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예티와 나 : 설화도 편 + 코아 편 - 전2권 예티와 나
김영리 지음 / 푸른들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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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작들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

**『예티와 나: 설화도 편』기억을 잃고 정체불명의 섬에 떨어진 소녀, 심이연이 자신의 과거를 찾아가며 기후 위기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설화도에서 마주한 괴물과 인간의 갈등을 넘어서, 이연은 결국 '천군'과 맞서 싸운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과 동료들의 정체를 발견하고, ‘설화도’를 둘러싼 음모를 풀어간다.

**『예티와 나 2: 코아 편』 설화도를 벗어나 코아로 향하는 이연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코아 정부가 내세운 기후 정화 시스템 ‘블루스카이’의 결함과 이를 은폐하려는 음모에 맞서, 이연은 해커 ‘지키’와 함께 진실을 추적한다. 이번엔 아버지인 코아의 독재자 심명근과의 갈등이 주요한 이야기 축을 이룬다. 이연은 가족과 맞서며, 스스로의 정체성과 싸운다.

설화도 편이 이연이 자신의 기억과 정체를 찾는 과정을 중심으로 한 개인적인 성장 이야기였다면, 코아 편은 그 성장 이후, 정부와 사회의 부패에 맞서 싸우는 보다 확장된 이야기로 발전한다. 이연이 외부의 억압과 권력에 대항하는 모습이 코아 편에서 본격적으로 그려지며 더 복잡하고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갈등까지 깊이 있게 다뤄진다.

『예티와 나』 시리즈는 단순한 판타지나 모험의 차원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부조리를 정면으로 다룬다. 설화도에서의 이연은 자신의 과거를 알아가며 내적인 갈등을 극복하는 인물로 성장하지만, 코아 편에서의 이연은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부패와 싸우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연대와 싸움 속에서 등장하는 ‘지키’와 같은 인물들은 표면적으로는 실패작일지 모르지만,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점점 큰 의미로 자리잡는다

특히 기후 위기와 사회의 기득권층의 이익을 위한 행태가 중심 주제로 다뤄지는 이 소설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어른들에게도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이연이 자신의 과거와 싸우면서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우리들도 함께 성장해 나간다. 예티와 나 시리즈는 단순히 기후 위기와 싸우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어떻게 사회의 억압과 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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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사이드미러
여실지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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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 생각나는 이야기 – 여실지 『난기류』

여실지 작가의 『난기류』를 읽으며 문득 떠올랐다.
예전에 직장에서 느꼈던, 조심스러운 거리감 같은 것.
외부에서 팀장으로 입사한 나는, 오랫동안 함께해 온 직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이진 못했다.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어딘가 벽이 있다는 걸 느끼며 지낸 시간이었다.

『난기류』 속 주인공 서영도 그런 벽 앞에 선다.
단순한 오해로 시작된 일이 점점 번지고, 아무도 그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
그럴 때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리고, 깊은 고립감 속에 빠져든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좋은 이유는, 절망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여실지 작가는 파국 속에서도 인간의 작고 끈질긴 생명력을 놓치지 않는다.
완벽하게 회복되지는 않더라도, 사람은 결국 다시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읽는 내내 마음이 쿡쿡 아팠지만, 동시에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그런 난기류를 지나왔고, 그 시간들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걸.

『난기류』는 거창한 드라마 없이, 한 사람이 흔들리고 다시 서는 과정을 조용히 따라간다.
살다 보면 누구나 만나게 되는 예기치 못한 바람 속에서, 이 책은 작은 위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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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환상 동물원 2 - 수수께끼 전학생과 외눈박이 거인 천공의 환상 동물원 2
다나카 도모후미.오카 아스시 지음, 아리타 미스히로 그림, 현승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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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 동물들을 구하는 판타지, 그리고 그 안에서 진짜 친구를 찾아가는 이야기

