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라서 1 - 기억의 열쇠 사계절 만화가 열전 10
김수박 지음 / 사계절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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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끌리지 않는 소재였으나 막상 읽어보니 재미있었고,

          내용이 더 이어지길 바랄 정도로 끝나는 게 아쉬웠습니다.

 

[서론]

작가님의 그림체와 손글씨가 마음에 들어서

(아동용 빼놓고) 나오는 만화책마다 족족 돈주고 사 본 독자인데

이번 작품은 제목과 소재가 영 끌리지 않아서 살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아날로그맨"이라는 훌륭한 작명센스를 보여주시던 작가님이

"아재라서" 라는 마요네즈에 밥 비벼먹는 느낌의 느끼한 제목이라니요.

 

아재 개그 유행에 따라 "아재"라는 단어가 재조명을 받다보니

출판사에서 그렇게 정한 것 같은데

제목이 영 심심하고 애매하더군요.

 

게다가

20년 훨씬 전의 남자 고등학교 이야기라니

그닥 끌리지는 않았지만 작가의 이름만 보고 책을 샀습니다.

 

근데 막상 읽어보니 점점 빨려들 듯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캐릭터 구축이 훌륭했고요

실존 인물들을 얼마나 가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사자들이 항의하지 않았을지 궁금하고,

특정 인물의 "어떤 행동"에 대한 비판은 저도 똑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기에

속이 후련하긴 했지만, 후폭풍이 불지 않을런지 걱정되기도 하더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만화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지간하면 작가 자신을 미화할 법한데

추한(?) 모습까지도 과감히 드러낸 점이 대단했습니다.

 

김수박씨 이름을 아시고 이 책을 클릭한 분이시라면

사셔도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림체는 예전엔 또박또박이었는데 지금은 약간 흘림체이신 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작가님에게 드리는 말씀]

아날로그맨2편이 나오길 10년째 기다리는 1인입니다.

한때는 부자가 된다면

작가님에게 제 사비를 털어서라도 2편을 만드시도록 후원하고 싶었으나

제가 쫄딱 망해서 (망해서까지는 아니고 부자가 못 돼서...) 그렇게는 못하고

아무쪼록 대박나셔서 아날로그맨 2편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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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niusel 2020-02-0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쓰시내요..ㄷㄷ 알라딘에서 넘어왔습니당.