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에 시작하는 피보나치의 수와 연산

10살에 시작하는 피보나치의 수와 연산 ㅣ 10살에 시작하는 3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8월

수학자와 연산을 떠올리면 어렵고 지루하다. 피보나치라니.. 연산이라니.. 들으면 지루할것 같지만 책을 받아들면 표지처럼 통통튀는 재미가 숨어있을 것만 같다. 

책은 숫자의 역사부터 시작한다. 손바닥을 이용해서 로마자를 표현하는 방법부터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로마 숫자와 인도 아라비아 숫자의 차이를 비교하는 부분은  “그래서 우리가 지금 쓰는 숫자가 더 편리하구나!” 하고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순히 계산법만 배우는 게 아니라, 왜 이런 숫자와 규칙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읽다 보면 마술 같은 숫자 놀이와 빠른 계산법이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이게 아이의 집중력을 단번에 끌어당겼다. 평소에도 마술같이 더하고 빼고하며 상대방이 생각한 숫자를 맞추는 게임을 많이 하던 아이라 책을 보며 무조건 자신이 이기는 절대게임이라며 열심히 연습하고 따라 한다. 수학이 놀이처럼 다가가는 순간이 바로 이런 거구나 싶다.

후반부에서 다루는 피보나치 수열은 어른인 나에게도 흥미롭다. 꽃잎이나 자연 속 패턴과 연결되는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가 “이건 진짜 신기하다. 세상에 수학이 숨어 있네?”라고 말하는 순간, 이 책이 주는 힘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10살에 시작하는 피보나치의 수와 연산》은 단순히 연산 실력을 키우는 책이 아니라, 수학의 재미와 필요성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수학을 어렵게만 여기던 아이도,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아이도 이 책과 함께라면 즐겁게 배우고 스스로 탐구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시리즈의 오일러의 대수학도 꼭 읽어보고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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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릿의 스쿨어택

홀릿의 스쿨어택 1 : 우주 해적의 교실 습격 - 배틀 동화로 배우는 꿀잼 과학 지식
조수현 그림, 안도감 글, 정효해 감수, 홀릿 기획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5년 8월

개학 첫날, 교실 문을 열자마자 펼쳐진 건 칠판도 책상도 아닌 광활한 우주. 그리고 그 속에 나타난  무시무시한 우주 해적들! 상어 해적 샤이커, 해파리 모모몽 같은 캐릭터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빠져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주인공 홀릿은 게임에서는 누구보다 뛰어난 만렙 실력이지만, 교실 속 우주에서는 아무런 스킬도 쓸 수 없다. 결국 친구들과 함께 전략을 세우고 협력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맞서야 한다. 단순히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고 팀워크를 발휘하는 과정이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따뜻한 기운도 함께 전해진다.

특히 책 속에 자연스럽게 과학지식이 스며있어 책을 읽다 보면 나도모르게 배경지식이 확장된다. 블랙홀이 트림을 한다면? 우주 화장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 같은 질문들은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퀴즈 같고, 부모 입장에서는 과학적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책을 읽고 나서 집에있는 우주관련 책들까지 꺼내 읽으며 스스로 연계독서까지 해주니 이렇게 감사할데가...!!!

게임처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속에서 아이들은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힘,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무엇보다 책 읽기가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모험’으로 다가온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아이와 함께 읽고 웃고, 놀라고, 배우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과학에 흥미를 붙이고 싶은 아이, 모험과 상상을 좋아하는 아이 모두에게 딱 맞는 책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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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소년소녀표류기

21세기 소년 소녀 표류기 ㅣ 끌어올려! 경제 지능 4
고영리 지음, 김성영 그림 / 아주좋은날 / 2025년 8월

아이에게 돈과 경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늘 고민스럽다. 용돈을 주면 카드로 쓰거나 간편결제로 결제하는 게 일상이 된 요즘, ‘돈의 가치’나 ‘경제 원리’를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게 쉽지 않다. 《21세기 소년소녀 표류기》는 이런 고민에 딱 맞는 답을 주는 책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무인도다. 태풍으로 고립된 아이들은 각자 가져온 물건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물물교환을 시작하지만 원하는 물건을 가진 사람이 내 물건을 원하지 않으면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한계에 부딪힌다. 그래서 조개껍데기를 화폐로 만들고, 보석이 발견되자 인플레이션까지 겪으며, 마침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화폐와 은행 제도를 스스로 구축한다. 무인도에서의 그 짧은 시간동안 인류의 화폐발전과 경제의 역사가 다 담겨있다. 

