효학을 공부할 수 있고 다섯번째 파트와 여섯번째 파트는 식품인증관리, 식품 시험법에 대해 각각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일곱번째 파트에서는 식품관련 법령으로 식품공전, 식품첨가물 공전, 표시기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제 7 파트는 유행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최신 법령을 다루지 못하면 수험서 자체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지금 다른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 시험을 보려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결국 시험을 보지 못했다. 나는 이미 최신 법률 사항을 반영하지 못하는 예전 수험서로 틈틈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불편하다. 법률에 대한 내용들은 내가 직접 법제처에 들어가서 확인을 하는 수밖에 없다. 최신 개정판 수험서로 자격증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수험생들이 이 자격증에 관심을 가졌는지 얼마나 시험에 응시를 했는지 합격률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것이 참 많다. 책의 앞 부분에서 그런 내용들을 다뤄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 많은 내용은 해커스자격증(pass.Hackers.com)이나 Q-net(www.Q-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이 더욱 편한 수험생이라면 책 속 QR 코드를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시험 공부를 할 때 물론 당장 닥치는대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수 있지만 :)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이 책은 5주 합격 플랜과 3주 합격 플랜을 제공해 준다. 이론과 유형별 기출문제를 어느 정도의 속도로 소화하면 좋을지 이 플랜을 참고로 자신만의 플랜을 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해커스는 전공자이거나 학습 경험이 있는 수험생에게는 3주 플랜을, 비전공자이거나 학습 경험이 전무한 수험생에게는 5주 플랜을 추천한다.

수분의 화학적 역할, 물리학적 역할, 수분활성도와 지방 산패, 쌀의 구조와 도정도에 따른 분류, 육류의 가공 등 수업시간에 배웠던 이론들이 조금씩 떠오른다.

책을 넘겨 보면서 대학시절 이 자격을 자세히 알고 공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기억력은 점차 안 좋아진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에서 좋은 수험서를 가지고 공부해 본다면 아주 승산이 없을 것 같지 않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내실을 다져야하지 않을까. 식품기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해커스 수험서로 새로운 자격증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 또 한번 부는 자격증 바람에 몸을 싣고 있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책을 훑어보고 쫑쫑은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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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해커스 식품기사·산업기사 필기 필수이론 + 최신 기출문제 - 기출문제 16개년 수록ㅣ식품기사ㆍ식품산업기사 무료 동영상 강의
권유진 지음 / 해커스자격증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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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학시절 선배들의 대화는 너무 재미났다. 자취를 하는 친구의 집에서 머무르고 있던 한 선배는 "야, 너는 군에서 취사병이었으면서 밥도 하나 못하냐?" 라고 했다. 그 질책 아닌 질책에 대한 답은 나의 예상을 벗어났다. "응, 나는 몇 백명.. 거의 천명이 먹을 음식을 한번에 만드는 취사병이었거든. 그러니 너랑 나랑 단 둘이 먹을 음식을 제대로 만들겠냐?"

식품을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세부전공으로 나누어지는 우리 학과에는 유난히 식품기사 자격을 가진 선배들이 많았다. 취직이 쉽지 않다고들 말이 많았던 때이니만큼 서로들 자격증 경쟁이라도 하듯 그때 나의 선배들은 그렇게도 자격증에 목숨을 걸었다.

당시 나는 식품기사 자격증을 공부할 생각은 별로 해보지 못했는데 시간이 한참이나 흐른 지금 갑자기 욕심이 생긴다. 넘겨 들은 바로는 학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대부분 시험에 출제되기 때문에 성적이 좋다면 시험을 볼 가치가 있다는 소리도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금새 또 잊어버렸다.

작년 초에 식품기사는 아니지만 다른 자격을 받기 위해 나는 교육에 참가했다. 교육이 시작되기 전 나는 명함을 들고 그 장소에 온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교육이 시작되고 나는 내가 받은 명함을 주욱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명함 하나에 "식품기사" 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그때 나는 학부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사람의 기억력은 그렇게나 간사하다.

