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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여행사 1 - 신비한 사막 과일 찾기 투어 ㅣ 트러블 여행사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고마쓰 신야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1년 6월
평점 :
전천당을 좋아하는 아이 덕에 히로시마 레이코라는 이름은 이미 익숙했다. 그래서 이번 책도 당연히 믿고 펼쳤다. 그런데 웬걸, 이번엔 과자 대신 여행이다. 그것도 ‘트러블’을 해결해주는 여행이라니.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지만, 내용은 그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했다.
사소한 실수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주스를 몰래 마신 일 하나가, 광활한 사막과 수상한 카라반, 낯선 친구들과의 모험으로 이어질 줄이야. 현실 같지 않은데, 읽다 보면 이상하게도 납득이 간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상하게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아이가 책을 읽는 내내 웃었다가, 숨죽였다가, 다시 손뼉을 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 책이 주는 재미는 단순한 모험이 아니구나. 다이고가 사막 한가운데서 점점 ‘자기만의 무기’를 찾아가는 그 여정, 내가 잘하는 게 뭘까,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까지 따라오게 만든다.
히로시마 레이코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 덕분에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아이는 이 책을 다 읽자마자 2권이 어디 있냐고 물었다. 그 말은 곧, 이 시리즈는 무조건 다음 이야기도 봐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가볍게 시작했는데, 마지막엔 묘하게 마음이 뜨거워지는 이야기. ‘트러블 여행사’는 실수로 시작된 하루가, 어떻게 자라는 계기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아이는 주스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따라갔지만, 나는 다이고가 조금씩 자기 자신을 믿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