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브랜딩의 비밀 - 퍼스널 브랜딩 시대, 나만의 브랜드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콘셉트와 스타일
장지민(레이첼) 지음 / 라온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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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 대다수는 아이돌 그룹이 매체에 등장하면 그 그룹 내에서 누가 보컬을 담당하는지 누가 비주얼 담당인지 곧바로 가려낸다. 내가 그들을 구분하는 기준은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들려주면 보컬, 화면의 중앙에 많이 비춰지면 비주얼 담당이다.

 

그렇다면 비주얼은 정확히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비주얼'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사람의 얼굴이나 머리 모양, 차림새 등의 외모. 또는 그러한 것들이 주는 인상을 의미한다. 그래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가? 사전에서 이 용어를 활용한 예문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된다. "그 배우는 연기력은 떨어지지만 워낙 비주얼이 훌륭해 여성 팬이 많다." 이 말인 즉, 화려한 비주얼로 부족한 연기력을 채운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이돌은 많은 청소년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아직까지도 장래희망을 적는 란에 본인의 미래의 꿈을 '아이돌'로 쓰는 유치원, 초등학생들이 그렇게나 많다고 한다. 아마 아이들에게 비춰지는 그들의 비주얼이 보통 사람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 멋진 아우라가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과연 '비주얼'은 아이돌에게만 중요한 것일까. 사실 요즘은 연예인보다 더 연예인같은 일반인들도 많다. 비단 겉모습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 자체로 연예인을 능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유투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사용해서 그들의 높은 가치를 입증한다. 바야흐로 비주얼로 승부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다음은 브랜딩에 대해 생각해볼 차례다. 브랜드는 아주 옛날 가축의 주인이 본인의 가축을 본인의 것으로 남에게 확인시키기 위해 찍은 낙인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실제로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주요 해석 아래에 그 의미가 적혀있다. 현 사회로 넘어오면서 그 의미가 확장되어 회사를 대변하는 기호나 문자, 도형 등의 일관된 상징이 브랜드가 되었고 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바로 '브랜딩'이다.

 

「비주얼 브랜딩의 비밀」이라는 책을 처음 받아쥐고 앞 표지를 보았을 때 왠지 '블랙핑크'가 떠올랐다! 아마 책의 표지가 블랙과 핑크가 조화롭게 어울려있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을테다. 나는 평소 이 색깔의 조합을 좋아하는 편인데 저자분이 실제로 블랙핑크의 비주얼 디렉터였다니 뭔가 블랙핑크를 만난 것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거기에다 저자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체리블러섬, 팬톤 상품을 디자인한 분이셨다. 그렇다면 난 이 분의 작품을 집에 몇 개씩 갖고 있는 셈이다. 우린 초면이 아닌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비주얼 디렉팅 경험으로부터 꽤 생산적인 비주얼 브랜딩 방법을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었다. 저자가 주장하는 비주얼 브랜딩의 시작은 내가 누구인지를 확실히 아는 것이다(p. 36). 나다움을 잃어버린 브랜딩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멋진 비주얼을 가진 누군가를 따라하세요'가 아닌 나만의 비주얼 브랜딩이라니.

 

나는 문득 '그런데 말이야. 나는 누구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나의 직업으로 나를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나는 분명 다른 자아도 가지고 있으니까. 업무 외에도 나는 나의 여가시간을 외국어 공부에 소비하거나 무언가에 홀린 듯 책을 듣거나 보니까.

 

나다움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 위에서 저자는 꽤 도움이 되는 자아성찰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p. 83). 표로 만들어진 이 체크리스트에는 아주 다양한 단어들이 적혀있는데 이 리스트를 활용하여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꽤 흥미로워보인다. 나의 생각만 담기면 아주 주관적인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으므로 저자는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한 리스트를 넘겨 나에 대한 이미지를 체크하게 한 후 그 둘을 비교할 것을 권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생각하는 '내'가 교집합을 이루면 '진정한 나'는 어떤 사람인지 확연히 보일 것이다(p. 80).