그 분의 직장은 식품기사와 아주 연관되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 신기한 마음에 함께 식사를 할 기회에 자격증을 딴 이유를 여쭤보았다. 그 분은 언젠가 필요할 수도 있고 머리가 조금이라도 더 명석할 때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은퇴 후를 생각해서 가능할 것 같은 자격증은 하나 둘 시험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 출간된 「2024 해커스 식품기사·식품산업기사 필기」는 나의 식품기사/식품산업기사 시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중요한 열쇠이다. 나는 여러 권의 책이 들어있는 것인지 착각할 정도로 큰 택배 박스를 받아쥐고 지레 겁을 먹었다. 역시나 책이 엄청나게 두껍다. 이 많은 것을 다 공부해야 한다고? 다행히 책을 넘겨보니 이론으로만 꽉 채워진 책은 아니었다. 필수이론과 함께 최신 기출문제가 들어있는 이 책은 무려 16개년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자그마치 16년치 이다. 식품기사/식품산업기사 자격증의 역사가 그만큼 깊은 것이다. 온갖 자격증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그 틈바구니에서 식품기사/식품산업기사는 꽤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자격증인 것 같다.

이 외에도 초보합격가이드, 합격꿀팁특강, 벼락치기특강과 핵심요약노트가 제공된다. 무작정 혼자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다면 무료 동영상강의도 준비되어 있다. 인터넷 강의는 책 속 할인쿠폰으로 조금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다.

식품 관련 전공자가 아님에도 많은 수험생들이 이 자격증에 도전해 합격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필기와 실기 시험을 모두 단기간에 합격하려면 수험서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해커스는 수험서로 워낙 유명한 출판사이니 한번 믿어보는 것도 좋겠다.

「2024 해커스 식품기사·식품산업기사 필기」는 교재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며 학습을 할 수 있다. 별도의 자료가 필요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이론이 알차게 담겨있다. 해설로만 설명이 되어 있다면 지루함을 이기기 힘들터인데 이 책은 다양한 도표와 그림자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다. 시험은 출제자의 의도도 아주 중요하다. 식품기사/식품산업기사 시험을 출제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출제기준과 관련 최신 법령의 내용을 반영했다고 하니 가장 최신의 내용을 가장 정확하게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필수이론은 총 6개의 파트로 나누어 진다. 식품위생학, 식품화학, 식품가공학, 식품미생물학, 생화학 및 발효학, 마지막으로 식품제조공정이다. 배웠던 내용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 것도 같다. 감염병과 관련된 이론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도 적용이 되는 부분이라 너무 반갑다.

지금 당장 내가 식품기사/식품산업기사 시험에 응시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시험을 보게 된다면 해커스 수험서로 공부하게 될 것 같다.

※ 식품기사/식품산업기사 필기책은 수험서 맛집으로 유명한 출판사 해커스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훑어보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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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불안과 친구가 되기로 했다 - 걱정이 시작되거든 마음속 일시 정지 버튼을 눌러라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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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은 '불안'을 다음의 세 가지로 정의한다.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3. 몸이 편안하지 아니함

셋 중 어느 하나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그런데 '불안'과 친구가 되기로 했단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볼 것이 있다. 불안이 반드시 좋지 않은 것인가. 불안의 정의를 보면 우선 불편함이 불안을 앞서는 것 같다. 불편하고 그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불편함은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준다. 불편함을 딛기 위해 멋진 발명품들도 만들어지지 않는가. 불편함으로 인해 과학도 발전한다.

「나는 오늘 불안과 친구가 되기로 했다」는 「나는 오늘 나의 글을 쓰기로 했다」라는 제목으로 대체가 가능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불안을 이용하여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불안의 요소는 셀 수 없이 많다. 생각해 보니 우리 삶 모두가 불안의 연속인 것이다.

