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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보자기 선물 - 마음을 얻는 지혜 ㅣ 효재처럼
이효재 지음 / 중앙M&B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집 한 구석에 박혀 있을 분홍 보자기들, 이 책을 보면 그 보자기들에게 참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직 꺼내서 활용하고 연습해보진 않았지만 마음을 얻는 지혜가 이런 손재주에 있구나 싶어 놀랍다. 게다가 보자기는 친환경을 생각하는 우리 전통 문화기도 하니 지금부터라도 누구에게 선물할 일이 있다면 종이가 아닌 보자기를 활용해보고 싶어진다.
부채든, 참기름이든, 생리대 주머니든 뭐든지 만들 수 있는 보자기 활용법이 재밌고 내가 초등학교 때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했던 때도 떠올랐다. 리본으로 집에 있는 화분에 장미꽃을 많이 만들어 트리 장식을 했었는데 이런 놀이를 계속 했더라면 효재선생님처럼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냥 책상머리에 앉아서 공부만 하라고 강요를 당해서 아무 것도 만들지 않고 손재주는 없는 주부가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을 보니 집에 있는 보자기를 얼른 찾아 꺼내 들고 연습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다정하고 친절한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이것저것 연습 겸 보자기로 고이고이 싸서 선물하고 싶다. 이효재선생님이 물한다는 것들을 읽어보니 나도 이런 걸 받아 봤으면 하는 질투심도 생긴다.
젓가락과 노란 고무줄을 활용해서 보자기를 단정하게 마무리 한다는 것을 보니 일상에 보이는 것들을 활용하는 지혜가 신선하다. 나도 애들 컴퓨터 게임한다고 얘기할 때 잠시 보자기를 들고 나와 애들과 함께 가방도, 보자기도 만들어보고 싶다. 종이접기 좋아하는 둘째는 이 책 귀하게 여기며 함께 얼른 해보자고 조를 것 같다. 우리 친구들과 나의 삶을 예쁜 보자기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