 

선호하는 색이 아닌 잘 어울리는 색을 통해서도 나의 비주얼을 결정할 수 있다. 나는 옷을 사러가면 보통 보라색 계열을 집는 편인데 언제부턴가 내 피부톤에 노란 기운이 돈다는 것을 깨달았을 무렵 그 옷가게 사장님은 나에게 자꾸 갈색, 베이지, 카키색을 권하셨다. 내가 무슨 색을 집어도 전직 디자이너셨던 사장님은 나의 손에서 옷을 뺏아들고 앞서 말한 세 가지 색이 속한 계열의 옷을 내 손에 들려주신다. 나는 쿨톤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건만 웜톤이었나보다. 아니면 피부의 톤이 점점 바뀌어가고 있는지도. :)

 

나는 영어공부를 위해 유투브, 인스타그램같은 매체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특히 유튜브는 요즘 내 영어공부의 한 축을 담당한다. 나의 최애 유튜브 영어강사는 '빨간모자쌤'인데 이 분은 실제로 빨간 모자를 쓰고 나와서 친절하게 영어를 알려주신다. 대화로 롤플레이를 해야할 때는 본인이 검은 모자를 쓰고 1인 2역을 하시기도 하는데 그의 기본 소품은 '빨간 모자'이다. 선생님이 빨간 모자가 아닌 노랑, 파랑, 초록, 보라 등등 다양한 색깔의 모자를 쓰고 나오셨다면 현재의 인기를 누리실 수 있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이미 대중이 알만한 영잘러들 사이에서는 '빨모쌤(빨간모자쌤)'으로 통하니까. 그만큼 색을 활용한 비주얼의 힘은 강력한 것이다.

 

저자는 국내 유명 가수들의 비주얼 브랜딩에 성공한 사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나는는 비주얼 디렉터의 역할과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고 이러한 그녀의 노하우를 나의 삶에도 잘 적용해 보고 싶다.

 

이 책의 마지막 장(5장)에서는 '호감이 가는 나의 모습'을 만들어줄 세 가지 방법이 공개된다. 아주 단순하지만 중요한 것인데 전신거울을 자주 확인할 것, 웃으려고 노력해서 좋은 인상을 만들기와 제0의 인상을 관리하기이다. 제0의 인상이라니.. 와 어휘 콜렉터인 나에게 산뜻한 어휘가 나타났다. 대면하기 전 인상을 저자는 그렇게 부르고 있었는데 디지털 시대에서 살며 하루에도 몇 번씩 온라인에 글을 작성하거나 댓글을 달고 있는 우리가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자기관리 분야가 아닐까 싶다.

 

오늘도 이 책의 서평을 마무리하며 저자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자세한 서평은 저의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kijeongkim0202/223070697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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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에서 삶을 본다 - 국제시장 노점에서 대한제강으로, 오완수 회장의 인생 이야기
오완수 지음 / 아템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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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때는 애정어린 마음으로 쓴소리를 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할 때가 있어요. 튼튼한 구조물이 되기까지 철은 얼마나 두들겨맞아야만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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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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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오르며 이가 바득바득 갈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물론 심장이 두근거리는 이유는 좋아서가 아닌 기분이 좋지 않은 감정에서 기인한 경우를 말한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내 마음과 꼭 같고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실제 사람살이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남녀간의 연애생활이나 유산 상속, 부모 봉양에 대한 문제 등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람에 관한 문제, 그로 인한 사람에 대한 실망과 절망 같은 감정들을 안고 꾸역꾸역 살아간다.

독자들 중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사람에게 실망 한 번 해본 적이 없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좋았던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아마.. 외계인임에 틀림없다. 아니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AI?

얼마 전 직장 상사분이 주말에 골프 여행을 간다며 AI 음성 서비스 로봇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AI야! 나 주말에 골프를 가는데 날씨 좀 알려줄래?" AI는 즉석에서 "지금 계신 곳의 오늘 날씨는 하루종일 어둡겠으며.."하자, "아니, 여기 말고 이천 날씨!" AI는 다시 "가시는 골프장이 어느 곳에 있는 것인지 확실히 알려주시겠어요?"라고 했고 상사분은 "어, 이천에 있는 골프장이야."라고 했다. 상사분은 마음을 한번 가다듬고 다시 한번 질문을 던졌다. "이번 주말 날씨 알려줘." AI는 그 질문에 처음 답했던 그대로를 다시 읊어대기 시작했다. "지금 계신 곳의 오늘 날씨는 하루종일 어둡겠으며.." 나의 상사는 "AI, 너 이제 보니 바보구나." 그때 AI가 뭐라고 말했는지 아는가?

