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가를 한다는 것

1인 기업을 한다는 것 - 시간 자유롭고, 고정비 부담 없고, 직원과의 갈등 없이 돈 버는 삶
이치엔 가쓰히코 지음, 박재영 옮김 / 센시오 / 2020년 6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한창 고민에 빠져있었다.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와중에 혹시 사업자를 내서 본격적으로 일을 꾸려보면 어떨까 한 것이다. 프리랜서여도 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대표라는 명함으로 일을 한다면 자세부터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다. <1인 기업을 한다는 것>을 통해 확고하게 프리랜서와 1인 기업가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프리랜서로 능력을 판매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1인 기업가가 된다면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매출을 이루어야만 한다는 측면에서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가중된다. 때문에 기업가가 된다는 것을 만만하게 볼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 사람들이 쉽게 사업자등록을 하고 대표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직원을 두지 않는 1인 기업가라고 하더라도 과업을 수행하는 태도부터 달라야하고 역량을 사업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굉장한 깨우침이었다.
같은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직원을 부리는 일에 대한 부담과 회사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1인 기업은 다소 가볍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고 고민을 나눌 대상이 없다는 점에서 1인기업은 한계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꽤 매력적이다. 사무실을 갖지 말 것, 재고를 쌓아두지 말 것, 조바심을 갖지 말 것이라는 충고는 꽤 현실적이었다.
프리랜서를 하더라도 시간관리는 필수다. 한 명 한 명의 고객들이 소중하다. 내게 노동을 요구하고 돈을 기꺼이 지불하기 때문이다. 창업을 통해 1인 기업을 열고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직접 꾸린 시스템으로 돈이 벌리는 구조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프리랜서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되기도 한다.
저자는 규모있는 기업을 운영하다 돌연 1인 기업을 설립하고 컨설팅, 강연, 코칭을 하고 있다. 그의 용기가 대단하다. 큰 규모의 사업체를 꾸리던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을 한다는 측면에서 훨씬 매력적이었겠지만 1인기업가로서 마주해야 하는 현실로부터 통찰한 바를 조목조목 따져주니 1인기업을 준비를 하거나 내심 기대하고 있던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발견하였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도움이 된 책이었다.

여자, 뇌, 호르몬

여자, 뇌, 호르몬 - 뇌와 호르몬이 여자에게 말해주는 것들
사라 매케이 지음, 김소정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5월

신경과학자로서 여성의 뇌를 연구한 학자의 저서 <여자, 뇌, 호르몬>은 여성으로서 뇌와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남성은 겪을 수 없는 여자만의 특별한 여정을 겪어야 하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갱년기를 거치게 되며 결정적 시기마다 마주해야 하는 변화들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뇌와 삶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호르몬과 뇌의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되어 여성의 생애 주기에 따른 뇌의 변화를 살펴보게 되었다.

그저 생식기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뇌로부터 차이가 있음을 깨달으면서 더욱 흥미로워졌다. 여성이기 때문에 특별히 공감되고 몰랐던 부분을 이해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차원이 다른 두 성 사이에 뇌부터 다르다. 생물학적으로 다르니 서로 다른 행동 특성을 보이고 이는 뇌의 차이로부터 기원한다. 그런데 이 책은 '남성의 뇌, 여성의 뇌'를 구분하지 않겠다 선언한다.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많다고. 뇌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새롭게 발견하는 부분이 많은 것인지, 아직도 밝히지 못한 신비가 무궁무진하겠다는 추측을 충분히 하게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편견을 가지고 과학을 접하면 안 되겠다며 태도 수정에 이르게 된다. 뇌에 대한 오해를 풀고 뇌의 신비를 접하다 보면 정말 모르는 부분이 많았구나 싶다. 수년간 여성이 뇌를 연구한 학자가 쓴 책이라 다소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였지만 과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점은 돋보였다. 뇌인지 과학을 접하였을 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인체의 신비'등이 있다고 여겨진다. 지금 나의 행동도 뇌의 어떤 영향을 받고 있으며 여성으로서 나이 들고 노인이 되었을 때의 변화도 예견하게 된다. 불멸의 젊음을 유지할 수는 없으나 어떻게 하면 건강한 노후를 맞을 것이며 건강한 뇌로부터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복잡한 뇌 영역이라 하더라도 생생한 실험 사례 등을 들어 설명해 주어 비전 있는 연구분야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커리어 하이어, 경력을 돋보이게 하는 인지심리학

커리어 하이어 - 나의 경력을 빛나게 하는 인지심리학
아트 마크먼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20년 5월

표지만 언뜻 보고 세저자의 공동작품인 줄 알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인지 심리학 분야 세계적 석학 아트 마크먼 교수의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꽤 알려진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스승이기도 한. 취업을 하고 성과를 내고 이직을 하는 경력에 관련하여 전 과정을 인지심리학으로 들여다 보았다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하긴, 진로를 고민할 때 자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결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끊임없는 선택의 여정이라 인지심리학을 적용했어도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겠다. 인지심리학 관련하여 얻은 통찰을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사람과 나누려는 시도는 진지하고도 재미있어 보였다.

외국저자의 책이 국내에서 출간될 때는 출판트렌드에 따라 전혀 다른 이름으로 출간되기도 한다. '커리어 하이어'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하지만 경력을 더 높이고 빛나게 한다는 의미에서 쉽게 각인이 된다. 원제는 'Bring Your Brain to Work : Using Cognitive Science to Get a Job, Do it Well, and Advance Your Career by Art Markman'이다. 이대로 출간됐을리도 없지만 만약 이 제목을 따랐다면 정말 재미없어 보였겠다 싶다. 2019년에 초판본이 탄생한 따끈한 신작이니만큼 경력관리 관련하여 최신의 이슈와 정보를 담았을 거라 기대된다.

