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수업 -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법륜 지음, 이순형 그림 / 휴(休)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이라는 엄마 수업을 집어 들었다. 좀 차분하게 아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아이를 고칠 게 아니라 부모가 고쳐야 한다던데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업은 아이가 짓는 게 아니라 부모, 특히 엄마로부터 주어지듯이 본받아 형성된다고 한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지금부터라도 감정에 휘둘리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싶다. 그리고 사춘기는 지켜봐 주는 사랑이라고 한다. 자식이 자립해야 할 시기에 내버려두지 않고, 연애할 때 연애 못 하게 하고 방황해야 될 시기에 방황을 못하게 한 부모 탓이라고 한다. 그 과보로 자식은 나약해지고, 부모는 늙어서까지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란다. 기말고사 이주 정도 남은 이 즈음, 아이를 내버려두기가 쉽지 않다. 어떤 일이든 지켜보다가 세 번, 네 번 문제가 반복되면 그 때 주의를 주는 게 좋다고 나오던데 특히 시험의 경우 1학년 때 네 번 반복했으면 중2쯤 되어선 스스로 공부했으면 싶은데 그게 안 되어 답답하다. 가만히 놔두면 그냥 컴퓨터로 게임을 만든다고 집에 오자마자 붙들고 있으니 미치겠다. 아이와 진지한 대화를 해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짧게나마 가져야 겠다.

 긍정적으로 우리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다 잘 될 거라고 기도해야 한다는데 다섯 가지는 잘못임을 알려주고 지적해야 한다고 한다.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는 일, 남의 물건을 뺏거나 훔치는 일, 여자를 사랑할 때 성추행이나 성폭행처럼 상대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일, 거짓말을 하거나 욕하는 일,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별 문제가 없는 셈이다. 아이를 믿어보자고 다짐한다.

  그전에 텔레비전 광고에 나왔던 부모냐, 학부모냐가 꽤 인상적이었다. 진정한 부모라면 자식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목숨이라도 바치겠다는 희생정신이 있어야 한단다. 그런데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은 없고, 자식을 자신의 욕망을 대신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는 거라고 한다. 나는 정말 진정한 부모일까? 아이가 가끔 내게 내뱉는 말, “엄마는 왜 내 성적을 상관해?”가 생각난다. 법륜 스님 말씀이 맞다. 부모가 용기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다는 두려움이다. 자기 발로 서고 자기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하는데 세상의 흐름에 따라 굴러다닌다.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공부하기 싫다고 하면 그냥 놀게 내버려 둘 수 있을까?

  우리는 더 큰 불행을 겪어야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 행복인 줄 안다고 한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이 그대로 행복인 줄 아는 것, 그것이 진리에 눈뜨는 거라고. 물론 아는 얘기다. 하지만 그걸 항상 염두에 두기는 힘든 일이다.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는 아이들은 자극이 필요하다고 한다. 고생을 하든지, 힘든 여행을 하든지 해서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경험을 좀 쌓아야 한단다. 아이를 닦달하고 과외를 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란다. 그보다는 아이의 내면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생존의 욕구가 먼저 싹터야 한단다. 우리 아이들과 언제 힘든 여행을 가야 겠구나 싶다. 그리고 자신을 잘 살펴보고 원인을 스스로 알아야 아이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동안 아이를 감싸기만 했고 중학생 정도 되면 어른으로 대우해야 하는데 다 옆에서 도와줘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밥 먹으면 설거지 시키고, 방청소도 다 하게 해야 한다는데 갑자기 시키면 말을 들을까? 우리 자식의 미래를 위해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세상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기만의 가치관을 갖도록 아이를 도와야 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과의 화목한 관계라고 한다. 뭐라고 하든 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교육문제로 남편과 다투기도 하는데 남편을 이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디 딴 데 가서 좋은 일 할 생각하지 말고 엄마가 자식 하나만 잘 키워도 사회와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단다. 또한, 에필로그에 보니 엄마는 자녀가 중 고등학생이 되면, 자기 일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내 할 일이 있고, 내 공부하고 명상할 일이 있으면 자식에 대해서 화를 내지 않게 된단다. 요즘 합창단 활동도 남편과 하고 있고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 초등 5학년 둘째 아이가 다쳐 잠시 못 다니고 있는데 아이에게 원치 않는 관심을 자꾸 쏟을 게 아니라 자기실현에 힘써야 겠구나 싶다. 저번에 스님의 주례사도 읽으면서 공감하고 깨달음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부부의 행복과 진정한 자녀교육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어 좋았다. 이제 제일 중요한 실천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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