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 스트로베일 하우스 - 볏짚으로 짓는 생태주택
이웅희.홍순천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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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구나 자기만의 집을 짓는 것을 꿈꿀 것이다. 나 역시 중년쯤 되면 시골에 나만의 집을 짓고 조용하게 보내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집에 관한 책을 자주 보는 편이었는데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이번에 좋은 기회로 보게 되었다. ‘볏짚으로 짓는 생태주택’이라는 설명과 황토색의 꾸밈없는 집이 사진으로 장식된 표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겨워 보였다.

스트로베일 건축 공부하기부터 기본 설계, 자재 및 장비 구입하기와 공사 진행 상황 등 스트로베일 하우스에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책을 읽어보면 100%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지식은 얻을 수 있게 되어있다. 집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집짓기로 생각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그마한 집을 짓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갔는지, 준비할 것은 왜 이리도 많은지 집짓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볏짚으로 짓는다는 것을 알았을 땐 옛날 우리 조상들이 짓던 짚을 썰어 황토에 반죽한 재료를 떠올렸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법이었는데 볏짚을 압축하여 그것을 벽돌 쌓듯이 쌓아 올리며 철근으로 박아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압축 볏짚 한 개의 평균무게가 20kg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잘 만들면 정말 튼튼한 집이 된다. 그리고 양면으로 5~7센티미터 정도 흙을 미장한다. 미장을 세 번까지 하는데 그 용도가 조금씩 틀리다. 1차 미장은 주로 점토 성분으로 접착이 강하면서도 물기를 저지하는 능력이 있고, 2차 미장은 발수 능력이 뛰어난 석회가 들어가 대부분의 물기를 저지한다. 그리고 3차 미장은 강한 천연발수제로 되어있어 벽을 매끄럽게 하여 비가 잘 흘러내리도록 하면서도 빗물을 잘 막아준다. 볏짚과 흙으로 되어있어 비에 약할 거라는 내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런 유용한 정보 외에도 많은 정보들이 있어 집을 지을 계획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장점으로는 첫째 재료의 생태성이다. 대부분 재료를 자연에서 얻은 것이기 때문에 안심이 되고, 또한 볏짚은 매년 생산되기 때문에 구하기도 쉽고 비용도 저렴하다. 둘째는 단열성이다. 볏짚으로 지은 집답게 단열과 보온에 뛰어나 집을 아늑하게 유지시켜준다. 세 번째로 통기성이 뛰어나다. 집에 음식 냄새가 배지 않고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출해주기 때문에 집안 공기가 쾌적하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데 스트로베일 하우스 같은 친환경 집에 산다면 아마 많이 좋아질 것이다.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똑같이 생긴 아파트와 주택보다 내가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에 사는 것을 다시 한 번 꿈꿔본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을 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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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개
양쯔쥔 지음, 이성희 옮김 / 황금여우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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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개의 덩치만큼이나 책 두께에 놀라 손을 못 대고 있었는데 한 장씩 읽어 갈 때마다 책에 눈을 땔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책을 다 읽었을 땐 말로 표현 못할 안타까움이 마음속에서 일어났다. 저자의 아버지는 티베트로 취재기자로 갔다가 그곳에서 많은 사자개와 우정을 나눈다. 그것을 보고 자란 저자는 아버지와 사자개의 우정을 꼭 소설로 쓰겠다고 다짐했고 내가 이번에 읽은 <사자개>가 탄생했다.

