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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슐 - 날라리 X세대의 IMF 이야기
김수박 지음 / 뒹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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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김수박 작가님 책이라면 꼬박꼬박 사보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 책은 나온 것을 이제야 알게 돼서 부랴부랴 주문했습니다.

 

지금은 절판된 걸작 (비꼬는 것은 아니고 진심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아날로그맨1 의 후속편이 13년째 궁금했는데

이번 작품을 보니 어느 정도 짐작이 갑니다.

아날로그맨1의 뒷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꼭 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맨1의 후속편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들을 모두 읽어본 바,

그 내용이 자전적인 것 + 픽션이 섞여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아날로그맨2에도 뭔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어서요.

 

혹시라도 로또에 당첨된다면

아날로그맨2가 나오도록 작가님을 후원해드리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제 걱정부터 해야하는 처지라서 ㅎㅎ

 

아무튼 이번 작품은 1990년대 ~ 2000년대 초반을

잘 재현하신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제가 겪은 시대가 아니라) 그 세계로 들어가기가 조금 힘들었으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과거로 돌아가서 그 시대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실제 있었던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말해야 하는 것과 말하면 안 되는 것의

조절을 잘 하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두 좋았지만 딱 하나 아쉬운 것은

이제 손이 아프신지

등장인물의 대사가

작가님 특유의 손글씨가 아니라

글꼴 인쇄라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작가님의 손글씨에 반해서 로버트 크럼의 아메리카를 샀던 사람임)

 

다음 작품을 기다리면서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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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방 - 내 빵 생활 이야기 보리 만화밥 7
김홍모 지음 / 보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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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보고 나면 아무 느낌이 없고

어떤 책은               할 말이 많아지고

어떤 책은               생각이 많아지는데

 

이 책은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네요.

 

90년대는  독재정권은 아니었으니

80년대보단 나았으려니 하는 생각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뒤돌아보니 그 시절은 여전히 혼란의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은 위에 잘 요약되어 있으니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시절에 작가님처럼 직접 행동하신 분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은 많이 달라져 있었겠지요.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작가님을 빨갱이라 부를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대통령 시절이

좋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글쎄요... 저한테는 그 시절이 정말 끔찍했습니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이 책에서 가장 놀랐던 장면은

1심에서 4년을 선고받았던 작가님이

(정권이 바뀌니까)

집행유예로 풀려났던 부분이었습니다.

작가님에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결국 사법부란 게 권력의 눈치를 본다는 이야기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눈치를 본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요즘 뉴스에 나오는

지난 정권 아래서의 법관들의 기행처럼

사리사욕을 채우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얼마나 끔찍한가 싶습니다.

(법관들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시대가 오길 기다려야 하는가)  

 

예전에 작가님의 작품 "소년탐구생활"을 인상깊게 봤습니다.(지금도 책꽂이에 있습니다)

원더우먼과 헐크가 나오는 장면에서

정신없이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덕분에 "좁은방"도 주저없이 샀는데 역시 사길 잘했습니다.

 

그리고 9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오신 작가님에 깊게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그 시절에 대한 좋은 기록입니다.

꼭 소장하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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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라서 1 - 기억의 열쇠 사계절 만화가 열전 10
김수박 지음 / 사계절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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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끌리지 않는 소재였으나 막상 읽어보니 재미있었고,

          내용이 더 이어지길 바랄 정도로 끝나는 게 아쉬웠습니다.

 

[서론]

작가님의 그림체와 손글씨가 마음에 들어서

(아동용 빼놓고) 나오는 만화책마다 족족 돈주고 사 본 독자인데

이번 작품은 제목과 소재가 영 끌리지 않아서 살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아날로그맨"이라는 훌륭한 작명센스를 보여주시던 작가님이

"아재라서" 라는 마요네즈에 밥 비벼먹는 느낌의 느끼한 제목이라니요.

 

아재 개그 유행에 따라 "아재"라는 단어가 재조명을 받다보니

출판사에서 그렇게 정한 것 같은데

제목이 영 심심하고 애매하더군요.

 

게다가

20년 훨씬 전의 남자 고등학교 이야기라니

그닥 끌리지는 않았지만 작가의 이름만 보고 책을 샀습니다.

 

근데 막상 읽어보니 점점 빨려들 듯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캐릭터 구축이 훌륭했고요

실존 인물들을 얼마나 가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사자들이 항의하지 않았을지 궁금하고,

특정 인물의 "어떤 행동"에 대한 비판은 저도 똑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기에

속이 후련하긴 했지만, 후폭풍이 불지 않을런지 걱정되기도 하더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만화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지간하면 작가 자신을 미화할 법한데

추한(?) 모습까지도 과감히 드러낸 점이 대단했습니다.