"저는 아직 그 질문에 대한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앞에서 그 대화를 쭉 지켜보던 나는 웃음이 터졌다. 보통 그런 경우 상대방이 사람이라면 "저 바보 아니에요. 질문을 제대로 하셨어야죠!" 내지는 "죄송합니다. 제가 심기를 불편하게 드렸네요."라고 할 수도 있다. 사람이라면 질문자와의 관계에 따라 여러가지로 대답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AI는 공부를 하지 못했단다. 그러니 그런 질문은 하지 말란거다. 참 속시원한 답이 아닐 수 없다. 나의 상사는 헛웃음을 웃고 바로 휴대기기를 꺼버렸다.

정말 보기 싫은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났을 때 그 사람이 TV 화면에 나타난 것처럼 리모컨을 들고 그냥 꺼버릴 수 있다면(꺼져버리게 할 수 있다면 :) 얼마나 좋을까. 그냥 'off'를 눌러버리거나 채널을 바꿔버릴 수 있다면? 보기 싫은 대상이 사람이 아닌 AI라면 해결방법은 더 쉽다. "Reset!"

중국의 유명한 학자인 순자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서로를 미워한다고 한다. 순자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 중국은 혼란기였기 때문에 그런 학설이 나왔을거라고 예상은 되지만 맹자가 주장했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은 달라도 너무 다르기에 무엇이 진실에 더 가까운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까지 사람의 좋고 나쁨은 이렇게 유교사상과 그 이전의 철학, 심리학의 테두리 안에서 논할 문제였다. 그런데 여기 굉장히 획기적인 발상의 주인공이 있다. 오카다 다카시. 바로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라는 재미있는 책의 저자이다. 오카다 다카시의 이력은 아주 흥미롭다. 철학을 전공한 후에 의학을 전공했다니 보통 비상한 머리가 아닌 분이다. 그의 이력 탓인지 이 책은 철학책 같기도 하면서 또 어떻게 보면 의학책 같기도 하다.

이제 조금씩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체에 유해한 세균, 곰팡이 등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 항원으로 작용한다. 이때 우리의 면역체계가 이 바이러스를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관건이 된다. 잘 막아내면 우리는 아무런 아픈 증상을 겪지 않을 것이고 면역시스템이 충분히 튼실하지 않다면 이로 인한 병을 막아낼 도리는 없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면역학의 기본 반응인 항원-항체 반응에 대한 설명이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그저 색다른 교육배경을 가진 저자가 써내려간 일반 심리학 책정도로만 생각했다. 나의 생각을 뒤집어 버린 이 멋진 저자는 인간 관계에서도 항원과 항체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일관성 있게 설명한다.

이 분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원이 '이물질'로 규정된다면 나와 맞지 않는 사람, 함께 있으면 이질감이 느껴지는 사람 역시 항원으로 설명하는데 무리가 없다. 정말 기가 막힌 발상이다. 지금까지 통상적인 개념인 '우울증'으로는 이러한 현상들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울증은 말 그대로 나의 기분이 다운되는 증상이다. 그럼 왜? 왜 나는 기분이 나빠져야 하지? 내가 생각하는 우울증은 전후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환자에게 떠넘기는 아주 이기적인 처방이다.

인간 알레르기로 인한 장애는 생각보다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p. 42). 나는 아주 심한 강박성 장애를 겪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다. 대학 시절 기술사 생활을 했던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친구의 방에 놀러갔다. 친구는 없었고 그 방을 함께 쓰는 선배 언니가 혼자 있었는데 대뜸 나에게, "혹시 너 주말에 우리 방에 왔었어?"라고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그 다음 언니의 대답은 나를 아주 경악하게 만들었다.

"주말에 누가 우리 방에 왔던 흔적이 있어. 우리 방을 들어오자마자 내 침대 머리맡에 한 번 앉았고 그 사람은 다시 내 책상으로 와서 의자에 왼쪽으로 삐딱하게 앉아서 발을 앞 뒤로 몇 번 흔들었지."

와.. 온몸에 소름. 난 그 후로 그 방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았다.