티베트로 가던 중 땅콩으로 인해 상야마 초원의 일곱 아이들과 사자개 깡르썬거를 우연히 만나게 된 아버지는 그들과 아름다운 우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제구까지 아버지를 따라온 아이들은 상야마 사람들을 원수로 여기는 시제구 사람들과 빠어쭈꾸에 의해 쫓기게 되고 그 과정에서 깡르썬거는 큰 부상을 당한다. 그런 깡르썬거를 아버지가 보호하게 되고 그들 사이에는 믿음과 신뢰라는 절대적인 감정을 쌓게 된다. 오랜 악연으로 시제구 사람들은 상야마 아이들의 손목을 자르려 하고 그것을 말리는 아버지와 대립하게 된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빼돌릴 수 있게 되지만 그들에게 위기는 계속 찾아온다.
그 과정에서 깡르썬거는 사자대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아이들에 대한 충성심으로 끝까지 아이들을 지켜준다.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았던 분위기는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점점 안 좋게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티베트의 불안한 상황과 맞물려 사자개들은 인간의 희생양이 되어간다. 그 상황을 읽으면서 인간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동물들을 죽이고 희생시키는지 너무 안타까웠다.
아버지는 죽는 그 순간까지 사자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면서 다음 생애엔 꼭 사자개로 태어날 거라는 말을 한다.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던 그 많은 사자개의 죽음 앞에서 얼마나 자신의 무능함을 한탄했을까..

 
인간에 대한 사랑과 충성심으로 인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는 사자개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보다 더 풍부하다는 것을 알았다.
사자개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전쟁과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사라져 가고 있는 사자개의 부활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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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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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을 읽으면서 난 내가 생각지도 못한 세계에 갔다 온 느낌을 받았다.
왜 이 작품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을 하게 되었는지 이제 알 것 같다.
내 설명으론 한계가 있으니까 궁금하신 분들을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으실 것이다.

Y공기업 부속연구소에서 헐렁헐렁하게 일하고 있는 공대리는 항상 심심하다. 개껌이라도 질근질근 씹어 먹고 싶은 지독한 무료함 때문에...
그래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사층에 있는 캐비닛을 보게 된다.
그 캐비닛을 열게 된 것도 그 지독한 무료함 때문이었다. 그 캐비닛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4자리의 번호로 되어있는)
그래서 할 일도 없고 심심한 공대리는 0000~9999까지 숫자를 일일이 맞춰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9999까지 가진 않았다. 다행히 비밀번호는 7863이었으므로..

그 캐비닛 안에서 공대리는 이상한 문서들을 보게 된다.
입안에 도마뱀을 키우던 여자는 나중에 도마뱀이 혀를 먹고 마침내 혀에 꼬리를 깊숙이 묻고 여자의 혀처럼 행동한다는 이야기 등 아주 이상한 문서들로 차있었다.
그쯤에서 그 캐비닛에 관심을 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궁금함에 캐비닛 안을 기웃거리다 권박사에게 딱 들키고 만다.
그래서 권박사의 협박에 그의 조수가 되어 잡다한 일과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그 전화라는 것이 토포러(매우 긴 잠을 자는 사람, 짧게는 두 달에서 길게는 2년 정도), 도플갱어, 메모리모자이커(과거의 기억을 지우는 사람), 새끼손가락에 은행나무가 자라는 사람 등의 전화를 받으면서 그들을 상담해주는 일이었다. (이들을 일컬어 심토머라고 한다.)

그렇게 7년 동안 권박사 조수를 하다가 이상한 사람이 찾아와서 심토머에 관한 자료를 20억에 넘기라고 한다. 그가 찾고 있는 중요한 자료는 이미 권박사가 없애버렸다고 해서 그런 줄 알고 있었던 공대리는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납치 후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조금 섬뜩한 부분도 있고 다 말해버리면 재미없으니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소설속의 이야기가 정말 실제 있었던 일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이야기들이 사실성을 띠고 있었다고 봐야하나...??
잠깐 동안이지만 다른 행성에 놀다 온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김언수 작가의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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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박영숙 지음 / 알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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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인 느티나무도서관 박영숙 관장은 2000년도에 빽빽한 아파트에 도서관을 열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가르치지 않아서 더 큰 배움터"였다.

 도서관에서 일반적인 규칙으로 "정숙"이 먼저 떠오른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니까 항상 조용히 다니고 책도 마음속으로 읽어야 해요" 내가 아이들에게 항상 했던 말이다. 그런데 느티나무 도서관은 그런 틀에 박힌 상식들을 깨고 있었다.