어제 내가 읽은 책 「트라우마 사회심리학」은 아이들이 불안을 겪을 수 있는 원천을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찾았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겪게 되는 트라우마의 종류를 크게 10가지로 나누어 분석한다. 나는 그 책에서 아이들이 불안으로 인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신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는 수치화 된 결과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폐 질환이나 심장 질환도 안고 살아간다니 심각한 수준이다. 상처를 주는 입장에서 보면 작은 생채기 하나 냈을 뿐인데 (가해자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피해자는 죽을 때까지 그 상처를 보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래서 그 책의 저자는 그 아이들을 위해 사회적으로 안전 조치를 마련하고 교육을 통해 그 아이들에게는 잘못이 없음을 주지시켜 더 나은 공동체의 일원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나는 오늘 불안과 친구가 되기로 했다」 역시 가정에서 겪은 불안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분에 한해서이다. 부모와의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경우 아이는 불안을 느낀다. 헝겊 원숭이 엄마와 철사 원숭이 엄마를 두고 새끼 원숭이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한 실험내용은 너무나 유명하다.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는 다양하다. 준비가 되지 않은 발표 시간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평정심을 얻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나는 오늘 불안과 친구가 되기로 했다」의 저자는 불안을 소멸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자기 안에서 찾게 한다. 외부에서 마련되는 장치도 중요하지만 내부에서 스스로 마련하는 장치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방황하던 어느 날 나는 하나 둘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다. 그 목표들을 하나 둘 채워가면서 만족을 느꼈다. 하지만 금새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 목표들을 채우지 못할까봐 두려웠고 세운 목표는 거의 충족하는 평소 나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미달성된 나의 목표를 보고 그럼 그렇지 할까봐 걱정을 한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결국 일이 터졌다. 내가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이다. 이것 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는 나의 일과에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의 삶에 조용한 여유가 찾아들었다.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계획은 알아서 줄이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했다. 욕심 부릴 이유도 없었다. 하고 싶은만큼만 했다. 대신 나는 나의 많은 시간을 책을 읽는 데에 보냈다. 그것만으로는 조금 아쉬운 감이 들어서 서평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서평의 개수가 이제 360개가 넘었다.

처음에는 어려웠다. 글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모두 어려웠다. 익숙하지 않음에 기인한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뭔가 익숙하고 처음만큼 어렵지 않다. 「나는 오늘 불안과 친구가 되기로 했다」의 저자가 하는 말처럼 나도 불안을 친구로 만들기 위해 글을 읽고 쓰기 시작한 것 같다.

나는 스스로 터득하느라 조금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나는 오늘 불안과 친구가 되기로 했다」가 알려주는 대로 불안의 원인을 알고 그 불안을 두려워 하지 않고 맞설 수 있다면 그 시간을 많이 당길 수 있을 것이다.

※ 불안과 친구를 맺어주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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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대화 - 1분 만에 바로잡는 45가지 기술
요코야마 노부히로 지음, 황혜숙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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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어긋나기는 쉽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다시 좋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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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대화 - 1분 만에 바로잡는 45가지 기술
요코야마 노부히로 지음, 황혜숙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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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초년생이었던 나는 잔뜩 얼어붙은 몸으로 상사의 지시를 받곤 했다. 지시를 받으며 내가 했던 말은 뒤로 볼 것 없이 "네, 알겠습니다!" 였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뒤돌아서 미궁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당시 나는 최고 윗선의 지시를 받곤 했는데 나의 자리로 돌아와서 머리를 싸매는 경우가 한번씩 있었다. 도대체 뭘 하고는 하신 것 같은데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지금 돌이켜 보면 뭔가 내가 더 질문을 하게 되면 그 분에 대한 불신을 보여줄 수도 있고 나의 미천함을 드러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던 것도 같다. 사실 그러한 대응이 오히려 나의 미천함을 더욱 더 보이고 있었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나는 나의 새로운 상사를 모셨다. 나의 상사는 처음부터 나를 믿어주었고 나에게 일처리가 빠르고 정확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그렇게 나 자신에 대한 신뢰를 쌓게 된 것이다. 그러다 내가 최고 윗선을 뵈고 돌아와서 나의 상사께 보고를 드려야 할 일이 있었다. 나는 분명 윗선에서 주신 지시를 그대로 전달했음에도 나의 상사를 이해시키지 못했다. 그는 나에게 메모를 한 것이 있으면 그대로 읽어보라고 했다. 아마 내가 메모를 하지 않았음을 미리 눈치채고 지시를 받는 방법을 알려주시려고 했던 모양이다.

