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 - 자살의 원인부터 예방까지, 25년의 연구를 집대성한 자살에 관한 모든 것
로리 오코너 지음, 정지호 옮김, 백종우 감수 / 심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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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는 가장 충격적이었던 자살 사건이 일어났던 초가을.

당대 최고의 연예인이었던 최진실 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실 전성기를 이미 누린 후였을지도 모르는 그녀는 복잡한 가족사를 뒤로 하고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는 먼 곳으로 외로운 길을 떠났다.

그때 조금씩 불어오기 시작한 가을 바람이 나를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이어진 베르테르 효과에 나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의 안타까움을 느꼈고 그저 서글펐다. 아마 그 해가 끝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행동이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슴으로는 함께 눈물을 흘렸다.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 아닌 그냥 TV에서 몇 번 본 것이 다인데도 말이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나는 다행히 내 주변에 누구도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없다. 그리고 또 천만다행으로 나 역시 자살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어떤 마음으로 그들은 세상을 등지는 것일까. 그렇게 이 책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를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랑하는 스승과 친구를 자살로 잃었다. 자살 연구에 몰두하면서 자신 역시 자살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고 느낀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자살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이 책은 실제 자살 위기에 놓인 사람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지침을 알기 쉽게 제공한다. 또 과학 논문을 읽지 않는 일반인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인 경험과 전문적인 견해가 결합된 책으로 저자는 그의 경험담과 함께 자살의 위기에 있는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총 4부로 나뉘어진 이 책은 누가 자살할 위험이 있는지, 자살 생각은 어떻게 행동화되는지, 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와 자살로 고통받는 사람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얼마 전 내가 읽은 책 「강물 아래, 동생에게」 역시 동생을 잃고 난 후 형이 자살에 대해 깊이 연구하게 된 계기를 다룬 책이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일이 벌어질대로 벌어지고 난 후에야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 사실이 남은 이를 더욱 위태롭고 외롭게 만든다.

우리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자살을 경험한다. 충격적이게도 40초마다 한 명 씩, 이 세상 어딘가 누군가는 자살로 사망한다고 한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고 있다면 사회적으로 어떤 안전장치가 필요함에 틀림없다. 또 자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살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자살에 대해 알고 있는 여러가지 속설들이 어느 정도는 잘못된 것이었음을 일깨워 준다.

그 속설들 중 나도 조금은 오해를 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다. 그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 가득하게도 나 역시 자살은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자살은 삶을 끝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견딜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끝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된다."는 저자의 말은 나의 머릿 속 무언가를 건드려주었다. 나도 정신적 고통을 겪어 보았고 그 고통을 끝내고 싶었다. '갇힌(trapped)' 듯한 느낌을 나도 가졌던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시간이 해결해주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그 고통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임을 알았기에 나에게 있어 자살시도까지도 가지 않았던 모양이다.

자살 시도가 미수에 그친 사람들은 자살을 선택한 순간보다 더 자괴감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행복으로 가는 문 감사」의 저자는 생활고로 삶을 끝내기 위해 수면제를 잔뜩 먹었지만 자살 실패 후 요양원에서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마음을 다독이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정말 대단한 분인 것이다.

저자는 자살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시각을 따뜻한 관심으로 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자살 유가족'이라는 용어는 현재 '자살 생존자'로 순화되었다.)

그 노력들 중 저자가 자살을 시도했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나는 왜 자해를 했느냐는 물음에 한 15세 청소년이 한 말이 뼈에 사무쳤다.

"고통을 내 가슴에서 팔로 옮기고 싶었어요."

자살에는 평균 3.9개의 상황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단 하나의 이유로 자살을 택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자살을 택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이 개개인의 고립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살아갈 이유를 알려줄 사회관계망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우리 중 누구라도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순순히 그 어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우리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꺼져가는 생명을 살린다.


※ 이 책을 읽고 경청의 중요성과 침묵의 힘을 깨달았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이 책을 읽고 쫑쫑은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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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런던 - 최고의 런던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3~’24 프렌즈 Friends
한세라.이정복.이주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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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다녀온 적은 꽤 있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영국에 발을 내딛어 본 적은 안타깝게도 한 번도 없다.

