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
아멜리 노통브 지음, 허지은 옮김 / 문학세계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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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도 어김없이 아멜리 노통브 언니(?)의 신작이 나왔군요.
   노통브 언니의 글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글이 경장편 정도로 길지 않다는 것과
   불필요한 묘사가 없이 바로 핵심에 들어간다는 거죠.
   처음 시작 1~2페이지만에 바로 무슨 이야기를 할 건지
   노통브는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이번 소설에서도 그렇네요.
   2페이지만 읽으면 주인공이 비행기를 납치해서 폭파하려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 노통브 소설의 특징 또 하나는 그녀의 소설에는
   언제나 기발한 설정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번역본이 나온 <왕자의 특권>에서는 낯선 남자가 자기 집에서 죽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번 <겨울 여행>에서는 사랑 때문에 비행기를 납치하려는 남자가 등장하네요.
   언제나 그렇듯 아멜리 노통브가 설정으로 독자들을 낚는 솜씨는
    <로스트>의 J.J 에이브람스를 뺨칩니다.

3. 언제나 그렇듯 마무리가 살짝 아쉽습니다.
   하지만 노통브의 소설은 대개 마무리나 반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황 자체를 음미하는 거죠.
 

4.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고, 한국어 번역본만 읽는 상황이지만
   노통브는 이지적인 문장을 쓴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도 잘 되었고요. 특히 군더더기가 없어서 마음에 듭니다.
   만약 똑같은 소재와 줄거리로 다른 작가가 글을 쓴다면
   분량은 노통브의 소설보다 두 배로 늘지 않을까요?
 

5. 제 개인적인 감상으론 이제까지 나온 노통브의 소설 중에 최고는 아닙니다.
   그래도 상위 30% 정도에는 들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 포인트 : 사랑 이야기이면서 기시감이 없는 독특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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