1권에서 썬글라스를 끼고 페가수스를 처음 마주했던 그 짜릿한 순간을 기억한다면, 2권은 상상 그 이상이다. 등장하는 환상 동물의 스케일도 커지고, 아이들 사이의 감정선도 더욱 깊어졌다.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서 우정과 용기, 그리고 진짜 친구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이번 책에서는 전학생 겐토가 새롭게 등장한다. 환상 동물에 대해 뭔가 수상할 만큼 잘 알고 있는 겐토에게 구는 호감을 느끼고, 덴카는 경계심을 갖는다. 이러한 관계속에 갈등과 오해가 쌓이지만, 결국 위험한 순간엔 서로를 도우며 다시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환상 동물들 역시 더욱 매력적이다. 뱀의 왕 ‘바실리스크’, 춤추는 고양이 요괴 ‘네코마타’, 외눈박이 거인 ‘사이클롭스’, 칼 달린 족제비 요괴 ‘돌풍’ 등 이름만 들어도 흥미로운 전설의 동물들이 등장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각각의 동물을 만나는 장면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짜릿함은 유튜브 영상보다 더 큰 몰입감을 선물한다.

책을 덮고 나면 단순히 “재미있었다”로 끝나지 않는다. 환상 동물들을 구하는 모험이 끝난 뒤, 마음속에 “진짜 친구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질문이 남는다.
판타지와 모험을 통해 우정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 시리즈
다음 편엔 또 어떤 전설의 동물이 등장할까?
그리고 겐토, 너... 진짜 정체가 뭐야?
벌써부터 3권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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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 부모가 깨어나는 시간, 0교시 부모영역
김성곤 지음 / 글의온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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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부모가아이를망친다

✔️ 부모의 마음에 먼저 손을 얹어주는 책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부모가 된 뒤, 이 질문을 마음속에서 놓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이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흔들리고, 다른 아이와의 비교 속에 괜히 불안해지고. 내 아이를 정말 사랑하지만, 사랑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순간들 앞에 자꾸 작아지는 나를 본다.

김성곤 작가의 『완벽한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는 그런 나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당신은 이미 좋은 부모입니다”라는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그 말 하나에 울컥했다. 지금 이 순간, 버티며 고민하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자녀 교육 방법을 알려주는 매뉴얼이 아니다. 교육학, 심리학, 의학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시선으로, 부모인 ‘나’부터 들여다보게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오히려 그 불완전함 속에서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걸 이 책은 40가지 이야기로 차근차근 보여준다.

특히 요즘 뜨거운 키워드인 ‘원영적 사고’를 언급하며, 단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깊은 ‘마음 근력’의 중요성을 짚는 부분은 인상 깊었다.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방법보다, 아이가 ‘무너지지 않는 힘’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성적표 대신 마음을 읽으라는 메시지.
성공보다 ‘정서적 교감의 밀도’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확신.
그리고 그 모든 출발이 ‘부모 자신’이라는 사실.

부모라는 자리가 늘 버겁고 낯설게 느껴지는 요즘, 이 책은 혼자 힘들어하지 말라고,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자녀를 위한 책인 동시에, 부모를 위한 책이다.

가끔은 아이보다 나를 먼저 토닥여야 한다.
『완벽한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는, 그 시작을 도와주는 따뜻한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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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옷벗기
하라사마 마미 지음, 차현자 옮김 / 클레이키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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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성취감, 그리고 “대성공!”

정말로 옥수수가 옷을 벗는 책이라니. 처음엔 제목을 보고 웃음이 났다. 그런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 이 귀여운 옥수수는 단순히 ‘벗기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아주 열심히, 아주 진지하게, 껍질 하나하나를 벗기며 자신의 도전을 이어간다. “아직 조금 남았네?”라며 이를 악물고 힘을 쓰는 그 모습, 너무 귀엽고 진심이라서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옥수수 옷벗기』는 말이 거의 없는 그림책이다. 하지만 소리는 넘친다. “지지직”, “주우욱”,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들리는 것만 같은 의성어, 의태어 덕분에 아이들은 마치 진짜로 옥수수를 벗기고 있는 것처럼 몰입하게 된다. 위에서 아래로 넘기는 독특한 구조도 그 몰입을 더해준다. 손에 힘이 들어가고, 어느새 아이도 나도 “대성공!”을 외치게 된다.

도전하고, 해내고, 즐기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말하지 않아도 아이 마음에 용기 하나를 살포시 얹어준다.

무거운 메시지 없이도 진심은 충분하다. 『옥수수 옷벗기』는 아주 유쾌하게, 그리고 아주 진지하게 아이들에게 말한다.
"작은 것도 끝까지 해내면, 그건 정말 멋진 일이야."
그리고 그걸 해낸 너는, 진짜 “대성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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