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 여행사 2 - 전설의 마법 동물 돌보기 트러블 여행사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고마쓰 신야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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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트러블여행사2

어떤 잘못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도 하지만, 마음속에 오래 남는 것들이 있다. 대체로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이다. 미안하다고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그 자리를 피한 아이는, 낯선 골목에서 이상한 여행사를 만나게 된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현실과는 전혀 다른 공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생물들이 살아 숨 쉬는 목장에서 아이는 세 가지 미션을 맡는다. 황금털을 지닌 양의 털을 깎고, 별을 먹는 개구리의 똥을 치우고, 날마다 변덕스러운 마법 동물들을 돌보는 일. 처음엔 어리둥절하지만, 곧 일에 익숙해지고 동물들과 눈을 맞추는 일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된다.

그러다 문득, 아이는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예전 같으면 도망쳤을 상황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어쩌면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마음이 생긴다. 실수를 피하려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그 끝자락에서 실수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트러블 여행사2 : 전설의 마법 동물 돌보기』는 그저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 그 이상이다. 상상력 넘치는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통해 조용히 마음을 성장시킨다. 특히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 다시 시도해 보는 결심, 스스로를 믿어보는 태도는 이야기의 배경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울림을 남긴다.

결국 이 여행은 자기 자신을 더 잘 돌보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이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배워야할 덕목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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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여행사 1 - 신비한 사막 과일 찾기 투어 트러블 여행사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고마쓰 신야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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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을 좋아하는 아이 덕에 히로시마 레이코라는 이름은 이미 익숙했다. 그래서 이번 책도 당연히 믿고 펼쳤다. 그런데 웬걸, 이번엔 과자 대신 여행이다. 그것도 ‘트러블’을 해결해주는 여행이라니.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지만, 내용은 그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했다.

사소한 실수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주스를 몰래 마신 일 하나가, 광활한 사막과 수상한 카라반, 낯선 친구들과의 모험으로 이어질 줄이야. 현실 같지 않은데, 읽다 보면 이상하게도 납득이 간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상하게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아이가 책을 읽는 내내 웃었다가, 숨죽였다가, 다시 손뼉을 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 책이 주는 재미는 단순한 모험이 아니구나. 다이고가 사막 한가운데서 점점 ‘자기만의 무기’를 찾아가는 그 여정, 내가 잘하는 게 뭘까,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까지 따라오게 만든다.

히로시마 레이코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 덕분에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아이는 이 책을 다 읽자마자 2권이 어디 있냐고 물었다. 그 말은 곧, 이 시리즈는 무조건 다음 이야기도 봐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가볍게 시작했는데, 마지막엔 묘하게 마음이 뜨거워지는 이야기. ‘트러블 여행사’는 실수로 시작된 하루가, 어떻게 자라는 계기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아이는 주스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따라갔지만, 나는 다이고가 조금씩 자기 자신을 믿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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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2025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5 경남독서한마당 초등저학년 선정도서, 2025년 한학사 추천도서 미소 그림책 9
현단 지음 / 이루리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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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익숙한 놀이 속에 낯선 긴장감이 들어섰다. 움직임이 아닌 '소리'로 사람을 잡는 술래. 그리고 술래는, 눈이 보이지 않는 희나.

처음엔 그저 엄청 게임을 잘해서 조그마한 움직임도 다 감지하는 능력있는 술래라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희나가 들고 있는 흰지팡이를 보게 됐다. 그 순간 다시 책을 앞으로 넘겨 읽게 된다. 보라색으로 채워진 그림들, 희나의 표정, 친구들의 반응, 그리고 아주 작고 조심스러운 묘사들. 그제야 이 이야기가 담고 있던 중심이 천천히 드러난다.

보라색은 국제적으로 장애와 사회적 약자를 상징하는 색이라고 한다. 이 책 속의 보라 역시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장애를 특별하게 바라보지 않고, 그렇다고 외면하지도 않는 시선. 그 속에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건 단순히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할 수 있다’는 말조차 필요 없는 사회, 다름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세계. 희나가 술래가 되면서 놀이의 규칙이 바뀐 것처럼, 세상도 그렇게 바뀔 수 있다는 희망.

