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반려견 내가 가르친다 - 할리우드 스타견을 훈련시키는 세계적인 동물 훈련사의 7일에 끝내는 반려견 훈련 비법
브랜든 맥밀란 지음, 이윤정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0년 3월
평점 :
저자는 세계적인 동물 훈련 및 동물 행동 전문가다. 그의 이력이 화려하다.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한 동물들을 조련했다고 한다. 30개 국 넘는 나라에서 300여 편 이상의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니 놀랍다. 저자는 독특한 사명을 가지게 되었다. 보호소의 많은 개가 안락사 당하고 있다고 하니 가능성 없는 개들을 구제하여 무비스타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한 것이다. 유기견 구제를 하는데 한 번에 많은 개를 구제할 수 없어 이 책을 썼다는 것도 의미 있다.
저자의 말마따나 개에게 7일만 집중하면 훌륭한 반려견이 된다는 것, 믿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믿어보기로 했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유기견을 사랑받을 수 있는 재능 있는 개로 만든다는 것에 존경심부터 일었다.
애견의 품종을 따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개는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러나 품종에 따라 특성이 나뉜다는 사실은 꽤 흥미로웠다. 더 나은 견종이라는 것이 어디 있을까. 인연이 닿아서 만나게 된 애견과 집사의 관계는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에 운명 같은 것이고 애견과 얼마나 교감하느냐에 따라 타고난 기질이나 품성도 조금은 개선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저자는 본성을 없애기는 어렵다고 단언하지만. 다행히도 믹스견에 대한 설명도 되어 있었다. 품종이 뚜렷한 견종도 키워보고 현재에는 믹스견을 키우고 있는데 견종별로 드러나는 공통적 행동과 건강상 문제가 믹스견에서 덜 보인다는 사실에 다소 안도하게 된다.
나이대에 따른 개들의 특성도 신선했다. 사춘기 시기의 반려견들이 특히 더 많이 유기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인간의 사춘기가 치열하게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라면 반려견도 반려견도 잘못을 저지르고 처벌을 모면하려 하고, 앉아나 기다려 같은 명령어에 도망가 버리기도 한다. 사람처럼 규칙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려주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견을 가르칠 때 '인내와 반복'으로 훈련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살아온 경험 속에서 트라우마가 있다면 살면서 계속 문제행동이 나타난다는 것을 가정하니 반려견도 사람 못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가 제안한 일곱 가지 명령은 '앉아, 엎드려, 내려가, 안돼, 기다려, 이리 와, 나란히' 등을 가리킨다. 반려견 조련을 위해 여덟 가지 문제행동에 주목하여 언급하였는데 이 중에 가지고 있는 문제행동이 아니어서 그런지 열심히 읽게 되지는 않았다. 문제행동을 보이더라도 애정을 가지고 섬세하게 반려견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