내가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는 이유는 국제적인 회의 참석을 위해서인데 이 회의는 대부분 유럽에서 열린다. 가끔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에서 개최된 적도 있었으나 이변이 없는 한 유럽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회의 참석자 역시 유럽에서 온 전문가들의 수가 상당하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영국에서 열릴 회의에도 대비해야 한다.

회의에 필요한 자료들을 미리 읽어서 숙지하고 더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내고 정리해 두는 일은 필수이다. 하지만 이뿐 아니라 회의가 개최되는 나라의 여행 문화를 미리 알아놓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해인가 나는 다가오는 회의 준비에 너무 바빴던 나머지 한국에서 출발하여 도착하는 그 나라의 공항을 회의 장소와 덜 가까운 쪽으로 예약해 버린 안타까운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당연히 잘 알려진 그 공항으로 도착하면 된다는 생각에 더 검색을 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당연히 회의장소까지 가는 일은 더 멀어졌고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지도를 더욱 열심히 보게 되었다.

5일정도의 빡빡한 회의 일정동안 하루나 반나절 정도는 그 나라에서 여행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항도 제대로 찾을 시간이 없는데 여행 계획을 어찌 제대로 세우겠는가! 이럴 때는 제대로 된 여행 책자를 하나 장만해 가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그 나라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행 소개 책자 「프렌즈 OOO」 시리즈는 내가 애용하는 책들이다. 우선 아주 자주 업데이트 되는 편으로 최신판은 늘 그 나라의 최신 정보를 담는다. 또한 각종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를 담고 있으니 추가적인 검색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이제부터는 2023년 5월까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집필된 이 책 「프렌즈 런던」을 속속들이 파헤쳐볼 시간이다.

먼저 책의 목차를 살펴 보면 아래와 같이 총 10개의 커다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카테고리 1. 런던에서 꼭 들러보아야 할 장소

카테고리 2. 런던 추천 여행 일정

카테고리 3. 테마별 추천 여행

카테고리 4. 볼거리

카테고리 5. 먹거리

카테고리 6. 쇼핑

카테고리 7. 근교 여행

카테고리 8. 런던의 이야기

카테고리 9. 여행을 어떻게 준비할까

카테고리 10. 인덱스

여기에 중간중간 저자분들이 공들여 추가해둔 스페셜 페이지들과 런던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 초저가 슈퍼마켓을 찾는 방법과 스마트폰의 유용한 이용 팁까지 다른 여행책자에서 본 것들보다 보다 다양한 흥미거리를 다루고 있다.

여행 책자에 대한 서평을 작성하면서 내가 늘 언급하듯이 나는 여행으로 떠나든 출장으로 떠나든 타겟 국가의 역사와 문화는 꼭 확인을 하는 편이다. 혹자는 너무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다 나는 학창시절 세계사 과목의 성적이 가장 낮았다. :) 그것이 내가 성인이 되어 세계사를 공부하는 방법이다. 책상에 앉아 책으로 그 나라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공부한 내용을 가지고 현지에 가서 느껴보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역사 공부가 아닐까 싶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책은 나의 호기심을 꽤 충족해 준다. 영국의 역사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페이지 14 ~ 15를 보면 도움이 된다. 1666년에 벌어진 대화재(당시 런던의 5분의 4를 잿더미로 만들게 한 대형 화재), 큼직 큼직한 왕조들 사이에 눈에 띄는 몇몇 과학자들이 보인다. 영국의 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비틀스도 포함되어 있다.