얼마 후 나의 상사는 나에게 함께 보고하러 가자는 제안을 하셨다. 그리고는 나에게 메모할 수 있는 노트(절대 메모지 한장 달랑 달랑 들고가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업무 노트)와 볼펜을 가지고 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때까지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에서 윗선의 지시를 받으러 가면서도 노트 챙기기를 잊어버린 경우가 종종 있었다. 셋이 둘러 앉은 자리에서 내 상사는 보고하는 방법에 대한 모델을 보여주듯이 천천히 보고를 하셨고 나에게 그에 대한 윗선의 대답과 반응을 적으라고 하셨다. 허둥지둥 적어대기 시작했던 나는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글씨로 그 내용들을 받아적기 시작했다. 윗선은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주셨고 나는 이것 역시 받아 적었다. 나의 상사는 모든 보고를 마치고 나서 나에게 내가 적은 것을 읊으라고 지시하셨다. 어리둥절한 나는 그 내용들을 읽어내려 갔다. 중간 중간 그녀는 내가 메모하지 못한 것을 정확히 짚어가며 메모를 덧붙여주셨다. 그리고 내가 읊은 내용들이 모두 맞는지를 윗선에 확인하도록 하셨다.

나는 직장 생활이 나이에 비례할거라고 생각했다. 내 상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그 생각은 완전히 틀린 것이었다. 나는 대화의 기본적인 룰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업무 지시와 보고는 물론 직장 생활 특히, 상하 관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대화' 라고 인식하기가 어렵다. 어려운 자리에 서있다 보니 그저 "네, 알겠습니다!"를 외쳐대는 것이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으면서도 말이다. 또 아랫 사람이 당연히 내 말을 알아듣겠지 하며 대충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 둘 중 어떠한 경우도 옳은 대화를 유도하지 못한다.

대화를 할 때 가장 기본은 경청이라고 배웠다. 잘 들어야만 잘 대답할 수 있다. 잘 들어야만 그 내용을 잘 받아 적을 수 있다. 영어 듣기를 생각해 보면 좀 더 쉽다. 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 것과 구별하여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둘의 차이를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 적용하기는 참 힘들다.

「어긋난 대화 1분 만에 바로잡는 45가지 기술」은 우리가 놓치기 쉬운 대화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가게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흩트리지 않으면서 내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게 한다. 어긋나기 쉬운 포인트를 잡아 주고 산으로 가는 대화를 다시 돌려놓도록 한다. 매 기술마다 삽화와 함께 아주 어려운 방법이 아닌 쉬운 방법으로 알려준다. 바쁜 직장인이라면 모든 글을 읽지 못하더라도 저자가 그려놓은 삽화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몇일 전 「쇼펜하우어의 조언」을 필사하다가 이런 내용을 보았다. 상대의 말을 들을 때는 상대의 말만 적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말도 함께 메모해두라는 것이다. 이것 역시 대화를 하는 데 있어 정말 좋은 팁이라는 생각이 든다.

https://blog.naver.com/kijeongkim0202/223465365262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씩 실수를 줄여나간다면 올바른 대화로 큰 이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 어긋난 대화를 바로잡을 수 있게 하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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