 아이들이 장난을 치고 있으면 가서 같이 장난치고 아이가 울고 있으면 얼른 달래서 조용히 시키진 않고 "울어 너 울고 싶을 때까지 울어" 하면서 아이를 부추기도 한다. 그럼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그친다 하니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틀린 무언가가 있었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놀면서 자란다. 놀면서 궁금한 게 생기고 하고 싶은 것도 생긴다. 그래, 책이 있는 놀이터를 만들자! 이런 생각으로 만들게 된 것이 "느티나무 도서관"이란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사람을 믿는 마음을 배우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다.

독일 작가 하인리히 만이 지적했듯 "어느 누구도 책으로 둘러싸이지 않은 곳에서 아이를 키울 권리는 없을 뿐"더러, "책이 없는 집은 창이 없는 방과 같다" 그의 말처럼 책은 아이들 인생의 보물이다. 그 보물 속에서 아이들은 모든 것을 배우고 느낄 것이다.

 
“책과 친해지면 아이들은 모든 걸 배울 수 있는 힘을 갖는다. 하지만 책읽기가 정말 빛을 내려면 책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책과 함께 만남을, 일상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조개껍데기 속에서 진주가 만들어지듯, 아이들 책읽기는 사람들과 어울림 속에서 빛나게 영글었다. 우리가 도서관에서 희망을 찾은 건 그 때문이다.”(본문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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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비실록 - 숨겨진 절반의 역사
신명호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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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에 대한 일화나 역사적 자료는 상당히 많이 남아 있어서 그때의 왕들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왕의 이름이나 업적에 대한 것도 기본 지식으로 알고 있는데 그에 비해 왕비에 대한 것은 유명한 몇몇 왕비를 빼놓고는 잘 모른다.

이 책에서는 기구한 운명을 살다 간 여러 왕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태조 이성계가 건국의 대업을 이룰 수 있도록 물신양면으로 도운 신덕왕후 강씨(태조),
지극한 내조 끝에 배신과 악몽으로 마무리 된 원경왕후 민씨(태종),
수양대군을 왕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정희왕후 윤씨(세조),
한 많은 세월을 살다간 인수대비 한씨(연산군의 할머니),
광해군에 의해 자식과 부모를 잃고 서궁에 유폐된 인목왕후 김씨(선조),
아들을 위해 남편을 버린 혜경궁 홍씨(사도세자),
일본낭인들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된 명성황후 민씨(고종)

일곱 왕비 중에 인수대비와 혜경궁 홍씨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젊어서 남편을 잃고 자식만을 바라보며 살다가 마침내 아들을 왕의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감히 상상이 안 된다. 그리고 왕비가 되지 못하고 바로 대비가 되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루고자 하던 일을 이룬 두 사람이지만 마지막은 확연히 달랐는데 인수대비는 윤씨 폐비 사건 때문에 연산군에 의해 불행한 말년을 맞는다. 하지만 혜경궁 홍씨는 정조의 지극한 효성을 받고 80세가 넘도록 천수를 누리며 살았으니 두 사람의 말년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인목왕후와 명성황후를 뺀 나머지 왕비들은 남편과 아들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했다. 이들이 없었다면 조선의 역사가 대부분 바뀌었을 것이다.

여기에 나온 대부분의 왕비들은 삶에 적극적이었던 반면 선조의 왕비인 인목왕후 김씨는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느 아낙들처럼 정치에 무지해 상황에 제때 잘 대처하지 못했던 탓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 하지만 인조반정 때문에 그나마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며 다행이다.

이 책에는 왕비들의 조상과 가족관계, 그리고 어린 시절의 모습과 성격까지 나와 있어 이들이 왕비가 되었을 때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역사적 사건들 속에 왜 그들이 그런 말을 하고 행동을 했는지 말이다.
여기에 나오는 일곱 명의 왕비들은 전부 드라마에서 한 번씩은 나왔던 인물들이다. 그만큼 그들의 삶이 드라마틱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제껏 겉핥기식으로만 알았던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재미있고 뜻 깊게 읽었다. 여기에 나오지 않은 다른 왕비들의 삶도 무척 궁금하다. 그들은 또 어떤 삶을 살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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