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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뇌, 호르몬 - 뇌와 호르몬이 여자에게 말해주는 것들
사라 매케이 지음, 김소정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5월
평점 :
신경과학자로서 여성의 뇌를 연구한 학자의 저서 <여자, 뇌, 호르몬>은 여성으로서 뇌와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남성은 겪을 수 없는 여자만의 특별한 여정을 겪어야 하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갱년기를 거치게 되며 결정적 시기마다 마주해야 하는 변화들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뇌와 삶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호르몬과 뇌의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되어 여성의 생애 주기에 따른 뇌의 변화를 살펴보게 되었다.
그저 생식기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뇌로부터 차이가 있음을 깨달으면서 더욱 흥미로워졌다. 여성이기 때문에 특별히 공감되고 몰랐던 부분을 이해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차원이 다른 두 성 사이에 뇌부터 다르다. 생물학적으로 다르니 서로 다른 행동 특성을 보이고 이는 뇌의 차이로부터 기원한다. 그런데 이 책은 '남성의 뇌, 여성의 뇌'를 구분하지 않겠다 선언한다.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많다고. 뇌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새롭게 발견하는 부분이 많은 것인지, 아직도 밝히지 못한 신비가 무궁무진하겠다는 추측을 충분히 하게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편견을 가지고 과학을 접하면 안 되겠다며 태도 수정에 이르게 된다. 뇌에 대한 오해를 풀고 뇌의 신비를 접하다 보면 정말 모르는 부분이 많았구나 싶다. 수년간 여성이 뇌를 연구한 학자가 쓴 책이라 다소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였지만 과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점은 돋보였다. 뇌인지 과학을 접하였을 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인체의 신비'등이 있다고 여겨진다. 지금 나의 행동도 뇌의 어떤 영향을 받고 있으며 여성으로서 나이 들고 노인이 되었을 때의 변화도 예견하게 된다. 불멸의 젊음을 유지할 수는 없으나 어떻게 하면 건강한 노후를 맞을 것이며 건강한 뇌로부터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복잡한 뇌 영역이라 하더라도 생생한 실험 사례 등을 들어 설명해 주어 비전 있는 연구분야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