아이와 함께 읽고, 읽고 난 뒤 잠깐 말을 멈췄다. 아이는 “소리로만 잡는 건 더 어려운 거네”라고 말했고, 나는 그 말이 오래 남았다.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묵직한 책. 가볍게 넘겼던 그림 하나하나가, 책장을 덮은 뒤에도 마음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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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쌤과 함께하는 한국사 도장 깨기 1 - 서울(전근대) 역사 쌤과 함께하는 한국사 도장 깨기 1
허두영 지음, 김학수 그림 / 라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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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쌤과 함께하는 한국사 도장깨기 1 – 서울(전근대)》
아이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책들 중 하나이다.
처음엔 그냥 좋아하는 역사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책을 읽고 스스로 “여기 꼭 가보고 싶어”라며 주말 계획까지 짜는 걸 보니, 이 책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실히 느껴졌다.
서울을 배경으로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역사 이야기를 차근차근 짚어주는데, 단순히 설명만 하는 게 아니라 생생한 사진, 그림, 만화가 함께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각 장의 도입부에는 전체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게 구성돼 있고, ‘학교에서는 언제 배우는지’, ‘답사 포인트는 어디인지’, ‘가서 뭘 보면 좋은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등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포인트들을 먼저 친절하게 풀어주어 엄마표 역사투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고 아이들끼리 여행 계획을 짜도 될 만큼 충분히 체계적이다.
특히 큰아이의 경우 학교 사회시간에 배웠던 장소들을 책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워하며 가야할 곳이 너무 많아 어디부터 가야할지 머리아파하는 눈치다.

역사에 관심 많은 초등 4~5학년이라면 정말 딱이다. 공부처럼 느껴지지 않게, 하지만 뭔가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뿌듯함이 느껴지게. 책을 따라 한곳 한곳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가 머릿속에 꾹꾹 새겨진다. "도장깨기"라는 컨셉으로 게임처럼 아이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니 역사에 흥미가 없던 아이들에게도 도전정신을 자극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그만일 것 같다.
다가오는 여름방학!! 책한권들고 도장깨기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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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22 : 복통, 위기를 감지하라! - 어린이 의학 동화 의사 어벤저스 22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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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손꼽아 기다리는 시리즈가 있다면, 그건 단연 《의사 어벤저스》다.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두고 기다렸다가 빌려 보기를 반복하다, 결국은 “전권 소장하고 싶다”는 아이의 요청에 20권 가까이를 집에 들여놓았을 정도다. 7 살때부터 과학자가 꿈이었던 아이의 꿈을 5년만에 의사로 바꾸어놓은!! 안읽어본 친구는 있어도 한권만 읽은 친구는 없을 정도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의사어벤저스” 의 신가소식에 아이보다 엄마가 더 신이 났다!!

응급실에 실려온 한 환자 이야기로 시작된다. 자전거 사고로 팔다리가 골절된 줄 알았던 환자가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하고, 결국 췌장 파열로 이어지는 상황.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 보고 진단했다면 놓쳤을지도 모를 위기다. 이 장면부터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한다.

의사어벤져스는 다양한 에피소드 안에 질병과 관련된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응급의료기관의 분류, 장기 손상의 징후, 진통제·항생제 같은 약물 처치까지 뿐만 아니라 과민성 대장 증후군, 크론병, 장중첩증 같은 생소한 질병들에 대한 정보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롭게 담겨 있다. 삽화를 통해 복통이나 장 파열 같은 증상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쉽고, 실수와 반성을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의료진의 실수와 그에 따른 오해, 환자의 권리와 의무 등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들도 아이들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유도한다.

《의사 어벤저스》는 아이에게 단순한 ‘재미있는 책’이 아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대해 배우고, 질병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이해하려는 마음을 키워 주는 책이다. 다음 권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환자를 만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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