저자는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고 싫어하는 현상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이유를 설명해 준다(p. 48, 51, 52). 또 그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몸은 약해질대로 약해졌을 때 그 부분을 감싸안고 자멸해 버리는 세포사멸이 우리 몸 안에 이미 프로그래밍되어 있음을 알려준다(p. 55). 분자생물학적 현상과 그 설명을 이 책에서 보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데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가끔은 이유가 없다. 저 인간이 싫은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없으면 죽을 것만 같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싫어지기도 하고 죽도록 싫었는데 문득 좋은 감정이 일어나기도 한다. 여기서 저자는 '애착관계'에 주목한다. 이런 문제를 일으키거나 겪는 사람은 바로 '애착관계'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원숭이 실험의 내용과 분석한 결과를 우리에게 제시해 준다(p. 150). 이 책을 집어든 독자라면 저자가 첨부한 이 원숭이 실험의 전개 과정을 꼭 자세히 살펴보길 바란다. 책에 소개된 이 실험과 결과는 아주 흥미롭다. 나는 이 실험결과를 내 삶에서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지 처절하게 고민하고 있다.

얼마전 내가 읽었던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에서 상처받은 내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나에게 상처를 주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준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어디엔가 그 해결방법도 있다.

책을 전부 볼 시간은 없고 정말 앞에 앉은 사람이 너무 꼴도 보기 싫다면! 속성 과정으로 책의 마지막 부분(p. 259) "싫어하는 사람 대응 매뉴얼을 보라. :)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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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씽킹 - 단순한 생각을 멋진 아이디어로 성장시키는
윤태성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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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씽킹'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곰곰 생각해보았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미라클 씽킹은 '기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생각의 기술'이다라고. 저자는 이런 나의 생각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미라클 씽킹'을 더 자세하게 정의 내린다. "쫑쫑! 당신의 생각은 너무 덩어리져 있고 구체적이지 않잖아요!" 이런 말이 내 귀에 들리는 것만 같다.

 

반짝 떠오른 작은 발상을 그대로 두지 않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성장시키는 과정

p. 6

 

이 정의를 보고나니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진 것 같다. 뭔가 더 많은 것들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저자는 어떤 것이든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되 여백을 많이 남길 것을 권한다. 다시 머리가 복잡해진다. 연필이나 펜만 들면 머리 속이 새하얀 도화지가 되버리는 우리. 교수님! 그럼 언제 글이나 그림을 남기나요? 낙서도 괜찮을까요? 그냥 적어두기만 하면 될까요? 여백을 많이 남겨야하는 이유는 뭐죠? 이런 나의 질문들에 「미라클 씽킹」은 다음의 목차와 구성으로 호기롭게 답한다.

 

이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나눠진다. 첫번째는 습관에 관해, 두번째는 기본적인 점을 찍는 방법, 마지막 세번째는 두번째 단계에서 찍은 점들을 연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질문방법에 대해 알기쉽게 다룬다.

 

좋은 생각은 좋은 습관으로부터 나온다. 당연하다!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거기서 좋은 생각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좋은 생각과 좋은 습관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저자는 이 둘의 상관관계를 여러 사업가들의 예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손정의는 매일 15분씩 생각을 꾸준히 해냄으로써 수많은 발명과 특허출원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하루 15분짜리 생각은 "문제가 뭐지?"와 "해결책은?"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사소한 것들이라도 우리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하나씩 생각해 보고 이것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는 것이다. 매일 매일 15분씩. 어려운 일인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사업가 일론 머스크의 경우 대상을 보면 그것의 본질을 생각하고 추론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으며 이를 좋은 생각으로 이끌어낸다. 사물의 가장 기본인 본질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도 어려운 것일까?

 

여기서 나는 하나의 질문을 다시 던지고 싶다. "생각만 하면 될까?"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한다. 유명한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유명한 발명가 에디슨, 이 두 유명한 위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끊임없이 메모를 했다는 점"이다. 에디슨은 메모도 두 가지 종류로 나누어서 했다고 하는데 이 두 사람의 메모방법과 그림을 보면 마치 암호와도 같다. 아무리 들여다 봐도 완전히 이해하기는 역부족이다. 바로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분들은 일단 떠오르는 생각을 그림으로 ㅇ어떤 식으로든 표현해내고 그 그림에 생각에 생각을 더해 좋은 생각으로 발전시켰다.

 

상대성 이론의 창시자인 아인슈타인은 만약 당신이 1시간 동안 문제를 풀 수 있다면 55분은 문제를 골똘히 생각해 보고 남은 5분은 해결방법을 도출해내는데 쓰라고 했다(p. 35). 그만큼 생각의 과정은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 떠다니는 배들과 같다. 수많은 정보에 때론 지치고 과연 이 정보들이 믿을 만한 정보인지 어디까지가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정보를 3개의 덩어리로 나누어 요약할 것을 주문한다(p. 43).