(페이지 378 ~ 383 에서는 발생했던 굵직한 사건들을 기준으로 영국의 역사를 설명한다. 마치 역사책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런던에서 꼭 가봐야 할 랜드마크들은 책의 앞 부분에서 간단히 소개되어 있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유/무료 여부도 함께 표기되어 있다. 또 본문 내 해당 랜드마크가 자세하게 적혀있는 페이지를 소개해줌으로써 책의 가독성을 높였다. 많고도 많은 런던의 전망대들의 장단점을 비교한 표(페이지 23)도 짧은 여행 일정 중 꼭 가보고 싶은 전망대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MUST 런던(페이지 20 ~ 35)만 보아도 런던을 꼭 가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BEST THEME(페이지 44 ~ 69)을 보다가 나는 문득 떠올렸다. 내가 1권부터 시작해서 하나도 놓치지 않은 탐정소설 「셜록 홈즈」를 테마로 한 펍이 런던에 있었지! 영국의 역사를 담은 많은 펍들을 다녀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런던에 가게 된다면 셜록 홈즈 펍은 꼭 가봐야겠다.)

역사가 긴만큼 장소 하나 하나마다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영국 런던. 갤러리의 그림들마저도 역사를 담아낸다.

영국은 유럽에서 아마 가장 우리와 친숙한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일 것이다. 대부분 그 나라 고유의 언어를 가지지만 영국은 그나마 우리가 가장 잘 구사할 수 있는(?)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이다. 하지만 미국식 영어에 훨씬 익숙한 여행자라면 이 페이지는 꼭 봐야할 것 같다. 페이지 401에서는 주요 단어별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 대조표가 나와있다.

이제 책의 페이지 404 ~ 427를 참고하여 런던으로 안전하게 입국해 보자.

※ 영국의 역사를 충분히 담아낸 이 여행소개 책자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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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행 영어 - 현지인이 추천하는 뉴욕 여행 속에서 배우는
시원스쿨 영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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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쫑이 해외로 여행을 갈 때 챙겨가는 책은 보통 두 가지입니다. (출장으로 가는 경우에는 예외입니다. :)

 

하나! 제가 둘러볼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책으로 보통 지도가 포함되어 있어요.

둘! 현지 언어로 시도해 볼 수 있는 갖가지 질문과 답이 적혀있는 책입니다.

 

어떤 경우는 역사와 문화가 담긴 책 한 권과 현지 언어와 지도가 묶여 있는 책 한 권 이렇게 두 권을 챙기기도 해요. 번거롭긴 하지만 꼭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챙겨서 간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시원스쿨닷컴에서 나온 이 책 「진짜 여행 영어」는 저의 수고스러움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는 책입니다.

왜냐! 제가 필요로 하는 내용이 이 한 권에 들어가있거든요! (상세한 지리를 알 수 있는 지도는 미포함)

 

현지 영상은 QR로 확인이 가능해요. 또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 있는 진짜여행영어 (진짜학습지)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선생님이 직접 현지에서 식당에 들어가서 예약하고 식사하고 커피랑 베이글을 먹으러 가기도 합니다. 자막이 우리말과 영어가 함께 제공되서 잘 들리지 않으면 한국어 자막을 볼 수 있어요.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꽤 재미가 있네요. 총 25개의 브이로그 영상이 올라와있어요.

 

책에 담긴 원어민 mp3 파일도 제공됩니다.

https://www.siwonschool.com/books/pattern/?cid=14183

 

시원스쿨 기초영어

영어왕초보탈출 프로젝트! 10년 기초영어 강의 노하우! 1년동안 부담없이 무제한 수강!

www.siwonschool.com

아! 여행에 필요한 필수 문장은 제니 선생님의 유료 강의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책으로 다시 돌아가봅니다. 뉴욕으로 떠나기 전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고 뉴욕에서 추천하는 일주일간의 여행 코스가 바로 이어집니다. 7일간의 여행코스(페이지 10 ~ 11)에서 예약이 필요하거나 꼭 알아야 하는 영어 표현들은 책에서 제공된 Unit no.를 따라가면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

 

뉴욕에서 안 해보고 떠나면 섭섭할 Best도 Unit no.와 함께 제공됩니다. 그리고 사실 여행을 하면서 아주 많은 영어 문장 패턴이 필요하지는 않죠. 필수 여행 영어 패턴 10개가 각각 3개의 예시 문장으로 나와 있어서 바로 활용하기 좋을 것 같아요.

 

 



 

카테고리는 총 4가지에요.