책을 읽다 보면 경제 개념이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희소성과 수요·공급, 화폐의 기능, 인플레이션 같은 어려운 개념들이 무인도에서의 생존과 연결되어 설명되니 훨씬 이해가 쉽고 재미있다. 중간중간 ‘경제 TIP’ 코너가 있어 교과서처럼 정리해 주는 부분도 있어 학습 효과는 두 배가 된다.

무엇보다 ‘경제 = 협력과 신뢰’라는 메시지가 가장 인상깊다. 혼자만 잘 살기 위해 규칙을 깨면 결국 모두가 손해를 본다는 걸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는 전 과정이 담겨 있다.단순히 경제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해 주는 성장 동화다.

읽는 내내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고 친구들과 함께 경제를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모험 동화처럼 읽히지만, 그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경제 원리가 오래 남는다. 경제를 막연히 어렵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마이가디언 3

마이 가디언 3 : 홈그라운드 ㅣ 책 읽는 샤미 54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5년 8월

《마이 가디언》 시리즈는 늘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려내서 아이들 마음을 잘 비춰준다. 이번 3권은 주인공 우주가 축구 선수반에 들어가면서 겪는 고민과 성장을 담고 있다.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 우주는 선수반에 들어가면 잘할 거라 믿었지만, 막상 훈련과 경기에서는 실력 차이를 크게 느낀다. 자신감이 무너지고, 에이스 친구 은호를 보며 질투와 자존심 때문에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승리보다 중요한 게 있음을 깨닫는다. 바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팀워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우주의 이 성장과정이 운동장 위에서 그대로 드러나 읽는 내내 긴장되면서도 뭉클해진다.

우주 부모님의 모습도 눈에 남는다. 처음에는 축구 선수를 반대했지만, 결국 아들의 선택을 지지하고 뒤에서 힘이 되어 준다. “괜찮아, 잘했어”라는 한마디가 우주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가 되었을지... 부모 입장에서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응원을 하고 있나’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곁에서 함께 뛰어주는 친구들. 은호, 효진, 승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꿈을 향해 달리지만, 함께 있어 외롭지 않은 길을 보여준다. 마이가디언3권은 꿈을 찾고 성장해 가는 아이들을 통해 우리의 마음까지 단단해지는 이야기 이다.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한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축구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좋아해서 시작했지만 막상 부딪히면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건 모두가 겪는 일이니까..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내 홈그라운드를 만들어야지”라는 용기를 얻게 된다

모두와 친구가 되고싶은 오로르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8월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를 읽는 동안 자꾸 미소가 지어졌다. 오로르는 남들과 조금 다르지만 그 다름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받아들인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때로는 괴롭힘도 당하지만, 끝내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세상과 마주한다. 그 용감한 모습이 참 멋지고,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

책 속에서 오로르는 못된말로 자신의 마음을 다치게 한 아이에게도 친구가 되자고 먼저 손을 내밀고, 닫힌 마음 앞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덕분에 읽는 나까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나도 조금 더 용기 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오로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어린이 이야기라고 넘기기엔 오로르가 보여주는 시선이 너무 맑고 솔직하다. 오히려 그래서 더욱 치유되는 기분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책 자체가 너무 예쁘다. 글과 그림이 잘 어울려서 읽는 즐거움이 두 배다. 한 번 읽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꺼내 보고 싶은 책이다. 오로르가 전해주는 긍정적인 기운을 오래 곁에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