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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1반 꿈 도둑 ㅣ 5학년 도둑 시리즈
김연희 지음, 이경석 그림 / 지구별아이 / 2026년 9월
평점 :
#5학년1반꿈도둑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아직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나중에 뭘해야될지 모르겠다고.. 하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그런것인지 하고싶은게 너무 없어서 그런것인지.. 걱정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이런 건 어때? 하고 나도 모르게 아이의 꿈을 정해주는 말을 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책에는 꿈을 찾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진 8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꿈이 없어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예건이, 잘하는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며 작아지는 아윤이, 부모님의 기대와 자신의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래, 꿈이 자꾸 바뀌어 혼란스러운 윤석이까지 모두 교실에 한명쯤은 있을 것 같은 고민들을 가진 아이들이다.
특히 공감했던 것은 꿈을 꼭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아이에게 꿈을 물을 때 의사, 선생님, 과학자처럼 직업 이름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꿈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잘하는 친구를 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될 때 책은 나는 나라고 이야기 해준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내 가능성을 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부모님의 기대 때문에 자신의 꿈을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는 나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부모인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어떤 직업이 안정적인지 먼저 생각하기보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먼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하수구나 맨홀에 관심을 가지고 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궁금해하는 모습이 오히려 기특하게 느껴진다. 남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내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좋아한다면 그것 역시 나만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꿈이 자주 바뀌는 윤석이의 이야기도 좋았다. 어제 좋아했던 것과 오늘 좋아하는 것이 달라진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경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를 좋아하고 경험해 보는 과정 자체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이야기 뒤에 나오는 〈게 섰거라! 꿈 도둑〉 코너도 책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꿈과 직업은 꼭 같은 것이 아니고, 꿈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며, 부모님의 꿈과 나의 꿈이 달라도 괜찮고, 남들과 다른 꿈을 꿔도 좋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꿈을 빨리 정하라고 재촉하기보다 “너는 무엇을 좋아해?”,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워?”, “요즘 가장 궁금한 건 뭐야?”라고 물어보는 것이 먼저일지도 모르겠다.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정해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천천히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5학년 1반 꿈 도둑》은 꿈이 아직 없는 아이에게도, 꿈이 자꾸 바뀌는 아이에게도, 부모님의 기대나 친구와의 비교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있는 아이에게도 따뜻한 응원이 되어준다.
아이의 꿈을 대신 찾아주기보다 아이가 자신의 마음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싶은 부모와, ‘내 꿈은 뭘까?’ 고민하기 시작한 초등 고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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