 

카테고리 1. 뉴욕 여행 준비하기

카테고리 2. 뉴욕에서 꼭 가봐야 하는 맛집

카테고리 3.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지

카테고리 4. 뉴욕 쇼핑 플레이스

 

각 카테고리에 맞게 2개 ~ 10개의 Unit이 들어가 있어요. 가령, 첫 번째 카테고리인 뉴욕 여행 준비하기에는 총 5개의 Unit이 포함되어 있는데 에어비앤비, 식당 예약하기, 대중교통 이용, 배달 음식 앱, 티켓 오프라인 예약과 티켓 온라인 예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이제 Unit으로 본격 영어공부 해볼 차례입니다.

 

첫번째 Unit은 에어비앤비 이용 꿀팁이네요. 먼저 여행 Tip이 나와있고 미국에서 호텔을 예약할 때 어떤 방법이 좋은지 해외 숙소 예약 사이트는 주로 어떤 곳이 있는지 적혀있어요. 또 미국 호텔의 일반적인 환경에 대한 소소하지만 중요한 팁을 설명해줍니다. 생각해 보니 책에서 알려주시는대로 미국 호텔에서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호텔 이용 팁이 나왔으니 이제 호텔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영어 필수 문장이 나와야겠죠. 일찍 체크인이 가능한지, 예약은 제대로 되어있는지 등 현지에서 바로 물어보고 답할 수 있는 영어 문장들과 간단한 문법적 설명이 있어요. 이 부분은 원어민 mp3 파일로 각 문장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필수 문장을 공부하고 나면 다음 Unit으로 넘어가기 전에 해당 Unit을 제대로 공부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요. 이름하여 Practice!

 

이리 저리 자리를 찾지 못하는 단어들을 순서대로 배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복습이 될 것 같네요. 모든 Unit에 대한 공부가 끝나면 버킷 리스트가 나와요. 버킷 리스트를 채우면서 여행 계획을 세워본다면 꽤 의미있는 여행이 되겠네요. 간단한 메모를 하거나 영수증을 붙일 수 있는 공간도 뒤에 있어서 여행하면서 가지고 다니기 좋은 책입니다. 두께도 많이 두껍지 않고 꽤 가벼워요.

 

이번에 뉴욕 여행 영어가 나왔으니 이제 캘리포니아, 조지아, 오하이오 등등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해도 이 책으로 여행 영어에 대한 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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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오사카 This Is Osaka -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2023~2024년 최신판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호밀씨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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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경험이 1도 없었던 나는 학회 발표를 위해 2003년 유럽으로 떠나야 했다. 당시 한국에서 몇 명의 동행이 있긴 했지만 부모님은 딸이 못내 걱정되셨는지 언니까지 포함하여 네 명이서 일본으로의 여행을 감행하셨다. 엄마는 일본어를 전공하셨기에 일본에서의 여행은 아주 편안했다. 사실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내가 그곳에서 의사소통을 하려면 영어를 써야했다. 5일정도의 여정동안 영어로 내가 했던 말은 단 하나였는데 고작 "화장실이 근처에 어디 있어요?" 였다.

 

비행기며 호텔 예약, 디즈니랜드에서 표를 사고 지하철 표를 사는 사소한 것까지 모두 엄마가 다 해결해주셨다. 돌이켜 보면 참 편한 여행이었다. 일행 중 누군가 그쪽 언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것만큼 여행을 편하게 하는 것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이드를 대동하여 여행가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실제 혼자 떠난 해외여행은 부모님과 함께 하는 그런 편안한 여행이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한번도 그때만큼 편한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다. 모든 것이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복불복인 호텔 예약부터 다녀온 뒤 '아, 조금 더 잘 알아볼걸.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뭐 다음에는 더 잘 가보지 뭐.' 했던 날들이 한두 번은 아니었다. 누구든 해외여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나를 위한 제대로 된 가이드가 있다면 정말 좋겠다!'

