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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평점 :
캐비닛을 읽으면서 난 내가 생각지도 못한 세계에 갔다 온 느낌을 받았다.
왜 이 작품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을 하게 되었는지 이제 알 것 같다.
내 설명으론 한계가 있으니까 궁금하신 분들을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으실 것이다.
Y공기업 부속연구소에서 헐렁헐렁하게 일하고 있는 공대리는 항상 심심하다. 개껌이라도 질근질근 씹어 먹고 싶은 지독한 무료함 때문에...
그래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사층에 있는 캐비닛을 보게 된다.
그 캐비닛을 열게 된 것도 그 지독한 무료함 때문이었다. 그 캐비닛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4자리의 번호로 되어있는)
그래서 할 일도 없고 심심한 공대리는 0000~9999까지 숫자를 일일이 맞춰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9999까지 가진 않았다. 다행히 비밀번호는 7863이었으므로..
그 캐비닛 안에서 공대리는 이상한 문서들을 보게 된다.
입안에 도마뱀을 키우던 여자는 나중에 도마뱀이 혀를 먹고 마침내 혀에 꼬리를 깊숙이 묻고 여자의 혀처럼 행동한다는 이야기 등 아주 이상한 문서들로 차있었다.
그쯤에서 그 캐비닛에 관심을 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궁금함에 캐비닛 안을 기웃거리다 권박사에게 딱 들키고 만다.
그래서 권박사의 협박에 그의 조수가 되어 잡다한 일과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그 전화라는 것이 토포러(매우 긴 잠을 자는 사람, 짧게는 두 달에서 길게는 2년 정도), 도플갱어, 메모리모자이커(과거의 기억을 지우는 사람), 새끼손가락에 은행나무가 자라는 사람 등의 전화를 받으면서 그들을 상담해주는 일이었다. (이들을 일컬어 심토머라고 한다.)
그렇게 7년 동안 권박사 조수를 하다가 이상한 사람이 찾아와서 심토머에 관한 자료를 20억에 넘기라고 한다. 그가 찾고 있는 중요한 자료는 이미 권박사가 없애버렸다고 해서 그런 줄 알고 있었던 공대리는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납치 후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조금 섬뜩한 부분도 있고 다 말해버리면 재미없으니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소설속의 이야기가 정말 실제 있었던 일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이야기들이 사실성을 띠고 있었다고 봐야하나...??
잠깐 동안이지만 다른 행성에 놀다 온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김언수 작가의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