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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커 3 - 다람쥐 소녀의 비밀 ㅣ 우드워커 3
카챠 브란디스 지음, 클라우디아 칼스 그림, 윤영철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동물로도, 인간으로도 완벽해지기 어려운 아이들의 이야기.
『우드워커 3권: 다람쥐 소녀의 비밀』에서는 조금 더 깊어진 감정과 관계들이 펼쳐진다.
이번 이야기의 중심에는 다람쥐 소녀, 홀리가 있다. 평소와 다른 그녀의 행동은 작은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의심은 곧 사건으로 이어진다. 도난 사건의 흔적이 그녀의 흔적과 겹칠 때, 카락은 혼란 속에서도 친구를 향한 믿음과 진실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관계의 균열과 믿음에 대한 질문이 깊어진다.
늘 그렇듯, 우드워커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변신족이라는 특별한 설정을 통해 인간 세상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동물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은 더이상 당연하지않고, 때론 어리석고, 때론 이상하다.
카락이 인간과 퓨마 사이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모습은, 단지 성장 중인 소년만의 고민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매일 다른 역할을 살고 있고, 그 속에서 ‘진짜 나’는 누구인지 헤매곤 한다.
카락은 인간일 때와 퓨마일 때의 자신이 다르다고 느끼고, 그 사이에서 계속 갈등한다.
그리고 그 고민은 꼭 카락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우리도 매일 다른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친구 앞에서의 나, 가족 앞에서의 나, 혼자 있을 때의 나. 그 안에서 진짜 나는 누구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홀리의 비밀도 그렇다. 겉보기엔 씩씩하고 엉뚱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두려움과 외로움이 있다. 친구라는 이름 아래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고민들. 우정이란 건 서로를 안다고 믿을 때 생기는 틈에서 더 깊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 그리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에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우드워커3.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친구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게 될지, 조심스럽게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