 

업무상으로든 여행으로든 코로나 이전까지 매해 해외를 나갔던 나에게 여행동안 가장 아쉬웠던 것은 제대로 된 현지의 '지도'였다. 물론 구글맵이 꽤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인터넷 환경이라는 것이 세상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만큼인 곳이 없었다. 내가 가장 곤란했던 때는 독일 베를린에서 약속장소를 찾아가는 일이었는데 휴대전화 배터리는 점점 닳아가고 구글맵이 얄밉게도 계속 같은 곳으로 잘못되게 길을 가르쳐주는 바람에 낭패를 본 적이 있다. 결국 어떻게 어떻게 만나기는 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려서 아무 장소에서 저녁을 먹어야 했고 자주 볼 수 없는 음악회 구경도 가지 못했다. 그 후로 나는 여행을 갈 때 간략한 지도라도 꼭 가지고 길을 나선다.

 

경유지로 일본을 거친 적이 몇 번 있긴 했으나 내가 일본에서 머물 기회는 지금껏 두 번밖에 없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꽤 실감이 된다. 부모님과 다녀온 2002년에 한 번, 회의 참석차 도쿄에 다녀온 것이 일본 여행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었다. 2019년 여름이었는데 꽉꽉 짜여진 회의 일정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동안 휴가철이 다가올 때마다 가족과 함께 떠날 곳을 물색해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코로나로 한참동안 발이 묶여 있었던 터라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내가 만난 여행책자 「디스 이즈 오사카」. 2002년 부모님과 일본으로 여행을 갔을 때 나의 느낌은 일본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였다. 나도 영어가 서툴렀겠지만 도통 대화가 되지 않았다. (앞에서 언급한 그 화장실 어디있나요? 에 대한 답도 내가 바디 랭귀지로 얻어낸 것이었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2019년 일본은 이 전과 달랐다.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영어를 잘 구사했고 영어로 문제없이 대화가 통했다.

 

엄마는 일본어로, 나는 영어로 각자 더 자신있는 언어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마음 속으로 외친다. '아, 여기다!'

 

오사카와 교토는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일단 「디스 이즈 오사카」책을 펼쳤다. 여행에 필수인 (아니, 내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지도가 책장을 펴자마자 보인다. 조그만 책자 형태로 본 책에 붙어있어서 본책을 미리 쭉 훑어본 후에 가고싶은 장소를 이 미니 지도 책자에 표시해서 다니면 여행이 한결 편해질 것 같다. 일일이 지도를 인터넷에서 찾아 복사할 수고를 덜어준다.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지도는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동안 내가 봐 왔던 여행소개 책자와 비교하여 지도가 상당히 꼼꼼하다.

 

또 일본 여행이 처음인 여행자들을 위해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어, 영어와 함께 일본어로 표기가 되어있다. 이 부분 역시 아주 중요하다. 한국어로 소개된 여행책자는 한국에서 읽을 때만 도움이 된다. 현지에서는 글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의 지하철은 우리의 것과 좀 달라서 연결이 부드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이 지역의 교통수단을 총 망라하는데 각각 교통수단의 사진과 함께 요금, 소요시간까지 아주 친절하게 소개한다. 일본어를 할 수 없어서 맛있는 음식점에 가고도 음식을 시켜먹지 못할 (나와 같은) 일본어 무식자를 위해 음식을 시켜먹는 방법도 차례차례 시뮬레이션해준다.

 

일본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책으로 보고 있노라니 벌써 내 마음은 오사카로 떠나있다. 이제 「디스 이즈 오사카」에 실린 자세한 지도를 들고 멋진 설명과 함께 일본을 여행할 일만 남았다.

 

 

※ 독특한 일본 문화를 정감있게 설명해 주는! 또 지도가 아주 멋진!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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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만들어내는 철학 - 성공하기 위한 철학사고의 프레임워크 변화하는 힘
오가와 히토시 지음, 박양순 옮김 / 북스토리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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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나는 그런 고민을 시작했다. 삶의 본질은 무엇이며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가. 아직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오늘도 여전히 나는 헤매고 있지만 머리속에 조금씩 정리되어 각인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철학'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요소들은 결국 철학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그러니 그 수많은 철학자들이 삶에 대해 고민하고 우리에게 더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라고 혹은 성공하라는 메시지를 툭툭 던져주는 것이 아닐까.