세가지 챕터로 구성된 책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지과학 관련 연구결과를 '취업, 업무성과, 이직'의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했다. 이 책은 취업부터 직장생활, 경력관리에 이르기까지 취업과 진로과정을 넓게 아우른다는 점이 가장 특징적이다. 경력관리 관련한 외국인 저자 서적을 몇 권 읽어보았는데 다소 국내 실정에 맞지 않거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다소 언급될 때도 있다. 이 책도 그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새로운 시도였고 직장생활 관련한 중간 부분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만나다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만나다 ㅣ KBI 디지털금융시리즈
심준식.우재현 지음 / 한국금융연수원 / 2020년 4월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만나다> 책을 처음 받아보고 전공서적이거나 전문 해설서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국금융연수원의 전문도서답게 관련 분야에 대하여 총망라한 지식의 총체처럼 느껴졌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하여는 귀에 인이 박히게 들어왔으나 정말 제대로 이를 이해하고 알고 있느냐 물으면 자신이 없어서 이참에 한 번 제대로 알아보고 싶었다. 금융기관도 디지털금융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이해해보고자 했다.

이 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디지털마케팅, 디지털금융 비즈니스 등 6개 핵심분야를 다룬 <KBI 디지털금융시리즈> 중 하나이다. 빅데이터 프로세스에 대하여 망라하며 빅데이터 거버넌스까지 방대한 분량을 망라하였으며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끔 분량을 할애하였다.

4차 산업혁명을 일컬으며 디지털 혁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생소하지만 익숙해져야 할 단어를 접하였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경제, 기업, 사회의 패러다임의 파괴적 혁신을 의미하며 국가, 기업, 산업 간 경계가 무너뜨리는 변화를 가리킨다 한다. 흥미롭다. 앞으로의 세상이 디지털 기술 없이 이야기하기 어렵다지만 경계가 없어질만큼 융복합된다는 현실이 그려지는 듯 하다. 한 분야만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두 파트로 구성되어 첫번째 파트에서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깊이 가져갈 수 있다. 관련 사례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고. 두번째 파트는 본격적인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술인데 관련 기술에 무지하여서인지 실무자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방법과 빅데이터 분석과정은 낯설어 이해가 어려웠다. 하지만 책의 목적답게 빅데이터 분석의 이론과 실제를 아울러 다루고 있어 관심의 깊이를 가지고 접근해도 좋을 듯 싶다.

언어문화미디어계열 진로로드맵

언어문화·미디어계열 진로 로드맵 - VR을 활용한 1인 방송제작자 ㅣ 진로 로드맵
최인선 외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6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언어, 유독 글쓰기와 말하기에서 잘한다는 칭찬을 들으면 왜 인지 어문이나 미디어 계열로 진학을 해야 할 것만 같다. 의사소통을 기본으로 학문,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자연스럽게 끌리는 분야라 할 수 있다. 다른 언어까지 섭렵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막연한 관심을 넘어서서 이 분야로 나아가기 위해 어려서부터 착실하게 활동을 해왔다면 다른 길 눈 돌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창의적 체험활동만 하더라도 관련 분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참 많다. 독서교육, 논술 동아리, 토론 동아리, 글쓰기 대회, 문학동아리며 흥미롭다. 진학을 위하여 수시전형에 도전하려면 다양한 활동이 뒷받침되어, 진로목표가 뚜렷하고 해당 분야의 인재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어야만 대학 합격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언어문화 미디어 계열 진로 로드맵>을 보며 해당 전공 분야의 합격생 진로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흥미로웠다.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진로 로드맵을 작성하며 진로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으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준비해왔음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물며 교과 세부내용의 특기사항을 쓰는 데에도 이렇게 상세하게 기술되어야 한다니. 담임교사의 글쓰기의 재능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PART 2를 눈여겨봐야 한다. 학생들이 '막연한 관심'을 중고교 학교생활을 통해서 구체화하는 작업 만으로는 목표로 한 분야가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해 막연하기도 하다. 선택한 분야가 언론사 입사하여 언론 계열 직업군으로 나아가는 전공이라 할지언정 공부 자체는 꽤 재미없고 실용적이지 않으며 이론에 그칠 수도 있으니 대학에서 수강하는 과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말 재미없을지언정, 기초적으로 공부를 해놓으면 언젠가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꾸역꾸역 수업을 듣고 학점을 관리해야 한다. 학과별 관련 자격증도 미리 알아두면 좋겠다. 진로 로드맵을 구성할 때 실용적인 무엇이라고 하면 자격증인데 모호하고 관련 없는 자격증을 여럿 취득하느니 해당 분야에서 지식과 스킬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자격증은 참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졸업해서 나아갈 분야도 각 대학별 전공 게시판 진로 진출 분야 파트에 게재되어 있지만 꽤 모호할 때가 많다. 이에 대하여 아울러 상세하게 기술된 점 흥미로웠다. 직업에 대한 장단점, 전망, 준비과정 등 잘 정리되어 있다. 계열별 연계도서와 동영상 추천에도 관심이 갔다. 정보를 찾으려면 막상 인터넷을 뒤진다 해서 나오지 않을 수 있는데 책을 읽고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목표 분야에 대한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