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만물그림사전 - 말과 사물의 표준
궁리 편집부 엮음 / 궁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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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단 아주 획기적이면서 대단한 사전이라는 소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은 단어의 의미를 아는 데서  출발합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공부의 대부분은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물론 이 사전에서는 추상적인 단어는 다루고 있진 않지만 
  특정 분야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를 단숨에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2. 다른 분들이 좋은 점을 많이 말씀해주셨으니 
   저는 단점을 조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배에서 바퀴처럼 생긴 조정대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십니까? 
   ‘타륜’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그 단어를 찾아 헤매다 사물의 명칭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마침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사자마자 배에 관한 항목을 열심히 뒤져봤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책에는 ‘타륜’이란 단어가 없더군요. 
   조금 아쉬웠습니다. 
   어차피 이 책이 세상 모든 사물을 다 담을 수는 없겠지요. 
   이건 이 책의 단점이라기보단 모든 책의 한계이겠지요. 
   정말 사물의 모든 명칭을 담으려면 만 페이지로도 모자랄테니까요.  


3. 또 하나, 신체의 명칭 중에, 남자 목에서 약간 튀어나온 부분을 
   국어사전에서는 ‘결후’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영어 ‘Adam's apple'을 직역한 듯한 
   ‘아담의 사과’라고 나와 있더군요. 
   편집 방향에 따라 한 사물의 호칭도 제각각이 되겠지만 
   ‘아담의 사과’라는 건 조금 아쉽더군요. 
   평소에 잘 쓰이는 말도 아닌 것 같고, 전문용어도 아닌 것 같아서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4. 뭐 그런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 책이 훌륭한 책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이 책을 자꾸 들여다본다면 틀림없이 
   똑똑하단 말을 들을 겁니다. 
   ‘아이구, 네가 그런 말도 알아?’ 이런 소릴 자주 듣겠죠.
  어른들에게도 좋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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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 만화 상상력 사전 3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수박 그림 / 별천지(열린책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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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좋아하긴 하지만
   아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김수박의 만화는 좋아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김수박의 만화 때문에 이 책을 샀습니다.

2.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아시는 분은 다 아시니까
   설명이 필요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수박 씨는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것 같습니다.
   그의 만화는 주옥 같은 작품이 여러 편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날로그맨>을 좋아합니다.
   이 작품은 무려 유럽에도 번역,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초등학생 분들이 <아날로그맨>을 읽으시면 이해가 잘 안 되실 거에요.
   초등학생분들의 지적능력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 만화책은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만화라서요.
   참고로 그 만화는 후레쉬맨, 슈퍼맨 같은 초능력 영웅이 등장하는 만화는 아니어요.

3.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글에, 김수박이 그림을 그린 이 책은
   단순히 본문을 옮긴 것이 아니라 김수박 식으로 재해석을 한 만화네요.
   김수박 식의 자극적이지 않은 약간 담백한 유머가 들어가 있어요.

4. 이 책은 초,중,고 학생들이 보면 특히 좋아할 것 같은데
   어른들이 보셔도 괜찮습니다. 특히 어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책이 무조건 진리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비판적으로 읽는 즐거움도 있을 것 같네요.
  (예를 들어, 저는 냉장고에 갇힌 남자가 냉장고가 틀어져 있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생각한 것만으로 얼어죽었다는 에피소드는 도저히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과장이나 와전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검증할 시간은 없네요.)

5. 아무튼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여름밤에 읽기 딱 좋네요. 이만하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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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
아멜리 노통브 지음, 허지은 옮김 / 문학세계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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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도 어김없이 아멜리 노통브 언니(?)의 신작이 나왔군요.
   노통브 언니의 글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글이 경장편 정도로 길지 않다는 것과
   불필요한 묘사가 없이 바로 핵심에 들어간다는 거죠.
   처음 시작 1~2페이지만에 바로 무슨 이야기를 할 건지
   노통브는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이번 소설에서도 그렇네요.
   2페이지만 읽으면 주인공이 비행기를 납치해서 폭파하려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 노통브 소설의 특징 또 하나는 그녀의 소설에는
   언제나 기발한 설정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번역본이 나온 <왕자의 특권>에서는 낯선 남자가 자기 집에서 죽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번 <겨울 여행>에서는 사랑 때문에 비행기를 납치하려는 남자가 등장하네요.
   언제나 그렇듯 아멜리 노통브가 설정으로 독자들을 낚는 솜씨는
    <로스트>의 J.J 에이브람스를 뺨칩니다.

