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이야기 - 패션을 꿈꾸는 세계 젊은이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9
잔 루이지 파라키니 지음, 김현주 옮김 / 명진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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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를 네 권째 읽는 셈이다. 처음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워런 버핏, 그리고 스티브 잡스를 읽었는데 청소년과 성인이 보고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미우치아 프라다의 창조적 인생에 대해 읽어보니 어렸을 때부터 종이인형 가지고 놀기, 종이 인형에 입힐 새 옷을 그리기를 즐겼다고 한다. 나중에 자신도 다섯 살 때 그렸던 그림이 지금까지 해온 프라다 디자인 작업과 너무 비슷해서 놀랐단다. 부모로서 어릴 때부터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잘 관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다. 나도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것, 좋아했던 것들을 지금도 꾸준히 좋아하며 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미우치아 프라다의 외할아버지가 고급 가죽 제품 사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좋은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미적 감각과 안목이 탁월했단다. 한국의 어떤 자매 음악가에 대한 인터뷰가 떠오른다. 오래 전 잡지에서 본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 어머니는 항상 집에서도 딸들을 위해 갖춰 입었으며 딸들이 음악을 하지만 미적 감각과 안목을 길러주기 위해 좋은 미술관 전시회가 있으면 자주 데리고 다녔다는 것이었다. 그렇구나, 우리 애들은 이제 컸다고 아무 곳도 안 가려고 하는데 억지로 데리고 다니기엔 그렇고 나라도 좋은 것 보고 다닐까, 이제부터? 그리고 집에서 아무 츄리닝이나 입지 말고 아이들과 남편의 미적 감각과 안목을 위해 예쁜 것만 입도록 노력해야 할까를 잠시 고민했다. 아마 그래야 겠지. 아이들이나 나나 패션 사업가나 음악가나 미술가가 되길 바라진 않더라도 말이다. 좋은 것들을 보고 자란다면 뭔가 좋은 점이 있겠지.

  프라다의 인상적인 말들:
옷은 자신의 환상을 대변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옷도 잘 입는다.
지적인 아름다움만이 타인의 마음을 흔든다.
성공의 비결? 남들과 다르게, 기존의 나와도 다르게.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한다.
모두가 거부하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수수께끼처럼 신비로운 여성미, 그것이 섹시함이다.

 놀랍게도 집안도 부유한 미우치아 프라다는 공산당원이었다. 한 공산당원 중 한 명은 미우치아는 영리한데다 결단력도 있어서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특히 토론을 할 때면 소매까지 걷어붙이고 열변을 토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 만점이었다고. 역시 디자인과 패션을 하는 사람들은 뭔가 달라도 다른 사람이다. 학창 시절 연극을 하기 전부터 집에서 샴푸를 직접 만들어 사용해 왔다고 하니 그것도 놀랍다. 

 이탈리아에는 옷을 잘 입으면 바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외모만 신경 쓰는 사람은 머리가 비었다는 의미. 우리도 특히 바깥에 나갈 때 다른 이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고 무지 신경 쓴다. 유럽인들과 다르게 한국인들은 유행에도 민감하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옷만은 최대한 꾸미고 나간다. 유럽인들이 길거리를 지나갈 때 보면 그 사람의 옷을 가지고 집안이 어떻다는 걸 판단하기가 힘이 들 정도로 수수하게 하고 다닌다. 좋게 생각해보면 한국인들이 옷을 잘 입으니까 패션 감각도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일까? 어쨌든 외모 뿐만 아니라 마음도 멋지게 가꾸도록 옷을 고르는 시간 이상의 정신수양은 당연히 해야 할 것이다. 

 미우치아의 패션 철학은 '아름답게 소박하고, 소박하게 아름답게'라고 한다. 미우치아 프라다 이야기를 읽으니 내가 입는 옷들, 장롱의 옷이 나를 잘 표현하고 있는지 좀 들여다 보고 싶어졌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옷도 잘 입는다는데 엄마한테 '짱꼴라(?)'라는 놀림을 당하는 나는 아직도 나를 모르는 건 아닌지 좀 걱정이 된다.

 프라다 가문에는 위험한 게임에 뛰어들 때는 반드시 망가지고 창피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다는데 소소한 도전에 들어서기 전에 프라다 가문의 가르침처럼 어떤 위험이든 헤쳐나갈 각오를 단단히 하고 뛰어들어야 겠다. 나도 아이들도 프라다처럼 세계 젊은이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자. 뭐, 아직 인생은 끝나지 않았으니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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