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 사랑이 내게 온 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비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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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남편이 인터뷰를 했는데 그 학생이 장영희이모님이 쓴 책이라며 이 책을 선물로 줬다고 내게 건넸다. 돌아가시기 전부터 존경했던 분, 실제 뵌 적은 없지만 참 뵙고 싶었던 분이었는데 싶어 기쁘게 받은 책이다. 조선일보에 영미시산책이 실렸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열심히 읽었다. 아름다운 시들과 거기에 딸린 친절하고 다정한 번역과 교수님의 생각이 담긴 따스한 글이 있어 스크랩을 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김점선 화가님의 그림까지 감상할 수 있어 차 한 잔에 이 책만 있으면 나도 멋스러운 여유를 누리는 시인이 되는 기분이다.
 

  조이스 킬머의 '나무'가 있고 초등학교 시절 비밀 일기장에 있던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의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If thou must love me)'도 있다.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다름 아니라(This is just to say)'를 읽으면 일상의 사소한 일까지 이렇게 재미나게 쓸 수 있구나 하고 감탄을 하게 된다. 이 시는 누구나 별 일 없어도 시를 일기장에 쓸 수 있겠구나 하고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고나 할까. 그리고 에드거 앨런 포의 '과학에게'란 시도 있어 깜짝 놀랐다. 탐정소설의 창시자인 에드거 앨런 포는 빈곤과 알코올 중독, 정신착란 속에서 불우한 생애를 보냈다고 하며 소설가였고 비평가였으며 시인이었다고 한다. 헬렌 스타이너 라이스의 '내가 좋아하는 요리법'도 좋지만 칼릴 지브란의 '당신의 아이들은(Children)'은 항상 고민하게 되는 자녀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아이들의 세계를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건 공감한다. 하지만 대체 어느 정도까지가 진정한 부모의 사랑인 것일까는 좀더 고민해야 겠다.

 

 Children  (206쪽)

 

 

 Kahlil Gibran (레바논의 시인, 화가, 철학자)

 

 Your children are not your children...

 They come through you but not from you,

 And though they are with you,yet they belong not to you.

 You may give them your love but not your thoughts.

 For they have their own thoughts.

 You may house their bodies but not souls,

 For their souls dwell in the house of tomorrow,

 Which you cannot visit, not even in your dreams.

 You may strive to be like them,

 but seek not to make them like you.

 For life goes not backward nor tarries with yesterday.

 

 공자님은 "생각함에 있어 사악함이 없는 것'이 시라고 하셨단다.(66쪽) 생활에 찌들어 나쁜 생각을 가질 때에 자신을 반성하고 시를 쓸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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