 

김수박씨 이름을 아시고 이 책을 클릭한 분이시라면

사셔도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림체는 예전엔 또박또박이었는데 지금은 약간 흘림체이신 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작가님에게 드리는 말씀]

아날로그맨2편이 나오길 10년째 기다리는 1인입니다.

한때는 부자가 된다면

작가님에게 제 사비를 털어서라도 2편을 만드시도록 후원하고 싶었으나

제가 쫄딱 망해서 (망해서까지는 아니고 부자가 못 돼서...) 그렇게는 못하고

아무쪼록 대박나셔서 아날로그맨 2편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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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niusel 2020-02-0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쓰시내요..ㄷㄷ 알라딘에서 넘어왔습니당.
 
LOOK(룩)
Jon Nielsen 지음 / Seoulpop(서울팝)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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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리즈로 몇십권 이어지는 만화책보다

1-3권 정도에서 끝을 맺는 그래픽 노블을 좋아합니다만

그놈의 돈이 웬수더군요.

보통 일본 만화 번역본이 5-6천원이라면

단권 그래픽 노블은 가격이 만원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고

심지어는1권에  2만5천원, 3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안 팔리니까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죠.

학술서적이 비싼 것처럼요.

출판해주는 것만이라도 감사한 그래픽 노블들이 간혹 있지만

값이 비싼 게 사실입니다.

조만간 지하철이나 공원에서 그래픽 노블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주위에서 "와, 저 사람 부잣집 아들인가봐" 이런 날이 올지도요.

 

암튼 사정이 이런데

언제나 습관처럼 알라딘 만화책 코너를 기웃거리고 있지만

차마 장바구니에 담지 못하고 있다가

이 책이 눈에 띄더군요.

5,850원! 가격이 싸서요.

미리보기도 없지만 일단 사서 보기로 했습니다.

 

(실은 아마존에 가서 미리보기로 대충 보니

어느 미래 시대에, 

독수리를 친구로 둔 로봇이

만날 정해진 길만 빙빙 돌다가

나는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일까,

다른 길을 가면 안 되나.... 여기서 출발하는 내용입니다)

 

책을 받아보니 싼 이유를 알수 있었습니다.

요즘 그래픽노블은 양장본이 많은데

이 책은 반양장본입니다. 

게다가 책 중간에 광고가 있더군요.

이래서 만화책 값을 낮출 수 있었구나.

저는 출판사와 기획자의 아이디어에 감탄했고

덕분에 좋은 만화를 저렴한 가격에 보게 돼서 감사하다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 소설책에도 중간에 광고가 들어가서

더 싼 가격으로 책을 볼 수 있다면 찬성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책보다 영화를 보는 이유가 가격 탓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보다 책이 비싸니까요)

이런 시도를 한 만화책 단행본이 전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저는 첨 봤고요,

출판사의 시도에 다시 한 번 박수를 칩니다.

(만화 내용은 그럭저럭 볼만 합니다.

 월E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나름 서스펜스와 메시지도 있네요.

 그러나 내용이 더 막나갔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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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란다. 이런 젠장... - 철학책보다, 성경책보다 삶을 통찰하게 해주는 어메이징한 만화책
미리엄 엥겔버그 지음, 이종인 옮김 / 고려원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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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암 환자의 투병기 자체가 그리 드문 것도 아니고

또 만화로 된 투병기도 우리나라에서 먼저 출간된 것도 있지만(캔서 앤 더 시티)

이 작품(감히 작품이라고 칭해도 될 것 같네요)은 나름 차별화되는 점이 있네요.

 

투병기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유머스럽게 표현했지만

캔서 앤 더 시티와 다른 점은

<캔서 앤 더 시티>는 어쩐지 럭셔리한

투병기라서 위화감이 들었던 반면에

이 작품은 뭔가 애잔한 느낌이 들게합니다.

특히나 주인공이 방 하나짜리 아파트에서 살다가

죽기 전에 좋은 곳에서 살아보자 하는 심정으로

이사를 하는 장면(이사한 곳은 임대한 아파트입니다)은

어쩐지 찡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작가 나름의 독튿한 철학이

유머로 승화된 점이

특히나 좋습니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뭔가 애잔함이 더해가면서

눈물이 찔끔 나올 뻔 했네요.

 

책 안에서는 직접 언급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간접적으로는 언급하고 있네요 : 가족들은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작가는 결국 저 세상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표지는 살짝 촌스럽지만

번역도 괜찮고 내용도 좋습니다.

다만 제목이 독자들로 하여금

선뜻 이 책을 집어들게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강한 제목이라

부담감이 느껴져서요.

제목만 살짝 돌려 표현해서

붙였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갈수록 스스로 감정이 메말라가는 걸 느끼는데

간만에 뭔가를 <느끼게> 만드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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