 

성공이라는 것이 애매하기는 해도 어렴풋이 그려지는 무언가는 있다. 내가 원하는 그리고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을 빠르게 얻는 것. 일단은 그게 성공인 것 같다. 「결과를 만들어내는 철학」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성공하기 위한 철학적 사고의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철학자로서 저자는 현재 야마구치 대학교의 국제종합과학부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그 이전 종합상사 직원, 프리랜서, 공무원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나는 엉덩이가 무거운 편이라 앉은 자리에서 쭉 오래 있는 편이지만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 한 우물만 파라는 옛 말이 있긴 하지만 '고인 물은 썩는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 연유로 나는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동경한다. 비록 세상 그 어떤 경험이라도!)

 

비즈니스에서도 철학은 반드시 필요하기에 지금 일본에서는 철학자가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뛰어들어 철학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비즈니스에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철학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한번 들여다보기로 하자.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나뉘어진다.

 

  • 제1장 : 철학은 문제 해결의 도구

  • 제2장 : 비즈니스 철학 연수

  • 제3장 : 철학 교과서의 가장 고수는 '삶의 고달픔'

  • 제4장 : 돈을 만들어 내는 도구로써의 철학

  • 제5장 : 연결고리를 알고 접근해야 하는 비즈니스의 세계

 

(저자는 이중 제3장 ~ 제5장에서 세상 누구나 직면할 수 있는 일상 또는 업무상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여기서 제시한 각 장의 제목은 책에 명기된 것과 동일하지는 않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느낀 바를 종합하여 각 장의 주제로 적어보았다.

 

먼저 철학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 제1장을 펼쳤다. 저자는 서양에서 들여온 철학이 의미하는 바와 본인이 생각하는 철학의 의미가 다름을 확실히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지혜를 사랑한다,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써의 '철학'은 나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 책의 저자도 동일한 의미로 철학을 대하고 있었다면 아마 나는 이 책의 첫 장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책장을 덮어 버렸을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철학은 바로 '자기 나름대로 도달할 수 있는 끝까지 깊이 생각해서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나의 전 직장 상사는 나에게 늘 말씀하셨다. 내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내가 아는 것이라고. 내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은 내가 그것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이셨다. 유럽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그녀는 철학적 사고가 아주 분명하셨다. 모든 과목이 철학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은 내가 그녀를 만나면서 내 안에 깊이 뿌리 박은 것이다.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우선 맞아 떨어지니 책을 읽어내는 속도가 일사천리다. 또 끝없이 던져대는 저자의 질문은 나에게 내 전 직장 상사를 떠오르게 한다.

 

저자가 말하는 철학의 프로세스는 비사고적 요소 즉, 본능, 직관, 신체, 감정, 경험, 의지 등을 담는다. 이것은 AI와 확실히 구분되는 영역이라고 하니 비즈니스를 하는 나도 조금은 위안이 된다.

 

피카소 슈타인. 말만 들어도 재미있지 않은가? 이치에 맞는 창조를 낳는 철학자. 우리는 비즈니스를 할 때에도 감성가 이성 양쪽으로 생각해야 한다. AI 시대 꼭 필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저자가 제시하는 프레임은 대부분 '의심' 단계를 거친다. 이 의심은 끝없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고 비로소 철학적 사고가 가능해진다는 논리이다. 철학적 센스는 트레이닝으로 가능해질 수 있는데 여기에는 '이상한 질문'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행위임을 강조한다. (평소 뜬금없이 이상한 질문을 던지는 연습을 꾸준히 해봐야겠다. 사실 나의 전 직장 상사가 그랬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알게 모르게 나도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던 모양이다. :)

 

저자는 많은 상담자에게 그들에게 맞춤식 철학적 조언을 해준다. 가령 욱하는 성질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지, 아이의 특이한 성격이 혹시 살인으로 연결되지는 않을지.. 상담의 내용이 아주 자세하고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 철학자들의 공감가는 명언들과 그들의 견해는 나를 포함하여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에게도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단 비즈니스계에 몸 담고 있지 않더라도 이 책에서 배울 점은 반드시 있다.

 

※ 저의 의견과도 상당히 유사한 부분을 품고 있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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