 

우리가 컴퓨터로 작업하면서 수많은 파일을 저장할 때 하나의 폴더에 모든 파일을 한꺼번에 저장하는 것보다 몇 개의 폴더로 구분하고 나누어 저장하면 나중에 보기도 편하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파일정리에 소홀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후임이 내가 요구하는 파일을 즉석에서 바로 바로 찾아서 전송하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한 나머지 유심히 관찰을 해보았다. 그녀는 폴더를 프로젝트 단위로 나눈 후 업무의 흐름대로 세부 폴더를 나누고 일자별로 파일을 관리하고 있었다. 나는 그날 내 컴퓨터 안의 모든 파일을 그 방법으로 정리했다. 그 후로 나는 한번도 하나의 폴더에 모든 파일을 밀어넣어버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같은 발상에서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메모를 덩어리로 구분한 후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컴퓨터에서 폴더를 만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처음 새폴더를 만들면 정말 '조롱이', '까마귀', 뭐 이런 정말 새의 이름이 폴더명으로 생성된다. 거기에 파일들을 넣었다 치자. 하루 이틀이면 모르겠지만 한 달, 일 년이 지난 후 내가 원하는 파일을 손쉽게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서 또 힌트를 얻는다. 제대로 된 폴더명을 붙여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작명은 아래 원칙에 따른다.

 

(1) 생각을 더하거나 뺀다.

(2) 완성된 이름을 계속 불러본다.

(3) 사용하는 어휘가 많아야 한다.

(4) 짧고 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1), (2)는 아주 쉬운 원칙이다. 곱씹어 보고 곱씹어 보면 생각의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입에 잘 붙는 이름인지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나는 저자의 작명 원칙 (3)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과연 어떻게 하면 많은 어휘를 사용할 수 있을까? 표준국어대사전을 달달달 외워야 할까? 해답은 그야말로 아주 간단했다. 독서! 바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는 것이다. 소설은 우리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시는 복잡한 것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법을 알려준다. 같은 장르의 책이라 해도 저자에 따라 사용하는 어휘가 다르기 때문에 다독을 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생각뿐만 아니라 어휘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하나의 생각에만 집중하는 것으로도 괜찮을까. 가끔 나는 YouTube를 보면서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어쩜 나의 마음을 이렇게 잘 알아주는건지. 내가 보고싶었던 것만 쏙쏙 뽑아서 옆에 주욱 나열해준다. 심지어 자동 플레이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깨달았다. 어.. 너무 같은 방향으로만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잖아.

 

태생이 심심하거나 한쪽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는 나이기에 내가 원하는 영상을 돋보기 검색해서 딱 그 영상만 보고난 후 자동플레이 되는 기능은 꺼버렸다. 휴.. 이제 진정한 내가 된 것 같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우리의 생각을 방해한다.

 

저자가 소개한 생각의 균형잡기 방법 중 가장 나의 이목을 끈 것은 영화 관람 시 주연과 조연의 입장에서 즉, 여러 각도에서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최근 나는 '슬램덩크'를 관람했는데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인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아마 독자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농구경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전국체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보여주면서 그 안의 등장인물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를 중간중간 보여준다. 하나하나 놓쳐도 좋을만한 장면이 없었다. 어차피 경기에서 져도 되는 쪽은 없다. 모든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경기라는 것은 한 쪽이 이기면 반대쪽은 지게 마련이다. 나는 각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유심히 관찰하고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은 말들을 휴대전화에 메모해두었다. 언젠가 쓰일 날이 오리라 생각하면서. :)

 

영감님! 영감님의 인생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선수 시절이었습니까? 저에겐 지금입니다. 와.. 멋지지 않은가. ^^

 

메모나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사람마다 분명 다를 것이다. 만약 본인이 가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하고자 한다면 저자의 방식을 추천하고 싶다(p. 104 ~ p. 122). 문제의 핵심을 놓고 연결하는 방법이 아주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또 창업을 준비하는 독자라면 저자가 준비한 7가지 체크리스트에 직접 답해보면 좋겠다(p. 157).