3. 언제나 그렇듯 마무리가 살짝 아쉽습니다.
   하지만 노통브의 소설은 대개 마무리나 반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황 자체를 음미하는 거죠.
 

4.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고, 한국어 번역본만 읽는 상황이지만
   노통브는 이지적인 문장을 쓴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도 잘 되었고요. 특히 군더더기가 없어서 마음에 듭니다.
   만약 똑같은 소재와 줄거리로 다른 작가가 글을 쓴다면
   분량은 노통브의 소설보다 두 배로 늘지 않을까요?
 

5. 제 개인적인 감상으론 이제까지 나온 노통브의 소설 중에 최고는 아닙니다.
   그래도 상위 30% 정도에는 들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 포인트 : 사랑 이야기이면서 기시감이 없는 독특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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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웹 2010.6
웹디자인 편집부 엮음 / 웹스미디어(월간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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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좋은데 표지 디자인이 좀 야해서 지하철에서 읽기가 곤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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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3 밀리언셀러 클럽 21
에드 맥베인 외 지음, 제프리 디버 엮음, 홍현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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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전에 다른 리뷰들을 읽어보니까
   호불호가 엇갈리는 게 보이네요.
   ‘번스타인 죽이기’를 두고 좋단 분도 있고, 싫단 분도 있고
   ‘추억의 유물’을 두고 별로라는 분도 있고, 좋단 분도 있고
    결론은 직접 읽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 제가 보기엔 이 걸작선3편에서는 괜찮았던 작품은 절반 정도,
   나머지 절반 정도는 그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즐겁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는 뻔한 결말이지만
   잽싸게 날리는 훅처럼 후련한 맛이 있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낯선 사람에게 술 한잔 사겠다는 남자와
   자기를 귀찮게 하지 말라는 남자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인생은 카드치기다>는 불법 도박판을 두고 벌어지는
   강도+총질+두뇌싸움인데 이야기가 휙휙 전개되는 게 
   거의 시놉시스 수준입니다. 반전+속도감이 끝내줍니다.
   <이것이 죽음이다>는 죽어서 유령이 된 남자의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약간 동양적인 정서가 엿보이는 묘한 작품이네요.
  

3. 이 책을 다 읽으신 분들 중에 만족하신 분도 계실 거고
   뭔가 부족하다 싶은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읽을만한 서스펜스(미스터리) 단편집이 그리 많지 않아서
   이 책은 그나마 괜찮은 편인데요,  

   뭔가 아쉽다 하는 분들이 읽으시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세계 문학 베스트 미스터리 컬렉션3>이라는 책입니다.
   예전에 90년대에 두 권짜리로 나온 것을 2007년에 3권짜리로
  재발간했는데 제가 본 미스터리 단편집 중에서 최고입니다.
   3권 모두 좋지만 그 중에서 3편이 가장 좋네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대통령의 넥타이>에서는
   천진난만한 미치광이가 나와서 독자를 무섭게 만듭니다.
   <이것이 죽음이다>도 실려 있는데 이 책과 중복이군요.
   그 밖에 로버트 셰클리, 스탠리 엘린 등 쟁쟁한 작가의 걸작들이
   실려 있습니다. 온갖 트릭들과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안 읽어본 분은 꼭 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4. 다시 원래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책은 수작에서는 약간 못미치지만 그럭저럭 읽을만 합니다.
  (이거라도 어디야? 하는 심정이랄까요?)
   암튼 단편 미스터리, 서스펜스 앤솔로지를 읽고 싶어하는 분들에겐
   의외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꾸 요즘 책들보다 옛날 책들을 찾아보게 되는 것 같네요.
   암튼 이 책은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구입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단편집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다른 책들보단 낫습니다.
   요즘 나온 단편집 중에 이 만한 퀄리티도 흔치 않으니까요.  
   (한 작가의 단편집이 아닌,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모은 단편집에서는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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