 

생각을 넓히고 이를 습관화 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인생만이 아니라 여러분의 인생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자세한 서평은 저의 블로그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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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두기

보통 나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고 완독서평을 쓰는데 이 책은 완독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나에게 서평을 쓴다는 것은 책을 모두 읽고 내 삶에 스스로 적용해 보면서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고 그 느낀 바를 글로 써내려가는 작업이다. 책을 모두 훑어보긴 했으나 이 책의 방대한 내용 중 하나라도 나의 싱가포르 여행에 아직까지 적용해보지는 못했으니 완독이라고 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로 싱가포르에 갈 기회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책의 모든 것을 다 시도해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내용이 하나 하나 아주 충실하다.


나의 첫번째 해외여행지는 2002년 초에 다녀온 일본이었다. 이듬 해 나는 스페인을 다녀 올 계획이 있었고 부모님은 해외 여행의 경험 한번 없었던 내가 걱정되신 나머지 언니와 나를 데리고 일본여행을 강행하셨다.

나의 어머니는 일본어를 전공하셨기에 우리의 일본 여행은 모든 것이 아주 순조로웠다. 어머니는 어떤 순간에도 바람처럼 나타나셔서 유창한 일본어로 모든 순간을 마무리지어 주셨다. 신주꾸 거리를 언니와 둘이 걷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계속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도 역시 어머니가 그 아저씨를 바로 돌려보내버리셨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하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우선 조금씩 조금씩 영어공부를 했다. 일본 여행을 경험하면서 언어, 소통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나는 일본 여행을 편안히 다녀오긴 했으나 내가 현지 사람에게 말을 걸어본 것은 겨우 "(영어로) 화장실이 어디에 있나요?" 이 것 뿐이었다는 사실!

다음 해 6월 예정된 스페인으로 가는 하늘 길에 올랐다. 언어에 대한 중요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기에 나는 이때 조그만 스페인어 회화책을 사서 갔다. 책 제목이 후다닥 스페인어 회화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스페인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책은 내가 어느 지역을 찾아갈 때 쓰긴 썼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라. 책으로 아무리 보여준다고 한들.. 대답도 스페인어로 들을 수밖에 없으니 의사소통이 제대로 됐을리가 없다.

2005년 여름 멕시코 칸쿤으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태풍으로 결항이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경유지였던 미국에서 생각지도 못한 며칠을 보냈고 그 해 12월 나는 드디어 멕시코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동안 몇번의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어본 나는 멕시코에 들어가기 전에 두 권의 책을 샀다. 하나는 멕시코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알려주는 책이었고 또 하나는 바로 여행책자였다.

최소한 그 나라에 가기 전 나름의 예의라고 생각이 들어 역사책을 사서 어느 정도는 공부를 한 것이었고 여행책자는 나의 여행길을 도와줄 수 있는 책이기에 굳이 사람들을 붙잡고 꼬치꼬치 물어보지 않아도 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난 그 뒤로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잡히면 이렇게 두 가지 책을 미리 준비한다.

언젠가 싱가포르라는 나라가 내 마음 속에 들어왔다. '싱가포르' 하면 치안이 아주 잘 되어있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나라이다. 이제 코로나 사태도 어느 정도는 종식되어 가는 요즘 내 마음은 하루에도 열 두번씩 싱가포르를 왔다 갔다 한다.



책의 순서는 여행의 형태와 기간을 고려하여 저자가 추천하는 여행코스, 저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관광지, 싱가포르에 대한 기초 정보와 각 지역에 대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또한 주변국인 빈탄과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수 있는 정보까지도 포함한다. 보통 한 나라만 집중 분석하기도 어려운데 저자는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줌으로써 우리의 여행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후배 중에 동남아시아 여행을 많이 했던 아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고 일어났더니 숙소 방 안에 뱀을 포함하여 각종 파충류들이 들어와있더라나. 그만큼 숙소를 정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싱가포르에서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호텔들을 가격대별로 알려준다.

그 외에도 싱가포르로 여행을 하기 위한 일정 세우기, 여권을 만드는 외교적 필수사항과 환전, 보험 정보 등을 다룬다.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사건이나 사고 대처 요령인데 몸이 아플 때, 돈을 잃어버렸을 때 등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상황들을 당황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p. 402).


코로나로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내여행도 많이 다니지 못한 이유인지 여행책자를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이제 나는 이 책을 들고 싱가포르로 가는 일만 남았다.

※ 쫑쫑은 이 멋진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참, 중요한 한 가지!

여행책자를 가져갈 때는 책의 발간일을 확인해야 한다. 언젠가 나는 발간일이 조금 지난 책을 가지고 갔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도시의 교통패스를 파는 장소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해당 장소로 간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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